게임 속 메시아의 능력을 얻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20.01.24 10:58
최근연재일 :
2020.02.25 23:5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536,058
추천수 :
15,167
글자수 :
159,366

작성
20.02.05 00:01
조회
18,579
추천
597
글자
16쪽

새로운 변화

DUMMY

넓은 홀.

파티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늘어선 음식들을 귀족들이 접시에 덜어 먹고 담소를 나뉘었다.


‘지겨워.’


긴 은발과 황갈색 피부, 붉은 눈을 가진 20대 초반의 여인.

솔리안 왕국의 제1왕녀.

샤린 솔리안은 인상을 찌푸리며 귀족들을 쳐다봤다.


‘뭐가 그리 즐거운 걸까?’


금일이 현 솔리안 왕국의 국왕, 리온 솔리안의 45번째 절일(節日)이었다.

하지만 정작 국왕 본인은 참석하지 못했다.

병 때문에 앓아누웠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위독하신데도 잘도 웃고 떠들고 있어.’


왕이 업무를 보지 못하니, 귀족들이 제 밥그릇 싸움에 왕실을 더럽혔다.

덕분에 솔리안 왕국은 역병, 도적, 사이비가 판을 쳤다.


‘요즘 이상한 소문도 나돌고 있고.’


솔리안 왕국의 사막 한가운데, ‘낙원’이 존재한다는 소문.

신흥 종교가 부흥해 세력을 이루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메시아.

참으로 어이없는 소문들이다.


‘뭐, 그건 매번 있는 일인가.’


희망을 찾고자 하는 백성들이 한두 명인 것도 아니다.

고혈이 빠지는 데, 환상 정도는 꿀 수 있겠지.


“표정 푸십시오. 왕녀님.”


샤린은 옆을 쳐다봤다.

드워프가 어색한 정장 차림으로 서 있었다.

샤린의 시종을 드는 겔로그라는 이름의 드워프였다.


“너나 피세요.”


샤린은 가볍게 받아쳤다.

겔로그의 표정도 썩 좋지는 않았다.


귀족들이 서커스단의 원숭이를 보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이런, 샤린. 축하할 국왕 폐하의 절일에 난쟁이 노예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느냐?”


샤린 왕녀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은발과 황갈색 피부, 붉은 눈.

20대 후반의 사내.

제1왕자 오렌 솔리안이었다.


그는 양손에 목줄을 맨 늑대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자칼이라는 품종이었다.

솔리안 왕국에서 신성시하는 동물이었다.


-으르르르...!


늑대들이 샤린을 보며 으르렁거렸다.

샤린은 그런 늑대들 앞에서 기죽지 않았다.

오렌 왕자가 바라는 게 그런 것임 알기에.


“어머, 오렌 오라버니.”


샤린은 작위적인 미소를 지었다.

오렌 왕자는 겔로그를 보다가 샤린을 보며 히쭉거렸다.


“네 취미는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모양이구나.”

“취미요?”

“드워프들을 하인으로 부리는 것 말이다. 듣자하니 밤일도 열심히 한다지?”


샤린은 눈을 가늘게 떴다.

비아냥거리는 게 거슬렸다.


‘첩의 자식 주제에.’


오렌은 서자였다.

그러면서도 왕위를 노리고 형제들과 암묵적 다투고 있다.

오렌이 샤린을 봤을 때, 샤린은 화사하게 웃고 있었다.


“오해할 만한 소리는 자제해주세요. 게다가 드워프는 믿음직스럽잖아요.”


샤린이 드워프들을 시종과 호위병으로 고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최소한 인간처럼 배신은 하지 않으리라.


“아참, 그러고 보니 베르니아 공작가 영애가 보자고 하시던데, 만나보셨나요?”

“뭐?”


오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렌 오라버니를 애타게 찾던데요?”

“그래?”


오렌은 귀가 솔깃했나 보다.

아무래도 취기에 열이 오른 상태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오렌으로서는 미끼를 덥석 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군. 베르니아 공작가의 영애가···?”


오렌이 자리를 떴다.

자칼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단순하기는···. 그래서 왕위를 노리겠다고?’


지나가던 개도 웃겠다.

샤린은 오렌을 비웃었다.


그때, 묘한 느낌을 받았다.

샤린의 붉은 눈이 파티장, 귀족들 사이를 쳐다봤다.


한 노인이 보였다.

파티장과는 맞지 않게 검은 로브를 뒤집어쓴 인물이었다.


“저자는 누군가요?”


샤린의 물음에 드워프 겔로그가 말했다.


“얼마 전 오렌 왕자님이 초대한 신관이라고 합니다.”

“신관? 그렇다고 하기엔 음침하네요.”


샤린은 목덜미를 만졌다.

뒷목이 따끔따끔했다.

매번 불길한 일이 일어날 때 느끼는 촉이었다.


“겔로그.”

“네.”

“기사 단장 오스칼에게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하세요.”

“네?”


겔로그가 의아해하자, 샤린이 말했다.


“그냥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겔로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파티장 경비를 쓰는 기사 단장에게 다가갔다.

샤린은 묘한 느낌을 받으며 파티장에서 자리를 떴다.


뭔가가 일어날 거 같았다.


* *


솔리안 왕가의 첩의 자식, 하지만 제1 왕자.

오렌 솔리안은 공작가의 귀족 영애와 이야기 중이었다.


힐끔 시선을 파티장 문으로 향했다.

샤린 왕녀가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시선을 돌린다.

드워프가 기사단장과 이야기하는 게 보였다.


기사 단장, 오스칼이 고개를 끄덕였다.

드워프는 안도하며 샤린을 뒤따라 파티장을 나갔다.


“잠시 실례.”


오렌은 공작가의 영애에게서 자리를 떠났다.

기사 단장에게 다가갔다.


“저 난쟁이가 무엇을 말하던가? 오스칼.”


기사 단장 오스칼은 오렌을 쳐다보며 말했다.


“경비를 강화하라고 하더군요.”

“이유는?”

“수상쩍은 인물이 있다고 합니다.”


기사 단장 오스칼과 오렌이 시선을 돌렸다.

파티장 한가운데 로브를 입은 노인이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음···. 내가 초대한 손님인데, 수상하기는 하지? ”

“확실히 수상합니다.”

“그래. 뭐 눈치가 빠른 아이니까. 이제 어쩐담. 다른 형제들도 눈치채면 곤란한데.”

“하실 겁니까?”

“응? 아, 당연히 해야지. 그럼 더 늦기 전에···.”


오렌은 손에 들린 와인을 마저 마시며 미소를 지었다.


“치자.”


* *


“미치겠군. 배고파 죽겠어.”

“그러게. 높으신 분들은 지금쯤 맛난 음식들을 먹고 마시겠지?”


솔리안 왕궁의 경비병들.

그들은 밤늦게까지 밝은 왕궁을 바라봤다.


귀족들의 웃음소리가 밑에까지 들려오는 같다.

그때, 성문이 열렸다.


갑주를 입은 기사들과 병사들이 대거 들어섰다.


“어···?”


이상했다.

현 국왕, 리온 솔리안의 절일이다.

한데 대규모 병사 훈련이라도 떨어진 걸까?

경비병들이 의아해할 때, 굳어졌다.


기사가 손을 든다.

병사들이 장궁을 겨누었다.


“잠···!”

“쏴라!”


화살이 경비병들을 꿰뚫었다.


“반란이다-!”

“경비병ㅡ!”


왕궁에 비명이 메아리가 쳤다.

횃불을 든 병사들이 왕궁에 진입했다.


파티장에 있던 기사 단장, 오스칼이 검을 휘두른다.

피가 튀기며 경비병들이 쓰러졌다.

하인과 하녀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검은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지팡이를 들었다.


스켈레톤을 소환하며 경비병들을 제압했다.


파티장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아,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샤린은 욕을 내뱉으며 자신의 방에 있던 침대를 뒤집었다.

그곳에는 경갑옷과 할버드,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는 비밀통로가 있었다.


“샤린 왕녀님! 위험합니다. 지금 당장 대피를···!”


드워프 겔로그가 버럭 소리쳤다.

샤린은 식은땀을 흘리며 갑옷을 챙겨 입었다.


‘오스칼, 이 빌어먹을 기사 단장 같으니, 뭐? 왕궁을 위해 100년을 봉사한 가문? 지랄하네.’


샤린은 자칼 머리 모양의 투구를 뒤집어썼다.


“설마 오렌 오라버니가 사교도마저 끌어들일 줄이야. 나중에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 거야?”


사교도를 끌어들였다.

그 말은 법왕국에 선전포고하는 것과 같았다.

법왕국을 비호하는 아빌론 제국마저 일어설 터.

법왕국과 제국 전쟁의 명분마저 제공하게 되었다.


‘징조는 있었어.’


병력 대이동도 그렇고, 오렌이 솔리안의 무인들을 만나고 다닌 점.

그리고 사이비에 빠졌다는 소문까지.

그저 왕궁의 헛소문으로 치부했건만.


‘그 겁쟁이가 일을 크게 저지를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먼저 선수를 쳤어야 했다.

후회해도 늦었다.

우선은 도망쳐야 했다.


‘아버지를 모셔가야 해.’


반란이든 뭐든, 명분을 막을 수 있는 게 바로 현 국왕, 병상에 누워 있는 리온 솔리안이다.


왕을 먼저 손아귀에 거머쥔 자.

그자가 정당한 왕위 계승자가 된다.


“왕녀님, 어서!”


샤린은 시선을 입구 쪽으로 향했다.

무장한 드워프들이 방문을 지키고 서 있었다.

샤린은 할버드를 들었다.


“모두 도망칠 준비하세요. 오렌 오라버니가 단단히 준비한 듯하니, 소드 마스터인 오스칼마저 돌아섰다면 승산이 없어요.”


‘일단은 아버지를 확보해 다시 방으로 돌아와야 해. 그리고 비밀통로로···.’


샤린이 방문을 나가려는 그때, 겔로그가 소리쳤다.


“왕녀님, 조심하십시오!”


샤린이 고개를 돌렸다.

복도 끝에서 검은 늑대들이 달려온다.

오렌이 키우던 자칼들이다.


“막아!”


드워프들이 방패를 치켜든다.

도끼를 휘둘렀다.


자칼들이 피를 튀기며 죽어 나갔다.

하지만 민첩한 한 마리는 드워프의 방패를 밟고 뛰어올라 샤린을 덮쳤다.


샤린이 투구 사이에서 놀란 눈빛을 내비쳤다.


자칼이 샤린 왕녀를 물어뜯으려 할 때.

샤린은 쥐고 있던 할버드에 힘을 주었다.


몸을 회전하며 풀스윙으로 휘두른다.


샤린이 휘두른 도끼에 자칼의 몸통이 절단되었다.

그대로 피를 튀기며 샤린의 좌우로 스쳐 지나갔다.


“샤린, 너무하는구나. 자칼은 우리나라의 상징이건만.”


샤린은 시선을 돌렸다.

복도 끝에서 오렌과 기사들이 대거 동행해 다가오고 있었다.

샤린은 이를 악물었다.


“어머, 오라버니. 파티 한 번 거창하게 하시네요.”

“국왕 폐하의 절일이지 않느냐? 이왕이면 화려하게 해야지. 안 그래?”

“...”


샤린의 눈 근육이 실룩거렸다.


‘죽일까?’


샤린은 오렌 주변의 기사들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다.


불가능하다.

자신의 무력으로는 기사들을 상대할 수 없으리라.


‘아버지를 확보할 수가 없어.’


오렌이 여기에 왔다는 건, 현 국왕인 리온 솔리안을 확보했다는 말이겠지.


‘죄송해요.’


아버지를 두고 갈 수밖에 없다.

샤린은 뒤로 물러섰다.


“겔로그.”


샤린의 말에 겔로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너뜨려!”


드워프들이 도끼로 문의 벽 양쪽을 후려쳤다.

벽에 금이 가며 천장까지 무너져내렸다.

방 입구가 막혀 버렸다.

그것을 본 오렌이 소리쳤다.


“빌어먹을, 드워프들로 왕궁을 개조한 거였냐. 뭐해, 쫓아!”


기사들이 급히 다가가 방 입구의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샤린은 침대 밑, 뻥 뚫려 있는 비밀통로를 내려갔다.

그녀가 드워프를 고용한 또 다른 이유.

난쟁이들의 손재주가 좋아서이기도 했다.


“가죠. 괜히 이곳에 있다간 단두대에 올라갈 테니.”


샤린의 말에 겔로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무장한 드워프들이 뒤를 따르며 지하로 향하는 입구를 봉쇄했다.


...

...

제 37대 국왕, 리온 솔리안의 절일.

솔리안의 궁전에서는 반란이 일어났다.


주된 범인은 샤린 솔리안과 왕가의 형제들.


왕을 보필하며 지켜낸 이는 오렌 솔리안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솔리안의 내전이 시작되었다.


* *


어두운 밤.

거친 사막을 여행자들이 걸어갔다.

푹푹 꺼지는 모래에 지친 이들이 피로한 눈빛을 내비쳤다.


“이상해, 게르트 영지라면 지금쯤 도착했어야 했는데.”


그들은 게르트 영지로 향하고 있었다.

여행자들은 상인, 난민들이었다.


상인은 돈을 벌기 위한 무역을.

난민들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게르트 영지로 향했다.


유일하게 역병에 안전한 도시.

그리고 뒤숭숭한 솔리안의 왕도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기도 했다.


“게르트 영지는 아직 멀었나요?”


지도를 살피던 상인이 고개를 돌렸다.

넝마를 뒤집어쓴 솔리안의 젊은 아가씨가 불만 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뒤로는 드워프들이 보였다.


“응? 거기, 아가씨와 난쟁이들도 병에 걸렸나?”

“아니요. 그냥 왕도를 피해 온 거에요.”

“그래? 하긴 반란이다 뭐다 해서 혼란스럽지? 벌써 2달이 지났건만 조용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원.”

“그래서 게르트 영지는···?”

“아, 미안하게 됐어. 아가씨. 길을 잘못 든 모양이야. 오히려 게르트 영지를 한참이나 지나온 거 같아. 모래 폭풍이 워낙 심해서 해가 안 보였거든. 자칫 잘못하면 낙원까지 가게 생겼는걸?”


상인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농담조로 말했다.


“낙원?”


여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낙원.”


상인이 말했다.

2, 3년 전부터 솔리안 왕국에 퍼진 소문이 있었다.


3년 전부터 부쩍 발전하고 있는 게르트 영지, 그곳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대지에 낙원이 있다고.


몬스터의 걱정이 없으며,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대자연이 있는 곳.


만약 난민들이 정처 없이 모래사막에 방황하게 된다면.

날개 달린 천사가 말을 타고 자신들을 인도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헛소리네요.”


여인은 혀를 찼다.

설마 백성들 사이에서 이 정도로 망상에 빠진 헛소문이 퍼질 줄이야.

낙원? 말을 탄 천사?

날개를 달았는데 말을 탈 천사가 어딨겠는가.

어이없는 헛소리다.


‘아, 진짜 싫어.’


여인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녀는 지쳐가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인간? 가축들이다!」

「먹을 거, 먹을 거!」


여인과 상인, 난민들이 굳어졌다.

기괴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언덕 위에서 붉은 오크들이 안광을 번득이며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레드 오크!”

“도, 도망쳐-!”


상인이 급히 짐가방을 든 채 허겁지겁 뒤돌아 달렸다.

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굶주려 있던 레드 오크들이 먹잇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목말라. 인간, 피를 다오!」

“샤린 님!”


드워프가 소리쳤다.

여인, 샤린은 고개를 돌렸다.


드워프가 등에 짊어진 짐 중 하나를 풀어냈다.

번뜩이는 도끼날을 가진 창.

할버드를 던졌다.


샤린은 할버드를 받고 뒤를 돌아봤다.

오크가 뛰어올라 샤린을 덮치려 할 때였다.


퍽-!


샤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크의 명치에 붉은 창이 꽂혔다.


오크가 피를 토하며 그대로 뒤로 고꾸라졌다.

오크들이 굳어졌다.

명치에 꽂힌 적색의 창.


「붉, 붉은 창? 놈들이다!」

「노, 놈들이 왔어!」

「황금 괴물들이다!」


샤린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규군조차 두려워하지 않던 레드 오크들이다.

한데 당황함을 넘어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때, 샤린의 귀가에 울리는 소리가 있었다.


두두두두두-!


묵직한 말발굽 소리.

사막임에도 거침없고 웅장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 천사다!”


난민 중 하나가 소리쳤다.

샤린은 난민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쳐다봤다.


붉은색 말과 안장에 달린 하얀 날개.

황금으로 이루어진 갑옷.

4m에 이르는 붉은 창.


날개 달린 기병대.

난민 중 하나가 소리쳤다.


“윙드 후사르!”


기병대 중, 선두로 선 자가 외쳤다.


“신도를 확보한다. 메시아를 위하여ㅡ!”


기병대의 몸에서 휘광이 뿜어졌다.


‘무슨...!’


샤린은 경악에 물들었다.

기병대가 순식간에 샤린의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오크를 꿰뚫은 창을 회수하며, 다른 오크들을 사냥한다.


질주하는 말들이 도망치는 오크의 뒤를 들이박았다.

말에 충돌한 오크들이 튕겨 나갔다.

말발굽에 짓밟혀 다진 고기가 된다.


붉은 창이 오크들을 꿰뚫고 그대로 바닥을 질질 끌고 갔다.


오크들이 압도적인 무력 앞에 도살되어갔다.


‘이들은 대체···?’


한 명 한 명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성기사들이었다.


‘솔리안의 정규군이 아니야!’


솔리안 왕국에, 제1왕녀인 샤린이 모르는 기사단이 있을 리가 없었다.


단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든 오크들이 사냥당했다.

기병대들이 말고삐를 틀어 샤린과 드워프, 난민과 상인들을 감쌌다.


‘이들은 누구지?’


샤린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백성들 사이에서 떠도는 헛소리를 떠올렸다.

설마 그게 망상이 아니란 말인가?

날개 달린 기병대, 낙원, 그리고···.


“메시아께서 오셨다.”


메시아.

기병들이 고개를 숙인다.


샤린의 등 뒤로, 누군가가 말을 타고 접근하는 걸 느꼈다.


“그대들에게 묻지.”


샤린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말을 탄 채, 백색 로브를 뒤집어쓴 사내가 붉은 눈으로 샤린을 내려다봤다.


“낙원을 찾고 있느냐?”


샤린은 굳어졌다.

난민을 구원하고, 새로운 신흥 종교를 만든 창시자.

소문으로만 듣던 존재.


메시아. 그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게임 속 메시아의 능력을 얻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죄송합니다.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141 20.02.27 8,210 0 -
공지 <26일 휴재입니다!> +4 20.02.26 963 0 -
공지 지도입니다. +19 20.02.11 17,147 0 -
29 프랑츠 왕국 +44 20.02.25 10,917 427 13쪽
28 솔리안의 왕도 +35 20.02.24 12,113 459 11쪽
27 솔리안의 왕도 +28 20.02.23 12,775 414 12쪽
26 솔리안의 왕도 +28 20.02.22 13,344 459 13쪽
25 솔리안의 왕도 +22 20.02.21 13,653 457 13쪽
24 솔리안의 왕도 +39 20.02.20 14,068 509 13쪽
23 괴수 조련사 +72 20.02.19 13,899 559 12쪽
22 괴수 조련사 +15 20.02.19 12,977 429 14쪽
21 괴수 조련사 +37 20.02.18 14,256 457 14쪽
20 셀베르크 영지 +33 20.02.17 14,577 532 13쪽
19 셀베르크 영지 +44 20.02.16 14,993 495 12쪽
18 셀베르크 영지 +27 20.02.15 15,472 462 13쪽
17 셀베르크 영지 +29 20.02.14 16,509 493 14쪽
16 새로운 변화 +83 20.02.07 19,933 609 12쪽
15 새로운 변화 +27 20.02.06 18,325 570 13쪽
14 새로운 변화 +59 20.02.06 18,256 625 13쪽
» 새로운 변화 +41 20.02.05 18,580 597 16쪽
12 새로운 변화 +47 20.02.03 18,833 595 12쪽
11 새로운 변화 +33 20.02.02 19,396 544 13쪽
10 게르트 영지 +20 20.02.01 19,139 516 12쪽
9 게르트 영지 +35 20.01.31 19,343 489 11쪽
8 게르트 영지 +34 20.01.30 19,760 508 12쪽
7 게르트 영지 +26 20.01.29 21,279 506 12쪽
6 게르트 영지 +24 20.01.28 23,531 586 13쪽
5 이방인 +31 20.01.27 23,602 566 12쪽
4 이방인 +20 20.01.27 24,074 588 12쪽
3 이방인 +38 20.01.25 26,814 60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