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서기 2025년. 드디어 영화나 드라마, 혹은 애니메이션에서만 보아오던 불가사의한 능력, 일명 ‘초능력’을 사고 파는 시대가 찾아왔다. 이제 사람들은 백화점이나 마트,편의점에서 손쉽게 초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게 문제였다.
개나소나 초능력을 돈주고 사버리니 돈있고 빽있는 재벌들이 개인적 욕심으로 초능력을 독점해버리질 않나, 일부 경각심 없고 몰지각한 X병신들이 초능력을 남발하면서 현대사회의 커다란 문제를 야기시켜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보다못한 대통령이 결국 2041년, 돈으로 초능력을 사지 못하게끔 해버리고, 돈 대신 ‘포인트’로 초능력을 구매하는 포인트 제도를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그로부터 9년 후 2050년 현재..2020년생인 난 올해로 31살이 되었다.
31살하니까 생각나는건데, 한 30~40년전만 해도 30대는 아재니 뭐니
하는 늙은이 취급을 받았었는데, 2020년대 후반부터 현대의학이 X나게 발전하는 바람에 사람의 평균수명이 120살로 늘어버렸다. 이젠 100세시대도 다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나저나 내가 무슨이야기를 했더라..? 아! 초능력 이야기였지? 근데 솔직히 난 초능력에 그다지 관심은 없다. 내목숨하나 맥여살리기도 버거운데 초능력은 얼어죽을.. 그리고 갓직히 그 포인트라는 게 난 이해가 잘 안간다.
‘일나갔다 오니까 존나 배고프네..’
일이라고 해봤자 막노가다지만 그래도 이게 내 유일한 직업이다. 이거라도 안하면
난 굶어뒤진다. 부모님은 어렸을 때 다 돌아가셨고, 이 세상에 가족이라고는 없다.
친척들? 부모님이 원래 양가 친척이랑 다 사이가 안좋았어서 당연히 친척들은 내가 어떻게 사는 지 X도 관심없다. 그래서 난 추석이네 설이네 남들 다 귀성이니 귀경이니 해도 난 그냥 집에 쳐박혀있을 뿐이다. 비참하긴 하지만 난 좋다.
암튼 막노가다 뛰고 와서 7시쯤에 집에 들어오니 먹을거라곤 쉬어빠진 김치랑 라면 몇 개. 순간 위장에서 진한 헛구역질이 올라올 태세였다.
'아 씨바...이젠 라면봉지만 봐도 속에서 내가 지금까지 먹은 라면들이 전부 뭉탱이가 돼서 올라올 거 같다. 그래, 오늘만큼은 맛있는거 처먹어야지. 나가자.'
오늘만큼이라도 노가다에 절여진 내 몸을 음식으로 치유시키고자 간만에
동네 슈퍼나 마트라도 나가기로 결심했다.
“뭐야 여기...?!!”
다저녁에 동네를 오긴 왔는데..뭐지? 이런 데가 있었나? PSY백화점?! 그러고보니..
원로가수인 박재상씨가 옛날에 젊었을 때 싸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었다는데. 그사람이 창업한건가? 근처 슈퍼에서 먹을 걸 좀 사고 나와서 집으로 갈려다가 뭔가 흥미가 동해서 들어가보게 되었다.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했고,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 그것도 여직원들이 줄지어 날 맞아주었다.
“환영합니다! 박태혁 고객님! 오늘부로 저희 싸이백화점 인천지점의 명예고객이 되셨습니다!!”
“....네?!”
“명예고객님께만 드리는 혜택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명예고객에 한해 5000포인트를 무상으로 드립니다! 둘째, 원하시는 초능력캡슐을 기간제한없이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에....그러니까...여기가..그럼..초능력 백화점이에요??
“그렇습니다 고객님!!!”
이게 대체 뭔 귀신시나락까먹다가 장염걸리는 소린가? 상황을 정리하자면, 무심코 들어간 수상하게 생긴 커다란 백화점이 알고보니 초능력을 판매하는 백화점이고,
그리고 하필이면 내가 이곳 백화점의 명예고객이 되어버렸다. 이거...실화냐?!!
-프롤로그 끝-
-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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