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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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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8.10.10 03:18
최근연재일 :
2008.10.10 03:18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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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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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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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300

작성
08.09.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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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금가무적 21

DUMMY

“우헤헤! 그렇지! 우리 마누라한테 걸리면 저딴 놈쯤은 그냥 눈빛만으로도 밟아 버릴 수 있을 거야! 움화화!”

적산은 자랑스레 말했지만 화린이 말한 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게 확실했다. 기세만으로 사람을 상하게 하는 의기상인의 경지. 화린의 무위로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걸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말하는 건 사실일지라도 모욕이었다.

당연히 팽진욱은 부들부들 떨며 적산을 노려보았고 문기와 소견은 적산의 뒤에서 팽진욱을 불쌍하게 바라보다 적산을 향해 중얼거렸다.

“사악한 새끼…….”

“결정적인 순간에 흔들리게 만들다니 저런 잔머리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소견과 문기가 질린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때 팽진욱은 찬바람 나게 몸을 홱 돌리더니 비무대를 내려갔다. 귀빈석에선 예상외의 사태에 당황한 듯 즉시 다음 비무가 이어지지 않고 시간을 끌기 시작했다.

“또 뭔 작당을 하는 거지?”

문기는 귀빈석을 노려보며 투덜거렸다. 적산은 누가 올라오든 염장신공을 보여 주마 하고 헛소리하면서 화린을 끌어안았다, 손을 잡았다 하면서 보는 이를 눈꼴시게 해 남성들의 두 눈에 분노가 차츰차츰 쌓이게 만들었다. 한참 동안 시간을 끌며 다음 비무가 속행되지 않자 적산의 염장신공에 쌓인 분노가 운영 위원 쪽으로 쏟아졌다.

“다음 비무는 왜 안 하는 거야!”

“옳소! 사고야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니요! 비무를 속행해라!”

관람객들의 야유와 아우성이 쏟아져도 귀빈석은 요지부동이었다. 흥분한 사람들은 비무대로 물건을 집어 던지며 언성을 높였고 결국 귀빈석에서 세가연합회의 회주인 남궁상이 비무대 위로 올라왔다.

“무림 동도 여러분께 비무 대회의 결과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무슨 소립니까! 비무라곤 한 번밖에 안 해 놓고 결과라니요!”

문기는 남궁상을 향해 큰 소리로 항의했지만 남궁상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탈명삼도 팽진욱 소협이 부상을 입었음에도 투혼을 발휘하여 사자검 우육회 소협에게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팽진욱 소협은 부상으로 인해 다음 비무에서 본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지라 다른 참가자들은 부상자와 비무하여 승리했다는 불명예를 가질 수 없다며 전원 기권하는 용단을 보여 주셨소이다! 이에 참가자 전원이 기권한지라 이번 비무 대회의 우승자는 팽진욱 소협이 차지하였습니다.”

“…….”

관람객은 물론 적산과 소견, 문기, 심지어는 화린마저 표정이 약간 변할 정도로 어이가 없는지 할 말을 잃었다. 관람객들은 당연히 아우성을 치며 비난했고 남궁상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시끄럽다! 이건 세가연합회 및 패천맹과 의협단, 정의맹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불만이 있는 자는 직접 얘기하도록!”

남궁상의 일갈에 관람객들의 아우성이 사라졌다. 세가연합회만 하더라도 중천의 무림세가들이 전부 모인 단체였고 나머지 남궁상이 언급한 단체들도 중천의 주를 제패한 강맹한 세력들이었다.

그들에게 불만이 있을지언정 직접 면전에다 대고 불만을 항의할 만큼 간담을 가진 자들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구경꾼들일 뿐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기에 나서기도 힘들었고 나설 생각도 없었다. 오히려 몇몇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적산과 화린을 주시했다.

“험험, 그럼 이번 비무 대회 우승자인 팽진욱 소협은 비무대로 나오시오.”


팽진욱은 보무도 당당하게 비무대로 나섰다. 암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다친 데라곤 왼쪽 뺨에 생긴 기다란 흉터뿐. 팽진욱의 준수한 얼굴에 흠집이 가긴 했지만 비무를 하는 덴 별 무리가 없는 부위의 상처였다. 적산은 허탈한 표정으로 소견에게 물었다.

“요즘 정파에선 뺨따귀에 칼집 생기면 심각한 부상으로 치냐?”

“그럴 리가 있나.”

“허긴 반반한 낯짝이 무기인 놈한테는 치명적인 부상이겠지. 근데 저놈은 그렇게 잘생기지도 않았잖아?”

“네놈보단 잘생겼다.”

“뭐? 마누라, 내가 잘생겼어? 저놈이 잘생겼어?”

“당연히 서방님이옵니다.”

팽진욱은 보지도 않은 채 말하는 화린의 태도에 발끈한 팽진욱이 검봉을 적산을 향해 가리키며 외쳤다.

“흥! 금적산! 당장 비무대로 올라와라!”

“내가 왜?”

능글맞게 대답하는 적산을 향해 팽진욱은 품에서 서첩을 꺼내 높이 들고 외쳤다.

“흥! 설마 이 계약서를 잊지는 않았겠지?”

“아! 그 사기 계약한 거?”

“흥! 사기라니! 이건 정당한 계약서고 난 비무 대회의 우승자로서 계약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거다.”

“글쎄,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후비적거리며 건성으로 대답하는 적산의 태도에 지혈한 상처에서 다시 피가 흐르는 것도 잊은 채 팽진욱은 계약서를 흔들며 말했다.

“기억이 안 난다면 다시 말해 주지! 계약서엔 분명히 비무 대회의 우승자는 빙화 설화린 소저와의 비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단! 우승자가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면 금가장의 다른 인원과의 비무를 승낙한다. 네놈이 직접 수결한 내용이다.”

“흥! 금가장의 다른 인원과 비무하여 우승자가 승리할 경우, 금가장의 모든 권한을 양도받고 빙화 소…… 끄응, 형수님과 금가장주와의 혼약 또한 없던 일로 한다는 뒤의 내용은 왜 쏙 빼놓는 거지?”

문기의 외침에 사람들은 다시 웅성거렸다. 계약서가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람들은 그제야 이번 비무가 왜 그리 허술하게 치러졌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애초에 비무 대회가 목적이 아니라 빙화의 혼약을 깨는 게 목적임을 깨달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놀아났다는 생각에 다시 항의하기 시작했다. 온갖 야유성과 함께 비난이 쏟아지자 사대세력의 무인들이 쏟아져 나와 비무대 주위를 빙 둘러싸더니 날카로운 기세를 내뿜기 시작했다.

무림의 정의를 지키고 협의를 숭상한다는 정도 문파에서 이런 협잡꾼만도 못한 짓을 저지를 줄은 몰랐는지라 사람들의 실망과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대세력들도 평판을 떨어트릴게 확실한 일을 벌이는 게 마땅치는 않았으나 빙화와 빙궁의 세력이라면 그깟 평판쯤이야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진짜 우리 마누라랑은 비무 안 할 거야? 진짜?”

“흥! 부끄럽지만 난 내 수준을 잘 알고 있다. 빙화 소저에게는 내 실력이 미치지 못하기에 패배를 인정하는 거다.”

“헤에…… 근데 우리 마누라가 말이야, 두 다리랑 한 손 묶고 내공도 안 쓰고 상대해 준다거든? 근데도 자신 없어? 하긴 그렇게 겁이 많으니까 무공이라곤 단 한 줄도 모르는 나랑 비무하려고 하겠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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