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 들개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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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1.29 23:32
최근연재일 :
2021.11.18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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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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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외전 1장 10화 – 내분(1)

DUMMY

“모두 위치를 사수하고 명이 떨어질 때까지 대기하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각 내부에 병력을 들여라! 객관(客館)은 물론이고 저택의 정문과 후문에도 사병들을 배치시키라!”


곽승이 자리한 저택은 초유의 사태로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하루하루 피가 말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니 양겸과 악광을 필두로 한 곽승의 사람들은 피곤에 지처 죽어날 지경이었다.


오죽하면 평소에 밖에 풀어두었던 사병들까지 거둬들여 수백에 달하는 이들을 저택 내에 배치하여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였을까?


제 주인의 명을 받아 휘하의 인사들이 떨어져 나가질 않도록 인편으로 편지와 그간의 공을 치하하는 뇌물을 전달하는 등, 의심을 피하고자 조용히 저택에 칩거 중인 제 주인을 위해 그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수족 노릇을 해야 했으니 그들 또한 작금의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있기에 그 어떤 말조차 쉬이 입 밖으로 꺼내질 못하였다.


허나 이러한 그의 수하들과는 달리 그 주인 자리에 않은 곽승의 심사는 더더욱 복잡했는데 처음, 이 낙읍에 상경할 때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이것이 뭔가 이질적이라 느끼던 것이 작금의 이리도 큰 독박이 되어 돌아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그마한 마찰 끝에 서봉의 사과와 그가 바친 재물을 필두로 잠시 그 복수심을 접어두려 했건만, 급작스레 죽어 나간 수십의 개들로 인하여 졸지에 제게 모든 원한, 분노, 의심, 질타, 견제 등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가장 힘이 들었던 것은 바로 황문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는 것이다.


수십의 인파가 죽어 나간 그 상황에서 발견된 시신들이 한때, 중상시들이 아끼며 기르던 개들임을 알았기에 이에 민감히 반응했던 것이며 그들 내부의 일이었기에 이들의 눈이 뒤집어짐은 당연했던 수순.


그러나 그 속에서도 중상시 단규와 곽승의 수하들은 그 어떤 피해도 입질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그 때문에 다른 중상시들의 의심의 눈초리와 질타를 한 몸에 받아야만 했으니 곽승은 억울함에 미칠 지경이었으나 자신이 함부로 움직였다간 행여나 더 큰 의심만을 뒤집어쓰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며 칩거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었고, 단규 또한 곽승과 마찬가지로 침묵을 지킨 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단규의 경우, 그간에 황문에 그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고 황문 내의 질서와 위계를 잡아 온 인사로써 그러한 의심과 질타를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는 관념이 중상시들의 뇌리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별다른 피해 없이 이를 넘어갈 수 있었다.


허나 정작 그를 제외하고 남은 곽승의 경우 또한 이와 같으랴?


이미 한 차례 일을 저지른 과거로 말미암아 엄한 단규에게 쏟아져 내려야 할 것들까지 홀로 감당해내야만 했으니, 하루가 멀다 하고 조충을 찾아 이를 성토하고 황문 내에서도 노골적으로 형주 출신의 환관들에게 시비를 거는 일들이 빈번히 이루어지자 황문 내의 분위기는 피폐해졌으며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결국 조충이라는 거물이 곽승이 머무는 저택을 찾게 되었다.


끼이이익-


“문을 열어라!”


정문을 지키던 수십의 사병들을 이끌던 양겸은 물론, 후문을 지키던 악광 그리고 저택 내의 모든 사병을 총괄하는 위장 또한 이번만큼은 제가 맡은 구역에서의 통솔에 정신이 없었다.


저택을 방문한 이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기에 제 주인 또한 가복(家僕:사내종)들을 시켜 정문으로부터 제가 머무는 전각까지의 모든 길을 소제(掃除:청소)시켰고 그 의관을 정제한 채로 차분히 조충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의 사병들 또한 일시적으로 그 무장을 해제한 채로 좌우로 도열하여 그의 방문에 예를 표하는 수밖에 없었다.


“미관(美觀: 아름다운 풍경)이 서려 있는 저택에 이리 무장한 사병들이 많아야 쓰나?”


조그마하면서도 부드러운 여인의 풍채가 느껴지는 늙은 환관의 방문 앞에 제 주인인 곽승이 몸소 손님맞이를 하며 예를 차리는 것을 보고 주변에 자리한 이들 또한 그의 방문에 고개를 숙이며 예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다 알고 계시면서 너무 짓궂으십니다.”


“허긴, 자네는 그저 가만히 자네의 자리를 지켰으니 쉬이 이를 용서하는 게야. 함부로 몸을 움직였으면 진실의 여부를 가리기도 전에 끝이 나게 되었으니 말이야.”


서로가 서로의 속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 상황에서 처음으로 그 본심을 보인 것은 조충이었다.


“안에서 이야기하시지요.”


“아니, 내가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


달라진 그의 언사 때문일까?


부드러운 인상과 눈웃음 속에 그 분위기가 바뀜을 느낀 곽승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 간단히 황문의 결정을 말해주겠네. 세간의 눈과 귀가 열린 이 상황에서 그 흉수가 밝혀지지 않은 채 황문이 노려지는 이 상황에서 황문은 최소한도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야 함일세. 그 때문에 본의 아니게 그대가 실각(失脚)을 당하거나 그에 준하는 피해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자네는 이에 대하여 어찌 생각하는가?”


평상시라면 달랐을 것이다.


평상시의 그라면 이리 자신을 겁박하지도,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마저도 내어주지 않는 이리 무정하면서도 냉혈한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그에게 있어 평상시가 아닌 전시나 다름이 없었다.


“장 상시 어른께서 그러시더군. 어차피 받을 견제라면 지금 받으라고, 애초에 남의 밥상 위로 숟가락 하나 얹을 생각이었으면 숟가락으로 밥상머리에서 맞을 생각은 했었어야 했다고 말일세.”


“제게 선택권이 있기는 한 겁니까?”


“선택권은 없어도 훗날 이에 대한 보상은 꽤나 큼지막함이야. 지금 자네가 받은 피해에 배수에 달하는 것을 장 상시 어른의 이름으로 약속하셨으니까.”


“그리 죄 없는 이 하나를 잡아서라도 원하시는 바가 있으신 겝니까?”


“원하는 바? 많지, 그것도 아주 많네. 만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 그리고 그간의 분란과 논란을 일으킨 자네가 양심상의 죗값을 치르는 것. 또 황문의 합치(合致)와 단결을 이루는 것. 마지막으로는, 아직 밝혀낸 것은 아니나 숨어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흉수인 쥐새끼를 잡아다 죽이는 것.”


조충의 복잡한 심정이 담긴 눈길이 곽승의 위아래를 쓸어내렸다.


그래도 이러고 싶지 않았건만, 더 크나큰 분란의 여지가 있는 이를 건드리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건만.


그래도 장양의 뜻과 현 시국이 어쩔 수 없이 황문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으니 자신들의 분열이 곧 세력의 약화임을 알고 있기에 이리 단호하게 나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만인의 고통을 나눈다 하심은......!”


“자네 또한 자네가 기르던 누렁이 한 마리를 내놔야 하질 않겠는가?”


흔들리고 안타까운 속마음이 자리한 두 눈동자와는 달리 차갑게 굳어져 버린 그의 얼굴은 여전히 무심히 곽승을 내려다 볼뿐이었다.


그러나 어찌 곽승이라고 그러한 그의 앞에 가만히만 있을 수 있을까? 제 아무리 반대급부가 크다고 한들, 직접적으로 이 낙읍에서 가장 오랜 세월 제 호위와 수족으로 저와 합을 맞춘 우직한 인사이며 유일하게 제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인물이자 별다른 욕심이 없이 언제고 저를 따라 움직이고 행동하는 충견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간의 자신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별달리 세력을 일구지 않았었다.


그 때문에 반대급부의 제공과 이합집산 등을 거친 복잡한 주종관계도 쉬이 만들지 않았다.


그저 제 방패막이 삼아 여차하면 제 입지를 대변한 이들을 그저 제가 가진 것으로 후원하고 지원하여 은밀히 제 사람들로 만들어 두었을 뿐. 그러나 그러한 와중에도 인연은 닿은 탓인지 무인 하나를 믿음직한 제 호위로 두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호위장이었던 것이다.


“허나 그는 제 유일한 수족이나 다름이 없는 무인이자 군장(軍匠)입니다!”


“천하에 길들일 짐승이 널려있네. 그리고 짐승만도 못한 개들은 그보다 더 많아. 자네는 대체 형주에서 뭘 했나? 적어도 길들일 짐승 하나 제대로 구해오지 못한 겐가? 이 낙읍 땅에 주인에게 버려진 개들이 수백 마리이고 죽어 간 개들이 수천, 수만이야. 고작 개 따위 하나 쓰다 지 못해 정을 줘버린 자네가 어찌 일세를 이끄는 수장이 되려고 하는가?”


그러나 그 또한 이미 노회(老獪)한 조충에게 있어 어린아이의 투정에 불과하였으니 곽승은 더 이상 제게 허락된 선택지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뭐, 그래도 이제 막 기를 펴기 시작한 젊은이의 좌절에 조금은 안타까움을 느낀 탓이었을까?


조충은 조용히 곽승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들겨주며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겨주었다.


“장 상시 어른이라면 몰라도 나는 자네를 그리 나쁘게 보질 않았네. 하 황후와 하남윤을 끌어올린 자네의 안목을 믿었으며 쉬이 적을 만들지 않고 홀로 저만의 길을 걸었던 자네를 좋게 생각했기 때문이야. 허니 부디 이번 일로 앙심(怏心)을 품지 말고 웅심(雄心)을 품고 이를 이겨내게. 사내 앞에 드리운 시련과 고난은 사내를 더더욱 성장시킨다 하질 않던가? 그리고 그땐, 장 상시 어른의 약속과 별개로 내 직접 자네의 연이자 줄이 되어주지. 허나, 그따위 아쉬움에 그리고 고작 이 정도의 일에 제 마음 쓰릴 것이라면 자네는 조만간 이 낙읍 땅에서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지게 될 것이니, 차라리 나약하다면 지금의 세를 포기하고 과거의 자네로 돌아가게나. 그리하면 적어도 자네의 이름과 자리는 지킬 수 있을 테니.......”


말을 마친 조충은 그렇게 곽승을 위로한 채 그의 저택을 나섰다.


이에 쓸쓸하고도 안타까운 심정이 자리한 그의 앞에 등장한 것은 다름이 아닌 수십에 달하는 황문의 감찰관들과 이들의 수장인 황문감이 이끄는 수백의 군졸들이었으니,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다고 그간의 복잡한 심사와 지난 기억이 엮여있는 더러운 악연인 황문감의 등장에 곽승의 심사가 뒤틀림은 빤한 일이었다.


“그때는 그저 서찰의 전달자에 불과하였으나 이제는 이리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건석, 자네는 왜 또 나와 이리 불편한 관계를 만들려 하는가!”


펄럭이는 관복을 휘적이며 등장하는 젊은 황문의 기재, 당고지화에 환관답지 않게 무인으로써의 활약상을 남긴 기형적인 인물.


자신들과 같이 조등이라는 시대의 걸물의 손에 나고 자라며 키워진 최후의 세대를 대변하는 기린아.


그의 등장에 곽승의 안면이 일그러진 것은 형주에서부터 꼬여버린 인연의 실타래가 마음에 들지 않은 까닭이었다.


어째, 언제고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제가 제재를 받거나 제 세가 흔들릴 때면 이 어린 것과 마주하게 될 것만 같은 그 느낌을 지금의 곽승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으니 벌써 두 번째이질 않은가?


자의든 타의든, 제 앞길을 막아 세운 것이 말이다.


“이거 좋지 않은 일로 또 뵙게 되었습니다만, 황문 내부의 일을 조용히 처리함에는 이 사람만한 이가 없질 않습니까?”


“나를 이리 앞에 두고도, 그 명을 따를 참인가?”


“용서하십시오, 두 분 고(高) 상시 어른의 뜻. 그러니까 웃선의 명이니 따를 수밖에 없질 않습니까?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이를 거부하실 수 없습니다. 또한 잊지 마십시오, 이 사람은 언제고 어르신들의 뜻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입장이라는 것을.”


제 앞에 곽승이 있음에도 은연중에 이를 무시하는 듯 고개를 돌려 제 뒤에 저를 따르는 이들을 한 번 훑어본 건석은 사뭇 위압적인 태도로 그들의 앞에 일장 연설과도 같은 지엄한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그간 황문 내부에 분란을 조장한 중상시 곽승의 대한 감찰을 시작한다! 가택과 전답을 조사함은 물론, 내부에 자리한 문건과 서책들의 압류절차를 진행할 것이니 환관들과 병사들은 뭣 하는가? 어서 시작하라!”


저택을 뒤흔들 건석의 일갈에 그에 뒤에 시립해있던 수백에 달하는 이들이 제각기 드넓은 전각들이 자리한 구석구석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때아닌 가관(可觀)이자 구경거리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이를 지켜봐야만 하는 곽승은 제 이를 갈며 분노를 삭이고 있었고 그의 가택을 지키는 사병들 또한 멍하니 그저 이들이 벌이는 작태를 두 눈으로 목격한 채 그 어떤 저항도 없이 가만히 그 자리를 지켜야만 했다.


“아까 조충 어른께서 언급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어떠한 제지가 가해질지에 대하여 미리 말씀드리도록 할 것이니, 우선 형주 출신의 환관 쉰을 황궁에서 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니고 계신 가산의 삼분지일을 국가에 벌금 및 추징금의 명목으로 헌납하셔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겉으로나마 황문 내부감찰 조사에 협조를 해주셔야 할 것이기에 따로 심문(審問) 받으셔야 하며 그에 합당한 결과를 위해 그간 어르신의 밑에 충견 노릇을 했던 위장의 목을.......”


“나는 모르는 일이니 알아서 하시게! 어디 마음대로 해보란 말이야!”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건석을 향해 쏘아붙인 곽승은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주변에 자리한 기물들을 집어 던지며 한동안 난동을 부렸다.


그렇게 그날의 일이 다시금 황문의 내부를 적시는 또 다른 풍문이 되어 주변으로 흐트러졌으니 중상시들이 내린 조치에 관하여 조당은 물론이고, 그 주변에 자리한 이들의 입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말들이 일게 하였다.


누구는 황문이 이제는 저들 간의 권력투쟁을 벌인다 하였고, 누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불던 곽승이 벌을 받은 것이라 하였다.


또 다른 누군가는 눈치가 좋게도 혹 작금의 살인사건과 관련된 무언가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였지만, 어째서인지 그 의견만큼은 빠르게 이 낙읍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이지 않는 무형의 힘에 의하여 겁을 집어먹은 식자와 지자들을 비롯한 호사가들은 제 입보다 소중한 자신의 목을 위해 그 입을 닫은 채 조용히 사태를 관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 시간이 흘러 곽승과 그의 오랜 수하였던 위장은 물론, 휘하 가짜 상단주의 신분이었던 악광과 부곡장의 직을 지니고 있던 양겸마저도 심문을 위해 추국장으로 끌려가게 되었고 졸지에 살인사건으로도 모자라 급작스레 벌어진 내부감찰로 인하여 험한 꼴을 당할 수밖에 없었으니 어째서인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바깥에서 들리는 풍문과는 사뭇 다른 꼴을 하고 있었다.


허나 이들이 이를 어찌 알 수 있을까?


황궁의 빗장과 황궁의 담벼락은 그 어떤 것도 바깥으로 새어나가길 허락지 않으니 그 속에 기생하는 황문 또한 그에 버금가는 보안 속에 많은 것들을 숨긴 채 저들만의 일을 진행시키고 있었음을 말이다.


또한 풍문에 드러나지 않은 채, 수면 아래로 숨겨진 사실 중에는 곽승까지는 아니나 그간 잠잠하던 단규 또한 형식적으로나마 자잘한 벌금과 열흘간의 가택 감금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에 관하여도 환관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았다.


대저 형주 출신의 이들의 실각에 기뻐하는 이들이 있었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형주와 같이 황문 내에 큰 세를 확보하지 못한 변방 타주에 자리한 이들은 작금에 사태에 대하여 비난과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허나 이미 위에서 내려진 결정을 그들이 뒤집을 순 없었고 그리 사태는 흘러가고 말았는데, 순리일지 아니면 역리인지는 모르나 욱일(旭日)이 떠오르는 것만 같았던 곽승의 추락에 본의 아니게 위기의식을 느낀 이들은 하나둘씩 제 살길을 도모하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특히나 그들 중에서도 황문 내에 지역적 연고성을 지닌 이들이 뭉쳐진 파벌들은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는데, 형주를 대변하는 곽승의 실각에 위협을 느낀 변방 출신의 환관들이 저들 간의 힘을 하나로 뭉쳐 더 큰 하나를 만들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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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소설에 관하여 +4 20.01.30 2,839 0 -
427 5장 34화 – 설사, 봄이 찾아와도 그것이 봄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수 없게 +2 21.11.18 388 7 20쪽
426 5장 33화 – 더는 이 땅에 봄이 찾아들 수 없게 21.11.12 165 4 17쪽
425 5장 32화 – 되찾은 황건의 봄(2) 21.11.08 152 6 22쪽
424 5장 31화 – 정쟁이 전장에 낳은 파국(2) 21.11.06 156 7 30쪽
423 5장 30화 – 정쟁이 전장에 낳은 파국(1) 21.11.02 152 8 21쪽
422 5장 29화 – 되찾은 황건의 봄(1) 21.10.29 161 5 18쪽
421 5장 28화 – 견원지간(犬猿之間) 21.10.26 169 5 25쪽
420 5장 27화 – 걱정 속의 격동(2) 21.10.25 159 7 25쪽
419 5장 26화 – 걱정 속의 격동(1) 21.10.23 171 6 21쪽
418 5장 25화 – 스승과 제자(2) 21.10.21 155 7 27쪽
417 5장 24화 – 스승과 제자(1) +2 21.10.20 206 7 30쪽
416 5장 23화 – 죽은 이와의 재회, 산 자와의 이별 21.09.29 204 6 17쪽
415 5장 22화 – 사람 위에 자리, 자리 위의 사람(2) 21.09.25 174 6 20쪽
414 5장 21화 – 사람 위에 자리, 자리 위의 사람(1) 21.09.16 180 8 20쪽
413 5장 20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3) 21.09.10 168 7 18쪽
412 5장 19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2) 21.09.06 154 7 24쪽
411 5장 18화 – 하늘의 농간, 그 속에 발버둥 치는 짐승(1) 21.09.02 155 7 20쪽
410 5장 17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3) 21.09.02 147 8 22쪽
409 5장 16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2) 21.09.02 138 7 23쪽
408 5장 15화 – 하늘과 이 땅에 자리한 모든 짐승을 위하여(1) 21.08.26 171 7 20쪽
407 5장 14화 – 후한의 명장과 개혁을 꿈꾸는 야심가(2) 21.08.26 165 7 23쪽
406 5장 13화 – 후한의 명장과 개혁을 꿈꾸는 야심가(1) 21.08.26 155 7 19쪽
405 5장 12화 – 물수리와 뱀, 그들을 넘어선 변수 21.08.23 167 7 21쪽
404 5장 11화 – 물수리와 뱀, 그들이 마주한 전장 21.08.23 178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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