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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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월
작품등록일 :
2020.02.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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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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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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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마스터

DUMMY

울창하게 솟은 나무가 사위를 가렸다.

어둠이 드리운 습지를 박차는 발바닥에는 새카만 진흙이 진득하게 들러붙었다.


“하아··· 하아···.”


방향을 잃은 채 얼마나 오랜 시간을 달려왔는지 모르겠다.

멀리 희미하게 비치는 빛무리가 출구라도 되는 양 정신없이 그쪽을 향해 쉬지 않고 발을 놀렸다.


턱!

“헉!”


순간 무언가에 발목이 붙잡혀 바닥을 뒹굴었다.

진흙으로 엉망진창 뒤발을 하며 뒤를 돌아보자, 초록색 피부의 고블린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섬뜩하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씨팔!”


운서는 발로 차서 녀석의 손을 뿌리치고 다시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다.

한 줄기 바람에 스산하게 흔들리는 덤불 너머로 정체불명의 인영이 신장을 늘이며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아무리 달려 나가도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대로 사위를 둘러싼 시커먼 어둠에 잡아먹힐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계속 빛을 찾아 헤맸다.


‘조금만 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던 출구가 어느 순간 거리를 좁히며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간신히 빠져 나갈 수 있겠다 싶었는데, 허공에서 얼굴이 엉망으로 뭉개진 고블린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덜그럭거리며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으악!”


운서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돌리니 익숙한 방 안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커튼 사이로 햇빛이 새어 들어오는 여느 아침의 자기 방이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어색하게 느껴졌다.


“젠장···.”


운서는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불쾌한 기분이었다.

미미하게 떨리는 두 주먹은 불안감에 휩싸인 연약한 자신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운서는 욕실에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집 밖으로 나갔다.

간단히 토스트나 뭐 이런 걸로 아침을 때우고 가게에 들를 생각이었는데, 지나는 길에 자신의 카페 앞을 서성이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


꽁지머리가 낯익은 여성은 놀랍게도 유림이었다.

어제 그 꼴을 당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른 시간에 카페를 찾은 것이었다.


“유림 씨?”

“사장님···.”


운서가 부르자 유림이 고개를 들어 이쪽을 바라보았다.

초췌한 얼굴에 퀭한 눈을 보니, 어젯밤 그녀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좀 괜찮은 거야?”

“별로 안 좋아요. 혼자 있으면 괜히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 것 같고, 눈을 감으면 끔찍한 생각만 떠올라서···.”

“그렇구나. 사실 나도 좀 그러더라. 밥은 먹었고?”

“아뇨, 딱히 먹고 싶은 마음이 안 들더라고요.”


유림이 우울한 표정으로 부정하는데 순간 그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제 오후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으니 그때부터 단식을 했다면 지금쯤 속에서 밥을 달라고 아우성쳐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으···.”

“그럼 같이 밥 먹을래? 어제 사 준다고 해 놓고 못 사 줬잖아. 콩나물국밥 정도면 속이 부대낄 일도 없을 거야.”

“정말 괜찮은데···.”

“그냥 가자. 나도 혼자 있으면 불안하다니까.”


운서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는 유림을 끌고 시장 근처 국밥집으로 향했다.

딱히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속에 부담 가지 않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종종 찾는 가게였다.


“솔직히 유림 씨가 오늘도 우리 가게에 찾아올 줄은 몰랐어. 보통은 그런 경험을 하면 도망치고 싶어지잖아.”


운서가 함께 나온 수란을 국밥에 바로 투입하며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그럴까도 생각했어요. 너무 무섭고 끔찍해서 당분간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아야겠다고요.”


유림은 운서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수란 그릇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을 두어 숟갈 부어 넣었다.


“그런데 비좁은 방 안에 혼자 있으니까 자꾸만 싫은 생각이 떠오르는 거 있죠. 그래서 뭐라도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소설도 써 보고, 잘 안 되니까 글이야에 접속해서 게시판도 들춰 보고 그랬는데 완전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터져 버린 거예요.”


유림은 어제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조차 못마땅했는지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수란 그릇에 김을 박박 갈아 넣었다.

이어서 젓가락으로 휘휘 젓는 게 사뭇 전투적이었다.


“전 제 안에 그런 미친년이 살고 있다는 것을 어제 처음 알았어요. 지르고 나서 많이 후회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후련해서 더 놀랐고요.”

“속에 담아 두고 있으면 병이 되기는 해.”


운서는 적당히 맞장구를 쳐 주었다.

물론 그 내용에 대해서까지 온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유림은 수란 그릇을 손에 들고 후루룩 마시더니, 그대로 테이블 위에 탁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어쩐지 비스듬히 전방을 향한 시선에 독기가 서려 있는 것 같았다.


“항상 변하고 싶었어요. 천성은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해서 지레 포기하고 살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궁지에 몰린 쥐는 기를 쓰고 고양이를 물어뜯는다는 말을 그토록 절실하게 체감한 적이 없었어요.”

“그렇지. 걔네들이 잠자는 사자의 수염을 건드린 거야.”


운서는 유림이 악플러에게 발작한 사건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줄 알았지만, 기실 그녀는 어제 조장 고블린을 곤죽으로 만든 사건을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중간에 살짝 이야기의 초점이 바뀌어 버린 것이었다.


“이대로 눈을 돌리고 방구석에 처박혀 혼자 끙끙 앓을 바에야, 두려워도 현실을 직시하고 거침없이 부딪쳐서 좀 더 강인한 정신을 가진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용감한 여성이네, 유림 씨는.”


남자도 아닌 여자가 이처럼 연약한 체구로, 그보다 더 빈약한 정신을 지니고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


“아니에요. 지금도 너무 떨리는걸요. 혼자서는 도저히 못 견디겠으니까 이렇게 아침 댓바람에 나와서 사장님을 기다리고 있었잖아요.”

“일부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면 다들 그런 식이지, 뭐.”


운서의 칭찬에 유림이 머쓱한 태도를 취했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토해 내고 난 뒤의 열없음도 한몫해서 한동안 말없이 앉아 식사만 했다.

운서도 더 이상 어설프게 이야기를 꺼낼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식사가 끝날 때까지 테이블에는 쩝쩝, 후루룩, 덜그럭 소리만 울려 퍼졌다.


“···근데 사장님, 혹시 헬릭스에 자살용 독단 같은 건 없나요?”

“자살용 독단?”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치른 뒤 문밖으로 향하는데, 유림이 잘 먹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며 용건을 이었다.


“그 왜 무협지에 많이 나오잖아요. 자객들이 임무에 실패했을 때 깨물고 죽는 거.”

“없는 거 같은데, 그건 왜?”

“싸우는 건 어떻게 용기를 내 보겠는데, 졌을 때 사로잡혀서 험한 꼴을 당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음···.”


운서는 유림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확실히 그런 물건이 있다면, 여차한 상황에 요긴하게 쓰이긴 할 것이다.

그래서 머리에 떠오른 생각을,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림에게 전했다.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때?”

“예?”

“헬릭스도 TRPG야. 기본적으로 마스터란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설정을 뒤져서 독자적인 캠페인을 구성할 수 있다고. 유림 씨가 자살용 독단이 포함된 캠페인을 만들어서 본사의 승인을 받으면 언제든지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지.”

“아!”


유림으로서는 이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는데 예상외의 돌파구가 있었다.

헬릭스라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적 존재가 마스터 역할을 하고 인간은 그저 플레이어로서 활동할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말도 안 돼! 어찌 보면 세계의 창조 같은 거잖아?’


유림의 온몸에 전율이 달렸다.

전업 작가로 나선 이후 모든 일들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는데, 다시금 가슴 떨리는 설렘을 맛볼 수 있었다.

제대로 태워 보지도 못하고 재가 되었다 싶은 열정이 아직도 어딘가에 불씨를 남긴 채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현역 작가로서 TRPG용 캠페인 하나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공하지 못해서 그렇지, 큼지막한 배경에 세세하게 설정을 짜 맞추는 실력만큼은 기라성 같은 작가들보다도 나은 측면이 있었던 것이다.

그 능력을 발휘하면 자신이 꿈꿔 왔던 이상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현실에 구현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생각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게. 유림 씨라면 아주 잘할 것 같아.”


운서 또한 그런 유림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보드게임 카페 헬릭스’의 캠페인 마스터가 되어 주기를 바랐다.


“좋아요. 꼭 하고 싶어요.”

“그래? 잘됐네. 그럼 카페로 가서 책 좀 많이 읽어야 할 거야. 양이 제법 되거든. 오류가 있는 캠페인은 채택되지 않는다니까 그 부분을 특히 신경 써야 돼. 물론 나는 유림 씨를 믿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것도 못하면 당장 붓을 꺾어야지요.”

“혹시 모르니까 집필 다 되면 나한테 감수를 좀 받고.”

“예.”


운서는 혹시라도 부족하거나 넘치는 부분이 있으면 도움을 줄 생각으로 감수 의사를 표시했다.

물론 캠페인의 기본적인 방향성이 자신의 의도에 배치되지 않도록 미리 검열하는 측면도 있었다.


‘정말 여자를 죽이고 남자는 강간하는 특이한 설정을 집어넣지는 않겠지?’


문득 어제 있었던 유림의 돌발 행동이 뇌리에 떠올랐지만, 말도 안 되는 억측이다 싶어 헛웃음을 쳤다.

본인이 그런 문제로 속을 끓여서 자살용 독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니만큼 상식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당하기 싫으면 남들도 당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는 법이니까.

어제 유림이 그와 같은 표현을 한 것은 여자이기에 느껴야 했던 어떤 불합리함에 대한 반발이 무의식중에 투영된 것이라 보였다.

뭐, 누군가를 괴롭히고자 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면 그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 것 같기는 했다.

딸랑딸랑.

카페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손님 확인용으로 걸어 둔 종이 낭랑하게 울렸다.

운서는 불을 켜고 카운터 쪽 책장에서 서적을 꺼내 앞쪽 테이블에 늘어놓았다.


“이걸 읽어야 헬릭스 시스템의 대강을 파악할 수 있어. 종족, 직업, 장비, 스킬, 특성, 마법, 문화, 제도, 지역 기타 등등··· 징그럽게 복잡하지.”

“와···.”

“그러니까 처음부터 너무 세세하게 캠페인을 만들려고 하지는 마. 큰 틀에서 기존의 규칙에 어긋나지 않게 이야기를 끼워 맞추는 게 먼저니까.”

“명심할게요.”

“이번처럼 특정 물품이 필요한 경우라면, 그에 걸맞은 요소들만 뽑아서 최대한 간단하게 캠페인을 구성하는 게 좋겠지.”

“예.”


조언이야 그럴 듯했지만 어찌 됐든 유림은 이 많은 책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떠들어 봐야 했다.

당장 어떤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무언가로 또 다른 지역에서 만난 누군가의 스킬을 이용해서 자살용 독단을 만들 수 있다는 식으로 레시피가 주어지는 게 아니라면, 막고 품는 식으로 자료를 뒤적이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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