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크로니클 : 1부 판타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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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뮤엘
그림/삽화
rakeneezz
작품등록일 :
2020.03.26 17:01
최근연재일 :
2020.05.16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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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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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 자금

DUMMY

20화 - 자금


“흐흠... 돈이라...”

처음 돈을 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많이 당황한 것이 사실이다.


‘대체 왜?’

이런 실력을 갖춘 분들이 자산이 없느냐는 생각부터 아까 미처 해소하지 못한 질문들이 내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이내

‘도리어 내가 돈을 주고 이분들을 고용하는 게 더욱 나은 방법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잠시 하며 개인적인 욕심을 내보기도 해 보았다.


‘흠, 내가 무슨 생각을... 쯧! 이러면 안 되지.’

그러나 조금 생각을 해보니 나름 괜찮은 거래이기는 하였다.


분명 나쁜 선택은 아니다.

아니, 도리어 나에게는 이편이 보다 쉬운 길이기는 하였다.


다만.

‘이만한 은혜를 돈으로 갚는다라... 이건 더욱 말이 안 되는군.’

자신들을 12살이라고 주장하는 저분들이 주신 가르침의 가치가 그것뿐이 아니었기에.

‘아무래도 무언가를 더 해 드려야겠어.’

가령

‘음... 아무래도 그 친구를...’


일단 나는 그렇게 마음을 먹으며 다시 대화에 집중하였다.


“그럼 얼마 정도를 원하십니까?”

그러나 그 대화는 이 질문을 받은 저분들이.


“어... 잠시만요...”

휙. 째릿. 도리도리.


대체 어떻게 마음이 통하는 것인지, 정말 그 뜻이 전해지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게 눈빛으로 소통하느냐고 살짝 그 맥이 끊기기는 했지만.


그리고 나는 그 잠깐의 틈을 타서 주먹을 꽉 쥐어 보았다.


‘확실히...’

무언가 달라졌다.


대체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말 바뀐 것이 있는지 나 자신도 못 느낄 정도이지만.


꽈악!

‘분명 빨라졌다.’

그리고

‘뭔가 더 세진 듯한... 그런 막연한...’

느낌.

그런 느낌이 든다.


마치 평소보다 훨씬 개운한 아침을 맞이한 듯한 느낌.

그저 그런 막연한 ‘느낌’.


‘음... 모르겠군.’


아무래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더욱 확실히 알기 위해서는

‘싸워봐야겠지.’


그리고 그렇기에 내가 복귀를 결심한 것이 아닌가.


무엇보다.


‘음... 이 정도면...’

지금은 그 친구와 제대로 싸워볼 수도 있겠어.


‘헉헉! 야!’

‘...왜!’

‘너는... 허억! 대체 뭘 어떻게 하면 ...가 왜 무투가보다 세냐?!’

‘그거야...’

‘오! 뭔데! 빨리 말해봐!’

‘너 같은 모솔한테는 비밀이지롱!’

‘뭐?! 너 말 다 했냐!’

‘하하, 억울하면 너도 여친 얻든가!’


‘지금은 싸울 수도 없지만...’

그래도.


‘...내가 무슨 생각을’


그렇게 내가 잡생각에서 빠져나올 때쯤 마침 두 분도 다 결정하셨는지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었다.


“저기...”

“오, 결정하셨습니까?”


그러나.

“혹시... 여기 화폐는 무슨 종류가 있나요?”

나는 얼굴에 물음표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 ※ ※


제국이 건국되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폐하.”


“...말하거라.”


“외람되온 말씀이오나 언제까지 단순한 물물교환으로...”


“아, 그 문제라면 곧 해결될 걸세.”


“네? 그게 무슨...”


“들어오너라.”


거대한 대전에서 대신들과 이야기하던 ‘황제’의 앞에.


비틀비틀


이곳저곳이 찢기고 상처 입은, 마치 넝마와 같은 몸과.


“...나를”


공허하게 풀린 눈을 가진.


“부르셨습니까.”

황제시여.


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허업! 저자는...!”

“어서 기사를...!”

그리고 그 시체와도 같은 형색을 한 인간을 보자 대신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났다.


화를 내는 자, 기사들을 찾는 자, 치를 떠는 자, 슬피 통곡하는 자.


그러나 그들은.

“아아, 짐이 불렀네. 그리 호들갑 떨 것 없네.”

황제의 이 말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다들 궁금한가?”

내가 왜 이자를 불렀는지.


그 말에 대신들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으나 그 눈빛만큼은 명확하여서 제발 그 뜻을 알려달라고 청하고 있었다.


“그럼 다들 잘 듣게나.”

이 사람이 있던 세계에는 ‘경제’와 관련된 개념이 다른 세계보다 세세하게 잡혀 있었다는군.


“물론 이 정도는 대부분의 세계에 있던 부분이지.”

그러나

...


그리고 한참 동안 이어진 ‘황제’의 말은 대신들을 설득하는데 충분하였고.


이날.


“화폐? 수표? 이게 다 무엇이지?”

“나도 모른다네. 들리는 말로는 그게 우리가 쓰는 물건들을 사는 데 쓴다는 거야!”

“허어... 그거 신기하구만.”


“그 소식 들었어? 제국에서 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했데!”

“화폐...음... 벌써 경제에 관한 체제를 정비하는 건가...”

“에이씨!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 그... 뭔진 기억 안 나는데, 하여튼, 지금 교환하면 혜택이 있데!”


제국에는 새로운 시설이 들어섰다.


‘이것을 은행(銀行)이라 명하니.’

그 모든 것을.

‘광주(光主)에게 일임한다.’


※ ※ ※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화폐는 현재는 제국에서 사는 거의 모든 사람이 다 쓰고 있을 정도로 널리 퍼지게 된다. 그와 동시에 위원회의 설립 이후에는...


“좀! 이 가격이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아니 그게, 그 가격에 팔면 우리도 남는 게 없어요.”


‘에이 씨! 왜 갑자기 싸우고 난리야.’


나는 고개를 흔들며 상념을 털어내고 다시 앞을 보았다.


그곳에는.


“아니, 안 된다니까 그러네!”

“에이,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깎아 줘요.”


값을 깎으려는 자와 제값을 받으려는 자 사이의 치열한 설전(舌戰)이 오가고 있었다.


“하아...”

‘역시 얘는 천족이 아니라 악마로 태어났어야 했어.’


그리고 잠시 그 모습을 보며 다시금 내 신세를 한탄한 나는.


“에이, 내가 졌다! 그래, 그 가격에 가져가!”

“후후, 고마워요.”


대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전쟁에서 이긴 듯,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 손에 물건을 들고 있는 시엘에게 다가가서.


퍽!

“악!”


냅다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게 무슨 짓...읍!”

그리고 손으로 시엘의 입을 틀어막으며.

“죄송합니다!”

라고 짧게 소리치며 황급히 인파 사이로 숨어들었다.


“잠깐!”

그렇기에 상인의 뒷말을 듣지 못했다.

“돈은 주고 가야지...”

...

“에이! X 밟았네!”


※ ※ ※


그 소란이 일어났던 상점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


“읍! 푸하! 이제야 살 거 같네.”

“...”

“야! 근데 갑자기 왜 때려!”

“...그걸 몰라서 묻냐!”


인적이 드문 이곳에서.


따악!

“아! 왜 때리냐고!”

“...에휴...”


나는 눈앞에서 마치 ‘자기는 진짜로 억울하다’라는 듯 눈물을 찔끔 내보이며 열연하는 시엘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진짜 몰라?”

“...아마?”


따악!


“악!”


그리고 깔끔하게 딱밤을 한 대 더 때린 나는 아주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


“...너 왜 그렇게 쳐다보냐.”

“...”

“아, 왜 그러는데! 이러면 나만 나쁜 새X 같잖아!”


...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나를 보며 울먹이는 시엘 때문에 황급히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얘는 진짜 악마로 태어났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면 진짜 뭐, 조울증이나 이중인격 그런건가?’

아주 합리적인 의심을 하며.


스윽

시엘의 로브를 뒤로 벗겼다.


그리고 무어라 위로의 말이라도 하며 머리라도 쓰다듬으며 시엘의 화를 풀어주려는 그때.


스윽

“...?”

시엘이 내 손을 잡으며 무언가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것은.


“...너...”


내 투덜거림, 짜증, 화남 등의 모든 감정을 사라지기에 충분한 힘이 있는 것이었다.


물론.


“...죄, 죄송합니다!”


꼭 이럴 때만 나타나서 분위기를 훼방 놓는 인간들만 없었다면은 보다 완벽했겠지만.


‘하여튼, 이건 모든 세계의 고질적인 문제라니까.’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을 때.


“풉!”

시엘이 무엇이 그렇게 웃기는지 꾹꾹 참고 있던 웃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푸하하하!

너 지금 엄청 웃겨!

그건 네가 더하거든!


그냥 웃었다.


아주.

‘행복하네.’

행복하게.


‘근데 뭔가 잊어먹은 느낌인데... 뭐 어때.’


※ ※ ※


시엘과 루엘이 꽁냥거리며 놀고 있던 그때.


“흠...”

아무래도.

“손님이 올 것 같은 느낌인데...”


자신을 용병들의 왕이라고 한 남자의 집에는.


번쩍! 샤아악-!

갑자기 환한 빛이 번쩍이더니.


“집주인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마법을 펼치는 저 꼬라지를 보아하니...”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무슨 꼬라지는 꼬라지야!”

초면부터 거친 말을 쏟아붓는 이 인간은.


“...어... 누구세요?”

“아! 너도 나 못 알아보겠지!”

흠흠.

“나...”


“탑주(塔主)십니다.”

탑주. 제국의 수도에 위치한 중앙마탑의 주인.


“뭐야! 내가 말하려고 했거든!”

“그렇게 달라지신 육체를 가지고 저 인간에게 말하면 믿지 않습니다, 탑주시여.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와 함께 이동한 자는.


“뭐야? 영주가 여긴 왜...”

이 영지의 지도자인 자작.


“나 여기에 숨어 있는 거 안 알리기로 했잖아!”

“콜로세움의 일이 보고가 안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까?”

“윽!”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두 사람의 옆에는.


“뭐야... 나도 끼워 줘.”

상당히 어려진 육체를 가지고 애원하는 탑주가 있었다.


“어린아이는 끼는 거 아니란다.”

“뭐? 야! 네가 나보다 어려!”

“근데 진짜 못 믿겠네... 얘 진짜 탑주 맞아?”

“맞습니다.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제 저택에 지금 마탑주들만 여섯 명이 와 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휘익!


그리고 냅다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주먹은.

쩌어엉-!

탑주가 항상 펼쳐두고 다니는 방어마법을 뚫지 못했다.


“야! 이게 무슨 짓...!”

그와 동시에 탑주의 항의가 들려왔지만.


“쯧, 진짜 탑주 맞네. 근데 너 어쩌다가 그런 모습이 됐냐?”


‘근데 평소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이...’

그 생각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에이, 뭐 됐어.”


일단은.


“자, 그러면.”

이 불청객들이.


“왜 오셨을까?”

이곳에 왜 왔으며.


“일단 천천히 앉아서 이야기해보자고.”

굳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라도 황제가 나에게 수배령을 내린 거라면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비장한 각오와 함께.


“저 싸가지는 여전하네. 쯧, 우리도 말을 길게 할 생각은 없었어.”


스윽

“혹시 이 그림에 나와 있는 사람, 혹은 그 무엇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었다.


“어디 볼...!!!!”

그러나 그 싸움은.


“...너 본 적 있구나.”

“보신 적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났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새 글로 여러분들께 인사 드립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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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 새로운 도시 +3 20.05.16 46 4 9쪽
24 23화 - 도둑의 승리 +2 20.05.05 35 5 10쪽
23 22화 - 도둑질 20.05.02 33 2 12쪽
22 21화 - 초대하지 않은 손님 20.04.30 32 2 9쪽
» 20화 - 자금 +2 20.04.28 33 2 11쪽
20 19화 - 갈취 20.04.25 51 3 10쪽
19 18화 – 무투가 20.04.23 33 3 12쪽
18 17화 - 경기장 20.04.21 146 5 14쪽
17 16화 - 콜로세움 20.04.18 34 3 12쪽
16 15화 - 후원 +2 20.04.16 39 2 11쪽
15 14화 - 자작(子爵) +2 20.04.14 47 3 12쪽
14 13화 - 제국의 귀족 +6 20.04.11 56 3 10쪽
13 12화 - 제국(帝國) +2 20.04.08 60 8 12쪽
12 11화 - 거처 +2 20.04.07 47 7 16쪽
11 10화 - 체류 +4 20.04.06 52 7 13쪽
10 9화 - 왕국의 아이들 20.04.05 50 5 11쪽
9 8화 - 반목 +4 20.04.04 51 7 12쪽
8 7화 - 구출 20.04.03 50 6 14쪽
7 6화 - 버림받은 자들을 위한 환상 20.04.02 42 6 12쪽
6 5화 - 제국의 수도 20.04.01 48 6 16쪽
5 4화 - 이름 없는 연금술사 20.03.31 60 7 15쪽
4 3화 - 빛이 없는 밤 20.03.30 62 6 17쪽
3 2화 - 판타즈마 (Fantasma) +5 20.03.29 107 5 18쪽
2 1화 - 여긴 어디? +4 20.03.28 179 12 17쪽
1 프롤로그 +4 20.03.26 280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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