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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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막갤리
작품등록일 :
2020.03.06 22:07
최근연재일 :
2022.11.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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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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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41화. 대살장 [大殺長] 임꺽정 (3)

DUMMY

*이 소설의 모든 내용은 작가의

상상으로 만들어졌으므로 소설 속

등장인물 및 지명,단체명은 실제 역사와는

무관하며 인물들의 이름 역시 동명이인 일 뿐

실존 인물들과는 무관한 상상 속의 인물입니다.

만약 관련이 있을 시 그것은 단순한 우연입니다*








손자의 탄생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대살장(大殺長) 임꺽정이 분이 할멈의

요구에 허둥대자 의선대군이 입고 있던

비단 도포를 벗어 분이 할멈에게 건넸다.


"나,나리.. 어찌 이 것을.."


아이를 씻긴 후 감쌀 천이 필요 하다는

말에 바로 자신의 도포를 벗어 건네는

의선대군의 행동을 본 환갑(還甲, 61살)이

훌쩍 넘은 최고령 백정(白丁), 분이 할멈이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양반의 호의에

깜짝 놀랐고 이에 의선대군이 다시 말했다.


"아이를 감싸기엔 거친 무명보다

이 부드러운 비단이 훨씬 좋을 것 이네,

그러니 어서 가져가 아이를 위해 쓰시게."


"됐소, 우리 백정들 팔자엔 비단 같은건

없소.. 당신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는

몰라도 우리에겐 저런 비싼 옷을 치러줄

돈이 없으니 치우시오, 할멈 조금만

기다리게.. 내 금방 가서 찾아볼 테니.."


의선대군이 건넨 도포를 거절하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임꺽정을 향해

다가온 강윤이 그를 향해 말했다.


"받으세요, 우리 주군께선 항상 마음에서

우러나는 일을 행하실 뿐이지 뭔가 대가를

바라고 움직이시는 분은 절대 아닙니다..

그건 이미 대살장께서도 잘 아실텐데요?"


"알긴, 뭘.."


"갓 태어난 손자가 고뿔이라도 들면

어쩌려고 고집을 부리는게요, 받으시오.


자, 할멈.. 어서 가지고 가서 아이를

따뜻한 물로 씻기고 이 옷으로 감싸시오."



"... 그럼 감사히 쓰겠습니다, 나리."


강윤의 말에도 이내 고개를 돌려

거절하려는 임꺽정의 말을 끊으며

의선대군이 재차 분이 할멈을 향해

옷을 건넸고 이에 눈치를 보고 서 있던

분이 할멈이 그의 도포를 받아들고

급히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기를 낳느랴 크게 고생했을

산모가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익모초

차를 그릇에 담아 식혀 놔야겠다.."


"이보시오..."


분이 할멈이 방으로 들어가자 산모가

마실 익모초 차를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향하는 의선대군을 임꺽정이 불러 세웠다.


"... 오전엔 내가 말이 심했소...

오늘.. 여러가지로 도와줘서 고맙소."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에 고마울게

뭐 있겠는가, 특히 이 나라의 왕족으로써

자네들에게 빚진게 많은 내가 미안할

뿐이지.. 그리 말해주고 생각해줘 고맙네."


의선대군을 불러 세워 머쓱해하며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감사 인사를 건네는

임꺽정의 모습에 의선대군이 더 고마워

하며 대답했고 이내 부엌으로 들어갔다.


"이 나라 양반들에 대한 대살장님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우리

주군은 그들과 확실히 다릅니다.. 그렇기에

저희들도 목숨 걸고 주군을 따르는 거고요."


부엌으로 들어가는 의선대군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 보고 있는 임꺽정을 향해

말하는 강윤이였고 이내 더 깊은 생각에

빠지는 임꺽정을 뒤로 하고 강윤 역시

의선대군을 돕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갔다.


※한 식경(食頃, 30분) 뒤※


"산모도 안정을 되찾았고 아이도

어미의 젖을 먹고 잘 자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 다들 안심하셔도 되고 가족

분들은 안으로 들어가보셔도 됩니다."


"의원 아씨, 정말 고맙소..


설화와 아기를 보러 들어가야

하는데 금강은 어딜 간거냐?"


방에서 나와 모두에게 희소식을 전하는

허준희의 말에 임꺽정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아들 금강을 찾기 시작했다.


"글쎄요, 한참 전 부터 안 보이던데.."


"아까 전에 그 칡소 타고 다니는 덩치

큰 사내랑 둘이 마을 토굴로 향하던데?"


금강의 행방에 대해 묻는 임꺽정의 말에

그의 동생이자 경비대 대장인 임석정과

그의 수하들이 대답했고 그 순간 주정남이

금강과 함께 크게 소리치며 뛰어왔다.


"형님!!! 애기는 괜찮소, 설화는??"


"설화라니.. 누가 들으면 니 동생인줄

알겠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다 온거야?"


"금강이랑 나랑 동갑내기 절친한 벗이

되었으니 벗의 동생이면 내 친동생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소, 지금까지 금강이랑

설화에게 먹일 고기를 굽고 있었소."


"저게 무슨 말이냐, 금강?"


급하게 뛰어온 금강과 주정남에게

추궁하듯이 묻는 강윤과 임꺽정이였고

이에 금강도 자신의 아버지에게 대답했다.


"정남이 말대로 입니다, 설화가 출산으로

기력이 약해졌을까 걱정되어 제 마음대로

토굴에서 고기들을 꺼내 사용 했습니다."


"금강, 이 놈!!! 아무리 그래도 마을의

식량을 멋대로 사용하다니 무슨 짓이냐!!"


"설화도.. 어머님 처럼 제 곁을..

떠날까봐 두려워서 그랬습니다..."


"뭐..?!"


마을의 공동 식량을 맘대로 꺼내 사용한

금강을 향해 임꺽정이 역정을 내자 그에게

여동생 설화를 낳고 숨진 어머니가 떠올라

두려워서 그랬다고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금강이였고 이에 할 말을 잃은

임꺽정을 향해 주정남이 말했다.


"아재, 금강이 너무 불안해하길래

제가 건의 했습니다, 기력 차리는덴

고기가 최고라고.. 정말 죄송하오."


"아닙니다, 정남이는 제안만 했을 뿐

선택은 모두 제가 한 겁니다.. 죄송합니다."


임꺽정을 향해 서로 자신의 잘못이라며

고개 숙여 말하는 주정남과 금강이였고

임꺽정에게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이를 지켜보던 허준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갓 출산한 산모의 입으로 고기가 잘

넘어 갈거라 생각한 저 바보 둘의 처벌은

나중으로 미루고 산모와 아이를 보실거면

서두르시죠, 산모도 곧 쉬어야 합니다."


"그래, 얼른 들어가보시오 대살장."


".... 너희의 잘못은 나중에 다룰테니

지금은 어서 설화에게 가자, 따라와라!"


허준희의 말에 임꺽정이 자신의 아들

금강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자 곧

백청야가 뒷 정리를 마치고 사람들과

방에서 나왔고 이에 강윤 일행이 모두

부엌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산모와 아이 둘 다 무사히 출산을

끝낸건 좋은데.. 우리는 앞으로 어떡하죠?"


"그러게.. 다른 백정들도 그렇지만

그들의 수장인 대살장은 유독 더 양반들에

대해 불신이 깊은 것 같아서 큰일이야.."


"실은.. 내 아까 같이 고기를 굽다

금강한테 들은건데.. 그의 아버지

대살장에겐 뼈 아픈 과거가 있소.."


백정들을 동료로 삼기 위해 사천에

왔던 강윤 일행이 백정들과 그들의 수장

대살장의 반응에 대해 고민에 빠지자

이내 대살장의 아들 금강을 통해 들은

대살장 임꺽정의 슬픈 과거 이야기를

모두에게 털어 놓는 주정남이였다.


"금강의 조부모, 즉 대살장의 양친(兩親)이

모두 억울하게 역도로 몰려 살해 됐다하오.


12년 전, 대상국(大相國) 한명회의

동생 한명선은 진주목사로 임명 되어

부임지인 진주성에 도착 하자마자

진주목 호족 세력들의 기를 죽이기 위해

진주와 가까운 사천 땅의 백정들을

재물로 삼을 끔찍한 흉계를 짰다고하오.


그렇게 한명선의 흉계로 인해 역도로

몰린 백정들은 그 당시 대살장과 그의

부인이였던 임꺽정의 양친이 대표로

목이 잘려 진주성에 효수 되었고 그 뒤로

백정들은 도축에 사용할 손도끼를 제외

하고는 무기가 될 만한 모든 도구들을

몰수 당하고 더 강하게 탄압 받았다하오.


하여 2년 전 자신의 부모를 본보기로

삼아 호족 세력을 휘어 잡았던 한명선이

병을 얻어 죽자 임꺽정이 마을의 잔치를

열어 그의 죽음을 찬양할 정도로 양반에

대한 그의 증오는 상상 이상이라고 하오.."


"그랬군.. 그런 비극이 있었군...."


주정남에게 대살장 임꺽정의 과거를

들은 의선대군이 이내 고뇌에 빠졌고

그런 상황 속에 산모와 아이의 모습을

확인한 임꺽정과 그의 아들 금강이

방에서 나와 모두를 향해 말했다.


"아무리 우리의 신분이 대물림 되는

비극을 겪을 아이라 해도 새 생명의

탄생은 응당 축복 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여 오늘 밤은 오랜만에 다 함께

마을 광장에 모여 고기와 술을 들어

아이의 안녕을 빌도록 하자!"


손자와 딸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온

임꺽정이 가슴 벅찬 표정으로 말하며

마을 광장을 향해 걸어가자 백정들이

그를 따랐고 이에 금강이 강윤 일행에게

다가와 임꺽정의 뜻을 전했다.


"아버님께서 여러분께도 감사의

의미로 식사를 대접하신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저와 함께 가시죠.. 이 쪽 입니다."


임꺽정이 자신의 딸인 설화와 손자의

생명을 구해준 강윤 일행에게 감사의

뜻으로 식사를 대접 하겠다고 했다는

금강의 말에 강윤 일행이 금강을 따라

마을 광장으로 향했고 금강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광장에서 깜짝 놀라는 강윤이였다.


"과연.. 대장님 말씀대로 백정들은 다들

골격이 크군요.. 키가 큰 저와 정남이도

여기에 있으면 평범해보일 정도예요.."


"단순히 덩치만 클 뿐.. 그 속은 한 없이

작았었다는 것을 오늘 여러분의 행동을

보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 쪽에 앉아

계세요, 여러분의 식사를 가져오겠습니다."


광장에 모인 백정들의 덩치를 보고

감탄하는 강윤의 모습에 금강이 뭔가

결심했다는 듯한 말투로 말하며 자리를

안내하고 떠났고 곧 이어 그가 고기와

술을 가지고 강윤 일행에게 다시 돌아와

그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다.


"내 먹어본 고기 중에 오늘이 단연 최고요,

백정들은 고기 굽는 기술도 아주 뛰어난

것 같소.. 힘도 좋고 아주 좋은 사람들이오."


"과연.. 궁에서 먹던 고기들 보다도

맛이 좋구나.. 고기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양반들이 그 고기를 손질 해주는 이런

귀중한 인재들을 무시하고 탄압하다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순된 현실이다.."


백정들에게 대접 받은 뛰어난 고기 맛에

저마다 평가를 하며 식사를 즐기고 있는

강윤 일행을 향해 아침에 그들과 겨뤘던

백정 경비대 대장 임석정과 경비대 대원

백정들이 술을 가지고 찾아와 말을 걸었다.


"맛있게들 들고 있소?"


"네, 덕분에 정말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자, 우리 술도 한 잔씩 받아주시오.


아침엔 내가 그저 뻔한 양반들이라고만

생각해서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소..


당신들은 다른 양반들과 다르단걸

확실히 알게된 지금은 아침에 일들이

너무 후회되오, 정말 미안했소."


"자네 마음은 우리도 충분히 이해하네..

그러니 잘못이 있다면 백정들에게 잘못된

선입관을 심어준 양반들에게 있는 것이지,

자네들한텐 잘못이 없으니 자책하지말게."


경비대장 임석정이 오전에 있었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며 말했고

이에 다 이해 한다며 진짜 잘못은

양반에게 있다고 답하는 의선대군이였다.


그렇게 자신들을 이해 한다는 의선대군의

말을 들은 백정들이 이내 강윤 일행 주위에

하나 둘씩 둘러 앉아 함께 술잔을 나누며

강윤 일행에게 대화를 걸어 오기 시작했고

백정들이 사천 땅에 구속된 이래 처음으로

백정들과 즐겁게 술잔을 나누는 외지인,

강윤 일행의 그 신기한 모습을 멀리서

계속 지켜보고 서 있는 임꺽정이였다.


"아깐 턱이 정말 작살나는 줄 알았소,

둘 다 무술 실력이 장난이 아니더만..."


"어휴~ 저 둘 뿐이던가.. 저 쪽

아기씨도 훨훨 날아 다니던데.."


"최대한 약하게 찬건데 미안하오.."


"난 주먹보단 검술이 주특긴데..

그러니 당신들 내가 많이 봐준거예요~"


"뭐요? 하하하, 당돌한 아기씨일세!!"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강윤 일행에게

손도끼를 들고 달려들던 백정들이였지만

신분을 따지지 않고 남을 돕는 강윤 일행의

진심이 통해서인지 이제는 강윤 일행에게

살갑게 다가와 말을 거는 백정들이였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즐겁게 어울리고 있는

강윤 일행과 백정들의 모습을 멀리서 말

없이 지켜보던 백정들의 수장 대살장

임꺽정이 드디어 강윤 일행에게 직접

다가와 그들의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어제 손질한 흑우(黑牛) 고기인데

입에 맞소, 왕자님 입엔 별로 일려나?"


"비아냥 거리기는.. 너무 맛있게 먹고있네."


"맛있다니 다행이구만, 그럼 이제 아까 그

전우(戰友) 이야기나 다시 한 번 해보시오."


강윤 일행에게 다가와 비아냥 거리며

고기 맛을 묻던 임꺽정이 이내 그들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으며 의선대군을

향해 오전에 그가 꺼냈던 전우라는 말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해보라고 말하자 이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지는 강윤 일행이였고

이를 본 임꺽정이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냥 안주 삼아 한 번 들어나 보려는

거니 괜한 기대는 하지말고 말해보시오."


"그 말 뜻 그대로 전우일세,

우리와 함께 싸워주게 대살장."


"누구랑 뭘 위해 싸우는 전쟁인거요?"


"대상국 한명회.. 그리고 우리의 목적은.."


임꺽정의 질문에 자리에서 일어나

임꺽정과 백정들을 상대로 자신의

거병(擧兵) 계획을 설명하며 그들을

포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연설을

이어 가는 의선대군이였고 그런 그의

계획을 듣는 내내 많은 생각들이

스쳐가는 듯한 표정의 임꺽정이였다.


"만약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을

붙잡아 대상국에게 넘기거나 후에 우리가

당신의 거병 계획에 대해 관아에 밀고라도

하면 어쩌려고.. 뭘 믿고 우리에게 이렇게

당신의 모든걸 다 이야기 해주는 것이요?"


의선대군의 거병 계획을 모두 들은

임꺽정이 의선대군을 향해 물었고

이에 대해 의선대군이 바로 대답했다.


"자네들이 그럴 자들로 보였다면

나는 오전에 이미 말을 돌려 사천을

벗어나 진즉에 황룡사로 돌아갔을거네.


또 지금 자네들의 힘이 절실한건 난데

내가 가진 패들을 모두 공개해서라도

자네들을 포섭해야 하는건 당연한 걸세.


대살장, 내 손을 잡고 새 세상을 열어

이 곳을 벗어나 당당하게 살도록 하게."


"재밌군.. 왕족이면서 백정을..

우리의 힘을 절실히 바라고 원한다라..


혹시 200년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거 당신도 알고 있소?"


"태조대왕과 그의 의형제이자 조선의

개국공신인 이지란 장군을 말하는건가?"


"그렇소.. 본래 여진족 출신으로

고려에 귀화했던 이지란 장군의 모습을

보고 태조 이성계를 믿었던 수 많은 우리

선조들이 목숨 받쳐 조선 건국에 힘을

보탰지만 조선 건국 후 얼마 가지 못해

태조 이성계가 자신을 도운 우리 선조들을

외면해 사람이 아닌 짐승으로 전락 시켰고

그 이후로 야만인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자들의 후예가 바로 우리 백정들이오.


그런 우리 백정들에게 당신이 이성계랑

다르다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는 뭐고,

또 당신을 도와 혜민 제국을 건국한들

당신이 정녕 끝까지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란걸 우리가 어떻게 믿을 수 있겠소?"


자신의 선조들 까지 언급하며

의선대군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하는

임꺽정의 반응에 의선대군이 조용히

강윤에게 다가가 그의 허리춤에 있는

단도를 빼들고 임꺽정에게 다가갔다.


"손을 내밀어보게. "


단도를 빼들고 다가온 의선대군의

돌발 행동에 순간 모두가 긴장 했지만

임꺽정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이내

의선대군의 요구대로 손을 내밀었다.


[쓱!]


"대살장!! 이게 무슨 짓인가?!"


[쓱!]


자신에게 손을 내민 임꺽정의 손바닥을

의선대군이 단도로 긋자 이에 흥분한

경비대장 임석정이 소리쳤고 그런 임석정을

무시한 채 의선대군이 자신의 손바닥도

단도로 긋더니 계속해서 말을 이어 갔다.


"자, 모두 보아라.. 바로 이게 내가

나의 선조 태조 이성계와 다르단 증거다.


너희 백정과 왕족인 나의 손바닥을 한 번

보거라, 똑같이 붉은 피가 흐르지 않더냐?"


임꺽정의 손바닥과 자신의 손바닥을

단도로 그은 의선대군이 이내 손바닥을

모두에게 펴 보이며 말했고 그의 말 대로

임꺽정의 손바닥과 의선대군의 손바닥

모두 같은 붉은색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태조를 포함한 역대 조선의 왕들과 다르게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사람이란 모두 어미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받아 이 땅에 태어났고 모두가

같은 붉은색의 피를 몸에 지니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누구 맘대로

감히 자신과 똑같이 소중하게 태어난

사람의 신분을 멋대로 정하고 계급을

나눠 천시하고 핍박할 권리를 손에

쥘 수 있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내게 있어 신분제란

절대 인정할 수 없는 제도며 반드시

폐지 해야할 제도 중 하나일 뿐이다.


본래 백성이 있어야 나라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왕이 존재하는 법.


내게 있어 왕이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일 뿐이고 내게 있어

백성이란 함께 나라를 짊어지고

이끌고 갈 벗이자 영원한 전우다.


이 것이 나, 의선대군 이혼이 걸어갈

길이며 절대 꺽이지 않을 나의 신념이다!"


양반과 왕족들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임꺽정과 백정들을 향해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밝히던 의선대군이 이내 품에서

빛나는 뭔가를 꺼내 붉은 피가 흐르고 있는

임꺽정의 손에 건네주며 말을 이어 갔다.


"하여 나는 자네에게 이 것을 맡겨 놓겠네."


작가의말

과연 의선대군이 임꺽정에게 건넨
이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재밌게
보시고 다음화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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