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최근연재일 :
2020.04.05 23:4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2,280
추천수 :
1,360
글자수 :
210,967

작성
20.02.27 00:07
조회
1,243
추천
39
글자
13쪽

혁명과 모략의 시대 - 5

DUMMY

달빛마저도 잠들어버린 늦은 밤, 은밀한 몇몇의 발걸음이 칙칙한 적막을 잠시 깨트리며 어둠속에서 등장했다.

도둑고양이들의 그것처럼 잔뜩 긴장하고 움츠러든 모양새로, 선박에 실을 수화물들을 모아놓은 창고를 지나쳐가는 이들.

창고를 지나 포로들을 모아놓은 수용소, 나무로 된 풍차가 달려있는 교회의 안쪽으로 접근했다.

교회 앞의 장작불이 비치면서 이들 얼굴의 음영이 드러났다. 혼합연대의 연대장 콜론나 체사리, 그리고 콰스콸레 파올리가 이전부터 의용군에 심어놓았던 친 파올리파 5명의 군인들이었다.


"코르시카에 영광을! 적들에게 저주를! 무슨 용무십니까, 연대장님."


교회 바깥에서 모닥불을 피운 채 포로들을 감시하던 의용군 3명이 체사리에게 인사했다.

체사리는 잠시 망설이더니 출항 전, 라마달레나 섬의 방위사령관이었던 수아죌 준장을 만나려고 한다며 면회를 요구했다.

의용군 3명이 서로를 바라보며 눈치를 보자 체사리는 결연한 눈빛을 빛냈다.

만약 거부한다면....


"..알겠습니다. 연대장님. 들어가시지요."


체사리와 일당들은 보통 각오로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연대장이라고는 하나 현재 그는 모든 권한을 나폴레옹에게 빼앗긴 상태.

수아죌 준장의 면회가 일선에서 거절된다던가 아니면 저들이 나폴레옹에게 물어보려 한다면, 체사리와 일당들은 숨겨둔 칼과 총검으로 눈앞의 병사들을 제압하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말단 병사들에게는 체사리의 명령이 아직도 무겁게 들렸나보다.

체사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이내 일개 졸병에게까지 마음 졸여야하는 신세가 너무 분통이 터져 얼굴을 붉혀야했다.


교회 내부로 들어간 체사리 일행은 결박 당해있는 샤르데냐 병사들을 지나치며 윗층으로 올랐다.

라마달레나의 서쪽해안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창문이 열려있는 교회의 3층 다락방에는 수아죌 준장이 혼자 기거하고 있었다.

포로로 잡힌 적장에 대한 대우로는 나름 바람직했지만 비참한 속내를 달랠 수는 없을 것이다.


"전 코르시카 통령의 수족이 본인에게 무슨 볼일이 있어서 이리 야심한 밤에 찾아온 것이오? 안타깝게도 본인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군인이며, 이 모든 상실의 장본인인 애송이 대위와 코르시카의 침략자들에게 적지 않은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오."


"귀관에게 이 모든 상황을 반전시키고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으니 그것을 알리고자 함이오."


이죽이고 있던 수아죌 준장의 표정이 일순 변했다.


"보나파르트 대위는 귀관의 생명과 최소한의 존엄을 약속했소. 그러나 그것은 그의 간악한 술책에 불과하오. 귀관을 안심시켜서 필사의 방어기제를 발휘하지 못하도록 심리의 덫을 놓은 것이지. 현재 혁명을 입에 담는 천박한 폭도들은 귀족들의 피를 쏟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으며, 그들의 손때가 묻은 모든 것을 죽이고 파괴하고 있소. 어떠한 거래와 협상도 폭도들의 '대의' 앞에는 있을 수 없소. 귀관은 기요틴이라는 극악무도한 살인기구에 의해 처형당할 것이오."


"허, 혁명분자들의 군대를 이끄는 연대장이 ‘이쪽 사람’일 줄은 몰랐군. 재미있는 반전이야. 그래서 본론은? 당신은 분명 내가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말했소."


자신의 말이 먹혔다는 생각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 체사리는 빠르게 말을 이었다.


"귀관의 목숨에 저울질을 할 수 있는 협상카드를 반대쪽에 내걸어야겠지. 철저히 밀폐된 공간에 있어서 듣지 못했겠지만... 지금 밖의 상황은 일변했소. 영국의 해군이 등장하여 알레로 항구를 점령하려던 프랑스 해군을 박살냈지. 프랑스의 샤르데냐 공략작전은 전면백지화 되었으며 라마달레나 섬의 모든 장병들은 새벽안개를 틈타 내일 도주할 예정이오. 물론 포로인 귀관도 포함이고."


"......"


"기회는 바로 지금 뿐이오. 지금이라면 라마달레나 섬이 점령당한 것을 샤르데냐 쪽에서도 깨달았을 테니, 영국의 해군은 반드시 내일 정오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도착할 것이오. 더 이상 움츠려 있을 필요가 없소. 부하들과 함께 총과 칼을 들고 일어서시오. 무방비 상태로 자고 있는 저들을 제압하여 영국의 해군을 맞이한다면, 귀관은 패장이 아닌 승전 지휘관이 되어 조국민들의 환호 속에 개선할 수 있을 것이오. 우리가 돕겠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수아죌 준장이 피식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대도 군내의 정치상황에서 궁지에 몰려버렸나 보군. 아니면 내게 이런 아쉬운 소리를 할 리가 없을 테니까. 생각해보면 참 웃긴 상황이야. 프랑스인이 프랑스인들의 뒷통수를 치라고, 다른 프랑스인에게 종용하는 모양새라니. 이것도 다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유럽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이겠지."


"...나는 프랑스인이 아니라 코르시카인입니다만. 그래서... 어쩌시겠소? 목숨도 살고 공도 세울 절호의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정도로 미련한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되는데."


"대답. 그래 대답이라...."


체사리를 비롯한 일당들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수아죌 준장의 입만 바라보았다.

자신들이 바라는 대답이 그에게서 나올 것이란 믿음을 품고.


"거절하겠다. 나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것이다."


"어째서! 귀관은 목숨이 아홉 개라도 되는가!?"


발작하는 체사리를 앞에 두고 수아죌 준장은 느긋한 얼굴을 지었다.

표정과는 달리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여기서는 그럴 수 없겠지.


"포로라고 귀와 눈이 없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민감하고 절박해지지. 연대장의 직함을 들고 있기는 하나 부대 내에서 발언권을 거의 잃은 그대에 대한 소문을 내가 듣지 못했을 것 같나? 나는 대령이라는 계급표 하나밖에 남지 않은 사내보다 나를 꺾은 애송이 대위의 말을 더 신뢰한다. 그것이 이유다."


수아죌 준장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는 23살의 젊은 군인을 떠올렸다.

대위에 불과한 그가 어떤 방법으로 대령을 몰아내고 군대의 지휘권을 강탈했는지는 몰라도, 잡음이 나오지 않게 통제하는 것으로 보아 절대 만만히 볼 인물이 아니었다.

수아죌 준장이 본 나폴레옹은 이미 그 하나로 출중한 군인이자 지휘관이었다.

그런 역량을 지닌 사람이 눈앞에 이 한심한 작자가 부리는 얄팍한 술책을 눈치 채지 못했을까?


‘패장 주제에 눈에 띄는 행동을 했다가는 절대 좋은 꼴 못 보지. 지금 상황에서 침묵을 선택한다면 나중에 선처가 있을지 모르나, 함부로 움직였다가 실패하면 단두대를 피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는 수아죌 준장의 판단이 맞았다.

흥분한 체사리와 일당들이 소란을 피우기 직전, 다락방의 문이 쾅 하고 열렸다.

열린 문에서는 총검으로 무장한 의용군 병사들이 살벌한 표정으로 들어와 체사리 등을 단숨에 에워쌌다.

의용군의 사열을 받으며 등장한 인물은 모자를 벗으며 머리를 넘기고 있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였다.


"2월 26일 오전 1시 38분. 코르시카 의용군 연대장 콜론나 체사리와 그 외 5명을 적국과의 내통, 공화국에 대한 반역행위로 직무를 정지, 체포한다. 이 시간부로 귀하들은 코르시카의 의용군도, 공화국의 군인도 아닌 여적행위를 하다가 제압된 포로로 대우받게 될 것이다."


"아, 아니 이...이게, 무슨...!!"


“변명은 필요 없다. 끌고 가라.”


나폴레옹은 체사리 일당의 반응에 일말의 관심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무장한 병사들은 밧줄로 된 포승줄로 일당들의 양 손목을 단단히 구속했다.

유독 거세게 저항하는 이가 한명 있었는데 부리엔 소위가 쏜 권총에 왼쪽 어깨가 뚫린 뒤에야 잠잠해질 수 있었다.

비교적 태연한 기색을 보이고 있는 수아죌 준장에게 나폴레옹이 말했다.


"저들의 현혹시키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거부한 것은 더없이 현명한 판단이셨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면 저희들도 더 이상 준장을 변호하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인형극의 마리오네트마냥 흔들어 놓고는 잘도 뻔뻔스러운 말을 내뱉는군. 이 모든 판은 대위가 만들어놓은 것이겠지?“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댄 수아죌 준장.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하자 어느 정도 여유가 돌아왔다.


“코르시카의 족속들은 전부 대위나 저 얼간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인종인가? 아, 한 가지는 비슷하군. 심장이 두 개라는 것 말일세."


야밤에 대놓고 내란행위를 지시하는 연대장과 잘못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함정을 파는 대위.

확실히 둘 다 정상적인 그림은 아니었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여벌의 심장쯤은 가지고 있지 않겠습니까? 준장처럼 말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대꾸하는 나폴레옹을 보며 수아죌 준장은 입을 삐뚜름하게 올렸다.


"한마디도 안 지는군. 가 봐라. 내일 겨울 지중해를 항해할 예정이라면, 포로인 이 몸을 잠이라도 편히 자두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편히 쉬십시오. 오늘 새벽에 다시 오겠습니다."


나폴레옹과 코르시카 병사들이 떠나간 자리에는 적막만이 맴돌았다.

수아죌 준장은 중천에 떠 있는 달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


늦은 밤에 있었던 소동에 대한 전말은 곡식 창고에 풀어놓은 들쥐떼처럼 퍼져나갔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다만 무장해제 당한 채 포박된 체사리 일당들을 몇 번이고 노려보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피땀 흘려 세운 공훈을 무위로 돌리려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적국에게 자신들의 신변까지 팔아치우려 했던 파렴치한 족속들.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경멸 섞인 눈빛과 발 앞으로 뱉어대는 가래침밖에 없었다.


새벽 볕이 해안에 비추기 전에 코르시카 군은 바쁜 출항 준비를 시작했다.

영국 해군이 오기 전에 이곳을 떠야한다.

그 전에 쾌속선을 타고 온 전령은 트뤼게 준장이 이끄는 함선들이 무사히 코르시카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바다의 풍랑이 5일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잦아들었습니다. 지금 출항하신다면 아마 오늘 내로 코르시카의 아작시오 항구에 정박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잔잔함이 하루 종일 유지될 수 있다면 말이죠."


"그것 참 다행이로군."


전령의 말에 대답하면서 나폴레옹은 망원경으로 라마달레나 해안을 살폈다.

이곳에서 대기하는 짧지 않던 시간동안 심심풀이로 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만들었는데 사용도 못하고 떠나야하나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다.

신께서 그런 나폴레옹을 안타까워했던(?) 것일까?

서쪽 해안을 바라보는 나폴레옹의 시야에 한 소함선이 걸려들었다.

유심히 그것을 살핀 나폴레옹은 그 소함선이 이곳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과 깃대 위에 내걸린 국기가 유니언잭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마달레나 해역 내 프랑스 선함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보내진 영국의 정찰선이리라.


'크리스마스 선물치고는 조금 늦었군.'


어쩔 줄 몰라 하던 장교들 사이에서, 함선의 경로를 확인한 나폴레옹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브릭함(영국의 소형함선)입니다. 두 개의 돛대와 마스트, 가로돛을 가졌기에 함포가 달린 함선 중에서는 가장 빠르죠. 교전할 생각은 없어 보이지만 우리 쪽 수송함의 위치가 노출되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소일거리 겸 만들어 놓은 것이 있지. 조금만 더 기다리게. 저들에게 진정 용기가 있다면 암초들의 영역에까지 접근해 올 테니."


과연 나폴레옹의 예상대로 영국의 브릭함은 더 정확한 정보와 적의 동태를 알아내기 위해 더욱 접근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포의 사정거리와는 여전히 상당부분 떨어진 거리였기에 교전할 생각이 없다는 것은 명백했지만.

이쪽의 전투함이 움직이려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도망칠 수 있도록 그런 거리를 유지하고 선체를 해안선 외곽으로 돌렸다.

그 약삭빠른 움직임에 장교들이 혀를 내둘렀다.

표시해 둔 위치까지 브릭함이 접근하자 나폴레옹이 신호를 보냈다.


퍼엉-!


난데없이 울리는 파공음.

그 소음과 함께 날아간 것에 사람들이 시선이 모였다.

그것은 바로 거대한 바윗덩어리였다.

포물선을 그리며 하강하는 바위는 순조롭게 항해하던 영국의 브릭함 중심부에 틀어박혔다.


콰지직!


브릭함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뼈대가 부러진 배는 어찌할 방도도 없이 순식간에 박살났다.

암초 지대 인근은 박살난 배의 잔해들과 선원들의 떠오른 시체들, 그리고 목숨을 구걸하는 처량한 포로들만 구슬피 울고 있을 뿐.


"......이건 대체...?"


“바,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바위가 떨어졌다!?”


바다의 제왕을 자처하던 오만한 섬나라의 함선은, 비루하게 박살난 채 이젠 흔적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영문 모를 표정을 띄우며 서로를 바라보는 장교들.

오직 나폴레옹만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을 뿐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59 dl******..
    작성일
    20.02.27 16:15
    No. 1

    이번작은 좀 인간적이거나 고난이좀
    있었으면 작가님작품 거의다 먼치킨물이라 표현이 괜찮아서 처음은 읽을만한데 주인공이 절체절명의 위기나 약점같은게 없어서 정주행같은걸 하고싶지가 않아요 스타일 변환좀 해주었으면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아이시루스
    작성일
    20.02.28 00:12
    No. 2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노력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제국의황제
    작성일
    20.03.01 02:38
    No. 3

    투석기인가요??? 투석기라면 상당히 명중률이 좋네요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아이시루스
    작성일
    20.03.01 03:41
    No. 4

    나폴레옹 버프를 받았습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정국의 소용돌이 - 3 +22 20.04.05 1,479 44 16쪽
33 정국의 소용돌이 - 2 +7 20.04.01 1,021 42 15쪽
32 정국의 소용돌이 - 1 +10 20.03.29 992 36 14쪽
31 툴롱 - 14 +5 20.03.27 966 49 12쪽
30 툴롱 - 13 +5 20.03.26 879 38 12쪽
29 툴롱 - 12 +5 20.03.24 964 38 12쪽
28 툴롱 - 11 +3 20.03.23 884 34 12쪽
27 툴롱 - 10 +8 20.03.22 987 41 13쪽
26 툴롱 - 9 +9 20.03.20 947 40 12쪽
25 툴롱 - 8 +7 20.03.19 974 39 13쪽
24 툴롱 - 7 +10 20.03.17 950 35 12쪽
23 툴롱 - 6 +9 20.03.16 1,043 48 13쪽
22 툴롱 - 5 +10 20.03.14 1,006 45 13쪽
21 툴롱 - 4 +6 20.03.13 1,003 46 13쪽
20 툴롱 - 3 +13 20.03.12 1,002 40 14쪽
19 툴롱 - 2 +4 20.03.11 1,019 32 13쪽
18 툴롱 - 1 +10 20.03.10 1,094 34 12쪽
1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6 +16 20.03.09 1,095 37 15쪽
1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5 +8 20.03.08 961 37 13쪽
1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4 +10 20.03.07 982 33 13쪽
14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3 +6 20.03.06 974 32 13쪽
13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2 +6 20.03.05 973 35 14쪽
12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1 +4 20.03.04 1,012 30 13쪽
11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0 +9 20.03.03 1,065 37 13쪽
10 혁명과 모략의 시대 - 9 +11 20.03.02 1,034 36 16쪽
9 혁명과 모략의 시대 - 8 +6 20.03.01 1,186 32 15쪽
8 혁명과 모략의 시대 - 7 +6 20.02.29 1,143 38 16쪽
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6 +6 20.02.28 1,176 40 16쪽
» 혁명과 모략의 시대 - 5 +4 20.02.27 1,244 39 13쪽
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4 +5 20.02.26 1,430 39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