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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아이시루스
작품등록일 :
2020.02.22 04:01
최근연재일 :
2020.04.0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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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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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1

DUMMY

"[지배하라, 브리타니아여! 파도를 지배하라! 영국인은 결코 노예로 살지 않으리라!] 헛헛헛! 무얼 그리 긴장하고 있나. 위대한 해양 제국의 신화는 영원불멸할 것이며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승리하고 빛나는 전리품들을 얻을 걸세."


아일랜드 계열이었던 잭은 영국군의 행진곡(Rule, Britannia!)을 끔찍이도 싫어했지만, 영국군의 배에 타고 있는 지금은 그 오만한 가사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래, 영국의 해군이 무너질 리는 없을 것이고 자신도 임무만 마친다면 언젠가는 무사히 전역할 수 있을 것이다.

잭은 그렇게라도 위안을 가지고자 했다.

그 때, 망원경으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함장의 욕설 섞인 고함이 울려 퍼졌다.


"이런, 젠장! 선임부사관들은 지금 당장 갑판 위로 올라와라! 조타수! 이곳을 최대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방향을 다시 잡고 노잡이들을 움직이도록! 선체는 반시계 방향으로 돈다!"


"하, 함장님!? 다, 다시 한 번 명령을...!"


"이 멍청한 노루 같은 놈들아! 어물쩍대다가는 죽음의 바다에서 헤엄치게 될 거다! 방향을 틀라고!"


HMS 아가멤논 호의 함장 호레이쇼 넬슨 중령은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수병들을 주먹으로 마구 패면서 다그쳤다.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 갑판원, 평수병, 함포병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잭.

갑자기 돌변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어버버 대는 잭을 발견한 넬슨이 쌍심지를 켰다.

얼 타고 있는 잭에게 다가가 우악스러운 귀싸대기를 날리려는 찰나였다.


"함장님, 사태가 시급해 보이는데 얼른 통제실로 들어가십시오. 이 친구는 제가 확실히 교육시키겠습니다."


"통제실은 됐고.... 토마스! 저 놈, 자네가 담당하는 신병인가?"


"제 담당은 아니지만 신병은 맞습니다. 제법 정감이 가는 친구여서 이것저것 알려주는 사이이긴 합니다.“


토마스는 능숙하게 넬슨 함장을 상대했다.


“이번 분기에 새로 들어온 신병들은 불행한 녀석들입니다. 출전명령이 너무 일찍 떨어져서 제대로 교육 받지도 못했는데 바로 함선에 오르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렇지. 윗대가리 놈들이 하는 짓이 다 이 지경이긴 하지만.”


“허헛, 어서 이 까칠한 귀부인(아가멤논 호)을 지휘하시지요."


넬슨은 잭을 한번 흘겨보더니 그대로 선단 위로 올랐다.

잭은 토마스에게 고맙다는 눈인사를 보냈고 토마스는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그 때였다.


쾅! 쾅! 콰쾅! 쾅! 쾅!


예상치 못한 포격이 해안선을 따라 울려 퍼졌다.

문제는 포격이 시작되는 위치는 해안의 마텔로 타워가 아닌, 더 깊숙한 내륙에 위치한 구릉 지역이라는 것.

그제서야 잭은 넬슨 함장이 고래고래 소리치고 윽박질렀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격 포대!’


잠잠하던 마텔로 타워에서도 아껴두었던 화약과 포탄을 쏟아냈다.

저격 포대에서의 포격과 발맞춘 협공은 빗발치는 포탄 세례를 선물했다.

빗발치는 대포의 공세에, 아가멤논 호와 그것을 호위하는 프라깃, 슬룹함들은 위태로워보였다.


"포갑판장에게 전해! 우현의 포문을 모두 연다! 그리고 함포를 발사해!"


"그쪽에는 목표 대상이 없습....!"


"아가리 놀릴 시간에 닥치고 그냥 쏘라고! 이 병신머저리들아!"


포술병들은 함장의 윽박지름을 견디지 못했다.

그의 명령대로 아가멤논 호 우측 포문이 열렸고 함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쾅! 쾅! 콰쾅! 콰앙!


육지에 있는 적의 포격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아가멤논 호의 함포소리가 섞여들었다.

전열함의 우측에서만 함포를 쏘고 좌측의 포문은 아예 걸어 잠근 상태, 수백 파운드가 넘는 함포가 포격의 반작용에 의해 뒤로 발진했다.

선체 위의 수많은 자재들과 사람들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해 내려앉은 곳으로 쓸려나갔다.

잭을 비롯한 수병들은 자빠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난간과 깃대 등을 붙잡았다.

선체 위의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게 된 이 불균형은 아가멤논 호 전체를 기우뚱하게 만들었다.


"지금이다! 조타수, 좌현 전타!"


“좌현 전타-!!”


함장의 명령에 조타수들은 이를 악물고, 거의 공중에 매달리듯 무게를 세워 키를 돌렸다.

자연적인 파랑과 포격으로 만들어진 동심원 파동의 흐름 속에서 아가멤논 호의 선체는 기울어진 상태로 거의 90도를 돌았다.

갑판과 돛대 사이에 연결된 버팀줄들이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지고 급격한 방향 전환에 선원, 수병들은 너나할 것 없이 비명과 신음을 내질렀다.


지금까지의 포격 중에서 가장 정확한 포격이 구릉 저격 포대에서 이루어졌다.

묵직한 포탄 세 발이 아슬아슬하게 아가멤논 호의 갑판과 우측 선체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가멤논 호가 있었던 그 자리에 정확히 꽂힌 폭격을 아연실색하여 바라보는 잭을 비롯한 선원들.

10초만 늦었어도 이들 중 삼분지 일은 물고기 밥이 되었을 것이다.


‘함포 포격의 반작용을 이용하여 제자리에서 90도를 틀어버리는 이런 미친 항해술이 어딨어!’


하지만 그 덕분에 아가멤논 호의 선체는 해안이 아닌 대양을 바라보게 되었다.


"죽을힘을 다해 노를 저어라!"


"다 함께, 군가! 군가를 부른다! 한 놈이라도 낙오하면 전원 각오하도록!“


갑판 아래의 노잡이들에게 선임하사관들이 명령했다.

사태가 경각에 달해있다는 것을 들은 노잡이들은 꾀부리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함선의 추진력을 더해져 아가멤논 호는 저격 포대와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몇 분이 지나자 구릉 위에서의 포격은 더 이상 아가멤논 호의 후미를 위협하지 못했다.


"제군들의 대응은 1년 치의 견습 수습생 수준에도 못 미칠 만큼 얼치기 같았다. 내가 해군학교 장교라면 모두에게 낙제점을 주었을 것이야! 뭐, 어쨌든 우리는 지옥의 바다에서 살아나왔다. 함장을 잘 만난 것도 제군들의 복이고 능력이니."


오만방자한 말이었지만 넬슨 함장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조촐하게 울리던 박수소리가 어느새 우렁찬 환호소리로 바뀌었다.

그 중에서는 아일랜드 계열을 뜻하는 붉은색 머리 위로,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있는 잭도 있었다.

넬슨은 쿨한 척 콧방귀를 뀌면서도 양쪽 귀를 붉게 물들였다.


=


".....그래서 전열함이나 프라깃함은 고사하고 고작 슬룹함 하나만을 격침시켰다고? 그렇게 많은 대포가 30분 동안이나 포격을 가했는데?"


"아~ 이거 정말이지 한심한 일이군.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너무 무능한 포병 운영이잖아? 지휘한 장교가 누구야?"


"됐어. 단결해도 모자를 판에 내부에서 총질하면 군기만 흐트러지지. 그만큼 영국 함선 지휘관의 조종술과 관찰능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다."


그렇게 소란을 잠재운 나폴레옹은 말 궁둥이만한 코르시카 지도에서 생플로랑 항구에 X표시를 그었다.


“다음 지점으로 이동한다. 생플로랑에는 최소한의 수비 병력만 남겨둔다. 포대도 해체해.”


“알겠습니다.”


코르시카 지도 위에는 ‘성채작전’이라는 작전명이 적혀있었다.


=


사무엘 후드 제독의 함대는 유유히 로타만 곶(코르시카 최북단)을 지나서 코르시카와 제노바 사이에 있는 제노바 영해에 도착했다.

제노바는 중립국을 선언하고 있음에도 위협적인 프랑스의 팽창을 염려, 영국 해군이 자신들의 영해에서 해상작전을 펼치는 것을 단번에 허락했다.

후드 제독이 생플로랑 항구에 HMS 아가멤논과 넬슨을 딸려 보낸 것은 코르시카 측의 해안방비 상태와 의용군의 동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슬룹함 한 척을 잃는 피해를 입긴 했지만 생플로랑 항구의 방비상태 등을 확인, 해병대를 상륙시키기 적절치 않은 장소라는 확신을 얻어낼 수 있었다.


"마텔로 타워라는 것은 정말로 성가신 구조물이로군. 제노바의 상인놈들, 손바닥만한 국토를 지키기 위해 아주 별의별것들을 다 만들어놨어."


시가 담배를 태우면서 후드 제독이 혀를 찼다.

7년 전쟁, 13개주 독립전쟁에도 참가했었던 이 경험 많은 제독은 노년의 감으로 코르시카 상륙전이 결코 쉽지 않음을 판단했다.

코르시카의 해군 따위야 해양제국의 포격 몇 번으로 간단히 제압 가능했지만 섬을 제압하는 것은 해전승리와 봉쇄만으로는 불가능했다.

결국 육전대를 보내서 공의회와 군사집적소, 마을의관, 요새 등을 점거해야 로얄 네이비의 임무가 종결되는데, 문제는 함대에 실린 육전병력의 숫자가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

코르시카의 의용군들은 어림잡아도 그 수가 5천은 된다.

반면 후드 제독의 함대에 실린 육전군, 해병대의 숫자는 2천이 살짝 넘었다.


'부족한 병력은 수병들을 각출하여 편성하라니.... 함선에 탄 수병들의 숫자가 줄어들면 함대의 전투력과 기동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는 것도 모른단 말인가? 웨스트민스터의 빌어먹을 책상물림들이 현장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작전서를 쓰지.‘


현장지휘관들의 요구사항을 단지 계집애들의 투정으로 여기는 의회의 헛똑똑이들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왔다.

콰스콸레 파올리와의 공조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 코르시카 공의회 의장으로서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잃어버렸고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

후드 제독은 파올리의 소극적인 모습에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의용군들의 일부라도 섬 내부에서 내응하도록 하던가, 적어도 일부는 해산이라도 시켜서 머릿수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여야지.

그나마 파올리 일파가 의용군들의 동향을 드문드문 전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참고 넘어갔지, 파올리의 태도가 조금만 더 비협조적이었으면 보직 해임 당할 각오하고 배를 돌렸으리라.


알베이 만(제노바의 해안가)에 머물면서 코르시카의 동향을 살피던 후드 제독이 본격적으로 코르시카 상륙전을 진행하려고 마음먹게 된 계기, 그것은 바로 파올리가 가져온 쓸 만한 정보 때문이었다.

자신을 따르는 ‘진정한 의용군들’에게 명령하여 칼비 항구를 보호하고 있는 2개의 해안 요새들을 무력화시키고 해안 감시 경계태세를 해제시켰다는 소식이다.

파올리는 칼비 항구의 조병창을 비워 둔 채 상륙하는 영국군을 기다리겠다고 편지로 덧붙였다.

후드 제독은 정찰선을 칼비 항구로 보내 진위를 파악하게 했고, 파올리의 전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넬슨 중령을 비롯한 여러 함장들이 위력정찰을 통해 얻어온 정보를 취합, 드디어 본격적인 작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의외로 적이 중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요새 하나가 무력화됐다지만 멋모르고 상륙했다가는 큰 피해를 입을 겁니다. 인적 드문 해안가에 상륙작전을 펴는 것은 어떻습니까?“


“작은 함으로 육전대 병사들과 대포, 군마, 식량들까지 나르려면 적어도 한나절은 필요하다. 항구를 장악해서 한 번에 상륙해야해. 지금은 그 방법 밖에 없어.”


"그렇다면 최소한 주위를 분산시킬 양동작전을 가해야합니다. 파올리가 가져온 정보가 사실이더라도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흐음.... 그렇다면 소란을 피울 곳은 어디가 좋겠나?"


HMS 포티튜드 호의 함장이자 후드 함대의 작전참모 윌리엄 영은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다.


"바스티아 시에서 남서쪽으로 향해있는 통행로를 확인했습니다. 군수물자와 대포 등을 옮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잘 닦여있는 길입니다. 이곳으로 나아가면 현재 코르시카 군이 물자와 인원을 집중시키고 있는 폰테노 요새를 향해 바로 타격할 수 있습니다."


"놈들이 제발 저려서 방어 전력을 구비해놓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군요. 상당히 좋은 의견인 것 같습니다, 각하."


윌리엄 영의 작전에 여러 장교들이 찬성을 표했다.

요약한다면 바스티아 시를 습격하여 겁을 준 다음, 곧바로 칼비의 항구를 점령하고 육전대를 상륙시키는 것.

잘만 한다면 우왕좌왕하는 코르시카 군의 측면을 후려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적의 주력을 붕괴시킨다면 그만큼 원정을 빨리 마무리 짓고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넬슨 중령, 자네의 표정에 불만이 가득한데 이 작전에서 뭔가 중대한 결점이라도 발견한 것인가?"


"...아닙니다, 각하."


"그래. 부탁하건데 이 함대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주게나. 리자즈 휴즈 경처럼 새파랗게 어린 후배에게 삿대질 당하는 경험만큼은 피하고 싶군."


장교들의 비웃음 소리를 들은 넬슨이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그런 그에게 혀를 쯧쯧 찬 사무엘 후드.

넬슨의 재능과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뻣뻣하기 이를 데 없는 태도로 부임하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고쳐야한다고 생각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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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툴롱 - 12 +5 20.03.24 871 3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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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툴롱 - 9 +9 20.03.20 852 39 12쪽
25 툴롱 - 8 +7 20.03.19 890 39 13쪽
24 툴롱 - 7 +10 20.03.17 862 35 12쪽
23 툴롱 - 6 +9 20.03.16 962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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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툴롱 - 4 +6 20.03.13 914 45 13쪽
20 툴롱 - 3 +13 20.03.12 897 41 14쪽
19 툴롱 - 2 +4 20.03.11 914 31 13쪽
18 툴롱 - 1 +10 20.03.10 985 34 12쪽
1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6 +16 20.03.09 975 36 15쪽
1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5 +8 20.03.08 881 36 13쪽
1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4 +10 20.03.07 892 32 13쪽
14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3 +6 20.03.06 890 31 13쪽
13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2 +6 20.03.05 895 34 14쪽
»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1 +4 20.03.04 892 29 13쪽
11 혁명과 모략의 시대 - 10 +9 20.03.03 973 36 13쪽
10 혁명과 모략의 시대 - 9 +11 20.03.02 944 35 16쪽
9 혁명과 모략의 시대 - 8 +6 20.03.01 1,090 31 15쪽
8 혁명과 모략의 시대 - 7 +6 20.02.29 1,052 38 16쪽
7 혁명과 모략의 시대 - 6 +6 20.02.28 1,054 39 16쪽
6 혁명과 모략의 시대 - 5 +4 20.02.27 1,143 38 13쪽
5 혁명과 모략의 시대 - 4 +5 20.02.26 1,305 3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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