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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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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8.10.10 03:18
최근연재일 :
2008.10.1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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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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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금가무적 5

DUMMY

“에엑 갑자기 뭔소리야!”

적산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자루의 도를 들고 얼굴이 새빨게진채로 씩씩거리고 있는 막문기에게 외쳤다.

“시끄러! 어제 네놈이 무림삼화중 한명인 빙화소저에게 술을 먹여 방으로 끌어들엿단 정보를 입수했다. 그런 부러운… 아니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르다니! 넌 재판도 필요없어! 즉결심판으로 사형을 선고한다! 죽어!”

“자… 잠깐! 대충 맞는것 같으면서도 뭔가 미묘하게 어긋난것 같은데?”

“문답무용. 죽어라!”

막문기는 도를 치켜들고 적산을 베어버릴듯한 자세를 취했으나 그 자세 그대로 멈출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무림의 후기지수중 한명으로 높은 명성에 걸맞게 절정의 경지에 다다른 자신이었건만 어느새 다가왔는지 모를 투명한 얼음의 창날끝이 자신의 목을 살포시 찌르고 있었다. 막문기는 흘깃 빙화를 바라보았다. 그녀와의 거리는 2장남짓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건만 그녀가 뻗은 왼손에서 나온 새하얀 창날은 자신의 목을 위협하고 있었고 그녀는 무표정한 태도로 허튼짓 하면 찌른다는 압박을 주고 있었다.

‘제길 이장 남짓한 거리를 순수한 내력의 기운만으로 이런 창을 만들어 내다니…’

그 사실 하나만 봐도 자신은 빙화의 상대가 되지 않음을 알수 있었다. 막문기가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릴때 적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어서더니 막문기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런 빌어먹다 체해서 물마시다 익사할놈 같으니라구 친구란 놈이 앞뒤 재보지도 않고 뛰어들어서 잡아먹을려고 들어?”

적산은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문기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툭툭 쳐댔다. 문기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적산을 노려보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으나 턱밑에서 자신의 목아지를 살포시 누르고 있는 창날의 차가움에 움직일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청림의 한마디가 그를 살렸다.

“에휴! 언니. 문기오라버니랑 적산오빠는 항상 저러고 놀아요 신경안쓰셔도 돼요.”

청림의 말에 빙화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창을 거둬들였다.

“어… 어라? 잠깐… 이게 아닌데…”

문기는 살얼음이 낀 자신의 목을 쓰다듬으며 어깨를 두어번 돌리고는 당황하는 표정으로 뒷걸음 치는 적산에게 다가갔다.

“우리 잠깐 앞으로의 인생과 삶의 목적을 주제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눠볼까?”

“아…하하 하하… 저기 잠깐!”

적산은 식은땀을 흘리며 뒷걸음 치다. 정색을 하고는 소리쳤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하늘을 우러러 떳떳하다고!”

“하늘을 우러러 떳떳하다는건 절대 공감할 수 없는 헛소리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고. 니 죄를 니가 몰라? 어젯밤 저기 계신 빙화소저에게 술을 먹여 방으로 끌고 들어갔으면서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

“말이 돼냐! 너도 찍소리도 못하고 찌그러질정도의 무공을 지닌 여자를 내가 어떻게 수작을 부려! 그리고 난 어제 술에 취해서 아무런 기억도 없다고!”

“으음… 납득이 가긴 하는군 너같이 가소로운 놈이 부린 수작에 넘어갈리야 없고…”

“어이 잠깐 웬지 울컥한다?”

문기는 적산의 말을 무시하고 화린에게 다가가 포권을 취하며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본인은 이곳 광동시의 시장으로 있는 막문기라고 합니다.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선 정말 유감입니다. 뭐라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모르겠습니다. 뭔가 착오가 있는거 같은데 금적산 저놈은 그저 평범한 민간인일뿐 무림인이 아닙니다. 그… 빙화소저가 알고 계시는 금적산이라는 사람은 아마 동일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길 저런놈이 친구라고…”

“문기 오라버니! 언니가 그러는데 우리 오빠랑 정혼한 사이래요!”

“그래 청림아 걱정말아라. 내가 어떻게는 적산의 목숨만은… 뭐?”

“아이 참! 언니랑 적산오빠는 그 뭐냐 태…태…태 뭐지?”

“태중정혼?”

“예! 그거요. 선조의 유시에 의해 금가장의 장주와 태중정혼한 사이래요!”

문기는 적산과 화린을 번갈아 쳐다보다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저놈이 뭐 잘났다고!”

“내가 어디가 어때서! 이만하면 일등신랑감이지!”

“시끄러워! 찌그러져 있어!”

문기는 항의하는 적산을 향해 날카롭게 외친후 헛기침을 두어번 하고는 다시 말했다.

“흠흠 저기 소저.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저기 적산이 놈의 가문인 금가장은 무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가문입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뭔가 잘못 아신게…”

문기의 말에 화린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그 특유의 아무런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관계있다.”

“……”

“……”

“저기… 그게 답니까?”

“……”

"……"

막문기는 전혀 부연설명없는 그녀의 확언에 잠시 입만 뻐금거리다가 머리를 두어번 긁적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금가장도 알고있는걸 보면 잘못찾아온건 아닌것 같고… 좋소! 내 저 웬수같은 적산과는 어찌할수 없는 악연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친구라 부를만한 사이니까 앞으로 제수씨라 부르겠소이다!”

“어어? 야 너 너무 막나가는거 아니냐? 그리고 왜 제수씨야! 형수님이지!”

“쓰읍! 찌그러져 있으랬지.”

문기는 눈을 부라리며 적산을 노려보았지만 적산은 이미 기가 살았는지 화린의 옆에 앉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 배고프다. 야 삼진아 여기 아침좀 같다줘!”

“네놈이 떠먹어! 바쁜거 안보이냐!”

“"문기꺼도 같이!”

적산은 아침부터 붂적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니는 삼진에게 외친후 문기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선언하듯 말했다.

“형수님이라고 불러!”

“이런 미친놈 쌈싸먹는 소리 하내! 진도가 너무 빠른거 아니냐!”

“흐음… 저기 제수씨가 좋아요? 아니면 형수님이 좋아요?”

“너 말이다 당연히 제수…씨가 아니라 형수님이지요…”

문기는 적산을 노려보며 말하다 자신의 목에 또다시 살포시 얹힌 창날에 굴복하고 말았다. 자신의 무공에 어느정도 자부심을 가졌건만 이건 어째 상대도 안된다. 문기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넌 지금 이일의 심각성을 알고있냐?”

“뭔일?”

“그전에 묻겠습니다. …끄응 형수님께 무공을 사사한 곳이 어디입니까? 뭐 밝힐수 없다면 어쩔수 없구요.”

문기는 형수님이라 부리기 불편한지 끙끙거리다 어쩔수없다는 듯이 말했고 화린은 문기를 흘깃 바라보곤 말했다.

“빙궁.”

“빙궁? 서…설마? 그 빙존 설성룡의? 그렇다면 빙존의 전인입니까?”

문기는 놀란 듯 소리쳤고 화린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소향루 안에서 귀를 열고 대화를 엳든던 사람들이 술렁거렸다.

“어라? 빙궁?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어디서 들었더라? 뭔가 중요한듯한 기분이…”

“빙궁은 저 중천의 북쪽끝 대설산맥에 위치한 문파다. 무림에서의 활동은 거의 안하지만 이백여년전 우내삼존의 일인이었던 빙존 설성룡이 빙궁의 궁주셨지. 그러니까 그 전인이라는 건 빙궁의 궁주 아니면 소궁주란 소리다.”

“헤에… 듣고보니 굉장한데?”

“이게 지금 감탄사로 끝날 문제인줄 알아!”

“어이 어이 너무 성내지 말하고 진정해 진정.”

“끄응… 각설하고 저 빙화 소저… 아니 형수님 에휴… 형수님은 무림삼화로 까지 불리며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돼는 무림의 신진고수다. 당연히 끌어들이려는 문파도 많지. 웬만한 고수 한명이 떨거지 수백명보다 나으니까. 게다가 무림삼화라 불리는 여인중에서 검화는 검각출신에다 암화는 그 정체조차 파악되지 않고 별호에서 알수 있듯이 흑도의 인물이다. 그러니 전 문파의 관심이 빙화… 아니 형수님에게 쏟아지는건 당연하다는 거지. 형수님만 끌어들일수 있다면 무림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문파로 성장할수 있으니까 게다가 빙제의 전인이면…”

“움화화! 내 마누라가 한 쏨씨하지!”

자랑스레 허리에 손을 얹고 웃어제끼는 적산을 문기는 한심스레 바라보았다.

“…너말이다 적응이 너무 빠른거 아니냐? 에휴 아직도 이해가 안돼는 널 위해서 내 알기쉽게 설명해주지. 지금 현재 무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무림삼화중 한명이며 그 지닌바 무공또한 절정을 넘어선 고수로 판단되고. 빙존의 전인에다가 빙궁이라는 확실한 뒷받침이 있는곳의 차기 궁주. 게다가 여성이고… 이정도면 세도가나 무림에서 명문이라고 까부는 놈들은 전부 빙화소저와의 친분을 싾기위해 무슨짓이든 할거다. 게다가 소문으론 무슨 호화단인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단체까지 결성된 모양이더군.”

“호화단? 꽃을 보호한다고? 푸헤헤 정말 할일없는 놈들이구만.”

낄낄거리는 적산을 안쓰럽게 바라보며 문기는 말을 이었다.

“후… 그런데 갑자기 네놈이 나타난거야. 나도 오늘 아침에 보고받았을때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 빙화 설화린… 형수님은 가문끼리의 태중정혼 즉 혼인을 치루기 위해 너를 찾아왔다. 그리고 네놈은 앞뒤 가리지도 않고 이게 웬떡이냐 싶어 바로 방으로 끌어들였고…”

“저기… 난 기억이 없는데…”

적삼은 화린의 눈치를 살피며 억울한 듯 중얼거렸지만 문기는 적삼의 말을 무시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서 문제는! 형수님과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필사적이던 그 수많은 문파들이 네놈 하나 때문에 엿먹었다는 거다!”

“어이 그게 어떻게 내 잘못인감! 나도 어제까진 몰랐다고!”

“태중정혼이라지만 일면식도 없이 만난지 하루밖에 안된사이! 게다가 그 상대는 무공이라고는 전혀모르고 가문이라고는 삐까번쩍한 금가장이라는 현판 하나밖에없는 홀홀단신! 게다가 얼굴이 잘난것도 아니고! 가진바 재능이라고는 무공이라고 밖에 안느껴질정도의 뻔뻔한 철면과 천재적인 능력을 자랑하는 친구한테 빌붙는 기술…”

“어이… 그거 칭찬이지?”

“하아… 아직도 이해가 안가냐? 무림의 가문좋고 지잘난맛에 사는 놈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 너만 없으면! 별볼일 없는 네놈만 없으면 어떻게든 다시한번 기회가 생길거라고 믿는놈들이 대부분일거다!”

“…저기 그말은 지금 내 목숨이 위태롭다는 말?”

“이제 이해가 돼냐!”

그때 객잔안은 순식간에 겨울을 방불케하는 싸늘한 한기가 몰아치며 듣는이의 귀에 얼음이 맺힐정도의 차가운 목소리로 화린이 말했다.

“서방님을 건드리는자. 개인이든 단체든 구족을 멸하며 구족의 사돈에 팔촌까지 전부 죽인다…”

“아하하… 저기 진정좀 하는게…”

적산이 팔뚝에 솟은 소름을 문지르면서 조심스레 말하자 순간 객잔안을 휘몰아치던 한기가 사라졌다.

“서방님 묻고싶은게 있사옵니다.”

“아 예. 뭐든지 물어보세요 근데 저기 그 말투좀 어떻게…”

적삼이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레 말했지만 화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씀낮추소서 지아비는 하늘과도 같은법입니다.”

“아하하… 그…그래요? 아… 아니 그 그래? 그럼 말 놓지뭐…”

금세 말을 놓는 적산의 태도에 문기는 작게 저 뻔뻔한 놈… 이라고 중얼거렸다.

“예 감사하옵니다. 묻고 싶은건 다름이 아니오라 저 여아는 누구이옵니까?”

지금까지 흥미진진한 얼굴로 일행의 대화를 듣고만 있던 청림은 갑자기 시선이 자기에게로 오자 논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떳다.

“에? 저요?”

“음? 청림이는 내 동생인데?”

“동생이 있다는 보고는 없었사옵니다.”

“아니 그게 저 이, 삼년 전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는게 좀 뭐해서 데려와 내 동생으로 삼았다 할까나…”

“신분도 출생도 이름도 모르는 부랑아를 말이옵니까?”

화린의 직설적인 말에 청림은 상처받았는지 놀란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다가 이내 엉엉 하고 울기 시작했다. 문기는 그런 청림을 품안에 다독이면서 화린에게 뭐라 쏘아주고 싶었지만 상대도 안돼는 지라 아무말 못하고 노려보지도 못하는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기만 했다. 하지만 적산은 엉엉우는 청림을 보자마자 화린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아니 왜 애를 울리고 그래! 내가 동생으로 삼은이상 청림은 우리 금가의 핏줄이며 내 동생이다! 그게 불만이면 당장 사라져!”

문기를 비롯한 객잔안의 사람들은 화린에게 역성을 내며 따지는 적산을 보고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저놈 저거 복에겨워 제대로 미쳤구나‘

화린은 가만히 적산을 바라보았다. 적산도 일순간 울컥해서 대들었지만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있자니 등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내가 미쳤지 어쩌자고.…’

하지만 화린은 가만은 적산을 바라보다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잘못했사옵니다. 고정하시옵소서.”

화린의 말에 적삼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애써 대범하게 말했다.

“흠흠 거 나야 상관없지만 청림에게는 확실하게 사과하시오!”

“알겠사옵니다. 내가 잘못했다.”

하지만 청림은 화린의 시선을 피하며 계속 훌쩍였다. 가만히 그런 청림을 바라보던 화린이 말했다.

“눈깔을 뽑아서 구슬로 만들어 귓구녕에 박아버리기 전에 그만 울어라.”

“…히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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