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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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킬
작품등록일 :
2020.04.0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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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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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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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이번 정류장은 드베르그입니다 (9)

DUMMY

버스가 부서지는 도로와 함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순간, 실린티네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닿았다.


“크래쉬!”


퉁!


부드럽지만 강한 충격음이었다. 그 힘은 버스 바퀴에서부터 전해져왔다. 바퀴에 달린 스프링이 짓눌려지는 감각이 엉덩이에서부터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나는 희망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가 무너지는 도로와 반대로 높이 날아올랐다. 창 너머로 초저녁의 어두운 하늘과 무너지는 도시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트램폴린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때 몸이 느리게 체공하듯, 창 너머로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는 길의 끝이 느리게 보였다. 버스는 그 길을 향해 곡선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정확히 도로의 끝에 착지했다.


쿵!


착지하자마자 버스가 크게 휘청였다. 뒤쪽에서 실린티네와 화이트의 비명이 들렸다. 나는 둘의 상황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리미터에 걸리지 않는 최고 속도 100km로 달리고 있는데, 백미러 뒤로 무너져 내리는 땅과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앞에 펼쳐진 도로는 곳곳에 구멍이 뚫려있는 함정투성이였다. 오로지 정면에 시야를 두고, 내 감각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함정을 한번 피할 때마다 구덩이는 점점 따라붙었다. 따라서 일부 구덩이는 속도로 뛰어넘어야 뒤따라오는 구덩이와 차이를 벌릴 수 있다. 한정된 길에서 큰 구덩이를 피하고, 작은 구멍은 바퀴만 안 걸리게 움직이며, 중간 크기의 구덩이는 속도로 커버했다. 마치 리듬 게임의 노트가 떨어지듯 모든 판단을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순간마다 해야 했다. 쉴 새 없이 핸들을 움직였지만, 한 번이라도 까딱 잘못 움직였다간 그대로 구덩이행이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요구했다.


“형! 앞에 길이 막혔어!”


화이트의 외침을 듣고 시야 속 도로의 끝을 보았다. 그곳엔 튼튼한 벽돌집과 장벽이 있었다. 그 바로 앞으로 도로가 ㄱ자형으로 꺾여있었다. 그런데 심지어 길 한가운데, 망치와 곡괭이를 교차한 드베르그 시의 상징인 석상까지 세워져 있었다.


보자마자 무조건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버스는 벽돌집을 뚫어버릴 정도로 단단하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왼쪽으로 꺾어야 하는데, 그 길이 거의 직각이다. 석상까지 길을 막고 있다. 뒤따라오는 구덩이 때문에 속도도 줄일 수 없다.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나는 곧바로 드리프트를 준비했다.


그때 화이트가 폭탄 심지를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형! 석상은 내게 맡겨!”


레쉬메프. 네 불꽃이 필요해!


내게 응답하듯 푸른 불꽃이 피어올랐다. 동시에 심지에 불이 붙었다. 녀석은 그대로 석상을 향해 폭탄을 집어 던졌다. 폭탄이 정확히 석상을 향해 날아갔는지 확인할 시간은 없었다. 본능적으로 타이밍을 느낀 나는 화이트와 실린티네가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쳤다.


“꽉 잡아!”


직각의 길을 버스로 드리프트 하려면, 거의 도박에 가까운 드리프트 각도를 실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미 각오는 끝났다. 나는 핸들을 왼쪽으로 크게 꺾어, 에어 브레이크를 걸어 바퀴에 지면을 마찰 시켰다.


끼이이익!


버스 차체가 달리던 길 위에서 거의 70도 가까이 기울어졌지만, 관성의 힘으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 내가 관성 드리프트를 성공시켰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빠르게 에어 브레이크를 풀고, 오른쪽으로 핸들을 끝까지 돌리며 엑셀을 밟았다.


부아아앙!


타이밍, 위치, 속도가 삼위일체로 맞아떨어져,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90도 직각 구간을 돌기 시작했다.


콰앙!


때마침 폭탄이 터지며 석상이 부서졌다. 버스는 석상의 잔해를 쓸어버리며 아슬아슬하게 직각 구간의 벽면을 핥듯이 스쳐 지나갔다. 말 그대로 완벽한 관성 드리프트였다. 이제 차체만 원래대로 돌아오기만 하면 성공이었다. 그러나 나는 본능적으로 실패를 예감했다.


젠장. 속도가 부족해.


직각 구간을 도는 데에는 완벽히 성공 했으나, 차체가 너무 돌아가 버스를 다시 정면으로 돌리는 데에 속도가 부족했다. 구덩이는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버스의 각도는 점점 벌어져 속도가 완전히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그때 실린티네의 목소리가 들렸다.


“크래쉬!”


퉁!


그녀의 마법은 이번엔 버스 옆면을 강타했다. 부드럽지만 강한 충격. 차체가 순식간에 정면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힘에 탄력받아 핸들을 원래대로 돌려 넣었다. 그러자 버스의 속도는 다시 최고 속도로 올라갔다.


우리가 새로 들어선 길은 최외곽에 있는 길이었다. 그 말은 즉 슨, 도시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었다.


“저기 광산으로 가는 후문이 보여요!”


“좋았어!”


“우리가 해냈어!”


어느새 뒤로 구덩이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가까워지는 광산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


드그그극···! 덜커덩! 덜컹!


밑바닥이 긁히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휘청였다. 광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험난했다. 사방에 크고 작은 돌덩이들이 널려 있었기 때문이다. 밑바닥까지는 건 둘째치고 바퀴가 터지면 안 되니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광산 입구였던 곳은 모두 무너져 내려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최대한 많은 광물을 캐기 위해 무분별하게 땅을 파 내려간 탓에 광산 입구만 보이면, 그 근처에 구덩이가 듬성듬성 뚫려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광산과 조금 떨어진 휴게소와 전망대 근처에는 상대적으로 구덩이가 적었다. 그래서 나는 높이 솟은 전망대를 지표로 해서 광산 안으로 계속해서 들어갔다.


“형. 저기야.”


화이트가 운전석으로 다가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내 시력은 2.0이었지만, 해가 거의 다 져버린 탓에 화이트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바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곧 저곳이 폐광산 입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시장과 화이트의 부모님을 포함한 사람들의 무리가 보였다.


하지만 우리들은 전혀 기뻐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거대한 구덩이에 둘러싸여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폐광산 입구의 바로 아래의 땅만이 마치 구덩이의 핵처럼 중앙에 덩그러니 솟아있었다. 연결된 길도, 닿을 만한 거리도 충분치 않았다. 들어가는 순간 추락하는 검은 바다에 떠 있는 외딴 섬처럼 보였다.


“화이트! 화이트니?!”


버스를 그 구덩이 근처로 몰자 그 너머로 할리겐 누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버스 안에 있는 우리를 알아보았다.


“오! 내 아들이 살아 있었소!”


“실린티네!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니! 어서 피하거라!”


“이미 이곳은 틀렸소! 당신들이라도 살아가시오!”


구하겠다는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은 자신들의 안위보다 우리를 더 걱정하고 있었다.


“형.”


화이트가 진중한 목소리로 날 불렀다. 뒤를 돌아보니, 실린티네와 화이트는 입을 앙다물고 눈에 힘을 주고 있었다.


“형··· 나는··· 부모님을 두고 도망치고 싶지 않아.”


“저도요.”


그렇게 말하는 두 소년 소녀의 입술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가슴이 저렸다.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걸기엔 둘은 너무나 어린 나이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 구석이 찔려왔다. 나는 지금까지 이만한 부담감을 짊어졌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부끄러웠다. 이들에 비하면 나는 그저 어리광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걱정 마. 나는 저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정말 고마워 형!”


“감사해요! 손 군!”


와락!


두 사람은 동시에 내게 달려들었다. 갑자기 찾아온 방문자가 낯선 사람이 아닌 가족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아이들처럼. 나는 두 사람을 힘껏 안아주었다.


“우리 제대로 한번 해보자!”


“응!”


“좋아요!”


우리는 곧바로 구출 계획을 세웠다.


어떻게 하면 저 구덩이 한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실린티네의 마법으로 사람들을 한 명씩 데려오는 방법을 떠올렸으나, 근처에 굴러다니는 돌로 테스트를 해보니 그녀의 한계는 명확했다. 그녀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사거리는 근처 몇 미터 정도의 사람 크기만 한 돌덩이를 튕겨낼 수 있는 정도. 그것도 오래 유지할 수는 없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거의 불가능한 계획이었다.


그 직후에 화이트가 제안했는데, 사실상 우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유일한 계획이었다. 화이트의 계획은 일단 말은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전망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광산 전체를 관리 감독하기 위해 세워진 전망대는 높이가 꽤 높았다. 눈대중으로 봐도 구덩이를 향해 쓰러뜨리면 폐광산 입구까지 걸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래서 화이트의 계획은, 폭탄을 이용해 전망대를 쓰러뜨린 다음, 실린티네의 마법으로 버스를 전망대 위로 튕겨 올려서, 버스가 전망대를 위를 타고 가로질러 폐광산 입구까지 달려 나가는 것이었다. 그 뒤, 사람들을 버스에 태운 다음, 무너지기 전에 최대한 빨리 버스를 후진해 구출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듣고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 딱 하나였다.


미친 짓이네.


하지만 왜일까. 가슴이 뛰었다. 도박에 가까운 위험성이 따르는 도전이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걸 걸어야 했다. 나는 혼자가 아님을 느꼈다. 그 순간, 우리는 마치 한 사람처럼 호흡을 맞추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버스를 후진해 전망대 밑으로 움직였고, 화이트는 가방에 있는 모든 폭탄을 꺼내 바닥에 늘어놓았다. 동시에 실린티네는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버스 뒤쪽에서 자세를 잡았다. 전망대에 도달했을 때, 화이트는 지지대를 유심히 살피며 폭탄을 설치할 자리를 계산하기 시작했고, 실린티네는 마력석의 마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레쉬메프. 우리를 도와줘.


목걸이에서 푸른 불꽃이 솟아올랐다. 그것이 신호탄이었다. 화이트는 들고 있던 폭탄 심지를 불에 붙여 구덩이 방향의 지지대 밑에 설치한 폭탄 더미를 향해 집어 던졌다.


“형! 지금이야!”


화이트의 외침을 듣는 순간, 엑셀을 밟았다.


부아아앙!


콰아앙!


뒤쪽에서 거대한 폭발 소리와 진동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곧 철이 휘어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이드미러로 커다란 전망대가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쿠과광!


지면에 닿으며 완전히 쓰러진 전망대는 거대한 구멍을 가로질러 폐철광산 입구까지 닿았다. 그와 동시에 폐철광산 입구를 지지하는 땅의 돌 일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그것은 곧 서둘러야 함을 의미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실린티네를 믿었다. 나는 쓰러진 전망대의 옆을 따라 버스를 몰다가 거대한 구덩이를 향해 엑셀을 밟았다.


부아앙!


버스가 구덩이를 향해 뛰어들었다.


“크래쉬!”


퉁!


떨어지려는 버스 밑바닥이 강한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그 힘을 받아 버스가 공중으로 튕겨져올랐다. 살짝 스핀을 주듯 밀어내는 충격의 각도는 거의 예술적으로 들어맞아, 전망대 위에 버스가 정확히 안착할 수 있었다.


이다음은 내 몫이었다. 쓰러진 전망대에 무게가 실리니, 전망대가 곡선으로 휘었다. 까딱하면 천릿길 낭떠러지. 길을 바라보는 눈, 핸들을 잡은 손, 속도를 조절하는 오른발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마치 고산과 고산 사이의 허공을 이은 외줄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외국의 기인이 된 것만 같았다.


“세상에!”


폐광산 입구에 도달하자마자 사람들이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놀랄 시간조차 없었다.


“어서 올라타세요!”


“시간 없습니다! 지금 땅이 무너져내리고 있어요!”


출입문을 열었다. 화이트와 실린티네가 사람들이 올라타는 것을 도왔다.


쿠궁! 쿠구궁! 쩌저적!


사람들이 거의 다 올라타려는 데, 땅이 갑자기 푹 꺼졌다.


“꺄아악!”


“사람 살려!”


갑작스러운 상황에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다행히 버스는 전망대와 함께 살짝 앞으로 기울어지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금부터 본게임이었다. 오로지 사이드미러에 비친 초저녁의 흐릿한 달빛에 의지하며, 기울기가 점점 더 심해지는 곡선의 길을 후진해서 가야 한다.


끼이익! 쿠궁!


전망대 전체가 중력의 힘에 기울어지는 소리가 버스 바퀴를 타고 내 귓가에 단단히 박혔다.


꾸물거릴 시간 없다.


나는 양옆의 사이드미러를 번갈아 바라보며, 양쪽의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한 채 후진을 시작했다. 비율을 유지하며 가는 것은 간단했다. 달빛에 뿌옇게 비친 길과 시커먼 암흑이 만들어내는 두 개의 선 사이를 따라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가면 된다.


때로는 급격히 휘어지고, 일정 속도 이상을 올리지 않으면,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기울기도 있어, 한치의 긴장도 놓을 수 없었다. 등줄기와 턱 밑으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오직 내 두 손과 발에 자신들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것을 아는지, 내 집중을 깨지 않기 위해, 버스 내부에 탄 열댓 명의 사람들은 작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전망대의 지지대 부분과 가까워질수록, 길은 점점 넓어졌고, 그만큼 나는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끝에 닿는 순간이었다.


쿠구궁! 쿠과과과과!


폐광산 입구를 지지하던 땅이 젠가가 무너지듯, 순식간에 와르르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그곳에 걸치고 있었던 전망대의 반대쪽이 기울어지며 구덩이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망대의 끝에 거의 도달했으나 버스는 순식간에 구덩이 쪽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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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에필로그 23.12.15 38 0 14쪽
120 Chapter 13. 이번 정류장은 심연입니다 (2) 23.12.14 30 0 11쪽
119 Chapter 13. 이번 정류장은 심연입니다 (1) 23.12.13 26 0 13쪽
118 Chapter 12.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2) 23.12.11 28 0 12쪽
117 Chapter 12. 이번 정류장은 마왕성입니다 (1) 23.12.08 28 0 12쪽
116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10) 23.12.07 26 0 12쪽
115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9) 23.12.06 27 0 10쪽
114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8) 23.12.05 29 0 13쪽
113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7) 23.12.04 29 0 15쪽
112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6) 23.12.01 30 0 14쪽
111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5) 23.11.30 33 0 14쪽
110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4) 23.11.29 28 0 15쪽
109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3) 23.11.27 30 0 13쪽
108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2) 23.11.24 33 0 18쪽
107 Chapter 11. 이번 정류장은 오만의 층입니다 (1) 23.11.23 34 0 16쪽
106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6) 23.11.22 33 0 13쪽
105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5) 23.11.21 28 0 15쪽
104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4) 23.11.17 29 0 15쪽
103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3) 23.11.16 29 0 14쪽
102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2) 23.11.15 29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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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20) 23.11.10 31 0 14쪽
99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19) 23.11.09 3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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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17) 23.11.07 36 0 14쪽
96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16) 23.11.06 30 0 14쪽
95 Chapter 10. 이번 정류장은 쾌락의 층입니다 (15) 23.11.05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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