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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어떤 아재가 노숙자 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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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T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3
최근연재일 :
2022.05.06 14:49
연재수 :
2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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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0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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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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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아내의 입안을 보고 놀랐다. 정말

DUMMY

모두들 닭다리를 끝내고 날개를 뜯으려고 바삐 움직였지만, 미철은 딸아이가 모으겠다는 천만 원의 용도가 무슨 용도일까 하는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다가 먹는데 속도를 내지 못하고 닭다리의 뜯은 곳만 계속 뜯고 있어서 아직도 닭다리의 아랫부분에는 살이 붙어있었다.


“아빠 빨리 드세요. 왜 자꾸 닭 발 뼈다귀 쪽 뜯던 곳만 뜯어요. 모처럼 먹는 닭인데 날개부분에 동참하세요.” 하며 딸이 재촉했다.


“먹는 건 먹는 거고 너 천만 원 모아서 제일 처음 할 일이 뭔데? 하고 미철이 또 다시 물었다.


“어 그거 일단 반 정도 모으면 그때 이야기 할게.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미리 이야기하면 소용이 없잖아. 오빠도 아마 동참할거야. 키키.” 하며 웃었다.


미철의 아내는 닭다리 하나로 끝내고 날개와 몸통 살을 아들에게 주고는 손을 놓았다. 그리고 소화가 제대로 안되는지 소화제를 찾으러 갔다. 미철은 딸아이 취업에 너무 기뻐서 속이 울컥하여 언친 것 아닌가 생각했다.


딸아이 입사 축하 파티를 하고 모처럼 배를 두드리고 미철은 자리에서 일어났으나 아들과 딸은 둘이서 닭구이 남은 부분을 완전히 없애려는 듯 앉아있었고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듯 머리를 맛 대고 있었다.


집이 어려워지고는 둘 사이는 더 좋아져가고 있는 것 같았다. 한번 힘든 과정을 거치면 가족은 좀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미철은 최근에 많이 느끼고 있었다.


마른 잎이 다 떨어지고 나무가 가뭄에 마르듯이 나뭇결이 거칠어져야 새봄이 오는 것처럼,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박박 긁어져서 하나도 없을 때쯤 되어야 다시 일어나는 시점이 되는 것 같이 미철의 집안 사정은 이제 봄이 올 것 만 같은 기분이 미철에게 들었다.


정말 때 거리가 없을 뻔 한때도 있었다는 것이 먼 엣날이야기 같았다.


가끔 요새는 굶는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거짓말 같이 들릴 정도로 굶을 뻔했었다. 생각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그간 있었었기에 오늘의 이 시간은 너무 소중한 것 같다고 미철은 생각하고 있었다.


“돈 모아서 증권 같은데 섣불리 들어가면 안 될 텐데.” 걱정하며 미철은 이리 뒤 척 저리 뒤 척하며 잠을 금방 들지 못했다.


세월은 누구에게는 빠르게 지나는 것 같고, 또 어떤 이에게는 느리게 가는 것 같으나 그 속도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크는 것을 보면 정말 빠른 것 같기도 했다. 일단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 돌아 서면 그 아이는 대학생이 되어 나타나는 것을 가끔 보았었다.


갑자기 가세가 기울러 잘 나가던 때와 다르게 딸의 고등학교 수업료를 갑자기 미루게 되었던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사회인이 되어 우뚝 선 것을 보니 정말 세월은 수많은 고초에도 발걸음을 쉬지 않고 계속 걷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 당시 아들은 대학을 입학할 때여서 고등학교 졸업은 문제가 없었는데 정말 딸아이는 은근히 고등학교 졸업을 걱정했었다.


너무너무 빚에 쪼여서 그렇게 정확하게 주었던 수업료를 6개월 이상 못 냈으니 담임이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였었다.


여하튼 대견한 딸의 천만 원의 용도를 궁금해 한 미철은 빨리 1년이란 세월이 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급한 마음을 가진다해도 세월아 너는 늘 같은 속도로 걷겠지.”중얼거리며 은근히 시적 표현이 아닌가하며 미철은 미소를 지었다. 시적 표현을 하고 스스로가 대견해서 지은 미소가 아니라, 딸의 취업이 기뻐서 짓는 미소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다시 미철은 생각을 바꾸며, 다시 또 미소를 지었다. 미소를 짓다가 약간 소리 내서 웃었다. 그리고 큰 소리로 웃었다.

“으 하 하 하 하 하 하.”


“왜 그래요. 갑자기!” 하며 아내 미경이 물었으나 미철은 그냥 웃음이 나온다고했다.


새벽에 회사에 출근하는 미철은 매일 오는 물건을 사무실로 옮겼다. 조금 늦으면 엘리베이터가 복잡해서 여러 번 왔다갔다해야하기에 아예 새벽에 움직였다. 훨씬 나이어린 직원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아침잠이 많아 늦게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미철은 운동 삼아 봉사하기로 했다.


사실은 봉사이기 보다는 살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라는 것이 정확하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미철은 일을 했다. 이전에는 9시가 되서 가지고 온 물건들이 미철이 회사에 오고 난 후는 9시에 출근하면 모두들 종류별로 책상에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며 모든 직원들이 신기해하는 것을 미철은 피부로 느껴가고 있었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가장 마지막 까지 남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는 굳은 결심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운이 좋은지 경기가 좋은 편이라 사무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일단 회사에 돈이 여유가 있으면 사장도 여유가 생기기에 그렇게 직원을 닦달하지 않는 것이 기업 운영하는 사장들의 생리인 것 같았다.


회사에 자금이 부족하면 사장이 신경질 내는 것은 어쩌면 집과 같은 것 같았다. 가세가 기울면 아무리 성격이 좋은 아버지도 신경질을 내기 시작하고 마침내는 불화가 슬슬 싹트기 시작하는 것처럼 회사에 돈이 없으면 사장이 신경질을 내기 시작한다고 보면 되는 것 같았다.


창사장도 회사가 잘되기 시작하니 직원들에게 신경질을 덜 내는 것 같았다. 회사 분위기가 좋아지니 직원들은 미철의 덕분이라고 미철을 엄청 따랐다.

한 달 한 달이 지날 때 마다 갚아야 할 돈들의 액수가 햇볕에 눈 녹듯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5개월 쯤 지났을 때 딸아이는 오백만원이든 통장을 들고 미철에게 왔다. 통장의 예금주는 아내 이름이었다.


아들도 통장을 들고 왔다 통장의 예금주는 미철이가 아니고 아내 이름이었다.


“어 너희들이 엄마에게 주는 돈이야?” 하며 미철이 물었다.


딸아이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단 사용 용도는 자기들이 정한다고 했다.


천만 원 보증금에 월세를 사는 미철에게는 그 용도가 정말 궁금했다.


“용도가 뭔데?” 미철이 물었다.


“어 이거 엄마 이빨 고쳐줄 비용이야.”

“뭐라고?” 하며 입을 크게 벌린 아내의 입안을 미철은 처음 보았다.


“아니? 이럴수가. 있는 이빨 개수와 없는 이빨 개수가 같은 것 아니야?“ 미철은 그간 웃을 때 손을 가리고 웃던 아내의 입안을 보며 정말 놀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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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돈 못벌면 개털, 바람피면 개털도 뽑힘 22.03.25 26 0 5쪽
208 개털에서 토끼털이 된 이야기를 해주기로 했다. 22.03.23 18 0 5쪽
207 미국 프러싱은 몇년 후 중국인 거리로 될 것 같다는 친구의 예언 22.03.16 23 0 5쪽
206 미국에 산다고 해도 막 부러워 말자 22.03.14 19 0 5쪽
205 지하철은 한국이 최고 아닌가? 22.03.08 23 0 5쪽
204 빚 독촉은 국경이 없나보다 22.03.04 19 0 6쪽
203 미국 하숙집은 추웠다. 22.03.02 22 0 5쪽
202 갑자기 생각난 과거의 그 XX 22.02.10 20 0 5쪽
201 영어는 정말 어려워 22.01.17 20 0 5쪽
200 회뜨는 법을 배워서 미국와라 하고 친구가 말했다. 21.12.02 34 0 6쪽
199 뉴욕의 밤은 생각보다 안전했다. 21.11.10 20 1 6쪽
198 뉴욕에 몇 번 오면 커피를 스벅에서 사먹을 수 있을까? 21.11.03 26 1 6쪽
197 뉴욕거리에 소음을 보태며 21.10.22 22 0 6쪽
196 뉴욕 장사 시작 첫날 21.10.19 22 0 6쪽
195 장사하러 처음 가본 NEW YORK(뉴욕?) 21.10.16 21 0 6쪽
194 스트레스 이기기 21.07.21 30 1 6쪽
193 stress를 이기는 법-2 21.06.24 27 0 6쪽
192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 21.06.03 31 1 6쪽
191 사랑니 너도 필요한 치아구나! 21.05.16 61 0 7쪽
» 아내의 입안을 보고 놀랐다. 정말 21.05.12 4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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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이석증? 뇌경색? 아니 스트레스였어 21.04.30 24 0 6쪽
187 동물세계같은 인간세계-2 21.04.26 43 0 6쪽
186 동물왕국같은 인간세상 21.04.21 28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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