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신궁(雷電神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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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nna1113
작품등록일 :
2020.02.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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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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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8.기억.2

DUMMY

뇌전문이 사천변두리에 있으니 도성안으로 이렇게 간혹 생필품을 구하러 나오는것이었다.

민준의 죽음직후라 아무도 먹을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여 몇일씩 굶은 뇌전문도들이 그냥 눈치만 보며 참고있는것을 제갈세희가 보고는 당천우를 큰소리로 나무라며 시장으로 내몬것이었다.

제갈세희 본인도 고통스럽지만 힘들어하는 당천우가 바람이라도 좀 쐬게하려 시장으로 일부러 보낸것이었다.


몇시진전 뇌전문.


''천우야.제발 정신좀 차리라고···민공자께서 뇌전문도들이 굶고 있다고 하면 제살이라도 깍아주실분이야.몰라?

저 위에서 우리를 얼마나 욕하시겠어?''


''아아.모르겠어 정말 이제는 민공자가 꿈에서도 안보여···''


''뭐?이런 미친년! 이제 그만하라고! 빨리 나가서 식량을 구해와 어서!''


제갈세희가 버럭소리지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밖으로 나온 제갈세희의 눈에서도 소리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제갈세희는 눈물을 훔치며 빠른걸음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미친년···미친년···''


자신에게 하는소린지 누구에게 하는소린지 제갈세희는 계속 미친년만 되뇌이고있었다.


당천우는 평소같으면 제갈세희가 소리질르면 같이 소리지르고 싸우곤 했는데 슬픔에 진이 다빠진채로 눈물만 글썽이며 도성으로 나온것이었다.

굶고있는 뇌전문도들을 위해 식량과 생필품을 구입하러 시장에 온것이었다.


모두가 침울한 표정이고 특히 당천우는 아직도 퉁퉁부운눈이 금방까지 어디서 울다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화려하고 눈에 번쩍뜨이는 그녀의 미모에 사람들이 몰래 흘끔거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가 사천당가의 당천우임을 모두 알고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뇌전문의 문상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중이었다.

문도들이 입을 무복과 생필품이 더 필요하여 포목점으로 가는길이었다.


''문상님.포목점은 저쪽입니다.''


''그리로가세···''


''삼백벌을 주문해두었으니 잔금만 주시면 됩니다.''


''알겠네.''


''오늘도 고기는 안사셔도됩니다.''


''아직도?고집들도참···''


지금뇌전문에서는 민준의 추모를 위해 모두가 절재하고 금욕하고 있는중이었다.

고기를 안먹은지 두달째였다.

모두가 복수를 위해 오로지 무공수련에만 매달리고 있었다.


다른이들은 당천우의 미모에 눈이 번쩍 뜨였다면 민준은 그녀의 익숙한 냄새에 정신이 번쩍들었다.


익숙한 당천우의 체취가 민준의 예민한 후각을 자극했다.이윽고 민준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허나 그녀의 얼굴을 전혀 기억해낼수 없었다.순간 머리가 터질것같은 고통에 머리를 두손으로 부여잡고 업드렸다.


''아악.머리가..''


하대주가 갑작스런 변고에 깜짝 놀라 민준의 머리를 팔로 감싸고 어쩔줄몰라했다.


''아우 어찌그러는가?''


''아.머리가 깨질듯 아파요.''


''이보시오 가까운 의원이 어디요?''


몇몇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왔다.


''의원은 저쪽 골목을 돌면 바로있소.''


''부축해 드리리다.''


''어디가 아픈게요···''


''제 아우가 머리가 이렇게 가끔 심하게 아플때가 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도움으로 가까운 의원으로 이동할수있었다.


의외의 소란에 당천우의 시선이 민준에게 잠시 머물렀다.하지만 더는 관심없는듯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리고 빠른걸음으로 지나쳐갔다.


당천우에게 보이는 민준의 모습에서는 예전 민준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화상에 일그러지고 깊게파인 자상으로 누구도 민준의 모습을 유추해낸다는것은 불가능하였다.

뇌전문도 십여명중 단한사람도 민준에게 관심을 둔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무심하게 민준을 지나친 당천우가 몇걸음 못가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슬픔에 가득찬 얼굴을 두손으로 가렸다.

가려진 손가락 사이로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공자님!마지막 가시는길에 배웅도 못했는데.

그 말씀을 하시려고 문앞에서 기다리셨는데···''


뇌전문도 중 한사람이 휘청이는 당천우를 부축하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여보게 마차를 가져오게 문상님이 몸을 좀 기대실수있게···''


한사람이 빠른속도로 사람들 틈을 헤집고 마차를 가져오기위해 사라졌다.



한편 의원의 진료실 침상에 눕혀진 민준은 의원이 내어준 환을 하나먹자.한결 두통이 나아졌다.


''의원님 제아우가 갑자기 저렇게 왜 아팠던거요?''


''그걸 누가알겠나?어디서 이런 화상을 입은게야?''


''그게 얼마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좀쉬면 나아질걸세 그리고 저렇게 머리가 아플때마다 이 환약을 먹이게 모두 은한냥이네.''


''네.여기.은반냥이고 나머지는 다음달에 드리지요.

안되면 약을 좀 덜어내시던지.''


잠시 계산을 하던 의원이 하대주를 힐끔보고 말했다.


''그럼.다음달에 나머지를 주게.''


흔쾌히 은반냥을 내놓았지만 은반냥이면 시골농부에게는 큰돈이었다.

잠시뒤 민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말없이 반지를 빼서 의원에게 주며 말했다.


''나머지는 이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그것을 본 하대주가 펄쩍뛰며 화를 벌컥냈다.


''이게 무슨짓이야.그 귀한것을 그게 어떤 뜻이있는지 알아봐야지 이깟 약값으로 계산한다구? 나를 형으로 모신다 하질 않았나?

어서 집어넣게 어서 집어넣으레도!''


엉거주춤하게 반지를 받아든 의원이 반지안쪽의 글씨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쌍혈주라?쌍혈의 주인···''


''혹시 의원님은 쌍혈주가 무슨뜻인지 아시오?''


''쌍혈이라는것은 무림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보검두자루를 말하는것이라네···''


''어떤 보검을 말씀하시는지요?''


''쌍혈은 보검중의 보검 묵혈상천과 혈해만조를 묶어 부르는 말이네.현재 쌍혈은 마교교주인 악중악 정난정이 갇고있다고하네.하지만 저 반지에 무슨뜻으로 쌍혈주라 새겨놓았는지는 알수없군.''


''그러니까. 쌍혈주는 정난정이라는 말씀이군요!''


''동생은 혹시 정난정을 아는가?''


''아니요.전혀.''


이때 의원이 말했다.


''얼마전 마교 교주 정난정은 엽구리에 쌍혈을 차고 자신의 애인 민준대협을 참혹하게 죽인 황제를 죽이려 무려 오천의 초절정무사들을 이끌고 황궁으로 쳐들어갔네···그런데 황제가 겁을 잔뜩집어먹고서 남쪽으로 도망친거지 화가 난 정난정이 황궁을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버렸어.

황제는 피신한곳에서 시체도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채로 태워진 시신으로 발견됐다고하네.''


하대주가 의아한 얼굴로 의원에게 물어보았다.


''아니 수십만의 군사를 거느린 황제가 여자하나가 두려워 황궁을 버리고 도망을 쳤다고요.그걸 지금 믿으라는 것입니까?''


''허허···이사람아 여자하나라구?그 여자가 그냥 여자하나인가? 마교는 무림맹과 더불어 무림의 절반을 지배하네.

그 수가 무려 본단 절정고수 이상의 무사만 만 오천명에 그 가족들까지하면 십만에 가까운 사람이 그 지역에 퍼져살고있네 거기다 음으로 양으로 그들의 영향력에있는 문파와 무사들까지하면 이루헤아릴수없는 사람들이 정난정의 말한마디로 생사가 왔다갔다 하네···그냥 한 여자가 아니라구

마교최초의 여자교주야!그녀를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릴수있는 사람이 바닷가 모래알처럼 많다구.뭘 알아야 말이 통하지.

거기다 들리는 소문으로 성정이 무척 잔인하구 사나워서 모두가 두려워 한다더군.''


하대주는 입을 떡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그래도 무사들이라야 이삼만명이고 황제는 팔십만대군을 움직일수있는데 상대가 되나?''


''자네 무공할줄아나?아니 무술의 고수는 실제로 본적이 있는가? 이 사람아 진짜 고수들은 하늘을 마구마구 날아다닌다구 손에서 바람이 나오고 칼을 휘둘르면 이삼십명을 한칼에 죽일수도 있다네···그냥 숫자로만 싸움을 하나?''


''칫.그래도 좀 높이뛰겠지 사람이 어떻게 하늘을 날아다닌단말이요?

무슨 서책에 천리를 한달음에 다닌다구 그걸 정말로 믿나?칫''


''답답한 친구로군 됐네 이 사람아 말이 안통하는구만 일없으니 가보게.''


''네.의원님 감사합니다.''


''반지는 이리 주쇼.그리고 다음달에 올때 은자반냥으로 드릴테니 잘적어두쇼..''


''자네 이름이?''


''하대주라하오!''


반지를 챙긴 하대주와 민준은 그렇게 쫒겨나다시피 의원을 나왔다.


큰 수확이 있었다.쌍혈의 주인은 정난정이다.


(하지만 그렇게 대단한 여인을 어떻게 만날지.)





송나라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무너진 나라걱정을 하고있었다.


황제는 도망가서 남쪽에서 살해당했다.


불에 타 잿더미가 되버린 황궁은 송의 두번째 황제 조광의가 신하들과 다시 재건하기 시작했다.


힘이 막강해진 금나라에서는 송의 혼란을 틈타 막강한 삼십만의 궁기병과 제독분여방을 파견하여 송나라와 다시 조약을 채결하였다.

형제의 나라에서 군신지간의 나라로 상황이 역전되었다.


금의 제독 분여방은 송의 새로운 황제 조광의를 머리꼭대기에서 조정하고 마구 부려먹었다.


금나라제독 분여방은 삼십만의 궁기병을 이끌고 들어와 혼란한 송나라의 정권과 군권을 모두 장악한후 곧 바로 황궁을 불태워버린 정난정에게 보상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무조건 항복과 더불어 보상과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또한 무장해제를 요구하였다.


정난정은 즉각 거절하였다.


금나라에서 볼때 정난정의 즉각 거절은 선전포고와 같았다.


금의 제독 분여방은 즉각 삼십만대군을 마교로 돌렸다.


금의 황제 하숭의 생각에 마교와 무림의 세력을 그대로 두고는 송나라를 완전하게 지배할수없었다.

마교와 무림의 세력들이 언젠가 송의 새로운황제 조광의와 협력하게되면 큰 문제를 일으킬수있었기 때문이었다.

민준의 뇌전신궁공격이 그 대표적인 사례였다.

금의 황제 하숭은 한명의 초절정고수의 능력이 얼마나 가공한지를 뼈저리게 알고있었다.


금의 황제 하숭은 제독 분여방에게 제일 먼저 마교를 제압하고 무림맹을 무력화한후 모든 무림인을 제거하라 명령했다.


하숭은 서하를 합병하려 전쟁중으로 도저히 몸을 뺄수없었다.


그래서 분여방과 그의 최측근이자 외조카 여막위를 보냈다.

여막위는 철기마대 일만기를 지휘하는 장군이었다.

여막위는 단 한번도 전술에 실패해보지않은 전쟁의 신이었다.

강력한 전력이었고 하숭에게도 필요한 전력이었지만 분여방에게 딸려보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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