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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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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8.10.10 03:18
최근연재일 :
2008.10.1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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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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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11

DUMMY

비무대회의 준비는 차근차근 이루어 졌지만 워낙 급조된 계획이라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었다. 특히 지나가는 상인들의 중간 보급지로의 역할만 하던 동광시에 무인들과 그에 상응하는 상인들과 구경꾼들이 몰려들자 동광시 자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숙박시설은커녕 한끼식사 제대로 할 수 있는 장소가 없고 한적한 뒷골목 마저 사람들이 바글바글 한 상태였다. 그리고 무인든은 어디어디 파의 장문인과 제자들, 무슨무슨방의 장로와 사숙들로 적게는 대여섯명에서부터 많게는 수십명이 한꺼번에 우르르 움직이기에 동광시의 얼마없는 숙박시설은 동난지 오래인지라 높은값을 불러도 방을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재빠른 몇몇시민들이 냉큼 빈집이나 빈방을 대여해주는 민박사업을 벌려 일년 수입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목에 벌어들이자 시민들은 너도나도 할것없이 죄다 각자의 집 빈방을 민박으로 대여해주었다.

하지만 그런 민박의 수요도 차고 넘쳐서 부족해지자 집을 몇채씩 가지고 세를 내주는 집주인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 멀쩡히 집에살던 사람들을 비무대회가 끝날때까지 쫒아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비록 여관에서 잘 금액은 주었다지만 그거야 평상시의 가격일뿐. 지금은 작은 쪽방이라도 하룻밤 잘려면 그 열배에 가까운 돈을 줘도 구할까 말까였다. 그나마 주위나 인근도시에 친인척이라도 있는 이들은 잠시 그들에게 신세지기위해 떠나갔지만 그런 친인척 조차 없는 이들은 길거리게 나앉게 생겼다.

그리고 이미 가난한 무인들과 개인적으로 온 무인들이 공터란 공터는 죄다 차지하고 있는지라 작은 거적대기에 몸을말고 사람과 마차가 지나다니는 차가운 길바닥에서 거지처럼 잠을잘수밖에 없었다.

항의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험악한 무인들들 상대로 항의를 해봤자 콧방귀만 뀔 것 같았고 한달 월세를 하루에 벌어들이는 집주인들에겐 이미 세들어사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나마 믿을만한곳은 관청이지만 무작정 쫒아낸것도 아니고 잠시 나가있으라며 두달간 월세를 받지않고 비록 택도없지만 여관에서 자라고 돈까지 준 마당이라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법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10년째 사법고시만 공부한 고시생의 말에 그저 비무대회가 끝날때까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셋방살이의 비애랄까…

하지만 집에 놔두고온 물건을 가져오기위해 집으로간 청림이 비어있어야 할 집을 웬 우락부락한 사내들이 점령하고 있고 자신의 집뿐만 아니라 그 동네의 세들어사는 사람들의 집들이 전부 자신의 집처럼 낯선사람들이 살고있음을 깨닫고는 같이 뛰어놀던 친구를 찾기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끝에 남의집 처마밑에서 꽤재재한 얼굴로 쭈그리고 앉아있는 친구를 발견했다.

친구한테서 자세한 사정을 들은 청림은 그 즉시 쪼르르 달려가 문기와 적산에게 일러바쳤다. 무인들 때문에 힘없는 시민들이 길바닥에 나 앉았다는 말에 대노한 문기는 그 즉시 모든 경비병력을 동원하여 세든 사람을 쫒아낸 집주인들을 관청으로 잡아들였다.

“당신들 대체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시민들을 길바닥에 나앉히다니!”

“저기… 시장님 저희는 비무대회가 끝날 때 까지 필요한 충분한 숙박비를…”

“닥치시오! 정가에 웃돈을 얹어주고도 방을 못구해서 난리를 치는 마당에 그 누가 정가에 방을 빌려준다고 충분한 숙박비 운운 하는것이오!”

관청이 뒤흔들릴 정도로 쩌렁쩌렁 울리는 문기의 분노섞인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집주인들은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쩔쩔맸다. 문기의 고개가 휙 돌아가 한쪽에 모여 불편한 표정으로 시선을 회피하는 정도 무림의 수장들을 바라보았다.

“대체 비무대회는 언제 열리는 겁니까?”

“험험 그야 검화소저가 도착하면…”

“그러니까! 그 검화소저가 대체 언제 도착하냐고요!”

“그 그것이…”

문기의 재촉에 다들 난처한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렸다. 사실 소문은 안났지만 격어본 사람들은 다들 검화의 엉뚱한 성격에 곤란을 격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검화인지라 친분이나 싾고 잘 감시하며 대려오라고 구룡팔봉의 일원들을 붙여주었는데 바로 어제 그 구룡사봉의 일원들이 검화를 놓쳐버린채 쫄래쫄래 자기들 끼리 기어 들어온지라 검화가 언제 도착할지는 이제 아무도 몰랐다. 당연히 검화의 도착에 맞춰 비무대회를 열려던 사람들은 대책을 세우느라 고심할 때 갑자기 이런 사건까지 터져 버린거였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무인들 때문에 민간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동광시의 시장으로서 중천에서 정한 법률에 따라 동광시에 출입한 모든 무인들은 일주일 이내 시를 벗어날 것을 권고합니다.”

문기의 갑작스런 선언에 관청은 술렁거렸다. 아무리 무림과 관이 불가침 관계라지만 사람 사는데가 서로 없는척하고 살수는 없는 일이라 무림과 관련된 몇가지 법률이 있었고 방금 문기가 선언한 것은 한 시의 시장으로서 내놓을수 있는 무림에 관한 가장 강력한 법률중 하나였다.

이른바 무인 추방령이란 것으로 시 내부에서 무인에 의한 관과 민간의 피해가 발생시 그 피해의 크기와 확대 여부를 판단하여 시장이 내릴수 있는 이 무인추방령은 무림에 관한 가장 유명한 법률이기도 했다. 30년전 대련시라는 곳에 한 삼류 하오배 수준도 못되는 이들이 어찌된일인지 기연을 얻어 단숨에 일류 수준의 무력을 지녀 대련삼마 칭하고 다녔다.

하지만 무공 수준은 일류일지 몰라도 하던 행동은 하오배때 그대로 개 차반인지라 결국 대련시의 시장은 그들에게 무인 추방령을 내렸으나 아랑곳 하지않고 오히려 관청을 습격하여 관원들과 시장의 일가족을 참살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관청을 습격한지 단 하루만에 그들은 천영. 즉 하늘의 그림자라 일컫는 천주의 직속 정보대에 체포되어 끔찍한 형벌을 받았다. 그런 무인 추방령을 내리겠단 문기의 발언에 수장들의 얼굴에선 불쾌한 표정이 떠올랐다.

“막문기 소협 너무 심한 처사 아니오?”

“전 무림인이기 이전에 동광시의 시장입니다. 동광시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저에게 무림의 선배로서 대우를 받고 싶으시다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험험…”

문기의 단호한 말에 다들 헛기침을 하며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제가 한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누구냐 넌?”

수장들을 대신하여 앞으로 나선 청년을 문기는 뚱한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깨끗한 백삼에 눈부신 금발이 반짝이는 준수한 청년이었다.

“예 저는 미흡하나마 호화단의 단주를 맡고있는…”

팽진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기는 말했다.

“너같은 애송이가 나설 자리가 아니다. 꽃이나 쫒아다녀. 일주일입니다! 일주일! 아 그리고 비무에 관해선 동광시에서는 일체의 협조를 하지 않을겁니다. 비무장소또한 제공하지 않을꺼니까 알아서 하십쇼.”

“이보게! 막문기 소협! 자네 너무한거 아닌가!”

패천맹 맹주인 거력패도 양만기가 벌떡 일어나서 항의하자 문기는 코웃음을 살짝 쳤다.

“응 너무한게 누군지 모르겠군요. 이미 계약을 한거라 어쩔수는 없다지만 그 계약서 내용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금가장에 형수… 흠흠! 빙화소저 빼면 금적산 그놈밖에 없는데 무공이라곤 일초반식도 모르는 그놈이랑 비무를 펼치시겠다? 그리고 금가장의 모든 권한을 꿀꺽? 전 이 계약서가 대체 사기꾼의 계약서인지 정도무림에서 나온 계약서인지 도통 분간이 안가는군요.”

문기의 비아냥에 찔리는게 있는지라 아무말 못하고 헛기침을 하면 시선을 피했고 팽진욱이 다시한번 나섰다.

“막문기 대협.! 이 계약서는…”

“찌그러져 있으랬지!”

문기는 팽진욱을 바라보며 벌컥 소리를 질렀다. 애초 이 비무대회가 열리게 만들고 자신도 참전하게 만든 악의 원흉이었다. 사사건건 참견하고 끼어들려는 팽진욱에게 고운 소리가 나올리 없었다.

“이딴 놈을 데리고 온게 누구야? 어디서 애송이가 어르신들 얘기하는데 끼어들고 지랄이야…”

문기 딴에는 작게 중얼거린거지만 내공을 수련한 무인들이 그 소리를 못들을리 없었다.

“막문기 대협! 무례하십니다! 저는 막문기 대협과 같은 구룡팔봉중의 일원으로서…”

“구룡팔봉은 개뿔. 지 멋에 취해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애송이 주제에 어디서 도매급으로 같이 놀려고 그래! 일주일입니다! 일주일! 그럼 퇴청!”

문기는 뒤도 안돌아보고 관청을 나섰다. 평상시라면 아무리 문기가 시장일지라도 정도무림의 수장들에게 무례하게 대할수 없는 일이었으나 무인들에 의한 민간의 피해가 발생한지라 문기도 마음놓고 실컷 큰소리를 칠수 있었고 수장들도 잠자코 들을 수밖에 없었다. 관과 무림의 불가침 관계는 공적인 일에서 만큼은 철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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