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고 천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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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발장
작품등록일 :
2020.02.15 20:35
최근연재일 :
2020.04.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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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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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식 - 달래간장국수 [2]

DUMMY

18.



아이고, 내 허리야.


나는 허리를 두들기며 걷고 있다. 옆에서는 윤지혜가 내 눈치를 본다.


“저기··· 미안.”


대충 손을 저어주고는 계속 걸었다. 뭐, 일부러 그랬겠어. 딱히 대화를 더 나누지는 않았다. 그냥 동선이 겹칠 뿐이지 윤지혜와는 딱히 친분이 없다.

차라리 악연이면 또 몰라.


5분 전.


머리에 국수가 가득한 채로 지갑을 교실 서랍에 놓고 온 탓에 후딱 돌아오는 길이었던 내게 윤지혜가 테이크다운을 시전했다.

두 다리를 잡힌 탓에 영락도 없이 K.O 판정을 받았다. 낙법을 치기에는 너무나 완벽한 그래플링이었다. ······진짜 일부러 그랬나 싶을 만큼.


아무튼, 윤지혜가 나를 K.O시킨 후 억, 하는 내 비명에 관구쌤이 달려오셨다.

나를 보고서는 양호실에 가겠느냐며 일단 파스라도 뿌리자고 나서주셨다. 일단 괜찮다며 사양하고 벌떡 일어나긴 했는데 진짜 아프긴 더럽게 아프다.


허리를 두드리는 와중 눈을 굴려 옆을 봤다.


‘근데 쟤는 왜 그러고 있었대.’


고고한 인상의 윤지혜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채 최기영이 나눠주었던 프린트를 보며 걷고 있다.

보고 있긴 한데,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얼굴이 다소 심란한 것이 조금 전에 문에 귀를 대고 붙어 있을 때부터 계속 저랬다.


분명 뭔가 엿듣고 있었는데.


교실 안에는 관구쌤과 최기영 에디터가 있었고.

······대회와 관련된 정보일까.


나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지금 그게 중요한 아니지.’


알 바 아니다.

어차피 캐묻는다고 말해줄 사이도 아닌데.


지금 중요한 건 국수뿐이다.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 앞으로의 내 1년이 달려 있다.

시작이 순탄해야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 꼭 우승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우승할 수 있을까.


‘어떤 국수가 호평을 받을까. 일단 맛이겠지. 맛. 맛이 있으면서 기발해야 해. 레시피라는 건 원래 그런 거니까. 아이디어도 좋아야겠지. 어디서 본 것 같은 걸 가져오면 안 돼. 가져오더라도 톡톡 튀는 뭔가를 섞지 않으면······’


레시피를 평가할 때의 기준이 뭘까.

보통은 그냥 두 가지다.


맛.

그리고 아이디어.


뭣보다 맛이 있어야 한다. 맛이 없으면 아무 의미 없다. 겉보기에 예뻐도 플라스틱 모형이나 다름없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심지어 모형은 입에 넣을 일이 없는데, 맛없는 음식은 넣은 후에 죽을 상이 되어 뱉는다.

즉, 입에 들어가는 이상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는 요리 스킬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니만큼 맛과 더불어 가장 중요하다.

여기에 굳이 더하자면 실용성 정도겠지.

결국 가정집에서 해먹을 레시피를 만드는 거니까.


‘명확한 기준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최기영은 두 가지를 말하지 않았다.

하나는 평가 기준이다.


최기영은 그저 국수 레시피를 가지고 우승을 다툰다고 말했다. 그 외에는 달리 덧붙이지 않았다.


‘아주 평범하니까 말하지 않은 걸까.’


당연한 기준일 테니까, 그래서 말하지 않은 거라고 추측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었다.


정리하자면,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돋보이이면서, 잡지에 실을 정도의 실용성이 있는, 맛있는 음식이어야 한다.


문제는 두 번째다.


‘감점요소······.’


최기영은 감점요소를 말해주지 않았다.

어떤 요리가, 어떤 조리 방식과 과정이 평가에 누를 끼칠지 말해주지 않았다.

이 또한 너무 당연해서 그랬던 걸까?


내 직감은 아니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었다.

삶의 짬밥이 내게 속삭이고 있다. 아마 여기서 사람이 제법 갈릴 것이다.

분명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뭔가가 있다.


문득 놓친 것이 있나 의심스러워 프린트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지금 당장 봐야겠는데.

허나 당장 봐야 할 그 종이는.


‘가방 줘!’


매점 근처 테이블 하나를 맡아두겠다던 하연우의 손에 들어가 있고.


‘음.’


슬쩍 옆을 봤다.


윤지혜는 여전히 프린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들여다보긴 하는데 동공은 움직이지를 않는 게 동태 눈깔이다. 즉, 여전히 딴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슬쩍 불러봤다.


“야. 윤지혜.”

“······”

“윤지혜?”

“······어?”


윤지혜는 조금 전까지 미안하다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것 반, 부끄러워하는 마음 반이어서 그런지 무시하지는 않았다.

대체 뭘 들어서 저러는 지는 모르겠는데 아주 얼이 빠지다 못해 벙찐 채였다.


나는 윤지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윤가람도 부잣집 아가씨티가 나긴 하는데, 윤지혜도 그와 엇비슷하다.

오히려 하는 것만 보면 이쪽이 더욱 심하다.

걷는 걸음걸이 하며, 손동작이며, 부드럽고 차분한 발성까지.

······싸울 때는 정반대였지만 그건 접어두자.


일단 나는 뻔뻔하게 굴어보기로 했다.


“그거 좀 보여주라.”


프린트를 가리켰다.


“이거?”

“응. 두고 와서. 잠깐 뭐 하나만 보게.”


되묻는 윤지혜에게 목적을 이야기한 후 기다렸다. 윤지혜는 순순히 내게 종이를 건네려 했다.


“오. 땡큐.”


내게로 오던 손이 갑자기 유턴을 한다.


“잠깐만.”


아니?


손을 뻗으니 쓱 피한다.


휙, 휙.

휙, 휙.

휙, 휙.


그 짓을 십 초 정도 반복했다.


뭐지. 놀리는 건가?


‘악취미가 있는 것 같진 않았는데.’


나는 파리를 잡지 못하고 수십 번 놓친 심정이 되어 윤지혜를 노려보았다. 헌데 윤지혜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의 그 생각에 잠겼던 표정 그대로.


드문드문 이어지는 교착 상태에서 윤지혜가 문득 입을 열었다.


“보여줄 테니까 질문에 대답해줘.”


어차피 일분 걸으면 그만인데?

종이보다는 호기심이 일었다.


이런 애가 나한테 묻고 싶은 게 뭔지 조금 궁금한 마음?


“응. 무조건 예스 아니면 노로.”


조금 뜬금없었으나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곤란한 질문이면 그냥 무시하고 가면 되니까.


나는 윤지혜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나한테 궁금한 게 뭘지에 대해 생각했다.

처음 떠오르는 건 역시 윤가람이었다.


‘윤가람 약점이라도 캐물으려는 건가. 이거 혹시 포섭?’


내 예상은 맞았다. 반만 맞았다.


윤지혜가 이리저리 누가 오는지 살핀 후에 매우 조심스러운 어조로 내게 물었다.


“입학식 날.”

“······”

“버드나무 아래에서 윤가람한테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던 거, 너 맞아?”


고래고래 소리치진 않았는데.

일단 내 대답은 예스였다. 오직 예스와 노 둘 중 하나로 대답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서 어쩔 수 없었다. NO는 확실히 아니고 그나마 YES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었다. 내 대답에 윤지혜는 말을 아꼈다.

어쩐지 더욱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겼다. 결국, 이상한 말을 하기까지 했다.


“그럼 왜 같이 다녀?”

“같은 조니까 같이 다니겠지?”

“아니, 그걸 물은 게 아니라. 어? 설마?”


혼자 이마를 짚기까지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손을 내밀었다.


“대답했으니까 이제 보여줘.”

“······아직 물어볼 거 하나 더 있어.”

“그런 게 어디 있어. 질문 하나에 프린트 하나, 뭐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이게 진짜야. 아까 건 애피타이저고.”


그럼 뭐 애피타이저는 가짜게?

얘가 벌써 수작을 부리네. 어디서 박리다매야? 그냥 뛰어가 버릴까 보다.

그러나 허리가 아파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릴 때 허리를 잘 관리해줘야 한다. 이때 디스크라도 생기면 정말 골로 가는 법이니까.


“그럼 빨리 묻든가.”


내 재촉에 윤지혜는 또다시 주위를 살폈다.

코너도 슥, 건너편 통로도 슥, 창문도 한 번 슥.

그러고는.


“너 혹시, 진짜 아닐 거 아는데, 알지만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뭐길래 저러는 걸까. 어쩐지 상기된 얼굴이다.

평소에는 새하얗고 약간은 창백해 보이기까지 하는 인상인데, 지금은 복숭아 같다.


고요한 연화고 학습동 복도.

꽤 예쁘장한 여자애가 사뭇 경건하게 심호흡을 한 후 내게 말했다.


“너 혹시.”

“······”

“······윤가람이랑 사귀니?”


뭐?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그러니까··· 윤가람이랑 사귀고 있냐고. 남자친구, 여자친구.”


그러면서 윤지혜는 두 손의 검지를 비비 꼬았다. 손가락이 비비고 엉키며 트위스트를 춘다. 무척 열심히 그 행위를 반복해서 실행했다.


“······”


윤지혜의 열정에 비해 내 감상은 정말이지 딱 하나뿐이었다.


······이게 뭔 개 같은 소리야.




*




오후 수업이 끝난 후에는 김동석에게 부탁해 학교 근처 마트에서 장을 보게 했다. 외출증이 아깝다는 이유에서였다.


‘야, 내가 니 셔틀이냐!’

‘셔틀은 아니고 친구지.’

‘······크흠.’


애들이라 그런 건지, 김동석이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은근 이런 게 잘 먹혔다. 뭐, 끽해야 15분 정도 걸리는 일이어서 들어준 것 같긴 한데.


그리하여 평생 셔틀 소리 들을 일 없어 보이는 김동석이 내게 건네준 봉투를 뒤집어서 쭉 공방 테이블에 놓았다.


‘이 정도면 뭐.’


각종 봄나물과 참깨, 잡다한 해초 모음과 다진 소고기, 다진 돼지고기, 냉동 군만두, 공방에 없는 몇 가지 가벼운 소스를 포함해서 정말 이것저것 많이 샀다.


―우리 아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초기 자본금의 출처는 어머니였다.

솔직히 이 정도로 선뜻 주실 줄은 몰랐는데, 용돈을 몇 달만 땡겨주실 수 있느냐 여쭸더니 참 용하게도 “조금은 노는 데 써.”라며 건네주셨다.


엄마, 내가 꼭 1등해서 건강검진 내 돈으로 받게 해줄게.

속으로 연거푸 다짐했다.


물론 이러고 1등 못하면 아주 그냥 중국집 화력으로 활활 불타는 효자 되는 거지만.


도마를 꺼냈다.

냄비에 물을 끓였고, 칼을 닦았다.


머릿속으로 레시피를 복기해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초장부터 끝장까지.

사흘 동안 정리하고 또 정리해온 내 사랑스러운 레시피들은 아주 가지런히 내 머릿속 책장에 꽂혀 있다. 나는 그걸 꺼내서 실컷 읽기만 하면 된다.


공방은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늘려서 쓰면 공동주방이므로 다른 기숙사생이 쓰고자 한다면 당연히 내어줘야 한다.

대회 공지가 나온 오늘, 어쩌면 내일까지가 한계겠지. 그 이후론 자유롭게 쓰긴 글렀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마음껏 테스트하기에는 오늘이 적기다.


“왔어?”


내 말에 시식단 중 하나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의 시식단은 두 명.


“어렵게 모셔왔으니 냉철하게, 솔직하게 평가해줘. 빈말은 사양한다.”

“솔직하게?”

“어. 진짜 말로 사람 죽일 수 있겠다 싶을 만큼 세게! 강하게!”

“······그래. 니가 좋다면야.”


이건 윤가람이고.


“나 내일 결석할 거야.”

“결석할 것까지는.”

“그러니까 많이 만들어줘도 돼!”


이건 하연우.


용량이 큰 김동석이 있으면 좋은데, 볼일이 있다며 가버렸다. 장만 대신 봐주고 간 꼴이 되어서 조금 미안하다. 다음에 고기라도 구워줄까.


이래저래 떨리는 마음으로 재료를 꺼내는 나를 윤가람이 의심스럽다는 듯이 스캔했다.


“재료가 너무 많은데.”


많긴 하다. 주방 테이블이 꽉 들어찼으니 말 다했지.


“더 있는데? 어느 정도 완성된 레시피는 여덟 개 정도야. 이걸론 부족하지.”

“뭐?”


윤가람이 아연하게 되물었다.


“바리에이션을 좀 바꾸면 스무개까지도 가능해.”


수석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다.


“거짓말.”

“진짠데?”

“오늘 와서 공지한 거잖아. 그런데 어떻게 벌써 여덟 개를 만들어. 아직 나도.”


윤가람이 말을 하다 말았다.

평생 천재 소리 들어온 자신도 지금 제대로 나온 게 없는데, 네가 어찌 아느냐는 거겠지.


‘나야 뭐.’


삼일 내내 아침에 눈뜰 때부터 저녁에 잠들 때까지 계속 국수 생각만 했으니까. 진짜 샤워할 때도, 칫솔질할 때도 국수 생각만 했으니까.


하지만 그걸 어찌 설명하겠는가. 당사자인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귀중한 신비에 휘말린 건데. 에둘러 변할 따름이었다.


“내가 아이디어가 좀 많은 편이거든.”


나는 앞으로의 요리 트렌드가 어떻게 돌아갈지 알고 있다. 어떤 흥망성쇠를 거칠지도.

훔칠 생각은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굳이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 시야가 트이는 법이거든.’


이 치열한 학교에서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제법 늘어난다.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어떤 상상을 하든 막힘없이 이어나갈 자신이 있다. 내 경쟁자들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봐왔고, 먹어왔으니까.

그것들이 시너지를 이뤄서 지난 십 년간 내가 수백 수천 번씩 상상해온 레시피를 완성해줄 거다.


이 대회가 끝날 때쯤에는 돈을 줘도 바꾸지 않을 내 자산이 되어 있겠지.


“그래?”

“어.”

“확실해?”


확실하냐고? 나는 픽 웃었다.


“그 말 참 많이 듣고 산다.”

“······?”


윤가람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딱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가만히 있었다.

확실하냐라.


괜찮다.

아이디어 하나는 정말 많거든.

어쩌면 지금의 너보다 수십 배는 더.


그러니까 오늘 아주 배가 터질 때까지 먹을 각오나 하고 있어.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했다.

기꺼이 시간을 내준 두 명의 손님을 위해 나는 면을 떨어뜨렸다. 촤르륵 펼쳐지며 나는 소리가 어쩐지 듣기 좋아서 가만히, 조금 오랫동안 그걸 음미했다.


작가의말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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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식 - 달래간장국수 [2] +16 20.04.06 1,966 81 13쪽
17 5식 - 달래간장국수 [1] +19 20.04.05 2,300 82 17쪽
16 4식 - 햄버거 [4] +22 20.04.04 2,355 90 14쪽
15 4식 - 햄버거 [3] +18 20.04.01 2,620 101 10쪽
14 4식 - 햄버거 [2] +10 20.03.31 2,714 97 15쪽
13 4식 - 햄버거 [1] +17 20.03.30 2,809 95 14쪽
12 3식 - 도미머리 매운탕 [2] +25 20.03.29 2,967 102 15쪽
11 3식 - 도미머리 매운탕 [1] +16 20.03.28 3,140 101 18쪽
10 2식 - 된장찌개 [4] +11 20.03.27 3,110 106 18쪽
9 2식 - 된장찌개 [3] +17 20.03.25 3,060 100 10쪽
8 2식 - 된장찌개 [2] +20 20.03.24 3,087 87 12쪽
7 2식 - 된장찌개 [1] +27 20.03.23 3,269 111 15쪽
6 1식 - 돌솥밥 [6] +23 20.03.22 3,329 112 18쪽
5 1식 - 돌솥밥 [5] +31 20.03.21 3,342 118 7쪽
4 1식 - 돌솥밥 [4] +17 20.03.21 3,357 103 11쪽
3 1식 - 돌솥밥 [3] +30 20.03.20 3,697 116 13쪽
2 1식 - 돌솥밥 [2] +19 20.03.20 4,121 112 13쪽
1 1식 - 돌솥밥 [1] +30 20.03.20 4,943 9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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