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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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막갤리
작품등록일 :
2020.03.06 22:07
최근연재일 :
2022.11.23 22:3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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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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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38화. 황룡사 [黃龍寺] (4)

DUMMY

*이 소설의 모든 내용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소설 속

등장인물 및 지명,단체명은 실제 역사와는

무관하며 인물들의 이름 역시 동명이인 일 뿐

실존 인물들과는 무관한 상상 속의 인물입니다.

만약 관련이 있을 시 그것은 단순한 우연입니다*







"모두 고생 많았습니다, 모두 함께

힘 써준 덕분에 이번 대회의(大會議)가

무사히 잘 마무리 될 수 있었습니다."


회의가 끝나자 대웅전을 나서려는

강윤 일행과 조선의 두 전설, 이순신과

사명대사(大師)를 불러 세운 의선대군이

그들을 향해 말했고 이에 의선대군 앞에

모인 혜민 제국의 주역들을 향해 박태수가

제일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


"워낙에 기밀인 사항이라 사전에 미리

말씀 드리지 못해 많이 당황스럽고 다소

무리한 부탁들이였을텐데 모두들 이해

해주시고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허허.. 감사는 무슨.. 내 자네가 말하는

계획들을 쭉 들어보니 그 계획들을

세우느랴 주군이나 자네나 고생이 정말

많았겠더군, 오히려 우리가 고맙네.. 허허"


"그럼요, 응당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아까 주군이 표현 하신대로 과연 우리

혜민 제국의 두뇌 박태수였습니다, 하하하!


자, 내일 부턴 다들 흩어져 다시 바삐들

움직여야할 텐데 오늘 저녁은 특별히

제가 직접 두부 요리를 대접해드리지요."


"두부..? 그게 뭐요, 뭐 맛있는 거요?"


고생한 모두를 위해 사명대사가 직접

사찰 음식 중 최고인 진귀한 두부 요리를

대접한다는 소리에 주정남이 가장 먼저

군침을 흘리며 두부에 대해 물어왔고

이에 의선대군이 그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대사님의 두부 요리라면

정남이가 저리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한

음식이지요~ 좋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면

한 동안 다시 모이기 힘들테니 오늘은

전에 스승님이 충청도의 명주(名酒)라고

보내주셨던 연엽주를 개봉 해야겠습니다."


"아니, 그 술을 아직도 가지고 계셨습니까?"


"진정한 성군은 술독에 빠지지 않는 법,

본래 술이란 진정한 벗들과 나눌 때 진정한

맛을 발휘하는 것, 아무때나 마셔대면 그건

술이 아니라 정신을 망치는 맹독일 뿐이다.


생전에 아바 마마께서 제게 늘 하시던

말씀 입니다, 이 말대로 제게 있어 술은

이렇게 벗들과 함께 나누는 것 입니다."


"옳으신 말씀 입니다, 거기다 불심을

닦는 금주자들로만 가득한 이 황룡사에서

주군께서 누구랑 술을 드셨겠습니까?


지금 기분 같아선 저도 오늘 모두와

함께 곡차(穀茶, 술)를 즐기고 싶지만

저는 보리차로 대신하고 제 몫은 모두

여기 정남이한테 넘기겠습니다, 하하하!!"


"같은 말을 반복하는 술 주정이 심한

주정남 말고 대사님 몫의 술은 이 청귀

(靑鬼)가 맡겠습니다, 어제에 이어 제가

장비 익덕으로 한 번 더 변신 하겠습니다!


아! 저는 그럼 가서 춘향이도 불러

오겠습니다, 진귀한 두부 요리를 저

혼자만 먹을 순 없습.. 끄아아악!!"


황룡사를 떠나기 전 마지막 만찬을

앞두고 잔뜩 신이 난 사람들 사이에서

백동수가 성춘향을 찾자 이내 백청야가

그의 옆구리를 세게 꼬집으며 말했다.


"어떻게든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려고

머리 쓰기는.. 됐어, 내가 가서 불러올게!"


"청야야, 나도 같이 가자!!"


백동수를 세게 한 번 꼬집고는 이내

성춘향을 데리러 대웅전을 나서는

백청야였고 그런 그녀의 뒤를 급히

따라 나서는 사랑꾼 강윤이였다.


"젊은 남녀과 조화를 이루는게 응당

자연의 이치거늘.. 청야, 녀석 숙모가

생기는게 저리 셈이 나는가.. 허허허"


"대감도 참.. 숙모라뇨.. 아직 그런건..."


"천하의 청귀가 얼굴이 다 빨개지는구만?


정남아, 너희 대장을 잘 모시거라..

얼굴이 시뻘건게 폭발 하겠다, 하하하하!


주군, 이제 그만 별채로 옮기시죠.

그 곳에서 회포를 계속 풀고 계시면 제가

두부를 조리해서 저녁 식사와 함께

주안상(酒案床)을 준비해 올리겠습니다."


"대사님, 저도 돕겠습니다. 함께 가시죠."


대웅전을 나서는 백청야의 뒷 모습을

보며 말하는 이순신의 이야기를 들은

백동수의 얼굴이 금세 빨갛게 달궈졌고

이에 사명대사가 웃으며 말하자 허준희가

그를 따라 나섰고 이내 모두가 대웅전을

나서 별채로 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별채로 건너가 자리 옮긴 강윤 일행과

혜민 제국 동지(同志)들은 그 곳에서도

끊이지 않고 대화를 이어 가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친목을 다져갔고 그런 그들의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지던 황룡사에도

금세 해가 저물고 저녁이 오기 시작했다.


"자, 다들 오래 기다렸습니다.

장안산 황룡사의 명물인 사명당의

특선 두부 요리들 입니다.. 다들 마음껏

양껏 맛있게 들도록 하세요, 하하하!"


황룡사 별채 대청마루에 차려진 만찬

앞에서 사명대사가 말했고 이에 주군인

의선대군을 시작으로 모두가 사명대사의

두부 요리를 맛 보며 황룡사에서의 마지막

즐거운 만찬을 즐기기 시작했다.


"태수, 한 잔 받게. 오늘 고생 많았네."


"넵, 주군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그리고 대사님 이거 받으십시오."


[구구우~ 구구욱~]


의선대군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던

박태수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지리산

산채(山寨)에서 데려온 전서구(傳書鳩)가

세 마리 들어있는 새장을 가져와 그대로

사명대사에게 건네며 말했다.


"혜민 의병대(惠民 義兵隊) 정보소대가

보유한 전서구들 중 최고의 세 마립니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넉넉히

세 마리를 다 데려왔으니 명나라와

여진족과의 교섭이 끝난 후 둘 다 동맹이

성립 됐다면 청색, 명나라만은 적색,

여진족만은 황색, 둘 다 동맹이 결렬 됐다면

흑색으로 각각 교섭 결과에 맞는 색깔들로

동그라미를 표시해 세 마리 모두 한 번에

조선을 향해 날려 보내 주시면 됩니다."


"둘 다 동맹이 성립 되면 청색 동그라미,

명나라만 성립 되면 적색 동그라미,

여진족만 성립 되면 황색 동그라미,

둘 다 동맹이 결렬 되면 흑색 동그라미

이렇게 적어서 보내달란 말 맞는가?"


"네 정확 하십니다, 여진족이 자리 잡고

있는 함경도 이북 지역에서 혜민 의병대의

지리산 산채 까지는 꽤나 먼 거리이기

때문에 반드시 세 마리 모두 한 번에 날려

주셔서 전서구들이 귀환 중 그 어떤 변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그 중 단 한 마리라도 꼭

산채로 다시 귀환 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알았네, 이 늙은이가 맡은 일이 바탕이

되어야만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으니 걱정말고 기다리게."


"감사 합니다, 대사님께 너무 길고 먼

여정과 함께 부담감만 잔뜩 안겨 드리는

것만 같아 그저 죄송스러울 뿐 입니다."


"죄송은 무슨.. 촛불이 마지막에

화려하게 타오르 듯이 이 칠십 먹은

늙은이가 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도록 회광반조(回光返照)의

기회를 마련해준 자네에게 고마울 뿐일세.


그러니 그런 생각들은 모두 접어두고

오늘은 그저 맘 편히 즐기게나, 한 잔 받게!"


자신들의 거사(巨事)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중책을 사명대사에게 맡겨 마음이 편치

않은 박태수에게 사명대사가 술을 한 잔

따라주며 말했고 건너편에서 두부 요리를

흡입하던 주정남이 박태수에게 물었다.


"형님, 그럼 우리는 어디 부터 가오?


백정(白丁)들의 사천 땅이 먼저요,

아니면 활빈당의 소록도가 먼저요?"


"사천이야, 활빈당의 소록도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더 필요한 상태라

너희 일행이 사천 땅의 백정들과 교섭할

동안 정찰소대와 정보소대 그리고 성춘향

교수님이 총력을 다해 활빈당과 그들의

주둔지 소록도에 대해 더 알아봐 주실거야."


"마침 이번에 전라도 보부상 연합회가

잔치를 크게 벌인다고 했으니 제가 직접

그 잔치에 참여해 소록도 주변 고을들을

유랑하는 보부상들과 접촉해 볼 생각

입니다, 그러니 믿고 기다려주세요.. 후후"


"근데 사천 땅이면 주군께서 드디어

전라도를 벗어나시는건데 한명회 측의

감시망에 걸릴 확률은 전혀 없는 건가요?"


"그건 내가 아까 회의 때 얘기 했잖아,

12년이 흘러 한명회 측의 감시가 더 이상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이 소홀 해졌고

경상도에서 주군의 동태를 감시 해야 될

진주목사로 2년 전 새로 부임한 한성순은

그런거엔 전혀~ 관심이 없는 상태야.


그러니까 주군이 어딜 가시든 진주성에서

눈치 챌리 없고 한성순에게 매수된 그의

보좌관 고형수에 의해 아무 이상 없다는

거짓 보고서만 도성으로 계속 올라갈거야."


"청야 말이 맞아요, 주군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충주 한씨 집안한테 주군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한양에서는 아버지 한명회와 큰 아들

병조판서 한성주가, 충주성에서는

그의 둘째 아들 충주목사 한성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같이 잔치를

열고 있어요, 덕분에 우리 명월관의

예기(藝妓)들 역시 문턱이 닳도록

충주와 한양으로 파견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잔치에 파견 나갔던 예기들한테

들려 오는 소리라곤 온통 명나라 이야기 뿐,

따라서 충주 한씨 집안에게 이미 주군이란

존재는 잊혀진지 오래고 이제 그들의 머릿

속은 그저 어떻게 하면 명나라의 환심을

계속 유지해 충주 한씨 가문의 권력을 더

굳건히 다질 수 있을까란 생각 뿐 입니다.."



"죄송은 무슨... 당연히 그래야지요."


12년만에 처음으로 전라도를 벗어나

경상도 사천 땅으로 백정들을 포섭하기

위해 떠나야 하는 의선대군의 안위에 대해

물어오는 강윤을 향해 백청야가 아무 걱정

말라는 듯이 답했고 이에 조선 제일의

정보통인 성춘향이 백청야의 말에 동조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들로 그녀의 말을

뒷 받침하자 이를 들은 의선대군이 침착한

표정으로 당연 하다는 듯이 말하며 이내

술을 한 잔 넘기고는 계속 말을 이어 갔다.


"12년.. 아바 마마의 장례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제가 마음 속의 울분을 삭히며 칼을

갈아온지가 벌써 12년 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나는 매일 내 자신을 죽이고 또 죽여

가며 그들에게 나를 지우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나를 잊어야 맞는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나를 잊은게 아니고

내가 그들한테 나를 잊도록 만든 겁니다.


그리고 내일 부턴 드디어 그 12년이란

길고도 고독했던 내 자신과의 싸움에 대한

전리품들을 수거하러 다닐 시간 입니다."


"그 전리품들, 제가 옆에서 하나도 빠짐

없이 다 긁어 모아 오겠습니다, 반드시!!"


"암요, 얼마든지 뭐든지 말만 하쇼.

얼마든지 우리가 다 짊어지고 올라니깐.."


술을 한 잔 들이키고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의선대군의 말에

강윤과 주정남, 광폭(狂爆) 형제가 옆에서

든든한 말투로 의선대군을 옹호했다.


"저 듬직한 두 젊은이를 보니 제 마음이

다 놓입니다 허허허.. 그럼 이제 내일 당장

주군 일행이 떠날 사천 땅의 백정들에 대해

설명 좀 해주게, 그 곳의 근황은 어떠한가?"


"지난 2년간 저희가 알아 본 경상도 사천

땅은 현재 약 18,000 명 정도의 백정들이

모여 사는 걸로 예상되며 [대살장(大殺長)]

이라 불리는 백정들의 수장을 중심으로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만 전해질 뿐..


이 외에는 더 이상 알려진 정보가

없는 미지의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맞아요.. 저희 명월관에도 정기적으로

고기를 납품하러 오는 백정들이 있지만

그들은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고

자신들의 일이 끝나면 빠르게 되돌아갈 뿐,

그들한텐 아무런 정보도 얻어낼 수 없어요."


"흠.. 그럼 사천 땅 주변엔 모두 울타리나

초소들이 지어있어 조선군이 보초를 서

직접 그들의 출입을 관리하는 건가요?"


"맞아, 사천 땅 전체가 단단한 목책으로

둘러싸여 있고 사천 땅으로 출입 할 수

있는 출입구는 오직 하나로 그 곳에 있는

검문소에서 조선군의 통제를 받고 있지.


하지만 세간에 조선군들은 뇌물만 쥐어

주면 궁궐도 직접 구경 시켜준다는 소리가

나돌 정도로 부패한 조선군들을 이용해

실제로도 많은 양반집 심부름꾼들이

신선한 고기들을 얻기 위해 사천 땅을

자주 드나들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


따라서 주군과 너희 역시 그 방법을

이용해 사천 땅으로 잠입할 생각이야."


"태수, 거기서 부턴 내가 직접 설명하지."


사천 땅의 백정들에 대해 설명하는

박태수였고 이에 상세한 작전에 대해선

직접 설명 하겠다며 나선 의선대군이 이내

자신의 친위대로써 앞으로 자신과 함께

움직일 강윤 일행을 향해 말을 이어 갔다.


"내일 황룡사를 나서는 순간 부터

나는 곧 생일을 앞 둔 전라도 능주목사

김치훈의 외아들 김부건으로 위장할 거고

자네들 역시 김부건의 사람들로 신분을

숨겨 나와 함께 사천으로 잠입하게 될거네.


그러니 다들 능주목사 김치훈의 외아들

김부건이라는 내 명칭을 잊지 말고 다시

전라도로 무사히 복귀해 황룡사로 돌아올

때 까지 우리가 능주목의 사람들로 위장

했다는 사실을 명심해서 행동 해야하네,

다들 내 말 무슨 소린지 이해 했는가?"


"존명(尊命)!"


"에헤이~ 자자, 우리에게 주어진

밤이 짧습니다, 무거운 임무 이야기가

끝났다면 가서 두부 요리를 더 내올테니

맘 편히 오늘 밤을 즐기도록 하세요..


다들 무거운 이야기만 계속하니 제가

우리 청야한테 혼례 이야기를 못 꺼내고

있지 않습니까, 편히들 즐기세요 편히!"


"할아버지, 또 갑자기 무슨 혼례야!!!"


"거사가 끝나고 나면 제일 먼저

니 혼례 부터 진행 할거야, 그렇지 윤아?"


"아니, 도대체 누구 맘대로!!!!!"


백정들에 관련된 이야기로 인해 다소

무거워진 만찬의 분위기를 사명대사가

해소 시키며 말했고 이내 백청야와 투닥

거리는 사명대사의 모습에 만찬을 즐기는

모두가 웃음을 자아냈고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만찬은 밤이 깊어

가도록 끝 없이 이어 졌고 드디어 모두가

각자의 임무를 위해 다시 흩어져야 할 날의

밝은 아침 해가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군, 출발 준비가 완료 됐습니다."


"그래, 금방 나갈테니 먼저 가있게."


아침 일찍 일어나 출발 준비를 마친 후

의선대군을 데리러 온 강윤이 그를 향해

말했고 지난 12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듯

방에 앉아 눈을 감고 깊은 명상에 빠져

있던 의선대군이 이내 눈을 감은 채로

그대로 강윤을 향해 차분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로 부터 반 각(刻, 약 8분) 뒤,

드디어 모두가 모여 있는 황룡사 정문을

향해 당당히 걸어 나오는 의선대군에게

강윤을 포함한 모든 혜민 제국의 간부들이

고개 숙여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주군, 밤 사이 무탈 하셨습니까?


명나라로 떠나는 배를 서둘러 타야 하는

사명대사께선 동이 트기 전 이미 옥구현

(현 군산)의 부두로 먼저 떠나셨습니다."


"새벽에 잠시 인사를 나눠 이미 저도

알고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도 할 일이

많으실텐데 굳이 배웅을 다 해주시고.."


"허허.. 12년만의 구속을 뚫고 세상을

향해 달려 나가는 제자의 등을 스승이

아니면 누가 지켜본단 말 입니까.. 허허.


주군께서 출발하시는 대로 소인과 혜민

의병대 식구들도 모두 속히 출발할 것이니

걱정 마시고 부디 몸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윤아, 정남아.. 목숨 걸고 주군의

곁을 지켜야 한다, 둘 다 잘 알고 있지?


청야랑 허준희 실장도 저 둘을 잘 보필

해주고.. 다들 몸 조심 해야한다, 믿는다!"


"황룡사에도 항상 전서구가 준비 되어

있으니 임무 중 필요한 물품들이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사람을 통해 보내줄테니.."


"단결(團結), 할 수 있습니다!"


사천 땅으로 향하기 위해 말에 오르는

의선대군과 강윤 일행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향해 강윤을 비롯한 혜민 의병대

간부들이 걱정 말라는 듯이 힘차게 경례

했고 이내 의선대군이 말에 오르며 말했다.


"그럼 다들 나중에 봅시다, 다들 각자의

임무를 반드시 달성 합시다.. 자, 가자!!!"


자신을 배웅하는 충신들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의선대군이 이내 말을

몰아 앞으로 치고 나가자 그의 길잡이가

될 백청야가 선두로 빠르게 치고 나가며

그의 앞에 자리 잡았고 그의 양 옆에는

그의 검과 방패인 강윤과 주정남이, 또

그의 뒤에는 조선 제일의 명의 허준희가

자리를 잡아 의선대군을 호위하는 대열을

갖췄고 친위대로써 제법 그럴싸한 모양을

갖춘 그들은 그대로 황룡사를 빠져 나갔다.


그렇게 12년만의 도약이 무색할 정도로

당당히 모두의 배웅을 뒤로 하고 황룡사를

빠져 나온 의선대군 일행은 그대로 빠르게

말을 몰아 백정들이 기거하는 경상도

사천으로 향했고 그렇게 그들이 황룡사를

떠난지 삼 일째가 되던 날 아침, 드디어

그들의 눈 앞에 사천의 유일한 출입구인

사천 검문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연엽주는 충남 아산 외암마을에서 생산되는

임금에게 진상 되던 전통주 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맛 보세요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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