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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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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8.10.10 03:18
최근연재일 :
2008.10.1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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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19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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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17

DUMMY

이미 싸늘한 냉기를 풀풀 풍기며 팽진욱과 양일군을 노려보는 화린의 기세에 적산은 발을 동동굴렀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다. 팽진욱과 양일군의 비무는 팽진욱의 승리로 끝이났다.

“좋은 승부였습니다.”

“저 또한 한수 배웠습니다.”

정중하게 마주보며 포권을 하는 둘의 모습에 취견은 혀를 찼다.

“지랄들을 해라…”

취견의 말이 들렸음에도 팽진욱과 양일군은 못들은척 하고 귀빈석으로 쏙 들어갔다.

두 번째 출전자 까지 정해지고 세 번째와 네번째 출전자들도 같은 구룡사봉의 일원이 나섰다. 비무를 하는건지 서로의 초식을 뽐내는 건지 모를정도로 제멋에 취해 놀다가 지들끼리 졌다. 한수 배웠다. 허식을 차리다 사라지자 그제서와 관람객들도 뭔가 이상하다는걸 눈치챘다.

“이봐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아?”

“그러게? 왠지 박진감이 없어.”

“짜고 치는거 같은데?”

사람들이 웅성거릴 때 이러다간 나서지도 못하고 화린에게 맞아죽을 것 같은 위기감을 느낀 소견이 문기보다 먼저 비무대로 뛰어 올라갔다.

“개방의 후개인 소견이라 합니다! 미흡하나마 비무에 도전하겠으니 저에게 한수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소견의 외침에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탄성이 들렸다.

“오오 정의협사다!”

“정의협사 소견! 개방일협!”

사람들은 이번엔 뭔가 다르겠지 싶은 기대감에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취견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소견을 바라보다 가래침을 카악! 뱉었다. 그 소리가 음성 증폭기를 통해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비위가 상한듯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취견은 쩝쩝거리며 소견을 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적산을 보며 말했다.

“저놈 저거 저딴짓만 안하면 딱 영락없는 거진데… 정의협사는 개뿔 역시 후개를 잘못골랐어. 거지가 예의나 차리고 옘벵할.”

취견의 말에 적산은 이해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음 하긴 거지 주제에 저렇게 폼잡고 다니면 거지가 아니죠 거지가 괜히 거진가? 쯔쯔 저놈 저거 어렸을때부터 영울놀이만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꼭 지가 영웅 하겠다고 떼를 써서는 그것 때문에 한때는 저놈이랑 안놀려고 했다니까요 영웅은 개뿔 결국은 거지면서.”

“쩝 역시 그때 널 후개로 삼았어야 하는데 그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소견 저놈을 델구간 내가 미친놈이지 에휴…”

“쯔쯔 팔자려니 해야죠 별수있나. 아 그리고 난 금가장 장주라니까요! 거지따윈 안한다고 했잖아요.”

“헐헐 감히 개방 방주 앞에서 거지따위? 너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마라 거지한테 맞아 죽는다.”

“훗! 우리 마누라가 나 지켜줄텐데 뭐 우하하!”

취견과 적산은 자기들 끼리 하는 얘기였지만 그건 고스란히 음성 증폭기를 통해 울려퍼졌고 취견과 적산의 대화가 계속 될수록 소견의 어깨엔 점점 힘이 빠졌다. 소견의 비무는 개방일협이란 명성답게 진지하게 펼쳐졌다. 하지만 다른이들은 도전자가 없다고 한번의 비무로 끝낸 반면 소견에겐 연달아 세명의 도전자가 올라왔다.

그것도 정도 무림을 대표하는 네 단채의 중견 고수들이 나와 소견과의 비무를 펼쳤다. 하지만 이미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도전자들은 비무를 질질끌며 소견의 힘을 뺐고 결국 마지막으로 나선 도전자에게 힘이 다한 소견은 패할 수밖에 없었다.

작당을 했다는게 눈에 보일 정도라 사람들의 바난섞인 야유가 쏟아졌지만 구경꾼들이 아무리 떠들어 봐야 무림은 힘있는 자들의 세상이었다. 화린이 무서운지 비무대에서 내려와 슬슬 눈치를 살피다 도망치려던 소견은 취견에게 붙잡혀 결국 심판석 옆에서 졌다는 이유로 무릎꿇고 손드는 벌을 받았다.

계속해서 비무가 이어졌지만 이미 자기들 끼리 승자를 정했는지 대충 싸우다 패배를 선언하고 물러나는 모습이 사람들의 야유속에 펼쳐졌다. 짜고치는 모습에 격분한 몇몇 무인들이 올라왔지만 소견과 똑같은 힘빼기 작전에 결국 힘없이 비무대를 내려와야했고 그 다음순서는 똑같았다.

대충 멋들어진 초식을 홀로 춤추듯 보여주다 졌다. 이겼다 허식을 차리곤 물러섰고 문기도 마지막 본선 진출자를 뽑는 자리에 출전했다가 세명의 도전자를 만났고 소견과 똑같은 방식으로 지쳐서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문기와 소견이 구룡사봉에 드는 후기지수들이라지만 오랜 세월 무림에서 칼밥을 먹고 지내온 중견고수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무위인데다가 경험과 경륜의 차이에 어쩔수없이 질 수밖에 없었다. 문기와 소견 둘중 아무나 우승하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던 적산으로선 청천병력과 같은 결과였다.



그날 저녁 적산의 보금자리이자 임시 금가장인 시청의 빈객청에 저녁식사를 위해 거실에 모인사람들은 싸늘한 분위기에 전전긍긍하며 화린의 눈치만 살폈다.

“잘헌다! 개방 후개에 이면쌍검도니 하면서 애송이들이랑 쪽팔려서 어떻게 같이노냐 하던 놈들이 정작 예선에서 떨어지냐!”

적산의 비아냥에 발끈 하고 싶었으나 화린의 싸늘한 눈초리에 자라처럼 고개를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아 이제 어쩔겨!”

적산은 탁자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며 따지듯이 문기와 소견에게 외쳤다.

“에휴 이런놈들을 친구라고 믿고 있었으니 원… 에휴…”

답답한지 적산이 화린이 건네는 시원한 찻물을 들이켰다.

“…잠깐 그런데 왜 네가 화를 내냐? 애초에 잘못한건 너잖아!”

죄인처럼 고개를 움츠리던 문기가 문득 깨달았는지 벌떨 일어서며 적산을 노려보았다.

“내가 뭘!”

“니가 계약에 수결만 안했으면 이런일이 벌어질리도 없잖아!”

“아! 그러니까 니들이 우승했으면 돼는거잖아! 예선에서 떨어진것들이 말이 많아!”

“우와! 이런놈을 친구랍시고! 도와줄려고 그 고생을 했다니!”

“흥! 도와주는게 예선에서 떨어지는거냐?”

“크아악! 너 고수 세명을 연달아 상대하는게 얼마나 힘든건줄 알아! 다들 나랑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정도사개문파의 고수들 중에서도 열손가락안에 드는 인물들이었단 말이야!”

“흥 내가 알게뭐야.”

“크윽! 너 요즘 너무 대놓고 들이댄다.”

“불만있음 우리 마누라 한테 말하든가.”

문기와 소견의 눈초리가 흉흉해지자 적산은 살짝 화린의 뒤에 숨으며 거만한 태도로 둘을 바라보았다. 성질같아선 그냥 갈아마셔버리고 싶었지만 화린은 너무나 거대한 벽이었다. 부르르 떨리는 주먹을 움켜쥔채 문기와 소견은 주먹이 운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걱정마시옵소서 서방님.”

“응? 마누라 왜? 무슨 방법이 있어?”

“그럿사옵니다. 서방님께서는 비무를 몇일만 늦추시면 됩니다.”

화린의 말에 적산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

“그러니까 마누라 사람을 죽인단 소리를 그렇게 쉽게 내뱉으면 안된다니까.”

“걱정마시옵소서 서방님. 제가 아니라 다른이가 죽일것이옵니다.”

“…엥?”

뜬금없는 화린의 소리에 적산은 물론 소견과 문기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화린을 바라보았다.

“혹시 쟤네들 쓸려고? 에이 제네들 아무 소용없어. 아까 봤잖아 그냥 나가떨어지는거. 얘네들은 그냥 힘없는 나한테나 강한척 하지 실제론 개뿔도 아니라니까.”

적산이 손가락질 하며 하는 말에 울컥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화린은 담담하게 차를 한모금 홀짝인후 말했다.

“현재 사부님께서 이곳으로 오고 있사옵니다.”

“에엑! 그럴리가! 아무런 보고도 못받았는데!”

소견이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화린이 빙궁사람이란게 밝혀진 이후 비밀리에 빙궁쪽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보고만 받았기에 소견의 놀람은 더 컸다.

“그 빙궁이란데가 우리 마누라 친가지? 그러면 사부는 빙궁주?”

“소녀는 본래 사부님의 뒤를 이어 빙궁주의 직위를 이어받아야 하나 서방님과의 혼인을 위해 빙궁과의 인연을 끊었사옵니다. 허나 소녀에게 미련이 남으신 사부님께서 항시 저를 주시하다 중천의 무림이 치졸한 방법으로 소녀의 혼약을 훼방하려는걸 아시곤 대노 하시여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중이옵니다.”

“으음… 그말은 장인어른이 오고계시단 말인데…”

적산은 엉뚱한 사항으로 고민할때 문기와 소견은 경악한 표정으로 뻐금거렸다. 빙궁이라 함은 중천의 북쪽끝에 위치한 혹한의 대지에서 사는 사람들의 왕과도 같았다. 워낙에 외지인지라 중천에서도 별 신경 안쓰고 무림사에는 잘 관여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수 없는 무림삼대비처중 하나인 막강한 무력을 보유한 단체였다. 그런 단체의 장인 빙궁주가 중천무림 한가운데에 들어온다는건 조용하던 무림에 평지풍파가 일어난다는 뜻이었다. 무림의 혼란은 반드시 피를 머금었다.

“저기 형수님… 이건 만약인데요… 진짜! 만약에… 그 빙궁주님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늦게와서 어쩔수없이 적산이가 비무하게 되면 어떻게 할겁니까?”

소견의 물음에 화린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당연히 사부님께선 빙궁의 모든 전력을 이끌고 내려와 계약서를 가진자와 증인들은 모조리 죽이고 계약서를 파기해서 없던일로 하실꺼다.”

“……”

화린이 자란곳. 즉 화린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자들이 우글우글하게 몰려있는곳, 거기에 힘도있다. 그리고 계약서와 관련된곳은 정도무림을 이끌어가는 거대단체들. 잘못했다간 한두사람죽는걸로 끝나는게 아닌 한바탕 혈풍으로 이어질수도 있었다. 아니 한바탕 혈풍이 아닌 지금의 세력판도가 변해버리면 당연히 정마대전이 벌어질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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