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과 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pascal
작품등록일 :
2014.02.23 15:42
최근연재일 :
2017.06.10 13:34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20,270
추천수 :
180
글자수 :
111,111

작성
14.04.27 17:10
조회
394
추천
4
글자
6쪽

10화

DUMMY

이곳은 교실, 하루가 지난 뒤의 교실이다. 원재와 대아는 적당히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고있었다. 수업은 영어시간인듯했다. 앞에서는 뭔가 이국의 말이 흘러나왔다. 원재는 바깥의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면서도(원재와 대아의 자리는 창가쪽이었다.)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대아는 수업따위는 잊은채로, 창밖을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다.


"딩, 동, 댕, 동"


4교시가 끝나는...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후우....근데 정말 이상하단 말야."


"뭐가 말이야?"


점심심간, 보통 원재와 대아는 이 때 같이 앉아 대화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앞뒤자리인데다가 점심시간은 충분히 길고, 원재는 점심시간에 나가서 노는 쪽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아는 어쩐지 모르지만, 일단 원재의 곁에 있는 존재니까 말이다.


"내가 생각할 때는, 어제....그러니까 그거 있잖아...."


".?"


"그거..그러니까 니가 막 싸운거. 아니 떄린거."


"그게 뭐 어쨌다는거야?"


"내가 볼 땐, 충분히 너무 과하게 때린 것 같은데도, 오늘 보면, 애들이 너한테 겁을 먹기는 커녕, 잘 다가온단 말이야. 어제 일은 생각만해도 좀 꺼림칙한데, 오늘 나오지도 못했고 말야. 뭐, 그렇게 다쳤으니 나오긴 힘들겠지."


원재는 뭔가 좀 그랬는지, 대답을 바라지 않는다는 식으로 말을 끝냈다. 물론 대답을 듣기를 원했지만 말이다.


"뭐, 못 나오는게 아니라 안나오는거긴 하지만..그건 넘어가도 되겠지.....후우.....별 거 아냐."


대아는 등을 창가쪽에 기대어보였다. 그 전까지느 원재가 뒤돌아 앉은 상태로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주보고라니까 좀 그렇지만, 자세가 그러했다.


"인간이란거야. 근야."


"음? 동물은 아니긴 하지."


원재는 적당히 말맞장구를 쳐주었다. 원재가 생각하기에 대아는 좀 거북스런 존재긴 하지만 자신과는 적당히 마음이 맞는 느낌이었다.


"내가 때린거. 물론 강했지. 싸움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정도로 일방적이었던데다가 힘도 압도적이었고, 기술도 그러했고, 보기에 폭력성도 강했지. 하지만 기억해야되. 내가 왜 때렸는지. 그걸 기해야해."


"왜 때렸는지?"


"그래, 내가 때린 이유는 분명히 그 녀석이 나쁜 짓을 하기 때문이었지. 그거야, 누가 생각해도 그녀석은 나쁜 짓을 하고있었어. 그리고 난 그 녀석을 징벌하는 입장에서 심판하는 입장에서 때린거야."


"심판이면 괜찮다고?"


"아니, 심판이 중요한게 아냐. 목적이야. 바로 목적성이야."


"목적성?"


"그래, 목적성. 나의 처벌에는 목적이 있고 기준이있어. 나쁜 짓을 햇으니 참한다. 그래, 애들은 분명 처음에는 놀랐겠지. 그리고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거나 내가 나쁘게 보였겠지. 하지만, 계속 생각하게 되는거야. 내가 강하다는걸 계속 느끼는거야. 그리고 내가 처벌의 목적하에서 때렸다는걸 계속 느끼는거야. 내가 강하다는것, 그것이 강하면 강할수록, 내가 무서우면 무서울수록, 그 목적성이 확실히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이것을 인지하게 되는거지. '목적이 정당했으니, 인정할 수 있다. 저녀석을 배척하지 않겠다. 무서워서가 아닌 목적성이 제대로 되었으므로. 다음번에 만약 목적성이 올바르지 않다면 그 때 배척하겠다.' 이런 식으로 형성되는거야. 목적이 있는것이 중요해. 모든지, 목적이 있다는것은. 이해받는거야. 이해 받을 수 있어. 인정을 받을 수 있어. 분명히 내가 행한건 폭력이지만, 정당방위를 넘어서는 폭력이었지만, 모두에게 인정받았어. 아마, 그 녀석도 인정하고 있을거야. 살마들은 목적이 있는걸 두려워하지 않아. 목적이 없는걸 두려워하지. 묻지마 살인같은거 말야. 당연한 이치야. 목적이 있다면, 원한관계가 있다면, 처벌하는 것이라면, 자신이 떳떳한만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거고. 자신이 떳떳하지 못한만큼 마음의 준비를 하면되니까. 살인이 그런식이 되는거야. 살인에 만약 목적이 있다면, 처벌은 피할 수 없을지언정. 인정은 받을 수 있어. 남들에계? 아니...자기자신에게., 그리고 난 너가 처벌을 피하게 해 줄 수 있지."


"어이,어이...너무 간 거 같은데...그런 것 치고는 의외로 순하게 있어줘서 괜찮지만."


원재는 웃음으로 멋쩍게 넘어가려했다. 의도보다는 정말로 작은 웃음이 나올정도로 괜찮은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순하게 있다고? 그렇게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난 잘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너도 내 폭력에 동의를 하고있어.'


"응?"


"모르는거야? 나한테 친근하게 애들이 다가오려면 딱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해. 단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것. 그 목적의 인정의 표시를, 한 사람이 해주는것. 그것이 필요했어. 그런데, 나한테 거리낌없이 대한 사람이 누구였지? 분명 그 일 직후에는 애들이 날 흘겨보며 피했던 걸로 아는데?"


"그게...뭐 중요한건 아니잖아."


"그렇긴 해. 중요한건 너가 나의 목적에 가장 먼저 동의했다는거지. 내 목적은 너에게서 인정을 받았단 뜻이지. 그리고 어제의 그 일로 내가 반의 중심에 서게됬어."


"뭐?"


원재는 갑자기 뭔 잘난척 뜬구름 잡는 이야기냐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 니가 생각하는게 아니라, 사건의 중심이 됬다고. 사건에 반드시 연루되게 되어있는 부류가 됬지. 사건이 모여들거야. 그래, 어떤 일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그게 어떤 일이든간에 벌어질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사건의 중심으로 만드는거야. 있는곳을. 그래. 설사 그 일이 살인이라도. 일단 확률을 충분히 높여놨지."


"너무...과장하는거 아냐?"


원재는 갑자기 대아가 싸이코처럼 느껴졌다.


"딩, 동, 댕, 동"


때마침, 타이밍 좋게 종이 울려, 원재는 자연스럽게 대아에게서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 과 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40화 17.06.10 120 0 3쪽
40 39화 17.06.09 128 0 2쪽
39 38화 17.06.06 166 0 5쪽
38 37화 17.05.31 126 0 5쪽
37 36화 17.05.24 149 0 9쪽
36 35화 17.05.23 177 0 3쪽
35 34화 17.05.19 143 0 3쪽
34 33화 17.01.25 260 0 3쪽
33 32화 15.12.18 360 0 5쪽
32 31화 15.09.19 403 2 4쪽
31 30화 15.09.19 367 5 3쪽
30 29화 15.09.12 438 2 5쪽
29 28화 15.01.20 431 4 8쪽
28 27화 15.01.19 541 1 9쪽
27 26화 15.01.17 413 5 8쪽
26 25화 15.01.16 556 3 9쪽
25 24화 15.01.15 919 3 8쪽
24 23화 15.01.14 596 1 9쪽
23 22화 15.01.13 533 5 9쪽
22 21화 15.01.12 551 1 7쪽
21 20화 15.01.10 597 0 9쪽
20 19화 14.11.11 595 2 6쪽
19 18화 14.07.10 547 15 7쪽
18 17화 14.05.16 527 1 4쪽
17 16화 14.05.16 557 4 4쪽
16 15화 14.05.04 617 1 5쪽
15 14화 14.05.03 495 5 3쪽
14 13화 14.05.03 532 13 5쪽
13 12화 14.05.03 462 0 2쪽
12 11화 14.04.28 630 3 7쪽
» 10화 14.04.27 395 4 6쪽
10 9화 14.04.26 673 3 18쪽
9 8화 14.04.24 497 0 5쪽
8 7화 14.04.04 467 1 11쪽
7 6화 14.03.27 531 3 5쪽
6 5화 14.03.21 441 13 8쪽
5 4화 14.03.16 661 14 8쪽
4 3화 14.03.08 530 12 7쪽
3 2화 14.03.08 680 12 8쪽
2 1화 +1 14.03.08 912 13 4쪽
1 0화. +2 14.03.07 1,548 29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