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화_트루먼 세트의 감독
사람이 태어나면 하늘에는 별이 하나 태어나고 땅에는 꽃이 하나 피어난다. 그 별과 꽃의 이야기를 듣는 소녀는 어느 날 슬픈 비밀을 알게 된다.
<78화>
트루먼 세트의 감독
* * * * *
재인은 어려서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아이들의 기억이란 그런 것이었다.
엄마가 돌아가셨고 김 회장의 집에 들어가 살아야 했다.
숨죽여야 해서 숨죽여 살았다.
어느 날 성 부장이 엄마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가 보고 싶지 않아?”
“엄마가 돌아가셔서 볼 수 없는 걸요. 너무 보고 싶어요. 우리 엄마.”
“엄마는 돌아가신 게 아니야. 네가 어른이 되면 다시 네 곁에서 깨어나실 거야.”
“엄마가 돌아가신 게 아니에요? 그럼 엄마는 어딜 가신 거예요? 엄마를 정말 볼 수 있어요?”
“엄마가 보고 싶으면 넌 아저씨 말을 잘 들어야 해.”
“엄마를 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게요. 아저씨 말은 무엇이든지 잘 들을게요. 엄마를 어떻게 볼 수 있어요?”
성 부장은 재인에게 유학을 가라고 말했다.
재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고 여사 일행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무엇을 해도 숨 막히는 곳이었다.
고 여사를 벗어나기만 해도 숨을 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성 부장이 유학을 가라고 했을 때 그곳이 어디든 가고 싶었다.
성 부장의 말을 듣고 싶어서 따라간 것이 아니었다.
고 여사를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간다고 했을 것이었다.
도현은 재인에게 행운 그 자체였다.
재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친구였다.
도현은 돈이 주는 힘으로 많은 사람들을 모았다.
유학생들은 누구나 도현의 그룹에 들어가고 싶어 했다.
도현은 어떤 모임에서나 중심에 있었지만 결코 앞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재인을 늘 앞에 내세웠다.
재인은 앞에 나서면서도 넘치지 않았다.
보이지 않게 도현을 존중할 줄 알았다.
재인이 도현의 신임을 얻는 이유이기도 했다.
도현이 알게 모르게 만들어낸 분위기였지만 재인은 많은 유학생들 사이에 존재감 있게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재인은 집안에서 내쳐진 신세였다.
도현은 그런 재인을 감싸주었다.
도현이 재인을 감싸주고 가장 먼저 재인에게 힘을 몰아주자 힘의 논리는 재인을 더욱 당당하게 만들었다.
재인은 무엇 하나 가지지 못한 위치였지만 도현의 곁에서는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도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을 때 아버지로부터 빌딩을 하나 주겠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했었다.
아버지 회사인 대유그룹은 재인에게 빌딩을 줄 만큼 너그럽지 못했다.
여유롭지도 못했다.
특히 고 여사의 입김이 만만치 않은 대유 그룹이었다.
재인을 아들로 생각지도 않는데 거대한 빌딩은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도현의 힘이 있었다.
그린섬 빌딩은 도현이 이미 땅을 구입해서 짓고 있던 것이었다.
건물이 올라가다 설계변경을 한 후 다시 짓고 있는 것을 대유그룹 회장이 재인의 이름으로 건물을 매입한 것이었다.
도현이 대유그룹 회장에게 거저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조건은 재인에게 주는 것이었다.
김 회장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빌딩은 도현이 준 것이었으나 명목상으론 김 회장이 사서 준 것으로 되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재인의 위치는 확고해질 수 있었다.
도현은 재인과 빌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도현은 재인에게 아주 작은 것을 부탁했을 뿐이었다.
“그린섬 빌딩의 지하와 정원은 내가 사용할게.”
“빌딩은 네 것이나 마찬가지야. 다른 것도 네 마음대로 해도 돼. 당연하지.”
“빌딩은 네 것이야. 다른 것은 괜찮아.”
도현은 생색을 내지도 않았다.
있는 사람들은 생색을 내지 않아도 되는 종족인 건지 모를 일이었다.
부동산의 소유와 권리는 재인에게 있었다.
도현은 이 건물에서 아주 조금의, 약간의 사용권만 원했을 뿐이었다.
강압적으로 요구하지도 않았다.
조심스러운 부탁이었다.
재인으로서는 도현이 무리한 일을 요구했어도 무엇이든 수용해야 했다.
하지만 도현은 재인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재인은 도현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재인은 완공된 그린섬 빌딩의 주인이 되었다.
빌딩은 처음 병원용으로 지어졌다고 했지만 미술관과 일반 사무실로 쓰기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디자인은 잘 빠졌고 빌딩에 조성된 정원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재인은 천덕꾸러기로 지내던 자신의 삶에 이런 행운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자신만의 빌딩이 생긴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도현에게 충성할 때 유지할 수 있는 권리일 것이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힘의 흐름이었다.
도현은 결코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었다.
아무도 도현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재인도 도현의 감정을 알아낼 수 없었다.
누구도 도현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도현은 누군가 자신의 말을 거역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원래 능력 있는 왕이란 부하가 해낼 수 있는 것들만 시킨다고 했다.
만약 부하가 왕의 이야기를 거절하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왕의 권위는 사라지지 때문이었다.
도현은 교묘하게 그것을 잘 알았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누구도 도현의 말을 거역하지 않았다.
도현은 자신의 말이 관철될 수 있을 때만 무언가 지시했고 부탁했다.
모든 것이 계산된 것이라면 도현은 어떤 일의 결말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사람이었다.
재인은 도현의 모든 말을 수궁할 때마다 이상한 패배의식이 있었다.
도현에게는 옴짝달싹할 수 없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이었다.
제이가 재인에게 이상한 말을 했다.
“영화 트루먼 쇼를 본 적이 있어? 우린 트루먼 쇼의 배우들이야.”
“그게 뭔데?”
“우린 어떤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배우들이야. 어느 순간 필요가 없어지면 우린 순식간에 사라져도 되는 인물이야.”
“우리가 왜?”
“봐, 여긴 도현의 성이야. 도현의 성에서 도현이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이는 몰모트고 배우들이야.”
“그걸 어떻게 알아? 넌 머리가 너무 좋아서 소설을 쓰는 거야.”
“지금 현재의 상황은 이래. 우리 아빠가 지금 돌아가신 건 알고 있지? 도현을 위한 건물을 건축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 건물에 비밀이 있을 거야. 그건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한 건물을 짓는 것이라고 말했어.”
“도현에게 말해보지 그래?”
“재인아, 넌 도현을 믿으면 안 돼. 너도 도현이 이루고 싶은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해.”
“설마,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도현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도현처럼 선한 친구는 평생 본 적이 없어. 난 도현이 그 무엇도 욕심내는 것을 보지 못했어. 나를 고 여사의 불행으로부터 구해준 것도 도현이야.”
“모두 목적에 의한 거야. 여기 그린섬은 도현이 만들어낸 세트야. 세트에서 필요 없는 존재는 가차 없이 사라져야 해.”
제이와 이런 말을 주고받은 얼마 후 제이는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돌아가면서 제이는 의미 있는 말을 했다.
“도현이 빌딩을 너에게 줄 거야. 난 그 빌딩의 비밀을 거의 알고 있어. 아버지로부터 설계도를 일부 받았거든. 나는 아마 도현의 비밀을 안다는 이유로 죽음을 맞게 될지도 몰라.”
“제이야, 넌 아버지 일로 너무 예민한 것 같아. 한국에 돌아가면 좀 편하게 지내봐. 어머니가 한국에 계시잖아.”
“재인아, 난 널 정말 사랑해. 넌 잘 모르겠지만 내가 널 사랑하려고 할 때마다 도현이 모든 걸 방해했어. 도현은 우리 그린섬에서 누구도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관계를 인정하지 않았어.”
“그런데 영진이나 정우 모두 여자 친구가 있잖아. 그건 왜 허용하는 거야?”
“영진은 라일라를 주는 조건으로 도현이 데리고 있는 거였어. 영진이 라일라를 처음 보면서부터 자신에게 달라고 도현에게 말했거든. 정우는, 정우는 좀 달라. 정우는 준희를 사랑하지 않아. 그래서 그냥 두는 거야.”
“왜 정우는 준희를 사랑하지 않아?”
“넌 몰랐어? 넌 사람들을 너무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냐.”
“내가 알고 있는 것 말고 또 다른 것이 이렇게 많은 거야?”
“넌 영진이나 정우랑 친하면서도 둘을 잘 모르는구나. 영진은 자기의 모든 것을 잃지 못하는 아이야. 영진은 자신의 것인 라일라를 위해 무엇이든 다 던지는 아이야.”
“그것은 멋진 사랑 아냐?”
“그냥 소유욕일 뿐이야. 자기 것은 자기 맘대로 해야 한다는 소유지. 자기가 마음을 지불했으니 자기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었어.”
“몰랐어. 정우는 어떻게 된 거야?”
“정우는 도현을 사랑해. 도현을 사랑해서 파리에 온 거였어. 너도 그건 알지? 살짝 알았을 거야. 정우의 아버지 말야, 정우의 아버지는 서주병원의 원장이잖아? 정우의 아버지가 서주병원의 원장이 된 것은 도현의 어머니를 희생시키는 것이 조건이었어. 도현은 모른다고 하지만 그걸 알았다고 했어. 난 어떻게든 그걸 알게 되었고. 하지만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몰라. 너에게 처음 말하는 거야.”
“정우처럼 착한 친구라면 충격이 컸을 거야.”
“그런데 정우의 착한 마음 때문이라기보다 정우가 도현을 사랑한다는 데 문제가 있어. 봤지? 정우가 늘 도현만 보잖아.”
“몰랐어. 그냥 언제나 농담처럼 도현을 사랑한다고 해서 그냥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어. 우리들이 워낙 농담들을 일상적으로 좋아하잖아.”
“정우는 어려서 아버지가 도현에게 했던 일을 용서하기 싫었다고 해. 이건 나에게 한 말이야. 평생 도현을 지켜주고 싶었대.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 수 있는데 사랑이 무슨 책임감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잖아.”
“정우는 도현을 사랑한다고 말했어. 그런데 사랑하면 상대의 일을 잘 못 보기도 하잖아? 눈에 콩깍지가 씐다고 하니까. 정우는 반대로 도현의 일을 너무 사랑하다 보니까 도현이 만들어내는 이 트루먼 쇼를 알게 된 거야.”
“정우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어쨌든 도현이 트루먼의 세트를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도현이 어떤 나쁜 의도를 드러내 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이번에 그린섬 빌딩을 한국에 짓고 있는데 그곳에 어떤 위험스런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야. 정우는 도현을 사랑하니까 언제나 자세히 보고 있었거든.”
“정우는 그래서 뭐라고 말했어?”
“정우가 그랬어. 도현이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도현은 아무래도 여러 사람을 복수로 죽일 생각인 것 같다고. 도현을 살인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어.”
“그걸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 있어?”
“재인, 너만이 그걸 도와줄 수 있어. 서울에서 연락 왔지? 너의 아버지인 김 회장이 너에게 빌딩을 하나 준다고.”
“맞아. 지금 깜짝 놀라고 있었어. 아버지인 김 회장은 절대 나에게 그런 건물을 줄 리가 없잖아.”
“너도 알다시피 도현의 힘이야. 도현의 트루먼 세트 중의 하나야.”
“그럼 나는 무얼 해야 해?”
“나는 한국으로 먼저 들어갈 거야. 그래서 그린섬 빌딩의 비밀을 밝힐 거야.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밝히고 싶어.”
“네가 혼자 가면 위험하지 않겠어?”
“물론 내가 위험할 수 있어. 그러니까 재인아, 너도 빨리 한국으로 넘어가야 할 거야. 아버지가 빌딩을 준다고 했으니 서둘러서 한국으로 가. 그리고 도현이 몰래 나를 도와 줘.”
“도현은 빌딩을 나에게 주면서 어떤 말을 하지 않을까?”
“너에게 지하와 정원을 달라고 할 거야. 그곳에 도현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비밀이 숨어 있으니까.”
“알았어. 그럼 지금은 아주 위험스런 상황이라는 거지? 정우에게는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해야 할까?”
“도현이 없는 때 말해야 할 거야. 정우는 도현을 사랑해서 도현이 나쁜 일에 연루되길 원치 않아. 자신을 던져서라도 도현의 나쁜 일을 막으려고 할 거야.”
“............”
“재인아, 도현이 너에게 어떤 것을 제안할 거야. 그럼 무조건 도현의 일에 협조하도록 해. 그것이 네가 살 수 있는 일일 거야.”
제이는 한국으로 먼저 돌아갔다.
제이의 말처럼 모든 일이 진행됐다.
그린섬 빌딩은 재인의 것이 되었다.
도현은 그린섬 빌딩의 지하와 정원을 달라고 했다.
재인은 제이의 말이 떠올라서 소름이 돋았다.
도현은 그후 재인에게 엄청난 이야기를 했다.
도현은 영진과 정우와 김 교수, 성부장과 함께 그린섬 지하 베르 자르당 일을 준비하고 있었다
재인만 베르 자르당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도현은 어느 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는 성 부장과 김 교수가 함께 하고 있었다.
“재인, 넌 영생과 부활을 믿니?”
“영생? 부활? 생각해 보지 않았어.”
재인은 도현이 영생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제이의 말이 떠올랐다.
“재인, 네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잖아? 넌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야. 넌 무조건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어야 할 거야.”
“말도 안 돼. 어떻게 무조건?”
“그래야 재인, 너도 안전하고 피해자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야. 잊지 마. 너의 역할이 중요해. 무조건 그들의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약속해 줘. 우리를 위한 일이야.”
재인은 제이의 말대로 그들의 말에 대해 긍정적 대화를 이어 나갔다.
“난 영생과 부활을 믿어.”
“어떻게? 나도 믿고 싶지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믿고 안 믿고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우리 엄마 돌아가셨지? 난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어. 넌 그러고 싶지 않아?”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해? 나도 만날 수만 있다면 엄마를 다시 보고 싶어.”
재인은 이들이 영생과 부활의 이야기를 꺼내자 그때서야 성 부장이 자신을 파리에 유학 보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성 부장은 자신의 어머니의 영생과 부활을 위해 이 모임을 자신과 연결한 것이었다.
그런데 알 수 없었다.
대체 성 부장은 자신의 어머니를 왜 부활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아주 나중에야 재인의 어머니 윤희가 성 부장의 첫사랑이었음을 알았을 때는 끔찍했다.
어떻게 첫사랑을 잊지 못해 죽은 사람을 불러들인다는 것인지 잔인한 일이었다.
재인이 엄마가 보고 싶다고 말한 것은 어릴 때의 나이였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고 여사의 독설과 그늘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때였다.
그래서 파리에 온 것이었다.
파리의 그린섬에서 지내는 동안 자신의 삶은 그야말로 양지인 완벽함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것이 조작된 완벽함이었다니 무서웠다.
하지만 재인은 용기가 있었다.
재인은 영생과 부활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도현의 말을 믿고 싶은 것처럼 말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를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원이 없겠어.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무엇이든지 할 텐데.”
재인은 눈물을 흘렸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은 저절로 눈물을 만들었다.
재인의 눈물은 그린섬 멤버들에게 신뢰를 주었다.
재인은 자연스럽게 영생과 부활을 믿고 있는 그린섬 클럽의 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린섬 빌딩의 주인이 되면서 그린섬 회합의 중요한 일을 진행하는 사람이 되었다.
재인은 도현의 주도면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은 도현을 거역하거나 도현의 시스템에 항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인은 도현의 시스템 속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스템 안에서 일을 주도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위해 모든 일에 앞장섰다.
재인은 드디어 거대한 도현의 트루먼 세트의 감독이 될 수 있었다.
소멸하고 싶지 않은 자와 소멸이 되고 싶은 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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