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신선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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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촉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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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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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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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하늘에서 떨어진 신선

DUMMY

나는 불사를 원한다.










어느 날, 기인이 다가왔다.


-따라오거라.


기인은 나의 스승이 되었다.

스승은 불멸의 삶과 신의 권능을 이야기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수도자’라 불리는 존재들.

그들의 힘은 경천동지할 만큼 강력했다.

수도자들은 산을 무너뜨리고 강물을 역행시킨다.

손을 뻗으면 불꽃이 피어오르며 뇌전이 마른하늘에 내리꽂힌다.

기적은 그들에겐 당연한 일상.

그 어떤 심오한 무공을 수련했던 얼마나 많은 내공을 쌓았던 수도자는 손가락 하나로 무림인들을 짓이겨 죽일 수 있다.

수도자를 대적할 수 있는 것은 같은 수도자뿐이다.

그들은 신과 비견될 강대한 존재다.

경지를 돌파한 수도자들은 하늘로 승천하여 진짜 신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 너도 이제 수도자다.


수도자가 되고 100년이 흘렀다.

낙천신선(落天神仙)이라는 별호를 얻었다.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신선이라는 뜻이다.

내 입으로 말하기엔 쑥스럽지만, 사람들은 내 능력이 저 하늘에 산다는 신선과 같이 신묘하며 놀랍다고 말했다.

온갖 요괴와 수도자들이 나에게 도전했지만 내 술법에 목숨을 잃었다.


‘드디어! 승천의 시간이 다가온다.’


마침내.

경지를 돌파하여 하늘 위로 올라가 신이 될 시간이 다가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영원한 삶과 차원이 다른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크하하하, 이날만을 기다렸다. 죽어라!

‘스승님! 설마! 요괴였던 겁니까?’


누가 알았으랴?

스승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요괴였다.

‘드래곤’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요괴.

드래곤은 내가 쌓은 단전의 기운과 혼백을 잡아먹기 위해서 100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왔었다! 실로 음흉한 요괴였다.


-어서 돌아와라!! 네 혼백은 나의 것이란 말이다!


위기의 순간에 나는 혼백을 육신에서 빼내 도망쳤다.

절재 죽고 싶지 않았으니까.

-네놈은 어차피 내가 없었으면 죽을 운명이었다!


부모님을 여의고 죽어가던 나를 키우고 가르친 것은 드래곤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나를 잡아먹기 위한 계획이었을 뿐.

은혜를 갚을 이유가 되지 않았다.


‘절대 죽을 수 없지.’


불투명한 모습의 영혼이 되어 도망치던 그때, 내 눈앞에서 빛이 번쩍였다. 나는 의식을 잃었다.


-안 된다! 네 혼백이 없으면 술법은 완성이···.


*


낙천신선이라 불렸던 수도자.

도일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도대체 뭐지?’


빛이 번쩍이고 정신을 잃었다.


뒤적, 뒤적.


눈을 떠보니 웬 불한당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험상궂게 생긴 모습을 보내 동네 왈패처럼 보였다.


“누구냐?”


도일이 물었다.


“하하, 도련님은 저희에게 대금을 안 주셨습니다.”

“그래요. 저번에 아편을 한 근이나 외상으로 가져가시곤 지금까지 대금을 치르지 않으셨습니다.”

“좋게 좋게 갑시다. 도련님, 아편 하시는 것을 가문에 알리면 곤란하시지 않겠습니까?”


아편? 마약의 한 종류다.


‘어이가 없군.’


도일은 영원의 삶을 원한다.

그런 만큼 몸을 귀하게 여겨서 마약에 손을 댄 적이 없었다. 영약과 약초를 먹기에도 바쁜데 무슨 아편이란 말인가?


“헛소리 마라.”


도일은 영기를 끌어 올렸다.

영기(靈氣)란 수도자들이 단전에 쌓는 기운으로 온갖 기기묘묘한 신통력과 발휘하는 힘이다. 이 영기를 사용한다면? 이 왈패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태워죽일까? 얼려 죽일까?

도일은 고민했다.


‘응? 뭐야.’


하지만.

영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맞아···. 드래곤한테 모든 영기를 빼앗겼지.’


희미했던 기억이 돌아왔다.

스승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요괴였다.

드래곤에게 육신을 빼앗겼다.

수많은 영약과 약초를 먹고 오랜 시간의 수련 통해 쌓아왔던 영기가 전부 사라졌다.

허탈한 마음이 들었다.

영기를 모으기 위해서 막대한 재산과 노력을 퍼부었으니까.


‘그래도 살아남았다는 게 천만다행이군.’


도일은 육신에서 혼백을 빼내 도망쳤다.

이후 빛이 번쩍였고 의식을 잃었다.


‘그렇다면···. 이건 내 육신이 아니라는 뜻인데.’


도일은 자기 몸을 살폈다.

피부색과 손의 모양은 물론 근골과 혈도의 모습이 원래의 몸과 완전히 달랐다.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한 건가?’


누구의 몸에 빙의한 거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고민하던 그 순간.


짜악-.


도일의 얼굴이 홱 돌아갔다.

왈패 중 하나가 도일의 뺨을 때린 것이다.


“형님! 아무리 그래도 가주의 아들한테 귀싸대기를 날리는 건 좀 위험하지 않습니까?”

“흥! 그래봤자 이놈은 망나니다. 아편을 피운 것을 들키면 집안에서 쫓겨날 텐데, 어디 가서 하소연하겠냐?”


기세등등하게 말하는 왈패 두목.


‘허허? 내가 싸대귀를 맞아?’


도일은 웃음이 나왔다.

과거 그는 신과 맞먹는 힘을 지녔다.

모두 도일의 앞에서 전전긍긍하며 비위를 맞췄다.

건방지게 구는 놈들은 몸을 곤죽으로 만들어 본보기를 보여줬었다. 도전하는 수도자는 영기와 혼백을 빼앗아 존재를 소멸시켰다.

그런데 감히 이놈들이?


‘잘 됐다. 아주 잘 됐어!’


드래곤에게 뒤통수를 맞고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는데, 이놈들이 명분을 마련해줬다.

도일은 화풀이를 좀 할 생각이었다.

영기를 잃어버린 심적 고통은 너무나 컸으니까.


퍼억-!


도일은 그 즉시 주먹을 날렸다.

왈패 하나가 이빨이 부서지며 뒤로 날아갔다.


“혀···. 형님!”

“이 망나니 새끼가 미쳤나?”


왈패들은 재빨리 두목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턱이 완전히 박살 난 상태에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음식을 씹을 수 없으니 아마 1주일 내로 죽을 것이다.


“이 새끼가 감히!”


한 왈패가 달려들었다.

근육 밑의 혈도가 요동쳤다.

단전의 내공이 전신으로 퍼져 근골을 강화하는 모습.


‘무공을 배운 놈이군.’


왈패는 무공을 익혀 단전에 기운을 쌓았다.

무공을 익힌 자들은 일반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힘과 민첩성을 얻게 된다. 범인들은 감히 그들에게 대항할 수 없다.


‘나는 단전에 내공이 있으려나?’


도일의 단전에는 영기 뿐만 아니라 내공도 없었다.

희소식이었다.

단전에 내공이 들어가 있으면 영기를 쌓는 것이 불가능하여서 수도자는 절대로 내공심법을 익히면 안 된다.

즉, 도일은 단전에 쥐뿔도 없었다.


왈패의 주먹이 날아왔다.


퍼억-!


도일이 간단히 피해내며 반격하자 코뼈가 부러진 왈패가 바닥에 쓰러졌다.

황당한 일이다.


“어떻게? 무공도 배우지 않은 망나니 도련님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왈패가 놀랐다.

그 이유야 말할 것도 없다.

도일은 무공은 고사하고 무술도 익히지 못한 망나니인 도련님이었다. 어떻게 무공을 배운 왈패 두목과 형님을 쓰러뜨렸단 말인가?


“감히 형님을!”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퍼억-! 퍼억-!


왈패들은 얼굴이 박살 나 골목 구석에 처박혔다.

도일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들을 짓밟았다.


“끄아아아.”

“커···. 커 헉.”

“사···. 살려.”


무공을 익혔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경륜과 내공을 쌓은 1류 무사라도 현재의 도일과 백번 싸우면 백번 모두 패배할 것이다.

도일은 수도자니까.

영기를 모두 잃었다고 모든 성취가 사라지지 않는다.


‘뭐 내 혼백은 멀쩡하군.’


수도자의 영혼은 범인(凡人)과 다르다.

수도자는 적게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까지 살아가면서 어마어마한 지식을 쌓아간다.

수도자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혈맥의 움직임을 알아맞히고, 무공의 종류를 단 몇 초 만에 파악하고 약점을 예상한다.

근골의 움직임만으로 상대방이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예견한다.

그렇기에 드래곤도 도일의 혼백을 잡아먹으려고 욕심을 부린 것이다. 온갖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지식이 그들의 혼백에 담겨있으니까.

어쩌면 수도자의 본질은 단전에 쌓은 ‘영기’가 아니라 그들의 영혼일지도 몰랐다.


‘그래, 혼백이 멀쩡한 이상 가능성은 있다.’


수도자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영기를 쌓아 경지를 돌파해서 하늘로 승천하여 신이 되는 것이다. 도일 또한 그것을 원했다.


‘복수는 당연히 해야겠지.’


도일을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에는 끔찍하게 죽은 세 명의 왈패들이 있었다.

잠시 뒤, 백황문의 무사들이 그 현장에 나타났다.


“이건 씨발 또 무슨 사건이야.”

“굳이 조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야, 사람이 죽었는데.”

“이 녀석들 몇 달 전부터 아편을 유통하던 놈들이었습니다. 기가 막히게 숨어다니던 놈들이었는데 무슨 일인지 죽었나 보네요.”


아편을 팔던 왈패들은 그렇게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는 도련님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 벌써 삼 일 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지? 에휴 그 망나니 자식.”

“쉿 조용히 하십시오. 누가 듣습니다.”


*


도일은 마을을 바라보았다.


-자자, 돈 먹고 돈 먹기! 복권 한 번 긁어보지 않으시렵니까?

-엄마, 나 저거 사줘.

-찹쌀떡-! 메밀 묵!


꽤 활기찬 모습이었다.

아마 이 마을을 지배하는 문파가 나름대로 선정을 펼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세계에 관(官)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무림인과 요괴들이 판을 치는데, 아무런 힘이 없는 관리들이 뭘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황제는 문파의 가주를 태수로 삼아 땅을 다스리게 한다.


“젠장···. 그나저나 이 몸 아편에 중독되어 있군.”


입술이 푸들푸들 떨리고 몸이 으스스 떨렸다.

도일은 아편을 피우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초인적인 의지로 그 욕망을 억눌렀지만 고통은 점점 더 심해지는 상황.

의지로 아편을 끊어낼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무식한 방법은 수도자의 해결책이 아니다.


-엄마! 저기 돼지 형이야.

-입 다물어!

-흐에에엥!


퍽, 퍽. 퍽.


엄마가 아이의 등짝을 때렸다.


“잠깐 거울 좀 보겠소.”


도일은 시장에 있는 거울로 자기 모습을 살폈다.

얼굴은 멧돼지처럼 흉측했고 몸에는 지방이 뒤룩뒤룩 쪘다. 사람들은 자신을 가까이하고 싶지도 않다는 듯 멀찍이 떨어져 걸었다.


“후, 일단 몸부터 바꿔 볼까?”


도일은 근처 가장 높은 건물로 몰래 올라갔다.


-야옹-!


옥상을 차지하고 있던 고양이들이 놀라 도망쳤다.

도일은 기와 위에 누워 자기 몸을 살폈다.

정말 쓰레기 같은 몸이다.

혈도는 모두 막혀 무공을 아예 익힐 수 없었고, 심지어 근골마저 좋지 않았다. 앞으로 20년은 더 살 수 있을까?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등.

온갖 병을 가진 육신이었다.

이렇게 건강하지 않은 몸은 드물었다.

하지만, 도일에겐 간단한 문제.


“이 정돈 바로 고치지.”


도일은 방금 시장에서 산 ‘침’으로 자신의 혈도를 찌르기 시작했다. 그 정확성은 오랜 수련을 거친 무림인도 따라오지 못할 경지였다.

그것이 당연했다.

수도자는 혈맥의 위치와 경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낙천신선이라 불렸던 도일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수도자였다.

용하다고 소문난 신의(神醫)라고 해도 도일의 의술에는 발끝만도 못 따라올 것이다.


“잠이 오는군.”


검은색의 액체들이 그의 몸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는 현상이었다.

도일의 비대한 지방은 일주일 안에 모두 없어져 날씬하게 변할 것이고, 혈도 또한 서서히 회복되어 평범한 재능을 가지게 터였다.

마약중독에서 벗어나는 건 덤이다.


‘씨름대회 천하장사 정도 수준은 되겠지.’


“으음···. 그나저나 졸립군.”


도일은 눈을 감았다.

몇 시간 뒤, 백황문의 무사들이 그를 찾아냈다.


“으으윽! 냄새 씨발, 이 자식은 도대체 뭘 하다 이렇게 된 겁니까?”

“똥물에 구른 거 아니야?”

“진짜 미친놈일세, 어떻게 이 옥상까지 와서 쳐 자고 있었던 거야.”


무사들은 코를 막으며 도일을 백황문의 건물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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