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추리

완결

미행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2
최근연재일 :
2020.06.15 10:35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5,618
추천수 :
322
글자수 :
161,215

작성
20.06.12 16:35
조회
58
추천
3
글자
7쪽

제 39화.

2021년 12월에서 2022년 1월 사이를 시간적 배경으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우리나라는 공황에 준하는 세계경제위기 속에서도 획기적인 정책과 입법으로 여전히 힘겹지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유사 이래 최초로 노벨상(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과학자가 탄생해 글로벌 영웅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의 사활을 건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런 정치, 경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복제인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모험을 그린 SF 휴먼 미스터리 소설로서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부질없고 허망한지를 되돌아보는 이야기입니다.




DUMMY

재만은 마 준과 현 박사의 도움으로 강화도 고려산 자락

양지 바른 곳에서 윤태를 떠나보내는 조촐한 장례를

치렀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태어났는지, 왜 이상한 질병을

앓고 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쫓기며

살아야 하는지 모른 채 20년을 조금 넘게 살다가 결국 가진

자들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살아보겠다며 이를 악물었던

친구 윤태를 묻으며 재만은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슬퍼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재만은 윤태의 무덤에서 두연을 구출하고, 친구의 복수를

마친 다음에 다시 찾아와 실컷 울겠다고 다짐했다.



김 현수는 방금 전 공 기춘으로부터 김 윤태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오랫동안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홀가분한 기분과 함께

왠지 허전한 마음도 들었다.

아마도 며칠 전 여기로 자신을 찾아 온 김 윤태의 모습이

계속 뇌리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리라.

김 현수는 윤태가 서 있던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날 김 윤태는 원망이 가득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끝까지 잘 살 거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끝까지 잘 살지 못하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공 춘근이 공항 입국장을 나왔다.

의사라고 하기에는 꾸밈없이 털털하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다.

재만 보다 나이가 조금 더 들었을 뿐 똑같다.


“오빠~!”


미영이 마중 나왔다.

춘근이 미영을 보고 혼란스런 표정을 지었다.


“미영이에요.”

“미영이?

정말 미영이구나!”

“죄송해요. 제가 본의 아니게..”

“야~! 반갑다.”


춘근은 반가움 이상으로 미영에 대한 걱정 역시 숨길 수

없다.


“2년만이네.

치료는 잘 받고 있지?”

“네.”


미영도 모처럼 표정이 밝다.


“미영이가 그래도 의리가 있는데.

직접 마중도 나오고-”

“제가 옛날부터 의리가 좀 있는 편이었지요. 호호호~

원래는 이사장님이 윤 실장한테 가라고 했는데,

제가 오빠 보고 싶어서 대신 가겠다고 우겼어요.“

“어이구, 고마워라~”

“그런데 외국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가..

분위기가 좀 바뀌었어요.”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안경 때문인가?”

“앤틱하다고 생각했는데, 촌스러운가?”

“촌스럽긴 해요.”

“으아아아~”

“호호호~^^ 집으로 가야지요?”

“아니야. 연구소로 갈 거야.

세미나 때문에 확인할 게 있어.”

“... 오빠, 가는 길에 예쁜 휴게소 있는데,

커피 한 잔 해요.”

“조오~치 오랜만에 미영이하고 분위기 좀 잡아 볼까~”



미영과 춘근이 강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에 마주

앉아 있다.


“미영이가 나한테 무슨 할 얘기가 있구나?”

“.. 제 병 말이에요. 언제부터 생긴 거예요?”

“음.. 니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이미 그 병이 있었어.”

“송 박사님은 선천적인 병이라고 하던데,

제 부모님에 대해 혹시 아는 거 있어요?”

“모르는데.”

“그럼- 제가 닮은 사람이 누군지 아시죠?”

“...아버지가 사랑했던 분이 있었어.

화가였는데,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사셨어.

나도 우연한 기회에 몇 번 뵀어.

그분은 20여 년 전 마흔 살도 안 돼서 돌아가셨지.”

“그 분이 혹시 제 어머니..”

“나도 짐작만 할 뿐이야.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이를 맡아 키운다면서

아버지가 너를 데리고 왔을 땐 몰랐어.

그런데 크면서 네가 그 분을 빼 닮았다는 걸 알았지.

아까 공항에서 널 봤을 때, 그분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

“그분은 왜 돌아가신 거예요.

혹시 저처럼 만성신분전증..”

“아니야. 그분은 자살하셨어.”

“왜?”

“그건 나도 몰라.”

“그 분도 혹시 저처럼 밤에도 눈이..”

“아니야. 나도 혹시나 해서 아버지한테 물어봤었어.

평범한 보통 분이셨데.

그런데 갑자기 왜 그런 게 궁금해졌어?”

“... 어떤 여자를 우연히 알게 됐는데,

저하고 똑같은 병을 앓고 있어서요.

당뇨에 만성신부전증 그리고 노화까지-”

“그 여자가 누군데?”

“제 또랜데, 처음 본 여자예요.

이사장님은 오래 전부터 알았던 거 같고요.”


재만이 커피숍 주차장 차 안에서 노트북으로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영상은 춘근의 시점이기 때문에 미영의 모습만 보여지고,

소리는 두 사람 모두 들린다.


‘저 여자 누구지?

교통사고, 기억상실증..?

만성신부전증.. 혹시..?’


재만은 어린 시절 어른들한테서 도망칠 때 맨 앞에서

도로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오 현숙을 떠올린다.

재만이 마 준한테 급하게 전화한다.


“형, 공 기춘 쪽 사람 중에 성은 모르겠고,

미영이란 여자가 있어.

두연이 또랜데, 그 여자에 대해서 알아봐 줘. ---

전부. 휴대폰번호는 확인되는 대로 먼저. 급해!”



동아생명과학연구소에 도착한 춘근이 아버지 공 기춘을

비롯해 송 박사, 상구와 인사를 나눈다.


“상구, 멋있어졌다.

아직 싱글?”

“네.”

“눈 좀 낮춰.”


공 기춘은 지금 같은 상황에 등장한 아들이 신경 쓰인다.


“집에 가서 쉬지 않고?”

“세미나 때문에 준비할 게 있어서요.”

“아버지는 어쩐 일이세요?”

“송 박사한테 볼 일이 있어서.”


미영도 복제인간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상구는 미영이

몹시 신경 쓰인다.

무심한 척 미영한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미영의 휴대폰으로 사진과 파일이 첨부된 문자가 도착한다.

문자를 확인하는 미영.


‘난 당신을 압니다.

당신의 본명은 오 현숙이예요.

첨부된 사진과 파일에 당신이 궁금해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영의 가슴이 철렁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주위를 살피고,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춘근의 시선이 나가는 미영의 뒷모습을 좇는다.

그리고 자신의 안경을 벗어서 본다.


작가의말

이제 몇 화 안 남았습니다.

42화(월요일)로 완결 예정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관심가져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메이드 인 코리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감사 인사 +2 20.06.13 56 0 -
43 제 42화.(완결) +3 20.06.15 109 3 13쪽
42 제 41화. +2 20.06.14 72 5 9쪽
41 제 40화. +2 20.06.13 59 3 8쪽
» 제 39화. +2 20.06.12 59 3 7쪽
39 제 38화. +4 20.06.12 51 4 7쪽
38 제 37화. +3 20.06.11 53 4 8쪽
37 제 36화. +6 20.06.11 58 3 8쪽
36 제 35화. +3 20.06.10 64 5 9쪽
35 제 34화. +4 20.06.10 66 3 9쪽
34 제 33화. +3 20.06.09 61 5 8쪽
33 제 32화. +6 20.06.09 57 3 8쪽
32 제 31화. +8 20.06.08 80 5 9쪽
31 제 30화. +4 20.06.08 74 4 8쪽
30 제 29화. +4 20.06.07 71 6 8쪽
29 제 28화. +3 20.06.06 64 5 7쪽
28 제 27화. +6 20.06.05 71 4 8쪽
27 제 26화. +1 20.06.04 65 3 8쪽
26 제 25화. +3 20.06.03 71 3 9쪽
25 제 24화. +2 20.06.02 72 4 8쪽
24 제 23화. +4 20.06.01 67 5 8쪽
23 제 22화. +6 20.05.31 79 7 8쪽
22 제 21화. +7 20.05.30 75 8 11쪽
21 제 20화. +6 20.05.29 78 6 8쪽
20 제 19화. +8 20.05.28 76 8 9쪽
19 제 18화. +3 20.05.27 82 7 8쪽
18 제 17화 +4 20.05.26 79 4 8쪽
17 제 16화. +2 20.05.25 79 4 9쪽
16 제 15화. +3 20.05.24 83 5 8쪽
15 제 14화. +4 20.05.23 98 5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