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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아재가 노숙자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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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3
최근연재일 :
2022.05.06 14:49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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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글자수 :
70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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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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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괴로운 일들은 희망 상자 안으로

DUMMY

미철은 처량해 보이는 율종을 바라보며 문득 누구나 초등학교 때 어린 나이지만 좋아했던, 아니면 눈길이 많이 갔던 이성이 있었던 기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파릇파릇하고 싱그러운 감정은 예쁜 기억 상자에 넣어 두뇌 속 깊은 곳에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이런 순수한 흠모의 아름다운 기억은, 문득 떠올리며 빙그레 웃을 수 있고, 어쩌면 처음에는 흐릿하면서도 생각하는 시간이 길수록 점점 또렷해지는 그 시절 아름다운 기억들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지금 율종은 이 아름다운 기억을, 자신에 대한 자제를 어떻게 잘못했는지 몰라도 독이 되어버린 경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측은해 보인다고 미철은 생각했다. 아름다움을 담은 기억 상사가 폭발하여 그의 몸에 스트레스로 박혀 그를 간혹 괴롭히고 있는 것 같았다.


미철의 간곡한 권유로 그럭저럭 다시 화해했던 율종 부부가 언젠가부터 다시 사이가 멀어져 율종이 집을 나온 이유가 바로 오늘 이야기한 그 사건이라는 것을 미철은 전혀 모른 채, 계속 집에 돌아가서 부인에게 잘하라고 했던 것이 우스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하니 허탈했다.


뭔 일이 일어났는지는 나중에 이야기해 주면 알겠지만, 여하튼 아름다운 추억도 잘못하면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미철도 마음을 다시 단단히 조이기로 했다.


그것은 율종이 미철과 예쁜이 엄마와의 포옹을 보고 한 말이 아직 귀에서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미철은 고개를 휘저으며 혼잣말을 했다.


“동상 걱정 붙들어 매시게. 나가 지금 빚 갚느라 돈에 노예가 되어 부렀는디, 거시기 충동에는 노예가 아니라 얼마든지 컨트롤을 할 수 있지라.‘ 하며 혼잣말인데도 율종의 고향 사투리로 이야기하며 창 사장 사무실로 갔다.


미철의 메일에는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정식으로 근무하면 본격적으로 함께 일해보자는 해외 동료들의 소식이었다. 미철은 자신감에 창 사장 회사에 출근키로 마음먹고 보름 후 정식으로 출근하기로 하고 창 사장과 급여 이야기도 했다.


널려있는 빚들을 모두 매월 분할로 갚으면서 생활비를 하면 겨우 맞는 급여가 책정됐다.

저축은 1원도 할 수 없는 금액이나 일단은 심각한 독촉에서는 벗어 날 희망이 보였다.


미철은 이제부터 GROUND ZERO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현재는 갚을 돈 만 있는 마이너스 신세이지만, 이제부터 벌면 된다고 생각했다. 월급이 들어오면 계획을 세울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대신 절대 그만두면 안 되는 독종의 MIND를 가져야 하는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젠 회사가 주는 어떠한 수모나 압력에도 회사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미철은 몸 구석구석에 새겨 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스를 제어하고 제일 일찍 출근 제일 늦게 퇴근하는 정신력을 생활화하며,

그리고 최우선으로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제아무리 잘 견디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으면 회사를 못 다니게 되는 것이니, 이것이 최악의 경우라는 생각이 미철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동안 미철의 자존심을 후벼 판 빚 독촉의 언어들이 미철의 몸 곳곳에 박혀있기에 그것들을 희망이란 상자 안에 넣어서 control을 못 한다면 분명히 그것들은 스스로 세포가 분열하는 것처럼 걱정의 걱정을 일으켜 미철의 몸을 망가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꽉 찔렀다.


- 너 언제 재기하겠냐? 어느 세월에? 앞으로 분할로 갚을 돈이 얼만데?-

- 언제 집을 사겠냐? 지금 집값이 얼마나 비싼데? -

- 만약에 회사를 짤리면 어떻게 할 건데? 네가 창 사장의 성격을 맞춘다고? 지나가는 dog가 웃겠다.-

- 네 나이가 지금 몇인데? 웃기지 마라? -


미철은 미철의 머리와 몸 곳곳에 박혀있는 모든 걱정 근심을 한군데 모아서 집어넣기로 했다. 그리고 그 상자 이름을 ”희망 이룸“ 상자라고 부르기로 했다.

물론 보관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이 예상되는 바였다. 언제 상자를 폭발시키며 튀어나올 수 있는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것 들이었다.

그러나 단단히 가두어서 모든 근심 걱정이 기쁨으로 폭발될 때까지 죽도록 노력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며 중얼거렸다.


’그래 아름다운 기억의 상자도 자신을 제어 못 하면 폭발되어 가장 아픈 추억으로 변하지 않는가? 불쌍한 율종 점장처럼. 그러나 가장 나쁜 기억의 상자도 자신이 제어를 잘하면 좋은 추억으로 변하지 않을까? 견딜 수 없었던 수많은 빚을 나는 이렇게 갚았다고 옛날 이야기하듯 말이야.” 하며 미철이 빙그레 웃었으나 주먹은 꽉 쥐고 책상을 쳤다.


집에서 tv를 보던 미철은 정말 안타까운 뉴스를 보며 마음이 씁쓸했다. 일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그런데 일가족 모두 성인이라는 사실에 미철은 깜짝 놀랐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으나 몹시 슬펐고 멍멍한 가운데 생각에 잠겼다.


20대 후반의 두 자녀와 그들의 부모의 죽음이 너무 충격이었다.

좌절은 전염병 같이 옮기는 것 같았다. 한 사람이라도 희망의 이야기를 했다면 혹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미철은 자신의 가족이 모두 신불자였다는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러나 모두들 좌절의 이야기를 안 하고 희망의 이야기를 했던 것이 너무 고마웠다.


“다른 집도 다 힘들데요. 그래도 엄마 아빠는 사이가 좋잖아요. 다른 집은 이혼도 많이 했는데 우리는 모든 가족이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잖아요. 그까짓 돈 나중에 저희가 많이 벌어서 집 사들리게요.” 하며 허풍을 떨며 부모를 위로했던 아들과 딸의 허세가 오늘따라 너무 고마웠다.


“다 모여봐. 보름 후에 회사 다니기로 했어. 취직했어.” 미철의 희망 소식은 딸에 이어 아들이 곧 신불자에서 풀릴 수 있다는 희소식이 포함된 소식이었다.


“이제 두 명 남았다. 다음은 미안하지만 내가 신불자에서 벗어 나야되. 왜냐면 회사에서 신불자라는 것을 알기 전에 최대한 빨리 풀어야 하니깐?” 하는 미철의 제안에 아내 미경은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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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훅을 맞고 바로 어퍼컷을 카운터로 날렸다. 22.04.07 22 0 5쪽
210 나 돌아갈래! 22.04.05 17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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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개털에서 토끼털이 된 이야기를 해주기로 했다. 22.03.23 18 0 5쪽
207 미국 프러싱은 몇년 후 중국인 거리로 될 것 같다는 친구의 예언 22.03.16 23 0 5쪽
206 미국에 산다고 해도 막 부러워 말자 22.03.14 19 0 5쪽
205 지하철은 한국이 최고 아닌가? 22.03.08 23 0 5쪽
204 빚 독촉은 국경이 없나보다 22.03.04 19 0 6쪽
203 미국 하숙집은 추웠다. 22.03.02 22 0 5쪽
202 갑자기 생각난 과거의 그 XX 22.02.10 20 0 5쪽
201 영어는 정말 어려워 22.01.17 20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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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뉴욕에 몇 번 오면 커피를 스벅에서 사먹을 수 있을까? 21.11.03 26 1 6쪽
197 뉴욕거리에 소음을 보태며 21.10.22 22 0 6쪽
196 뉴욕 장사 시작 첫날 21.10.19 22 0 6쪽
195 장사하러 처음 가본 NEW YORK(뉴욕?) 21.10.16 21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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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stress를 이기는 법-2 21.06.24 27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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