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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사성일화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임대협
작품등록일 :
2020.03.14 00:45
최근연재일 :
2021.05.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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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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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사성일화(四星一花) - 19

DUMMY

방금 전 지인화와 대결을 했을 때와 달리 옥빛 여인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웠다.


“공비야. 내 딸. 그동안 고생이 많았구나.”


은공비는 옥빛의 여인에게 달려가 그녀를 와락 껴안고는 눈물을 흘렸다.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왜 이제야 오신 것이에요. 엉엉”


옥빛의 여인은 품에 안긴 은공비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는 그녀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자애로운 엄마의 표정이었다.


“그래 이 어미가 무심했다. 너를 무당산에 맡기고 가끔 무당산에 가서 몰래 보고 왔지만, 널 만나게 되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 너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지인화는 옥빛의 여인이 던져 준 옷으로 노출된 어깨를 감싼 뒤 옥빛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지인화가 생각하기에 아무리 자신이 중원에 눈이 어두워도 이만한 여고수의 명성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의구심이 들었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지인화에게 옥빛의 여인이 말했다.


“한가지 묻겠어요. 왜 내 딸에게 무공을 가르쳤죠? 그것도 매우 괴이한 무공을...”


딸에게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말투였다. 지켜보던 엽상권은 그녀가 그저 무림은둔 고수에다가 아름다운 은공비의 엄마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냉정한 말투를 듣자 뭔가 몸이 움츠려 드는 느낌이 들었다.

지인화는 자신의 보금자리에 나타나 훼방을 놓는 눈앞의 옥빛의 여인이 매우 못마땅했다. 하지만 방금 겨뤄본 바에 의하면 옥빛의 여인이 그녀보다 한 수 높았다. 더군다나 그녀의 남편도 함께 있으니 자기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누구인가 그녀역시 독을 품은 독한 여인이 아닌가.


“그 무공은 북빙궁 최고의 무공으로 북해에서는 익히고 싶어도 절대 익힐 수 없는 무공이에요. 그러니 오히려 나에게 감사해야하죠.”


옥빛의 여인은 지인화의 입에서 ‘북빙궁’이라는 말이 나오자 순간 뭔가 말을 하려다 멈칫했다. 그 순간 나서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엽상권이었다. 은공비의 부친 옆에 서있던 엽상권은 ‘북빙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앞으로 나왔다.


“북빙궁이라면 혹시 북해에 있는 빙궁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습니까?”


지인화는 엽상권이 갑자기 자기에게 무언가를 묻자 오히려 그녀도 뭔가 생각이나 난 듯이 물었다.


“이놈. 내가 묻는 말에 답해라. 방금 전 네가 사용한 무공은 분명 화산파의 무공은 아닐 것이다. 화산 무공 외에 또 누구에게 무공을 배웠지?”


엽상권은 그녀의 물음에 별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저는 화산파의 제자로 화산 무공만을 정식으로 배웠고 다른 무공은 배웠다고 말 할 무공은 없습니다.”


지인화는 엽상권의 대답에 동의하지 않고 몇 걸음 앞으로 더 다가와 다시 물었다. 그녀의 표정은 화난 것도 같고 걱정스러운 기색이 있는 것도 같았다.


“거짓말하지 마라. 나는 네가 방금 전개한 무공을 잊을 수가 없다. 네가 방금 전개한 무공은 분명... 분명...”


지인화는 말이 나오지 않는지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 그 곳에 있는 모두는 그러한 사정을 알 지 못했다. 오직 은공비의 부친, 백의인만이 그녀의 말을 받아 말했다.


“백무진.”


순간 백의인의 말에 그곳에 있는 사람들 중 은공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놀라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인화는 속으로,


‘어떻게 그것을 알고 있는 것이지?’


엽상권도 속으로


‘아니... 공비의 부친은 내가 백무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계신 것이지?’


지인화와 엽상권 모두 백의인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둘이 속으로 생각한 바와 같이 그 놀란 눈의 의미는 동일했다.

백의인은 고개를 돌려가며 그 둘을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나도 잘 알고 있지 않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든 궁금증이 풀릴 것 같소.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합시다.”


엽상권은 궁금한 마음이 앞섰지만 일단 자신을 치료해준 것에 대한 답례는 해야 할 것 같아 말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내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라고 말을 하며 엽상권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몸에 있는 내공으로 나를 이 정도까지 회복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랍구나. 더군다나 은공비의 부친은 숨도 차지 않고 기력이 쇠한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구나. 대체 얼마나 많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엽상권은 일단 백의인이 자신을 치료해준 것에 대한 답례를 해야할 것 같아 말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덕분에 내상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엽상권의 고맙다는 말에 오히려 백의인이 엽상권에게 고마워하며 말했다.


“아닐세. 내가 더 고마워해야지. 그동안 내 철부지 딸을 잘 보살펴주지 않았는가?”


엽상권은 백의인의 말을 듣고 은공비를 바라보았다. 엄마 품에 안겨있는 그녀를 보니 매우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자 모든 일이 잘 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무당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그 둘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가. 많은 고초를 겪고 이곳까지 오게 되었고 거의 목숨까지 바친다는 각오로 싸움에 임했었다. 결국에 일이 잘 해결되었다는 생각에 그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엽상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백의인은 조금 전에 못다한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이보게. 자네는 어찌 백무진을 알고 있는가. 백무진은 여타 무공과 달리 운용에 대한 것으로 직접 배우지 않았다면 흉내 내기조차 어려운 무공일세. 또한, 자네는 백무진을 따라 권법을 운용하면서도 뭔가 어색함이 있어. 그 말은 배우긴 했지만 배우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말이지.”


엽상권은 백의인의 눈썰미가 이리도 훌륭한 것에 매우 감탄했다. 사실 그는 한천몽의 부탁으로 백무진의 구결을 익혔을 뿐, 실제로 무공을 연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었다. 그러나 이미 머리에 입력된 것을 지울 수는 없는 법으로 자신도 모르게 백무진의 구결대로 몸을 움직인 것이었다.

엽상권은 굳이 숨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사실대로 말했다. 그와 원수든 아니든 이미 그는 이 세상사람이 아니지 않는가.


“백무진은... 한천몽대협에게 배웠습니다.”


엽상권의 입에서 한천몽의 이름이 나오자 백의인, 옥빛의 여인, 지인화 세명 모두 순간 움찔했다. 백의인은 지인화의 행동을 눈치 챘으나 못 본 척 하고 엽상권에게 다시 물었다. 그의 말투가 전과 달리 약간의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


“한대협은... 한대협은 어찌 만났는가?”


엽상권은 지인화가 은공비를 납치하고 난 후 우연히 숲에서 여러 복면인들과 대치하던 한천몽을 만났고, 한천몽에게 백무진에 대한 내용을 가르침 받은 내용을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했다.

엽상권의 말이 끝나자 좌중은 잠시 조용했다. 아니 고요했다라는 표현이 더 옳았을 것이다. 백의인은 이 다음 이야기를 묻지 못했다. 지인화 역시 보고만 있었다. 그들 대신 옥빛의 여인이 물었다.


“한대협은 어떻게 되었나?”


엽상권은 한천몽이 어떻게 되었냐는 물음에 그만 울컥하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한대협은... 그만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의 시신을 제가 묻어주고...”


엽상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지인화과 번개같이 엽상권의 옷깃을 잡으며 물었다.


“뭐라고? 한천몽이... 한천몽이 죽었다고? 너 이... 이놈. 거짓말.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 거짓말을 하는 것이면 가만두지 않겠다.”


지인화는 엽상권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목이매이며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엽상권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뭔가 알겠다는 듯이 담담히 말했다.


“조금 전... 공비가 배운 무공이 북빙궁의 귀문신수라고 하셨는데 혹시... 혹시 선배님이 지인화선배님 이십니까?”


지인화는 엽상권의 말이 시작되기도 전에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이는 눈물을 흘리는 것을 숨기려고 하는 행동 같았다. 지인화는 엽상권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눈에 고인 눈물을 뒤로하고 고개를 들어 엽상권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모습이 조금 전 보다 오 육년은 더 늙은 것 같았다.


“그래. 내가 지인화다. 내가 지인화야...”


지인화는 실성한 사람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엽상권은 조심스레 품안의 뒤적여 편지를 꺼냈다. 그 편지를 지인화에게 건넸다.


“한대협께서 지선배님에게 편지를 하나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죽기 전에 하신 마지막 부탁이십니다.”


지인화는 엽상권에게 편지를 받았다. 그러나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편지를 들고 돌처럼 굳어 가만히 서있었다.

백의인이 한발짝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내가 한대협의 마지막 소식을 들었던 것은 북빙궁으로 간다는 것이었지. 어찌하여 이런 일이 생겼을까...”


엽상권은 한천몽과 백의인의 관계는 알지 못했지만 그의 친구인 것임에는 믿어 의심치 않아 그와 관련된 내용을 전해주었다.

청해신방의 사대제자 한천몽이 청해신방이 와해되고 북해로 떠난 것, 북해에서 귀문의 후예 북빙궁에 몸을 의탁하여 살았던 것, 이 후 사대악인과 빙궁 반역도 지국호일당의 반란으로 북빙궁이 무너진 것, 빙궁주 지영화의 부탁으로 그녀의 여식과 함께 도망친 것, 결국 부상을 입어 여식을 보호할 수 없어 옥절군에게 편지와 함께 보낸 것 등에 대한 내용을 말했다.

다 듣고 난 백의인과 옥빛의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옆에 있던 지인화도 엽상권이 하는 말을 다 듣고 있었는데 말이 끝나자마자 웃기 시작했다. 그 웃음은 매우 서글픈 웃음으로 멀리서 들었다면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지인화의 서글픈 웃음소리만 멤돌았다. 은공비는 엄마의 품에서 나와 지인화에게 걸어갔다. 비록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사부는 사부였고, 지인화가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은공비를 슬프게 만들었다.


“사부님...”


지인화는 은공비의 목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는지 웃음을 멈추고 잠시 조용히 있더니 한천몽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은공비는 지인화 옆에 있어 편지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볼 수 있었다.


- 인화는 보시오. 나는 항상 그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소. 내 과거의 잘못을 용서해주기 바라오. 나는 지금 심한 부상을 입고 쫒기고 있으니 그대를 만나기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오. 사람이 태어나 죽는 것은 인생지사인데 뭐 대수로울 것이 있겠소. 다만 몇 가지가 걸리오.

첫 번째는 북빙궁이요. 북빙궁은 나쁜 악한들에게 탈취 당했소. 북빙궁주 영화는 마지막까지 북빙궁을 지킨다고 했으니 생사를 알 길이 없소. 나는 영화의 부탁으로 그녀의 여식 빙고를 데리고 중원으로 나왔다오.

북빙궁을 빼앗은 이는 지국호요. 이 죽일놈은 지하감옥의 사대악인과 공조하여 어떤 세력을 등에 업고 북빙궁을 빼앗았소.

나는 부상이 심해 더 이상 빙고를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빙고를 청해신방의 전대 방주 옥절군이 계신 천불산으로 보냈다오. 나는 그 반대 방향인 화산으로 갈 생각이오.

두 번째는 나의 무공을 아무에게도 전수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오. 살면서 천하제일권의 이름을 달고 살았으나 권법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이를 만나보지 못했으니 나의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 같소. 백무진이 실전되면 죽는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소.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인화 당신이오. 내가 궁주인 영화를 선택하고 당신을 저버린 것은 영화가 북빙궁주의 일을 하며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그랬던 것이오. 그대는 영화의 언니로서 나를 미워하고 증오할지언정 영화는 미워하지 말아주시오. 그대와 나 사이의 관계는 이번 생에는 인연이 없었던 것 뿐이오.

끝으로 당부하고 싶소. 혼자 복수를 하려고 북빙궁으로 가지 마시오. 그곳에는 지국호일당과 사대악인 그리고 어떤 세력이 있소. 그들의 무공은 너무나 강하오. 혼자서는 그들을 감당할 수 없소.

만약 이 편지를 읽게 된다면 내가 죽었다는 것이니 천불산으로 가서 옥절군, 옥절낭에게 도움을 청하시오. 북빙궁의 세력은 중원을 넘볼 것이니 옥절군, 옥절낭이 꼭 도와줄 것이오.

미안하오.

청해신방 백무신권 한천몽 -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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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사성일화(四星一花) - 23 21.05.21 90 2 12쪽
23 사성일화(四星一花) - 22 21.05.20 81 2 12쪽
22 사성일화(四星一花) - 21 21.04.13 126 2 13쪽
21 사성일화(四星一花) - 20 21.03.24 187 2 12쪽
» 사성일화(四星一花) - 19 21.03.16 184 2 13쪽
19 사성일화(四星一花) - 18 +2 21.02.23 185 3 14쪽
18 사성일화(四星一花) - 17 21.02.10 214 2 13쪽
17 사성일화(四星一花) - 16 +2 21.02.06 191 3 13쪽
16 사성일화(四星一花) - 15 +1 21.01.26 235 4 14쪽
15 사성일화(四星一花) - 14 +1 21.01.19 208 4 14쪽
14 사성일화(四星一花) - 13 +1 21.01.14 220 4 14쪽
13 사성일화(四星一花) - 12 21.01.06 244 4 13쪽
12 사성일화(四星一花) - 11 21.01.03 282 4 15쪽
11 사성일화(四星一花) - 10 20.12.28 302 4 12쪽
10 사성일화(四星一花) - 9 +1 20.12.20 290 3 11쪽
9 사성일화(四星一花) - 8 +1 20.12.15 293 5 14쪽
8 사성일화(四星一花) - 7 +1 20.12.12 299 6 12쪽
7 사성일화(四星一花) - 6 +1 20.12.07 329 6 12쪽
6 사성일화(四星一花) - 5 +2 20.12.02 339 6 14쪽
5 사성일화(四星一花) - 4 +3 20.11.30 377 7 14쪽
4 사성일화(四星一花) - 3 +3 20.11.28 411 10 13쪽
3 사성일화(四星一花) - 2 +6 20.11.25 517 8 14쪽
2 사성일화(四星一花) - 1 +6 20.11.22 887 11 12쪽
1 사성일화(四星一花) - 0 +3 20.11.21 1,172 15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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