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먼치킨이 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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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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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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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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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DUMMY

크롸롸롸아!


몇번이고 메아리가 울려퍼지는 골드 드래곤의 포효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랜서 팔루아.

꽤 유명한 모험가다. 타이누스들과 1:1로 겨뤄도 부족함이 없는 무력과 창을 다루는 기술은 상당히 뛰어났다.

유명 기사들도 창을 배우기 위해서 팔루아에게 수련을 받은 적도 있을정도로 그의 명성은 자자했다.


"...틀렸어...우린 다 죽을꺼야.."


허나 그런 그도 넋을 놓아버렸다. 인간으로써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존재를 눈앞에 목도하고 있다.

비단 팔루아 뿐만이 아니다.

테헤란의 병사들도, 전설을 듣고 어린시절부터 꿈꿔왔던 모험가들도.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고 싶어했던 수 많은 사람들의 눈앞에 절망은 가득했다. 드래곤을 숭배하는 이유중 하나인 그들의 힘.

절대적인 힘앞에서 인간들은 한없이 나약해졌고, 드래곤은 그저 카일을 죽이기 위해 인간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래비티 오브 월<드래곤>』"


마법의 영창과 동시에 용언을 담아냈다. 거대한 검보라빛의 구체가 땅에 떨어지자 마치 거대한 납덩어리가 몸을 짓이기는 듯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패시브'먼치킨'의 효과로 마법을 저항합니다.]


"내가 이래뵈도 유소년 축구부 출신이라서 말야!"


카일은 떨어진 중력의 구체를 발로차서 디그리트에게 되돌려주었다. 물론 몸에 닿기도 전에 중력의 구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x바 생긴건 망나x같이 생긴게 말야. 너무 까분다 너?"

"『쿼드라 매직 라이트닝 니어<드래곤>』"


디그리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격을 가득 머금은 뇌영을 동시에 4개나 만들어냈고, 하늘에서 부터 떨어진 전격은 주변을 초토화시켜나가기 시작했다.

드래곤이 나타나 마법을 사용하면 천지가 개벽할정도로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그런 마법들의 집합은 한곳에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카일의 몸을 덮쳤다.


"이건 딱 라이x 급이다 야."


카일이 입고있던 옷가지가 조금 그을렸을뿐 아무런 상처도 나지 않자 디그리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용언을 담고 마력을 4제곱을 더한 브레스와 맞먹는 마법을 사용했다. 그런데도 카일은 눈하나 꿈쩍이지 않았다.


"『말도 안돼!!』"

"재밌는거 하나 말해줄까?"

"『..쓸데없는 현혹이다.』"


카일의 양손에 약간의 마력이 모인것을 눈치챘지만, 고작 저정도의 마력으로 자신을 해할리 없었다.


"내가 지금까지 스틸을 한 오브젝트가 몇개인줄 알아? 내가 가장 자신있는건 오브젝트 컨트롤과 강타싸움이였어."

"『혼돈의 언어인가? 그런것은 내게 통하지 않는다!』"


디그리트가 쏳은 금색의 섬광은 무시무시한 살상력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디그리트 또한 자신이 쏘은 브레스를 맞는다면 그 누구라고 하더라도 큰 위험에 빠지리라.

설령 그것이 자신이라고 하더라도.

하지만 카일은 디그리트의 브레스를 정통으로 맞아주었다. 푸른색의 마나쉴드가 아주 잠깐이지만 카일의 몸을 감싸았고, 고작 마나쉴드로 자신의 브레스가 막힐리가없는것을 알았다.


카일의 몸뚱이는 가루가 되었거나, 아무리 높은 격의 마법으로 방어를 하려고 한다고 해도 용언이 담긴 브레스는 모든 마법을 무효화 시키는 힘이 있었기에 카일이 죽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밤끝이라고 들어봤냐? 혹은 벤시는? 키키키 너가 이런걸 알리가 없지."

"『...네놈!! 도대체 정체..』"


몇번이고 자신의 공격을 받아내던 카일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디그리트의 머리를 있는 힘껏 딱밤을 때리듯 카일이 후려쳤다.

때리는 바로 그 순간 금빛이 터져나오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청난 고통이란 것을 느꼈다.


"아프지?"


카일의 도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아픔을 참아내고 발톱을 휘두르고 브레스를 몇번이고 쏘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브레스는 가끔씩 나오는 푸른색의 장막에 막혀 의미없이 사라져 버렸고, 자신의 발톱으로는 도저히 카일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파악!

또다시 디그리트의 몸을 후려치며 빛이 터져나왔다. 골드 드래곤의 위용을 자랑하던 디그리트는 그대로 추락하며 땅바닥에 쳐박혔다.

거대하고 육중한 몸이 지면에 부딪히면서 엄청난량의 흙먼지를 발생시켰고, 디그리트는 더이상 폴리모프를 유지하기조차 힘들었다.


"『크윽!..블링크』"


폴리모프도 풀리고 이윽고 날아온 카일의 공격을 피하고자 발악했다.


퍼엉!


카일의 공격이 허공을 가르고 애꿏은 대지를 무너트렸다.


"아따 거참 미꾸라지야?"


자신을 죽일듯이 노려보는 디그리트를 바라본 카일은 주먹을 내지른뒤 천천히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다.


"이게 클라스야."

"『죽인다!죽인다!!』"


드래곤의 마력이 온몸을 감싸고 미친듯이 카일에게 달려들어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둘렀다.

마력을 이용해 타격을 주려고 해도 푸른막에 의해 막히거나 카일의 몸에 닿는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상처도 입힐 수 없었다.


마족중 10인의 백작들도 자신을 두려워 했다. 마족의 강자라 불리는 리오 공작과 일기토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은 자신을 제외하면 손에 꼽힐거라 생각했다.

무력만큼은 자신이 있었고, 다른 드래곤들에게도 무력면에 있어서 귀감이 되는 디그리트였지만 그의 자존심은 바닥을 기었다.


"어째서..어째서!!"


절규하며 발악하듯 주먹을 내지르고 마법을 난사 했지만 카일은 피하지 않고 맨몸으로 맞기 시작했다.

디그리트의 주먹을 맞아주고 카일은 디그리트의 얼굴에 2연타를 선사해주었다.


"노옴!! 나를 기만하는 것이냐!!"


마력을 끌어올려 금빛으로 이루어진 빛의 검을 들고 검술을 펼쳤다. 빠르고 정확하게 카일의 몸을 난자하기 시작했다.


"아 따가워.."


자신이 직접 개발하고 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력을 정제해 만들어낸 검과 검술은 고작 생채기 하나 내는데 그치고 말았다.

디그리트의 공격을 일부러 맨몸으로 맞아주던 카일의 신형이 흐릿해짐과 동시였다.


디그리트의 마력에 의한 잔상일까. 카일의 몸에서 금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어느새 디그리트의 앞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카일은 허리를 돌려 오른손을 뒤로 뺐다가 동작이 커다란 스트레이트 펀치를 정확하게 디그리트의 복부에 가격했다.


"이게 진심펀치라는 거야!"


콰아아아앙!


폭발음과 함께 디그리트는 상당히 먼거리를 날아가 벽에 쳐박혔다.

어이가 없었다. 오랜 시간동안 드래곤족 최강이라 불리던 자신이 아무런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마법도, 검술도, 무투도 소용이 없었다.

종족의 특성인 용의 힘도 그에게는 의미가 없었다.

디그리트의 품격이 높아보이던 의상이 어느새 난잡하게 찢어지고 먼지가 가득했다.

눈앞에 다가온 카일이 손을 내밀었다.


"..죽여라."

"에? 내가왜?"


정말로 의아한듯이 이야기하는 카일의 표정은 진심이었다.


"동정이냐.."


그저 고개를 내저은 카일을 바라보며 디그리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완패였다. 오만했던게 누구인지 깨달았다. 바로 자신이다.


"근데 넌 왜 나한테 시비건거야?"

"..로드의 명이다. 악신 카일이 부활하였으니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으면 그쪽을 택하라고, 허나 마족과 연관이 있을경우 최선을 다해서 배제하라는 명이다."

"로드면..드래곤 로드?"

"그렇다. 앞으로 뭘 할 셈이지? 세계를 멸망시킬 셈이냐?"

"아니? 내가왜? 난 이 난세를 끝내고 하나의 나라로 통합시킬생각이야"


디그리트는 얼빠진 표정으로 카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팔아프다. 잡든가, 자든가 둘중하나만 해."


카일의 손을 붙잡고 일어난 디그리트의 몸에서 천천히 황금빛이 그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윽고 빛이 그를 가득 메우더니 하늘로 몸이 떠올랐다.


"카일이여. 너의 뜻을 평의회에 전하겠다. 그전에 한가지 묻겠다. 그대는 우리의 적인가?"

"아니라고도 맞다고도 못하겠다. 시비만 안걸면 말이지.."

"..그런가..알겠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디그리트의 모습이 사라짐과 동시에 숨어서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자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카일님!!"

"카디아 무사했...구나.."


갑작스레 달려와 안긴 카디아 때문에 엄청나게 놀랐다. 그러나 카디아는 카일에게 달려와 안겼다기 보다는 디그리트와 싸우며 생겨난 상처들을 직접 손으로 어루만지며 확인하고 있었다.

아무리 자신의 신이라고 하더라도 드래곤과 싸워서 큰 상처하나 없이 이겼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어디, 더 다치신곳은..그보다..카일님 다른곳은 혹시 불편하신곳은.."

"일단 여기좀 정리하고, 나 괜찮아."


또다시 눈동자에 눈물이 고여가는 카디아를 바라보았다.


"믿었습니다. 분명히 이기실거라 믿었습니다."

"당연하.."

"하지만, 그렇게 위험한 행동은 도대체 왜 하신겁니까!?"


디그리트의 공격을 일부러 맞아주건 사실 자신이 새로운 기술을 쓰기 위함이란걸 눈치채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카일이였다.


"그건.."

"아무리,아무리! 기술을 사용하기 위함이였다고, 적의 힘을 이용하기 위함이였다고 한들...제 억장은 무너져 내리는줄 알았습니다."

'알고있었네..'


카일은 우선적으로 카디아를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알았어..다신 안쓸게."

"전 당신의 검이자 그 이전에 당신께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주인을 잃고 싶지 않은것은 모든 기사와 신하들의 도리 입니다."


이윽고 카일의 몸상태를 확인하고 안심이 든 카디아는 피해상황의 파악부터 시작해 주변을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싸움의 끝을 지켜보고 싶었던 모험가들과 카디아가 이끌던 카일 기사단원을 제외하면 모두 도망치고 없었다.


격이다른 싸움에 참여해서 목숨을 잃고 싶지는 않았으리라.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기 싫었으니 말이다.

카디아는 혹시라도 모를일이기에 카일과 함께 귀환을 하기로 결정했다. 싸움에서 이겼다고 하더라도 드래곤과 싸웠다.

몸에 혹시모를 상처가 있는것이 아닌지는 확인을 해봐야 했다.


"알았어.알았어. 집에가자."


카일은 오늘따라 유독 심하게 카디아의 투정을 들어야만 했다. 물론 나쁜기분은 아니였다. 누군가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니 말이다.


'집이라..이젠 그렇게 느낄법도 하는구나..'


카일은 따라오라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저 카디아와 자신을 따르는 기사단을 이끌고 귀환길에 올랐다.

싸움을 지켜봤던 팔루아는 자신도 모르게 카일을 따라가는 타르마의 뒤를 쫓았다.


***

금빛으로 휘감긴 빛이 터무니 없이 높은 산맥 정상궤도에서 아주 짧게 반짝였다.


"디그리트..꼴이 말이 아니네요?"

"..죄송합니다. 추태를 보였습니다."


파란색 긴머리와 똑같은 푸른 눈동자를 가진 여인.

휘향찬란하다 못해 과하게 사치스러운 복장을 입은 그녀는 거대한 왕좌에 앉았다. 그리고 디그리트가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추자 이윽고 상당히 많은 드래곤들이 어디선가 하나둘 날아오기 시작했다.


"지고하신 로드께 인사를 드립니다."


드래곤들을 이끌고 산맥의 중심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드래곤들 본연의 모습보다 커다란 문이 닫혀 있었다.

다만 군데군데 균열이가기 시작했고, 균열을 중심으로 녹이슬기 시작했다.


"..카일이 부활했고, 우린 더이상 이걸 지킬 수 없습니다. 그러니 카일의 뜻을 들어야 할것 같군요."


디그리트와 로드를 제외한 다른 드래곤들의 표정은 굳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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