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최강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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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호랑
작품등록일 :
2020.03.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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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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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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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상실감

DUMMY

36화.


프리아 성 내부 성주실에서 두 부녀가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는 프리아의 성주였고, 딸은 그의 장녀 올리비아였다.


“아빠, 이번 전쟁에서 세비아를 불러서 중히 쓰셔야 해요”

“허허, 아직 나이 어린 여자 하나를 전쟁 어디다가 쓴단 말이냐”

“세비아를 부르면 그 방왕인가? 그 거대한 분도 오실 거에요 그 둘이면 이 전쟁 쉽게 갈 수도 있어요”

“전쟁 경험도 없는 고작 그 둘로 뭐가 바뀐단 말이냐, 연륜 있고 경험 있는 우리 장군들을 믿어보자꾸나”

“하, 참 잔다르크도 몰라요?! 개답답하네”

“잔다크르가 무엇이냐? 어허 이게 어디 아비한테 답답하다 말하느냐, 썩 물러가거라 네 오라비나 불러와라”

올리비아는 방문을 나가면서도 꿍얼꿍얼댔다.


* * *


팀원들이 마을로 가고, 혼자 남은 감태건은 오랜만에 청랑과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청랑아. 오랜만에 벌크업 좀 하자. 단백질 먹자."


메뚜기는 엄청난 고단백이다. 나도 어렸을 적 시골에 갔을 때 메뚜기를 먹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지금 먹으라면 못 먹겠지만...

아무튼 청랑이는 오랜만에 나와서 신났는지, 메뚜기를 먹을 생각에 좋았는지, 내 주변을 마구 뛰어다녔다.


로커스트는 이 도시의 초보 사냥존에 있는 몬스터답게 단조로운 공격을 하였다. 펄쩍 뛰는 것이 전부인 괴물 메뚜기이다. 이 정도 피하는 것은 이제 식은 죽 먹기이다.

혼자서 몹을 세네 마리 정도 몰고 온 후, 용사의 기세 버프를 쓰고 반월참을 날리면 소량의 HP만 남는다. 그런 다음 평타 몇방씩 때리면 쉽게 잡기에 그런 식으로 몹몰이 사냥을 했다.

청랑이가 처음에는 내가 잡은 메뚜기를 먹느라 정신 없더니, 지금 보니까 혼자서 로커스트 한 마리를 일대일 맞다이 떠서 이기고 있었다.


생긴 게 덩치만 컸지 아직 얼굴은 새끼 강아지처럼 생겨서 아직 약할 줄 알았는데... 너 벌써 일인분은 하는구나?

대왕버섯을 많이 먹어서 확 커진 청랑이의 몸이 괴물메뚜기를 많이 먹이자 더욱 단단해진 느낌이다.


몹몰이 사냥 2번 했더니, 101까지 레벨업이 코앞에 있었다.

이번에 한 번 더 하면 레벨업 되겠는걸? 마지막 한 타임만 하고 간다고 생각하며 아까보다 약간 많은 메뚜기떼를 몰고 왔다.

대략 7마리 정도를 몰고 온 듯하다. 물론 이 정도 숫자라 해도 나에게 결코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아까처럼 나한테 버프를 쓰고, 반월참을 크게 날렸다.

뒷걸음질 치면서, 먼저 다가오는 놈부터 하나씩 처치하면 된다.


한 발짝 뒤로 가고 위에서 아래로 검을 내리찍어서 처치했다.

다시 두 발자국 뒤로 가고 나에게 펄쩍 뛰는 메뚜기를 옆으로 돌며 살짝 피한 다음 검을 내리찍어서 해치웠다.

그 순간 레벨업 메세지가 떴다.


▣ 레벨이 1 올랐습니다.


드디어 레벨 101이 되었다! 으하하. 이제 퇴근해야지~ 아니 로그아웃 해야지~

잠깐 딴생각 한 사이에 메뚜기 한 마리가 나에게 뛰어올라 나를 공격했다.

뭐 이 정도야 별로 아프지도 않다. 한 대 맞아주고 바로 검으로 베어서 처치했다.

- 띠링! 또 뵙네요. 오너리즌 간판요정 오리니에요~

이번에는 중요한 내용이니까 절대로 스킵하시면 안돼요!~!


"알았어, 저번에는 미안."


오랜만에 만난 오리니랑 인사하느라 4마리 남은 괴물 메뚜기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 감태건님 두 번째 직업도 잘 선택하셨네요? 선택 안 하신 분들에게는 그 부분도 설명해 드리거든요~ 원래 두 번째 직업은 비전투 직업으로 선택 가능하세요.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첫 번째 직업인 전투 직업과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일어날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히 잘 선택하셔야 해요! 그런데 현실에서 특별한 조건을 충족한 분들에 한해 두 번째 직업도 전투 직업으로 선택하실 수 있는 분들이 계세요. 감태건님의 직업이신 검사 + 무도가가 어떤 효과를 일으킬까요?! 궁금하시죠~?


"너 원래 이렇게 말이 많았냐? 야 잠깐만, 나 지금 공격받고 있는데 조금 있다가 오면 안 될까?"


내가 공격력이 남들보다 훨씬 강하지만, 방어력은 그다지 높지 않았기에 오리니의 설명을 듣느라 메뚜기에게 몇 번 맞았더니, HP가 어느새 눈에 띄게 줄어있었다.


- 그럼요~ 사실 오너리즌은 레벨 101 부터 제대로 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헤헤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는 일반인 정도의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면 101 부터는 영웅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질을 갖췄다고 보시면 돼요. 100 까지는 이 세계에 적응하는 기간을 가졌으니, 그동안 경험도 쌓고, 기술도 배우고 장비도 맞추고 말이에요.


저번에 만났을 때 내가 스킵했던 것을 복수라도 하는 듯이 쉴새 없이 재잘재잘 수다를 떠는 오리니였다.

안 되겠다 싶어서 오리니 말을 들으면서, 메뚜기 한 마리를 잡았다. 오리니 때문에 집중이 안 돼서 헛방을 몇 번이나 날린 지 모르겠다.


그 순간 멀리서 괴물 메뚜기와 일대일 맞짱을 뜨던 청랑이가 으르렁대며 나에게 달려왔다.

본인의 주인이 메뚜기들에게 맞고 있으니 나에게 곧장 왔나 보다.

나를 때리고 있던 메뚜기 3마리를 한 번씩 공격해서 타겟을 모두 바꿔버렸다. 크으...청랑아, 너 왜 이렇게 똑똑하냐?

거기까진 좋았다.


- 감태건님! 집중하세요. 지금부터 제일 중요한 부분이란 말이에욧!


어어?? 그 사이 청랑이의 HP가 확 깎여있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그냥 내가 맞게 냅두고 하나씩 상대하지. 왜 그랬냐? 믿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충성심인 것 같다... 이러다 너 죽으면 안 되는데?!


"스킵"


▣ 중요한 설명 중에는 건너뛸 수 없습니다.


- 어쭈? 또 스킵을 말하세요? 감태건님 이번에는 스킵도 안돼요. 메롱. 엄청 중요하거든요~


"야 내 펫 죽게 생겼어. 비켜봐."

감태건은 눈앞에 오리니가 있든 말든 앞으로 뛰어가려고 했다.


▣ 중요한 설명 중에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아놔, 빨리 말해봐."


- 있잖아요? 레벨 101 부터는... 통각이 개방돼요. 몬스터에게 공격을 받던, 플레이어에게 몇 대 맞던, 통증이 느껴진다는 거에요. 물론 100% 느껴지지는 않을 거예요. 이 세계에서 검에 팔을 공격당했는데, 실제로 팔이 잘리는 느낌이 들면... 정신력이 버티지 않겠죠? 아, 몇 %인지는 일급기밀이지만, 아주 낮게 잡았다고만 알고 계세요. 이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신께서 90% 환불해드린다고 합니다. 실제 플레이 해보고 거부감이 일어나시거나, 무서우시다면 저를 불러서 접수해주시면 돼요. 참고로 통각을 없애는 기능은 없답니다. 아시겠죠?


"알았어. 이제 스킵 되니?"


- 끝으로 한마디만 더 드리고요. 저와 대화가 끝난 후부터는 사망 시 패널티가 생겨요. 기존에는 플레이어 사망 시에 바로 부활이 가능했는데요. 이후로는 이 세계시간 48시간, 현실 시간 24시간 후에 살아날 수 있으세요. 그리고 레벨1이 떨어지니까 주의하세요.


그 순간, 저 멀리 청랑이가 상대하던 4마리의 메뚜기 중, 한 마리를 남겨놓고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 NPC 사망 시에는 이 세계시간 14일, 현실 시간 7일 후에 부활 가능하고요.


"으아아아악! 청랑아!!! 죽으면 안 돼. 조금만 버텨라! 야! 이제 안 궁금하니까 그만 말하라고, 스킵, 스킵"


- 그리고 NPC의 경우에는 레벨 2가 떨어지니까 친분이 있는 NPC는 죽지 않게 잘 챙겨주시면 좋아요.


"그만 씨부리라고."


고작 NPC 설명을 듣느라, 내 펫이 죽어버렸다. 이보다 답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오리니가 뭐라고 하는지 잘 안 들렸다. 눈앞에 쓰러진 청랑이만이 보일 뿐이었다.

갑자기 처음 만났던 순간이 떠오른다.


구덩이에 빠져서 낑낑대던 새끼 강아지 같던 너.

처음 내 펫이 되었을 때 고작 강아지라며 절규한 것에 대한 미안함.

테이밍 마스터의 손녀 가인으로부터 늑대의 왕이라고 잘 키워달란 말을 들었을 때의 기쁨.

처음 날 만났을 때는 강아지 새끼정도 크기였던 너가 대왕버섯을 많이 먹고 얼굴은 그대로면서 몸만 커진 것도 내게 큰 웃음을 줬었지.

아직 다 크지도 않은 새끼면서 레벨 100이 넘는 몬스터와도 싸워 이기는 너는, 지금 생각해보니 참 강한 것 같다.


늑대의 왕이 될 수 있는 너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새끼 때 죽게 해서 미안하다.

주인을 잘 못 만나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져버렸구나.


오리니가 그 후로 뭐라고 했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중요한 설명은 끝났는지, "스킵"을 외치자, 다시 사라졌다.


▣ 스텟초기화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나는 정신 없이 달려가서 남은 한 마리 메뚜기의 대가리에 일도양단을 갈겼다.

쓰러져 있는 청랑이 앞에 무릎 꿇고, 청랑이를 안아 들었다.

"쪼끄만 새끼 때만 안아주고, 오랜만에 안아봤는데 언제 이렇게 커졌냐. 내가 못난 주인이라 미안하다."

청랑이가 아직 숨이 끊어지지는 않았는지, 헐떡헐떡거린다. 그 탓에 나는 감정이 더욱 격해졌다.

"내가 아닌 제대로 된 테이머를 만났다면, 너는 진짜 늑대의 왕이 되었을 텐데..."

청랑이가 점점 사라져 갔다. 살짝 고개를 들어 나를 본 것은 나의 착각이었을까?


마을로 힘없이 걸어가면서 생각을 해봤다.

"아니, NPC 설명 듣느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럼 그사이 내가 죽었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리고 그것 때문에 내 펫 죽은 거는 보상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무래도 안 되겠어 고객센터에 문의해야겠다."


지금 오너리즌 고객센터는 통각에 대한 문의로 정신이 없었다. 그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도 답신이 오지 않았다. 다른 유저들은 통각으로 난리를 치는데 감태건은 통각에는 별생각을 하지 않았고, 청랑이만이 걱정될 뿐이었다.


내일 전쟁 전까지, 최대한 레벨을 올리려던 감태건은 의욕이 상실되어 마을로 돌아갔다.

마을 아무 곳에나 놓여진 벤치에 앉아 한참 생각을 했다.

게임 속 펫이라고만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니까 그 장면이 뇌리에 계속 맴돌았다.


"하아...참 잔인한 게임이구나."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머리가 지끈거릴 때쯤 생각의 마무리에 도달했다.


나는 왜 족황의 전승자가 되었는데, 족황의 기술을 쓰지 않았지? 오리니가 나오기 바로 전에 족풍 몇 번 날렸으면 상황이 정리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청랑이는 살았겠지.

게임 안에서 처음부터 여태까지 검을 썼다고, 몬스터는 검으로만 잡는다고 벌써 고정관념이 생겼나 보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오유이가 오리니랑 인사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마장과 파천이 자연스럽게 오유이를 경호하는 것도. 말이다. 그랬다면 미리 예상하고 안배를 했어야 됐다.

101로 레벨업 하기 직전에 오리니를 만날 준비를 했어야 했다.


끝으로 청랑이가 얼마나 강한지 파악을 안 했었다. 맨날 먹이기만 했지. 괴물메뚜기와 일대일로 싸워서 이길줄은 꿈에도 몰랐다가 아까 알게 되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었다.

아군의 능력을 먼저 파악했어야 했다.


로그아웃 시간이 다가온다.


오늘 얻은 깨달음은

내 자신에게 관찰력과 판단력을 기르자.

그리고 아군의 능력을 먼저 파악하자.

끝으로 내일 팀원들보다 일찍 접속해서 족황의 기술을 몸에 배이게 하자.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NPC 설명 듣는다고 못 움직이는 순간이 잠깐 온다는 것은 너무한 처사다. 아오.


▣ 지구로 복귀하시겠습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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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다크린의 대장 -2 20.05.15 33 2 13쪽
43 43화 다크린의 대장 20.05.11 39 3 13쪽
42 42화 종전 20.05.08 72 5 12쪽
41 41화 전쟁-3 20.05.07 54 5 11쪽
40 40화 전쟁-2 20.05.06 56 4 12쪽
39 39화 전쟁 20.05.05 59 5 13쪽
38 38화 개전 20.05.04 74 5 12쪽
37 37화 폭풍전야 20.05.01 61 5 13쪽
» 36화 상실감 20.04.30 59 5 12쪽
35 35화 6. 싱어송라이터 이오유 20.04.29 74 5 13쪽
34 34화 벽을 허물다 20.04.28 56 5 13쪽
33 33화 5. 대세배우 조자운 20.04.27 57 5 14쪽
32 32화 구렁텅이 20.04.24 55 5 12쪽
31 31화 사신의 권능 20.04.23 66 5 12쪽
30 30화 그녀가 우는 이유 20.04.22 59 5 12쪽
29 29화 4. 카페사장 박세빈 20.04.21 61 5 13쪽
28 28화 호위무사 20.04.20 67 5 13쪽
27 27화 액땜 20.04.17 67 6 13쪽
26 26화 새로운 시작 20.04.16 64 6 12쪽
25 25화 쩔 그리고 팀의 완성 20.04.15 69 6 13쪽
24 24화 마지막 멤버-2 20.04.14 65 6 12쪽
23 23화 군신지간 20.04.13 67 6 13쪽
22 22화 마지막 멤버 20.04.10 68 5 12쪽
21 21화 유혹 20.04.09 68 5 11쪽
20 20화 팀워크 20.04.08 65 5 11쪽
19 19화 랑혈검귀 20.04.07 69 5 11쪽
18 18화 유명 20.04.06 6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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