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흙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먹는 모든 음식은 흙에서 온다.
식물은 흙에서 자라고 그 식물을 먹고 초식동물이 자라고 초식동물을 잡아먹으며 육식동물이 자라난다.
결국 모든 생명은 흙에서 온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럼 그 흙을 먹고 강해지는 나는 얼마나 강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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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사람이 물에 빠져죽으면 물귀신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캠핑을 갔다가 산사태로 흙에 빠져 죽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흙귀신이라도 되는 것일까?
"컥... 커헉..."
모래사장에서 몸을 묻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압력이 나를 깔아뭉개고 나는 그대로 찌그러져 죽어가고 있었다.
입에 들어가는 모래를 필사적으로 뱉어내려고 했으나 그것도 부질없는 짓.
어느새 나는 지렁이도 아니고 입에 들어오는 흙을 꿀떡꿀떡 삼키고 있었다.
'아, 이거 맛있는데?'
그런데 왜인지 모르겠는데, 흙을 먹다보니...
이거 맛있는게 아닌가?
흙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어떤 흙은 매우 시큼했고 어떤 흙은 매콤한 느낌이 났으며, 어떤 흙은 톡 쏘는 맛이 느껴졌다.
달고 짜고 쓰고 맵고 시고... 그야말로 다섯개의 맛이 나는 오미토라고 해야겠다.
'아무래도 내가 깔려죽을 상황이 되니까 미쳐가는 모양이다......'
만약 구조대원이 내 시체를 발견하면 입안 가득히 흙을 씹어먹고 있으니 미친 놈이라고 하겠지......
꿀떡. 꿀떡.
'아니 그런데 흙이 너무 입에 맞는데?'
입에 착착 감겨드는 것이 그 어떤 음식보다 맛이 있었다.
그래서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나는 계속해서 흙을 파먹었다.
* * *
꿀떡... 꿀떡......
"푸허억!!"
목구멍으로 끊임없이 들어오던 흙들이 다 떨어지고 난 후에야 그는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쿠흑! 콜록콜록!"
입과 코, 귀로 들어간 흙들을 모조리 털어내는 일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전신이 완전히 흙에 파묻혀 있던 상황이니 입고있던 옷도 툭툭 털어서 벗어던지고 속옷까지 벗어서 툭툭 털고 나서야 겨우 흙을 털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어우, 내가 미쳤지... 무슨 지렁이도 아니고 입으로 흙을 쳐먹으면서 땅굴을 파?"
그나마 지렁이는 입으로 먹고 뒤로 싸는 식으로 전진하는데 그는 입으로 먹고 밑으로는(?) 나오지 않았다.
마치 위 속에서 흙이 다 녹아내리는 것처럼 끊임없이 흙을 집어삼키는 방식으로 땅을 파고 파다가 겨우 공기가 느껴지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온 것이었다.
"후욱... 후욱... 그런데......"
하늘을 보고 있던 청년은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 봤는가 싶어서 흙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
"뭐지? 반달도 아니고 왜 달이 깨져있는 거지?"
거대한 짐승이 뜯어먹은 것처럼 한 입 크게 베어먹힌 모양의 달을 보면서 당황한 청년.
그리고 그의 귀에 아름다운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 다음의 일이었다.
- 축하드립니다 방문자님. 당신은 고유스킬 엄마 쟤 흙먹... 풉... 죄송합... 푸흡... [엄마 쟤 흙먹어]를 손에 넣으셨습니다... 푸흐읍...! -
"뭘... 넣었다고?"
- 작가의말
1화는 오늘 19시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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