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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사성일화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임대협
작품등록일 :
2020.03.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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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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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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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일화(四星一花) - 3

DUMMY

엽상권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측면에서 보이는 손 하나가 조진령의 발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손의 주인은 바로 무당장문 유양도장이었다.

유양도장의 얼굴에는 깊은 노기가 서려 있었다.


“이게 뭣들 하는 짓이냐?”


생각지도 못한 유양도장의 출현으로 조진령은 너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죄송합니다. 사부님.”


엽상권도 송구스러운 마음에 고개를 깊이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양도장은 깊은 숨은 내쉬며 말했다.


“문아와 진령이는 당장 산을 내려가 반성하도록 하여라.”


유양도장의 노기서린 말에 조진령이 대꾸를 하려고 했지만, 여문이 막아서며 그를 데리고 산을 내려갔다. 만약 조진령이 한마디라도 대꾸했었다면 유양도장은 더욱더 진노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여문과 조진령이 사라지자 엽상권이 앞으로 나와 유양도장에게 사죄의 말을 건넸다.


“제자 정말 큰 실수를 했습니다.”


그때 나무 뒤에서 누군가가 살며시 걸어 나오며 말했다. 은공비였다.


“엽사형이 잘 못 한 게 뭐가 있어요? 다 저 사형들 잘못이지. 사부님. 엽사형은 아무 잘 못 없어요.”


은공비의 말에 유양도장이 더욱더 엄하게 말했다.


“비아야. 아무 말도 하지 말거라.”


그러나 은공비는 사부가 무섭지도 않은지 도리어 입을 삐쭉 내밀고 말했다.


“사부님. 제가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엽사형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겠어요. 내가 다 봤다구요.”


엽상권은 자신을 위해 주는 은공비가 너무 고마웠다. 그러나 자의가 있었든 없었든 유양도장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아무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은공비는 찡끗 웃으며 미소를 지어 보냈다. 유양도장은 도무지 못 말리겠다는 듯이 엄숙한 표정을 풀고 다시 인자함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자네들 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세.”


그러더니 앞서 걸었고, 그 뒤를 은공비가 따르고 이현부 엽상권이 또 뒤를 따랐다.


유양도장은 아무 말 없이 산길을 한참 동안 걸었다. 날씨는 화창했고 길 좌우로 꽃들과 화초들이 우거져 초봄의 아름다운 무당산 기운이 절로 느껴졌다. 그러나 엽상권은 죄 지은 것 마냥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한 식경을 더 따라 가다 보니 나무가 없는 널따란 곳이 나왔다. 그 앞을 바라보니 절벽이며, 멀리는 큰 호랑이가 누워있는 것 같은 산 능성이 펼쳐졌다. 이곳이 바로 무당산의 봉우리들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었다.

유양도장은 멀리 산 능성이를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무당산에서 이곳이 가장 경치가 훌륭하지. 어떠한가?”


이현부와 엽상권은 감탄하며 동시에 답했다.


“정말 훌륭합니다.”


유양도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나의 후배이자 지기이고 무공으로서는 무림에서 손을 꼽는 벗이 있는데, 한 오년 쯤 전에 이곳에서 잠시 무공을 겨룬 적이 있네.”


뜬금없는 유양도장의 말에 이현부와 엽상권은 유양도장과 겨룰만한 고수가 누구인지 궁금했지만 감히 묻지 못하고 조용히 경청했다.


“그 벗은 예전 무림의 혼란했던 시기에 평화를 가져온 공을 세운 영웅이었지. 지금은 무림에서 은둔하였으나 그때 나와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강호 무림을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네.”


이현부가 궁금하여 물었다.


“무엇을 걱정했다는 말입니까?”


유양도장이 말했다.


“지금의 무림은 매우 평온하지. 모두 자신들의 위치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어. 그러나 평온한 것에서 불안의 씨앗이 나오는 법이지.”


이현부, 엽상권, 은공비 모두 유양도장의 말을 잘 이해해지 못했다. 유양도장의 말은 이어졌다.


“이십 년 동안 강호 무림은 어느 누구 충돌 하나 없었네. 각자 자신들의 문파에서 도를 닦으며 무공을 수련했지. 그 결과 우수한 인재들이 나왔고 너무나도 뛰어난 고수들이 나타나게 되었지. 이는 무를 숭상하는 무림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매우 큰 공헌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 사가 수많은 싸움을 했던 과거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네.”


유양도장의 아리송한 말에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엽상권이 나서서 물었다.


“제자는 아둔하여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십년 전 정사무림대연 이후 정, 사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무림의 큰 복이 아닙니까?”


유양도장은 알듯 말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이협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유양도장이 이현부에게 묻자 이현부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혹시 도장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강호 무림의 생리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유양도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말해보시게.”

“제 소견으로는 강호 무림은 항상 순환을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 사가 나뉘어져 서로를 견제할 때는 보이지 않는 적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지만, 각지에 뛰어난 고수들이 속출하는 지금, 언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닙니까?”


유양도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보았네. 수많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욕심을 어찌 예상할 수 있겠는가? 분명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고 지금과 같은 평온한 무림은 영원할 수 없는 것이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지금부터라네.”


이현부, 엽상권 그리고 은공비까지 유양도장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현재 무림에는 소위 무림 십걸이라 불리는 뛰어난 인재들이 있지. 그 뿐 아니라 그 외에 알려지지 않는 고수들과 영웅의 기개를 가지고 있는 이들도 부지기수라네. 그들 중 몇몇은 정말 무림에 큰 별이 될 만한 재목을 가지고 있어. 그 중 둘이 바로 자네들이지.”


이현부와 엽상권은 유양도장의 감당하기 어려운 말에 겸손함을 표했다.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옆에 있는 은공비만 입이 삐쭉 나와 말했다.


“사부님. 저는요? 저는 아니에요?”


그러나 유양도장은 은공비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자네 둘은 서로 다름이 있지만 내 눈에는 영웅의 기개가 보이는 인재라네. 내 제자인 진령이도 무림 십걸이라고는 하나 결국엔 무당파 장문인인 나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것일 뿐 그만한 재목은 아니지. 자네들은 충분한 자질이 있으니 무림 십걸을 포함하여 여러 인재들을 이끌고 향 후 무림에 큰일이 도래하였을 때 잘 해쳐나갈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해주었으면 하네.”


유양도장의 당부의 말에 이현부와 엽상권이 예를 취하며 말했다.


“도장의 말씀 굳게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엽상권은 자신을 칭찬하는 유양도장의 말에 자만하지 않고, 만약 무림에 큰 일이 도래하면 반드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뜨거운 피가 몸에서 흐르는 것만 같았다.

옆에 있던 이현부가 궁금한 것을 물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하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림 십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각기 친분이 있지 않아 어느 누구의 됨됨이가 훌륭한지 알 수 없습니다. 도장이 보실 때에 어느 누가 뛰어나다 보십니까?”


유양도장은 어려운 대답인양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참을성이 없는 은공비가 말했다.


“아이 참. 사부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궁금하단 말이에요.”


무당의 제자들 중 사부를 다그칠 수 있는 이는 가장 어린 제자 은공비 뿐이었다.

보다 못한 엽상권이 은공비를 나무랐다.


“소사매. 도장께서 생각중이신데...”


은공비는 엽상권이 자신을 책망하자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뭐라구요?”


은공비는 아름다운 미녀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름답지 아니한 곳이 없었다. 엽상권이 비록 은공비를 책망하였으나, 그녀가 아름다운 얼굴로 자신에게 퉁명스레 대꾸하자 뭐라 말할 수가 없었다.


“비아야. 이 녀석. 버릇이 없구나.”


유양도장이 은공비의 버릇없는 모습을 보고 나무랬다. 그러나 앞서 조진령이나 여문한테 말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조금 더 부드러운 어투였다.

유양도장의 말이 이어졌다.


“무림 십걸 중에 누가 뛰어날까... 저마다 각기 다른 문파에서 각기 다른 무공을 배웠기 때문에 누가 제일 뛰어난지는 확신 할 수 없다지. 수양검객의 제자 이현부, 화산의 소영웅 엽상권, 강남 소명세가의 소가주 소천엽, 소림방장 속가제자 적공지 등이 훌륭한 재목이라 할 수 있지.”


강남 최대부호 소명세가의 소가주 소천엽과 소림의 적공지는 이현부와 엽상권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둘은 엽상권과 비슷한 나이였지만 무림에 이름을 알린 것은 엽상권보다 빨랐다.

엽상권은 유양도장이 자신을 이현부, 소천엽, 적공지등과 비슷하게 인정해주자 몸 둘 바를 몰랐다.

유양도장의 말은 계속 되었다.


“내 자네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네. 자네들이라면 긴 말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군. 훗날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닐 수도 있네. 다만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패기가 있는 젊은이들이 준비하도록 해야겠지.”


이현부와 엽상권은 입을 모아 답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두 사나이는 유양도장의 해안과 무림의 안녕을 생각하는 원대한 마음에 존경어린 눈빛을 보냈다.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낸 유양도장은 한결 가벼운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내가 자네들에게 적지 않은 짐을 주게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미안하구만. 자네들만 괜찮다면 내가 미안함의 답례로 이번에 창시한 무공인 태극십오권 중 삼초를 가르쳐 주겠네. 아직 제자들에게도 전부다 가르쳐 주지 않은 무공이기 때문에 삼초만 일러준다 하여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네.”


이현부와 엽상권은 유양도장의 말에 깜짝 놀랐다.

유양도장의 무공은 현 무림에 따를 자가 거의 없었다. 그런 그가 일 갑자를 살아오고 난 이후 창시한 무공은 분명 모든 깨달음이 집대성 된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그 중 삼 초만 배운다고 하더라도 무공 진보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저희가 그 무공을 배울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현부의 말에 유양도장은 고개를 저었다.


“이 무공이 비록 무당 무공의 정수가 집약되어 있는 무공이기는 하나, 태극의 이치는 만물의 이치이니 세상 모든 것의 흐름에 대한 무공이나 다름이 없네. 자네들은 영특하고 자질이 뛰어나니 이 삼 초를 잘 활용하면 앞으로의 무공수련에 많은 도움이 될 걸세.”


유양도장은 말을 마치고 앞으로 나갔다. 태극십오권의 삼초를 시전하기 위함이었다. 이현부, 엽상권, 은공비는 유양도장의 몸놀림을 주의 깊게 보았다.

유양도장은 발을 일자로 세우고 어깨 넓이만큼 벌린 뒤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며 오른 손으로 일권을 내 질렀다. 도포자락이 흔들리는 소리가 귀를 찌르니, 두꺼운 도포일망정 찢어질 것 같았다. 유양도장은 이어서 온 몸을 회전하다 두 권을 앞으로 내질렀다. 두 권의 손등이 맞닿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셋은 이 두 힘차고 패도적인 초식을 본 뒤 탄성을 질렀다.


“아...”


유양도장은 이번에는 뒤로 세 걸음 물러선 뒤 세 번째 초식을 전개했다. 세 번째 초식은 손바닥 면이 하늘을 향했고 손목이 미세하게 꺾여 있었다. 유양도장이 세 초식을 모두 선보인 뒤 말했다.


“이 세 초식은 태극십오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초식이지만 반대로 가장 중요한 초식이기도 하네.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삼초이며, 초식간의 연계성이 매우 중요하지. 하나를 사용했을 때는 일 이라하면, 둘을 같이 운용하면 삼 이 되고, 셋을 같이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육 이 되는 법이지. 다시 한 번 보도록 하게.”


유양도장은 방금 전 하나씩 선보인 세 초식을 연속으로 진행하였다. 각각의 초식을 나누어 보는 것과 달리 세 초식을 연달아 시전하니 유유한 기운 가운데 격동적인 권풍이 느껴졌다.

유양도장은 세 초식을 시전 한 뒤 이현부, 엽상권, 은공비에게 삼초의 정수를 설명하였다. 이현부와 엽상권은 무공의 기초가 잡혀있고 자질이 뛰어난 편이었기 때문에 금방 배웠지만, 은공비는 그들보다 경험이 부족하여 한 시진은 족히 걸려서야 다 배울 수 있었다.

삼초를 다 배우고 난 뒤 이현부와 엽상권은 유양도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같은 문파도 아닌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 자신의 필생 역작인 무공을 전수해 준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임대협입니다.

모두 건강에 유념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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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사성일화(四星一花) - 23 21.05.21 92 2 12쪽
23 사성일화(四星一花) - 22 21.05.20 82 2 12쪽
22 사성일화(四星一花) - 21 21.04.13 132 2 13쪽
21 사성일화(四星一花) - 20 21.03.24 188 2 12쪽
20 사성일화(四星一花) - 19 21.03.16 184 2 13쪽
19 사성일화(四星一花) - 18 +2 21.02.23 186 3 14쪽
18 사성일화(四星一花) - 17 21.02.10 215 2 13쪽
17 사성일화(四星一花) - 16 +2 21.02.06 192 3 13쪽
16 사성일화(四星一花) - 15 +1 21.01.26 237 4 14쪽
15 사성일화(四星一花) - 14 +1 21.01.19 213 4 14쪽
14 사성일화(四星一花) - 13 +1 21.01.14 220 4 14쪽
13 사성일화(四星一花) - 12 21.01.06 245 4 13쪽
12 사성일화(四星一花) - 11 21.01.03 282 4 15쪽
11 사성일화(四星一花) - 10 20.12.28 304 4 12쪽
10 사성일화(四星一花) - 9 +1 20.12.20 291 3 11쪽
9 사성일화(四星一花) - 8 +1 20.12.15 294 5 14쪽
8 사성일화(四星一花) - 7 +1 20.12.12 300 6 12쪽
7 사성일화(四星一花) - 6 +1 20.12.07 330 6 12쪽
6 사성일화(四星一花) - 5 +2 20.12.02 341 6 14쪽
5 사성일화(四星一花) - 4 +3 20.11.30 377 7 14쪽
» 사성일화(四星一花) - 3 +3 20.11.28 412 10 13쪽
3 사성일화(四星一花) - 2 +6 20.11.25 518 8 14쪽
2 사성일화(四星一花) - 1 +6 20.11.22 888 11 12쪽
1 사성일화(四星一花) - 0 +3 20.11.21 1,173 1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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