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괴물의 하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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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힘
작품등록일 :
2020.02.06 14:17
최근연재일 :
2020.09.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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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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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표를 찌르다

DUMMY

"공격은 모르겠지만 방어를 뚫을 방법은 있어요."

"저 보호막을 뚫을 수 있다고 말하는 거야?"

"생각해보세요. 왜 반쪽은 당신의 공격을 피했을까요? 보호막으로 막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건..."

"당신의 폭발적인 힘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 힘이라면 보호막을 뚫을 수 있어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미 늦었어. 내 몸 상태를 봐.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어."

"그럼 이대로 포기하실 건가요?"

"다른 방법이 없잖아."

현자가 뭐라 말할지 고민하고 있자 흡혈귀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답니다.

'압도적인 힘의 차이에 마음이 반쯤 꺾인 건가? 이렇게까지 처참하게 패배한 적은 처음일 테니 그럴 만도 하군. 샐나와 대등한 힘을 가진 탓에 패배는 거의 없었을 테니까 말이지. 패배한 충격이 생각 이상으로 큰 것도 이해는 해. 하지만 승리하기 위해서는 영웅의 힘이 꼭 필요한데. 어쩌지?'

"많이 힘들어? 내 피라도 마실래?"

"아니, 마음만 받을게."

영웅이 쓴웃음을 짓자 현자가 흡혈귀의 말에 태클을 거는군요.

"네가 따뜻한 피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다른 괴물은 피를 마시지 않아요."

'피를 좋아하는 괴물도 있지만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 설명하기 귀찮고.'

"그치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 정도밖에 없고."

흡혈귀는 영웅과 퍼스트의 피 덕분에 꽁꽁 얼 것 같은 추위에서 벗어나 따뜻한 평화를 찾았으니까요.

흡혈귀에게 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랍니다.

그렇기에 흡혈귀가 누군가에게 피를 준다는 건 그 괴물을 그만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죠.

특이한 취향이 아니라면 받고 싶지 않은 호의겠지만요.

흡혈귀가 풀이 죽자 영웅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답니다.

"한번 마셔볼까? 흡혈귀의 피를 마시면 기운이 날지도 모르고."

"아, 알았어! 바로 준비할게."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었지만 영웅은 흡혈귀의 우울한 표정을 풀어주고 싶었어요.

"많이 줄 필요 없어. 조금이면 충분해."

"응."

'피는 맛없을 것 같은데. 참고 마시자.'

여기서 잠깐 딴소리를 하자면 만화 속에 나오는 흡혈귀를 알고 계시나요?

만화마다 설정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설정을 보면 흡혈귀의 피를 마신 인간은 흡혈귀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죠.

물론 영웅이 흡혈귀의 피를 마신다고 흡혈귀로 변하는 일은 없습니다.

이름이 흡혈귀일 뿐이지 진짜 흡혈귀도 아니고 말이지요.

하지만 흡혈귀의 몸에 흐르는 피는 다른 괴물들의 피와는 달랐답니다.

매일 멸 등급인 영웅이나 괴물의 왕인 퍼스트의 피를 마신 덕분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흡혈귀의 피를 마신 영웅은 힘이 솟아나기 시작했어요.

'몸이 뜨거워지는 기분인데. 뭔가 상쾌하네.'

영웅이 팔을 움직이자 방금 전까지의 고통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잘 움직이는군요.

"괜찮으신가요? 아프면 말해주세요."

"그건 무슨 의미야!? 내 피는 맛있다고!"

"죄송합니다.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만. 그냥 표정이 안 좋아 보여서 물어봤을 뿐입니다."

"현자도 한번 마셔봐! 내 피는 꿀맛이라고!"

"고맙지만 거절하겠습니다."

"내 말을 못 믿는 거지?! 그런 거지?! 내 말 맞지?"

"지금 이런 이야기할 시간이 없습니다."

"피맛은 중대 문제야!"

"에에..."

현자가 깬다는 듯이 쳐다보자 몸 상태를 확인한 영웅이 입을 열었답니다.

"반쪽을 쓰러뜨릴 계획이 있다고 했지?"

"네? ... 아, 네."

"알려줘."

"괜찮으신가요?"

"지금이라면 할 수 있어. 팔, 다리도 제대로 움직이고 있고."

"... 그게 정말인가요?"

'상당한 대미지를 입었을 텐데. 벌써 회복했다고?'

"내 피 덕분이야."

현자는 자신만만한 흡혈귀를 바라보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표정을 고치고 작전을 설명하는군요.

설명이 끝나자 영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나쁘지 않네. 좋아, 그렇게 하자."

그렇게 시간이 흘러 최종 병기가 고철 덩어리로 변하자 반쪽은 고개를 돌려 영웅을 찾았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최종 병기.

당신의 역할은 무사히 끝났어요.

시시한 역할이지만 당신이 없었으면 대화할 시간이 없었겠죠.

'없어. 도망친 건가? 내가 싸우고 있는 틈을 노려 공격했다면 실낱같은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반쪽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하자 뒤에서 스페셜 에너지탄이 날아오는군요.

보호막 덕분에 대미지는 없었지만요.

"덤벼! 왜 그래? 내가 무서운 거냐? 어서 덤비라고!"

"나에게 덤비는 거냐?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느꼈을 텐데. 그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다. 뭐, 도망간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겠지만."

"시끄러워! 잔말 말고 덤비라고!"

"참신한 자살 방법을 원한다면 소원대로 해주지."

'그런데 저런 녀석이 있었던가? 흐음, 사소한 것에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전부 죽여야 하니까.'

이미 예상했겠지만 저 사람은 현자에게 우호적인 소멸자입니다.

도발이 먹혔다고 생각한 소멸자는 죽어라 도망가기 시작했답니다.

"나 잡아봐라!"

"... 무서워서 정신이 나간 건가?"

'자포자기한 얼굴은 아니었어. 아마 함정인 것 같지만... 상관없겠지. 더 이상 비장의 카드는 없는 것 같으니 말이야. 고작해야 시간벌기가 한계겠지. 무의미한 발버둥이다. 승리는 이미 정해졌다.'

반쪽은 인간의 전력이 더 이상 없다고 판단했어요.

옳은 판단입니다.

최종 병기가 인류의 비장의 카드였으니까요.

설마 인간이 괴물과 협력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겠죠.

그 방심은 치명적이었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았다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반쪽이 실수한 건 아닙니다.

지금까지 쉬지 않고 싸웠던 인간과 괴물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이걸 예상할 수 있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이 작전은 현자에겐 비장의 한 수였고, 반쪽에게는 예상할 수 없었던 최악의 한 수였답니다.

마음이 느슨해진 반쪽은 날개를 이용해 순식간에 소멸자에게 다가왔어요.

'이걸로 끝이다.'

스페셜 에너지를 발사하려고 하자 옆에서 현자의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엎드리세요!"

소멸자가 재빨리 엎드리자 근처에 숨어있던 샐나가 화염을 내뿜었답니다.

반쪽은 보호막으로 화염을 막았어요.

'이 힘은 멸 등급? 그렇다면 이 화염은 샐나가 내뿜은 건가? 어째서? 게다가 방금 말은... 설마....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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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급완결 시작합니다. 20.09.11 3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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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뭐든 해줄게 20.08.26 61 0 7쪽
114 네가 그립다 20.08.24 73 0 7쪽
113 중요한 선택의 순간 20.08.23 26 0 7쪽
112 나머지는 부탁할게 20.08.21 24 0 7쪽
111 대답해라! 20.08.20 74 0 7쪽
110 누가 강할까? 20.08.19 51 0 7쪽
109 다시 만날 거야 20.08.17 47 0 7쪽
108 나 등장 20.08.16 69 0 7쪽
107 너는 방 안에서 팝콘이나 먹고 있으렴 20.08.14 27 0 7쪽
106 관계가 변하다 20.08.13 31 0 7쪽
105 비중 없는 괴물 20.08.12 42 0 7쪽
104 힘내라 퍼스트 20.08.06 38 0 7쪽
103 두구두구두구 20.08.05 73 0 7쪽
102 드래곤 답네 20.08.03 8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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