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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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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8.10.10 03:18
최근연재일 :
2008.10.1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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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0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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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1

DUMMY

오래전. 태초라 불리는 시절 수많은 무리가 소리 소문도 없이 나타났다. 한주먹에 바위를 부수고, 한 걸음에 땅이 갈라지며, 하늘을 휙! 휙! 날아 다니고 온갖 귀신과 괴물을 부리며 불덩이를 뿌리며 바람을 조종하는 이들은 이 땅의 주민들에겐 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원주민에게 문명을 전파하고 같이 동화되어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자신들을 신으로 떠받드는 원주민들과 같이 동화되어 살려는 무리와 신으로서 추앙받으며 살려는 무리로 나뉜 그들은 격렬한 전투를 벌리기 시작했다.

신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이 끝난뒤 어째서인지 그들은 사라지고 남은건 그들이 남긴 문명의 잔재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 전쟁의 상처를 복구하고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나라가 세워지고 망하기를 수차례. 마침내 대륙을 하나로 통일한 제국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제국의 초대 황제는 자신을 도와 제국을 건국하는데 앞장선 세 은인의 노고를 잊지않고 그동안 음성적으로만 쉬쉬 해왔던 강호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무림이라 칭하고 관 과의 불가침관계를 선언했다. 이 선언이후로 무림은 제국과 함께 크게 발전해 나갔다.

하지만 흥이 있으면 망도 있는법 수백년을 이어오던 제국은 천혜의 험지를 기준으로 결국 네조각으로 나뉘었고 각자를 동천, 서천, 중천, 남천이라 불렀다. 무림 또한 제국과 함께 그 성질에 따라 나뉘고 말았으니 법과 도를 따르던 자들은 동쪽으로. 술과 예를 추구하던 자들은 남쪽으로 기와 내를 공부하는 자들은 중천에 그리고 마나라 칭하는 특유의 마와 선을 찾는자들은 서천으로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다.

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으나 험난한 지형이 가로막고 있어서 활발한 교류없이 관에서는 몇십년에 한번씩 사절단만 오가고, 호기심 강한 탐험가들과 무역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상인들만이 왕래할뿐인 각 천은 그렇게 갈라진후 무림과 관의 관계처럼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해 오기를 또 수백년 이자 지금으로 부터 약 이백여년전 중천에는 우내삼존이라 불리며 사마외도를 가리지 않고 모든 강호인들로 부터 존경을 받고있는 세명의 초인들이 나타났다.


한자루의 검으로 절대자의 위치에 오른 검존 한시민


한자루 창으로 세상을 모두 얼려버린 빙존 설성룡


두 주먹으로 흑도를 평정한 마존 광무연


호사가들은 세명의 절대자들을 떠받들면서도 그들중 누가 진정한 천하제일인 인지를 궁금해하며 쉴새없이 떠들어 댔다. 우내삼존 또한 진정한 천하제일인을 가리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에 동의 비밀리에 중천과 동천의 경계선상인 해룡산맥에 모였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는 무력을 지닌 세 사람은 초인이라 불리는 이들 답게 장장 석달여를 먹지도 자지도 않은채 주구장창 싸워댔으나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결국 기진맥진한채 서로를 노려보던 세사람은 내상은 내상대로 입고 내상으로 인하여 더 이상 내공이 모이지 않자 이 방식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 마제 광무연의 제안에 따라 산을 내려오는 길 중턱에서 기다리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들의 무공을 보여주고 그 사람의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있었으니 가뜩이나 산세가 험하고 동천과의 왕래도 없는지라 산을 오르는 사람이 거의 없고 간간히 사냥꾼들이나 오르는 해룡산맥근처에서 경천동지할 위세로 석달여를 싸워댔으니.

검존 한시민의 일수에 산이 갈라져 계곡이 생기고 빙존 설설룡의 찌르기에 높은 산봉우리가 평지로 변하고 마존 광무연의 주먹질에 산이 와르르 무너지니 그 누구도 산맥에 접근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거다. 그렇게 다시 한달여의 시간이 지나갔다.

우내삼존이 아무리 초인의 반열에 올랐다지만 기본적으로 먹고는 살아야 했다. 평상시라면야 아무것도 먹지 않은채 일년이 넘도록 버틸수도 있지만 지금은 온몸의 내공을 죄다 끌어쓰고 내상또한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서로의 눈치만 보며 내상을 치유할 생각도 못하고 산맥중심에서 쫄쫄 굶으며 근성으로 버티던 세사람은 마침내 제국이 갈라진후 왕래가 거의 없어진 동천에서 넘어오는 자를 발견했다.

삼존에겐 하늘에서 내려온 구세주로 보일지경인지라 처음 만남에도 청년에게 상당한 호감이 갔다. 반가운 마음에 뛰쳐나간 세사람은 동천에서 온 자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설명을 다 들은 동천에서 넘어온 호감가는 청년은 말했다.

“장난하쇼? 그나마 지도에 나와있던 길이란 길은 죄다 무너지고 뒤집어 져서 없는길을 타고 넘는다고 힘들어 미치것구만 갑자기 튀어나와서 한다는 말이 누가 더 잘났는지 정해달라고? 참 나 노친네들 할일이 그렇게 없수? 아 누가 더 잘났는지 내가 알게뭐야! 힘든사람 붙잡고 장난질은…”

중천에서 우내삼존이라 함은 일단 엎드리고 보는 사람들의 반응만 겪어보았기에 청년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아무 말도 못하고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었다. 호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청년은 우내삼존을 무시한채 산맥을 내려가기 위해 바삐 움직이려 했지만 우내삼존은 그들 스스로 처음 만나는 자의 판단에 맡기기로 맹세하였기에 그를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졌다.

“아 거참 끈질기네. 관심없다니까! 바쁜사람 붙잡고 지금 뭐하자는거여!”

“허허 그러지 말고 잠시만 시간을 내서 우리의 무공을 보고 누가 더 나은것 같다. 이렇게 말 한마디만 해주면 된다네.”

“아따 그 잠시의 시간도 없다니까!”"

하지만 검존의 부탁도…

“네 이놈! 한주먹 거리도 안되는 놈이 죽고싶으냐! 얌전히 따라와!”

“헐씨구? 노인장 잘못하면 치겠수? 자 때려! 때려봐! 때려보라니까?”

마존의 살기를 내뿜으며 외친 협박도…

“…이래도?”

“오오! 안그래도 빙 돌아가기 귀찮았는데 노인장 고맙수다.”

빙존이 펼치는 바위를 부수고 나무를 산산조각 내는 무력시위도 소용이 없엇다. 하지만 그냥 이대로 보낼수는 없는일. 성질 같아선 그냥 조용히 묻어버리곤 딴놈을 기다리고 싶었으나 이대로 보내고 또 언제 올지 모를 사람을 기다리기엔 그들의 배가 너무 고팠다. 그냥 운기조식을 통해 내상을 치유하면 될 것을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먼저 나서서 내상을 치료하자고 말 꺼내는건 죽기보다 싫은지라 결국 남은방법은 청년에게 매달리는 것 뿐이었다. 결국 그들의 끈질긴 애원에 지쳤는지 청년이 말했다.

“아 알았어요! 거참 노친네들 고래 심줄보다 질기기는…”

“오오 허락하는건가 자 그럼 나부터 시작하겠네 잘 보게나 이 검법은 폭풍검법으로…”

“아 잠깐. 내 가만 보니까 댁들 방식이 틀렸어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 방식이 틀리다니?”

“셋중에 누가 더 잘났는지 정한다고 해봤자 그런건 아무 소용 없죠 거 화무십일홍이라 했잖아요 아무리 지잘났다고 떠들어 봐야 뭔 소용이에요 후손들이 잘해야지! 지금 댁들 사문에 댁들만한 인재가 있어요? 없죠?”

절대삼존은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제자라는 놈들이나 사문의 문도들을 평가하자면 그들 수준에선 영 시덥지않은 놈들 뿐이었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건데 나 이참에 여기 중천에다가 내 가문을 세울 생각이요. 노친네들은 댁들 사문으로 돌아가 후진양성에 힘쓰는거요. 그래서 차후 내 가문으로 보내서 평가를 받으면 될거 아니오.”

“클클클 그거 좋은 생각이다. 놈 보기보다 똑똑하구만 화무십일홍이라 큭큭 그 말은 흑도에 몸담고 있는 내가 저 두놈보다 훨씬 더 절실하게 느끼는 말이지 암 그렇고 말고.”

마제의 말에 나머지 두명은 수긍하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배신과 배반이 당연하게 벌어지는 흑도였기에 그런 흑도를 두주먹으로 일통한 마존은 당당히 우내삼존의 위치에 오를수 있었던 것이다.

“단 우리 가문에 무공을 평가받기 위해 찾아오기 위해선 몇가지 조건이 있수다.”

“조건?”

“첫째. 여자라야 해요.”

“여자?”

“아 남자보단 여자가 더 무공을 익히기 힘들것 아니에요?”

“그… 그건 그렇지만.”

“둘째. 찾아오는건 좋은데 다 비슷한 또래의 음... 젊은 여인네들이면 되겠군요.”

“아니 어째서냐!”

마존의 반발에 청년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꼬부랑 할망구랑 이쁜 처자가 와서 무공을 펼치는데 누굴 뽑으시겠수?”

“으음… 납득이 가긴 하지만 이건 뭔가 아닌것 같은데?”

“셋째. 찾아오는 그 사문의 후손들은 무공실력이 적어도 댁들수준은 돼야 해요.”

“말도 안돼는 소리! 지금 우리의 경지는 평생을 걸쳐 이룩한 경지이거늘 그걸 2,30대의 젊은여자가 이뤄야 한다니 그전에 문파가 망하겠다.”

“그럼 지는거고.“

우내삼존은 빙글빙글 웃으며 염장지르는 청년을 잡아먹을듯이 노려보았다. 하지만 청년은 조금도 무서워 하는 기색없이 계속 말했다.

“그리고 넷째. 우리 가문으로 찾아올때 우리 가문에도 비슷한 또래의 남아가 있어야만 해요.”

“아 그건 또 왜!”

“그래야 우리 불쌍한 후손 장가보낼거 아니우.”

우내삼존은 청년의 말에 입을 딱 벌렸다. 자신들과 비슷한 경지의 그것도 한명도 아니고 세명이라면 중천무림을 일통할수있는 막강한 저력이다 그걸 날로 먹겠다는 심보라니. 청년의 배포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항상 냉정하고 차분하게 살아왓던 빙존 또한 저 어처구니 없는 청년의 말에 울화통이 뻗치는걸 간신히 진정시키고는 청년에게 말했다.

“여자여야 하고. 나이는 2,30대에다가 무공실력은 우리들 수준이고 세 사문에서 동시대에 나와야 하며 너의 가문에서 또한 비슷한 또래의 남아가 있어야 한다? 그런 조건이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를 노릇. 하지만 만에 하나 동시대에 우리의 사문에서 자네의 조건대로의 제자를 배출하긴 했으나 그 전에 자네가 세운 가문이 망한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홀홀단신으로 중천에서 가문을 일구긴 쉬운일이 아닐텐데?”

빙존의 말에 청년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니까 댁들 사문에서 안 망하도록 비밀리에 우리 가문을 보호해 주면 돼죠.”

청년의 말에 우내삼성은 저놈이 제정신인가 하는 표정으로 청년을 살펴보았다. 우내삼존의 사문에서 보호하는 가문… 그야말로 천하제일가라 할수있었다. 하지만 청년은 별다른 표정 변화없이 심드렁하게 결정타를 날렸다.

“아 싫음 그냥 가든가.”

결국 생전 처음겪는 굶주림과 자칫 잘못하다간 내상을 치료하지 못할거란 위기감에 우내삼존은 별수없이 청년의 조건을 수락했다. 맹세를 하면서도 설마 그런 번개를 연속으로 수십번 맞을 확률보다 낮은 확률이 일어날꺼란 생각은 못했기에 쉽사리 키기로 맹세사고는 각자의 사문으로 흩어졌다. 청년은 세 노인이 빠르게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하따 노친네들 질기기는. 뭐 그런 택도없는 조건을 붙여놨으니까 더이상 귀찮게 하지는 않겠지 킥킥 내가 생각해도 참 어처구니 없는 조건이란 말이야. 천년이 지나도 실현 불가능 할걸? 역시 난 똑똑하단 말이야. 그나저나 중천의 수준도 많이 올랐군. 무림인들도 한 십여년 정도 더 수련해야 저정도 경지에 오를텐데. 흠 중천의 무공습득정도가 빠르군.”

청년은 중얼거리며 바삐 걸음을 놀려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청년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동천의 무림은 선조의 유시라면 지키기는 하지만 그 유시란게 이렇게 허무맹랑한 거라면 지키는 척만 하지 실제로 노력을 하지는 않는 반면 중천의 무림인이란 자신이 맹세한 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키는 족속들이며 사문의 선조가 지시한 일은 그 사문의 명맥이 끝나기 전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지켜 나가는 존재란 것이다. 이는 동천과 중천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착각이었으니 우내삼성의 후손에게는 불행이었고 청년의 후손에게는 행복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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