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세가 호위무사 - 序
어느 날 찾아온 식객의 이야기
序
가주께서 이 첩지를 보고 있을 때쯤엔 저는 이곳에 없을 겁니다. 아마도 구현(邱縣) 땅을 지나 이름 모를 마을에 당도해 있겠지요.
가주께서 심려하실 걸 알면서도 이리 한 달씩이나 자리를 비우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러나 기회가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횡액의 불길이 들불처럼 번지고 도처에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때에 어쩌면, 그 사내라면 믿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를 데리고 올 수 있을지 장담하진 못합니다.
어릴 적, 소인이 베푼 약간의 은정(恩情)을 믿고 가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먼 길을 떠나면서 이리 말할 수밖에 없는 저의 무능함을 용서하십시오.
하지만 감히 약속할 수 있습니다.
그는 소인이 아는 자 중에선 제일 강했던 사내였습니다.
그가 우리 장씨세가로 온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반드시 좋은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황주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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