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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야인
작품등록일 :
2020.05.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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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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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친구, 오늘의 적 [The Frenemy] Ⅱ

DUMMY

잠시 말을 끊었던 서미혜가 나직하게 현화를 불렀다.


“현화 씨. 내가 좋은 수를 내볼까?”


현화의 귀가 번쩍 뜨였다.


“정말? 좋은 수가 뭐야, 언니?”


“현화 씨, 언제 다시 만주로 돌아올 수 있어?”


현화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내일이라도 괜찮아, 언니.

요즘 공화국엔 바쁜 일이 없어.

국무위원장이 개혁을 중단시켰잖아.

이젠 칼잡이 노릇도 지겹고.

생각 같아선 공직 다 내려놓고 평추시 일에만 전념하고 싶어.“


서미혜는 현화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한동안 연해주에 가 있는 건 어때, 현화 씨?”


“뜬금없이 웬 연해주야, 언니?”


“현화 씨 혼자 가라는 거 아니야. 봉도 씨도 함께 갈 거니까.”


현화가 목소리가 한껏 커졌다.


“정말이야, 언니?”


서미혜는 일단 현화의 마음을 확인했다.

순진한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물불 안 가리는 법이다.

지금 현화에겐 권력이고 돈이고 다 필요 없다.

현화가 바라는 건 딱 하나다.


“평양에 일이 없어서 다행이네.

내일 새벽에 출발해요.

담덕 씨에겐 내가 이야기해 놓을게.”


현화의 목소리가 물에 젖은 솜이 됐다.


“고마워요, 언니.”


서미혜가 혀를 찼다.


“이그. 이 숙맥들.

둘 다 똑같으니 내가 보고 있을 수가 없잖아.”


*


서미혜가 하얼빈에 도착한 담덕을 조용한 레스토랑에 초대했다.


“현화 씨는 잘 데려다줬어요?”


“네.”


담덕이 짧게 대답하고 입을 닫자, 서미혜가 다시 물었다.


“춥지 않았어요? 신선폭포는 여기보다 밤 기온이 더 낮을 텐데.”


“네. 괜찮았습니다.”


담덕은 역시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오늘 이 사람, 왜 이래?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담덕을 바라보던 서미혜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밤새도록 현화 씨를 품에 안고 있으면서도 자제한 것이 아쉬워서 그래요, 담덕 씨?”


담덕은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이 적지 않았습니다.

미혜 씨도 잘 아시잖아요.

내가 그럴 수 없는 거.

개인적인 욕망이나 바람을 앞세우기 전에 나는 이뤄야할 사명이 있지 않습니까?“


한동안 서미혜는 담덕의 얼굴을 망연히 바라봤다.

‘그렇지. 당신도 사람이야. 욕망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고. 나한테도 같은 생각이었겠지. 이 서미혜가 당신 눈에 들지 않을 정도로 급이 낮지는 않을 테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가 예수나 석가는 아니잖아요.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고 개인의 욕망과 사랑까지 억누를 필요는 없어요.

그 둘은 떨어뜨려서 생각할 문제가 아니에요, 담덕 씨.

병행하면 되잖아요.

당신의 마음과 몸이 바라는 것을 억눌러야 큰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소시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담덕 씨가 생각하는 평등이 아닌가요?

대업을 위해 사랑까지 자제해야 한다면, 그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평등인가요?

그런 평등이 진정한 평등이라고 생각하세요?“


서미혜의 진심을 알고 담덕도 마음의 문을 열었다.


“늘 나를 걱정하고 배려해 줘서 고마워요, 미혜 씨.

병행할 자신이 없는 내가 문제이겠지요.

내 개인의 욕망을 앞세우면 대업을 그르칠 것 같아서요.

미혜 씨라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살지는 않잖아요.“


서미혜도 가슴을 풀어헤쳤다.


“담덕 씨의 말에 20%만 동의할게요.

내가 담덕 씨와 살아온 과정이 달라서 그러기도 하겠지요.

나는 하고 싶은 것, 바라는 일을 다 하고 이루며 살았어요.

담덕 씨에 대한 소유욕을 억누른 것이 내 유일한 패배에요.“


“왜 참을 생각을 하셨어요?”


서미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이래요? 설마 몰라서 묻는 건 아니지요?

이 서미혜의 자존심을 껍데기까지 다 벗기고 싶으세요?

원하면 다 던져버릴게요.

당신에게 차일 것이 겁나서 그랬어요.

남자를 수도 없이 찼던 이 서미혜가 누군가에게 거절당하는 것은 가장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일이니까요.“


담덕이 한풀 꺾고 들어갔다.


“미혜 씨의 자존감을 건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때 너무 빨리 마음을 접은 미혜 씨를 보고 놀랐습니다.“


“내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끝까지 담덕 씨에게 매달렸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잖아요.

인제 와서 가정할 필요도 없고요.”


“담덕 씨는 끝까지 나를 외면했을 거잖아요.

내 마음은 만신창이가 됐을 테고.

설마 이 서미혜가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미혜 씨처럼 아름답고 고결하신 분의 마음을 다치게 하면 천벌을 받지요.“


서미혜도 담덕과 줄다리기 할 생각은 없었다.


“나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담덕 씨의 입장을 어렵게 하지 않으며 옆에서라도 지켜보고 싶었으니까요.“


“고마워요, 미혜 씨.”


서미혜가 화재를 바꿨다.


“현화 씨는 어떻게 할래요?

담덕 씨 품에서 꿀잠을 잤다고 그랬지요?

나한테도 그랬으니까.

그 말을 믿으세요?

현화 씨를 당신 품에서 새근새근 잠이나 잘 어린애로 보셨어요?

현화 씨는 그날 밤에 뜬눈으로 지새웠어요.“


담덕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나왔다.


“나도 한잠도 못 잤어요.”


“이제야 담덕 씨의 진솔한 모습을 보는군요.”


표정을 누그러뜨린 서미혜가 온화한 눈빛으로 담덕을 바라봤다.


“담덕 씨. 내 부탁 좀 들어주실래요?”


“말씀하세요.”


“연해주에 있는 희토류 광산 개발 건 좀 거들어주세요.

곧 장춘에선 장정희와 백성수 세력 간에 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질 거에요.

나는 30년 동안 그들과 친구였어요.

그들을 너무 잘 알아요.

어느 쪽이고 숙이고 들어가지 않아요.

한쪽이 철저하게 망가져야 끝날 싸움이에요.

우리가 끼어들 필요 없잖아요.“


담덕이 동의했다.


“그렇지요. 그들 간에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한쪽만 상대하면 되니까요.”


서미혜가 담덕 앞으로 바짝 얼굴을 들이밀었다.


“쉽게 끝날 전쟁이 아니에요.

모두 만만치 않은 세력이니까요.

그동안 연해주에 가 계시면 어떨까요?

우리 희토류 광산 건도 도와주시고 아울러 그곳에 사는 고려인들과도 친분을 맺으면 되잖아요.

희토류 광산 수익은 회사와 평추시가 50:50으로 하고요.“


담덕이 선선히 받아들였다.


“좋습니다. 오늘이라도 떠나지요.”


“방금 도착하신 분이 다시 떠난다는 게 말이 돼요?

오늘은 내 친구해 주세요.

그럴 수 있지요, 담덕 씨?“


“네. 좋습니다. 나도 미혜 씨를 좋아하니까요.”


서미혜가 눈웃음을 쳤다.


“인제 와서 왜 이래요? 내 가슴만 설레게.

내일 현화 씨가 도착하면 함께 떠나세요.

러시아 땅에선 현화 씨가 할 일이 더 많을 거예요.“


담덕이 수긍했다.


“네. 그럴게요.”


서미혜가 표정을 바꾸고 투정했다.


“정말 이렇게 목석같이 대답만 할 거예요?

나는 오늘 담덕 씨와 데이트하고 싶은데.“


“미혜 씨를 좋아한다는 말 진심이에요.

우리 뭐 할까요?“


서미혜가 웃는 낯으로 대답했다.


“음... 첫째는 우리 둘이서 와인 한 병만 마셔요.”


“와인 한 병 가지고 되겠어요?

내가 미혜 씨의 주량을 아는데.”


“아니에요. 담덕 씨와 둘이 있는 소중한 시간을 술에 취해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좋습니다. 그다음에는요?”


“담덕 씨와 손잡고 호숫가를 돌며 산책하고 싶어요.

오늘 밤엔 상현달이 밝게 빛날 거예요.“


“네. 그리고요?”


“벤치에서 담덕 씨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별을 세고 싶어요.

내 별은 어디에 있는지도 찾아보고 싶고요.“


“그렇게 하지요. 다음에는 뭐 할까요?”


서미혜가 담덕의 눈치를 살폈다.


“그 다음엔 담덕 씨가 하자는 대로 따를게요.”


*


아침 일찍부터 담덕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연락해서 안부를 물었다.


제일 먼저 불곰이다.


“형님. 별고 없으시지요?”


“그럼. 일도 계획했던 대로 잘 풀리고. 아우님도 잘 지내시나?”


“네. 오후에 연해주로 떠나려고요.

인사차 연락드렸습니다.

둘째 형님과 형수님, 그리고 길동이도 잘 지내지요?“


“둘째와 잠시 이야기하지?”


“네. 그럴게요.”


스크린에 둘째가 떴다.


“아우님, 연해주에 가신다고?

거긴 중국 땅과 또 다를 텐데, 아무튼 몸조심하시고.“


“네, 형님. 경찰국장은 할 만하세요?”


“내가 아니면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니까 열심히 하는 거지.

모두 협조를 잘해 줘서 연길은 이젠 범죄 없는 도시가 됐어.“


“다 형님이 노력하신 결과지요.

형수님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담덕이 길림시 주작산 새마을에 있는 셋째에게 연락했다.


“형님, 힘든 일은 없습니까?”


“아우님이 걱정해 주시는 덕에 잘 지내고 있어.

우리 마을은 이미 중국 최고의 자치 마을로 선정됐고.“


“형님들이 손대면 안 되는 게 없군요.

셋째 형님은 최고의 자치 마을을 만드셨고, 둘째 형님은 범죄 없는 도시를 만드셨으니.

형님들, 대단하십니다.“


“그게 어디 우리 힘으로 한 건가?

백두산 기슭에서 호랑이 가죽이나 벗기던 우리를 사람으로 만들어 준 아우님 덕분이지.“


“넷째 형님도 잘 계시지요?”


“그럼. 요즘 넷째는 연애하느라고 바빠.”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입니다.

형님은요?

사귀는 분 있으세요?“


둘째가 머쓱하게 대답했다.


“있는데, 불곰 형님이 장가를 드셔야 내 차례가 되지.

형님이 여자엔 전혀 관심이 없어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동생?“


“뭘 어렵게 생각하세요?

형수님에게 좋은 친구 소개하라고 하세요.

형님이 봐서 괜찮으면 불곰 형님을 초대하세요.

연길에서 길림이야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잖아요.

불곰 형님과 예비 형수님을 술 잔뜩 취하게 하고 한 방에 밀어 넣으세요.

아침이 되면 두 분 다 형님에게 고맙다고 할걸요.“


“그런 방법이 있구나. 고마워, 동생.”


다음으로 담덕은 길림에 있는 왕 회장에게 연락했다.


“회장님. 건강은 괜찮으신 거지요?”


“오랜만이야. 전혀 문제 될 거 없어.

술도 줄이고 아침마다 조깅도 하고.“


“회장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합니다.”


“왜 이러나? 꼭 멀리 갈 사람 같구먼.”


“네. 연해주에 가서 한동안 산속에 있으려고요.”


“가끔 연락하게. 러시아는 중국과 분위기가 다르니까 몸조심하고.”


“네. 회장님. 다시 뵐 때까지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귀동이에게 연락했다.


“그동안 귀동이를 고생만 시켜서 형이 미안하다.”


“형. 왜 심상치 않은 냄새가 나는 거야?

어디 가려고 해, 형?“


“그래. 연해주에 희토류 광산 개발하는 곳에 가 있으려고.

한동안 장춘에선 할 일이 없고 하얼빈엔 너와 동일이가 있으니까.“


“형. 연락은 자주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내가 연해주든 시베리아든 찾아갈 거야.“


“그럴게. 잘 지내, 귀동아.”


마지막으로 동일에게 전화했다.


“동일아, 연구소에 사표 낸 거 후회 안 하냐?”


“그때 사직서 던지고 나오길 잘했지.

지금까지 있었으면 장정희가 양팔에 전자기폭탄과 레이저폭탄 발사 장치를 달아 달라고 들볶을 걸.

형, 우리 동갑내기 누나를 많이 사랑해 줘.“


담덕이 적지 않게 놀랐다.


“갑자기 왜 이래? 뭔가 알고 있는 거냐?“


동일이 조용하게 이야기를 이었다.


“어젯밤에 현화한테 연락받았어.

형하고 연해주에 간다고.

잘 된 거야, 형.

세상을 구하는 것 못지않게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잖아.

빨리 조카 얼굴 보여 줘야 한다, 형.“


“그래. 고맙다, 동일아.”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는 물체가 빠르게 날아왔다.

플라잉카에서 내린 현화가 연분홍 얼굴빛으로 다가왔다.


“오빠. 나 너무 떨린다.

오빠와 둘이서 멀리 갈 생각하니.“


“왜 이러니, 현화야? 우리는 희토류 광산에 일하러 가는 거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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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어제의 친구, 오늘의 적 [The Frenemy] Ⅰ 20.06.20 27 1 13쪽
48 야합 [Colluding] Ⅹ 20.06.19 25 1 13쪽
47 야합 [Colluding] Ⅸ 20.06.18 34 2 13쪽
46 야합 [Colluding] Ⅷ 20.06.17 30 2 13쪽
45 야합 [Colluding] Ⅶ 20.06.16 31 2 13쪽
44 야합 [Colluding] Ⅵ 20.06.13 34 3 13쪽
43 야합 [Colluding] Ⅴ 20.06.12 36 3 13쪽
42 야합 [Colluding] Ⅳ 20.06.11 34 2 13쪽
41 야합 [Colluding] Ⅲ 20.06.10 35 2 13쪽
40 야합 [Colluding] Ⅱ 20.06.09 32 2 13쪽
39 야합 [Colluding] Ⅰ +2 20.06.06 42 3 13쪽
38 국지전 [The Skirmish] Ⅹ 20.06.05 38 2 13쪽
37 국지전 [The Skirmish] Ⅸ 20.06.04 39 4 13쪽
36 국지전 [The Skirmish] Ⅷ +4 20.06.03 45 5 13쪽
35 국지전 [The Skirmish] Ⅶ +2 20.06.02 48 5 13쪽
34 국지전 [The Skirmish] Ⅵ 20.06.01 42 3 13쪽
33 국지전 [The Skirmish] Ⅴ 20.05.31 45 3 13쪽
32 국지전 [The Skirmish] Ⅳ +2 20.05.30 49 2 13쪽
31 국지전 [The Skirmish] Ⅲ +2 20.05.29 51 4 13쪽
30 국지전 [The Skirmish] Ⅱ +1 20.05.28 51 3 13쪽
29 국지전 [The Skirmish] Ⅰ +1 20.05.27 55 5 13쪽
28 압승 [Clean Sweep] Ⅵ +1 20.05.26 50 3 13쪽
27 압승 [Clean Sweep] Ⅴ 20.05.25 54 3 13쪽
26 압승 [Clean Sweep] Ⅳ +2 20.05.24 53 6 13쪽
25 압승 [Clean Sweep] Ⅲ 20.05.23 61 4 13쪽
24 압승 [Clean Sweep] Ⅱ 20.05.22 54 4 13쪽
23 압승 [Clean Sweep] Ⅰ 20.05.21 65 4 13쪽
22 혼돈 [Chaos] Ⅹ +2 20.05.20 64 6 13쪽
21 혼돈 [Chaos] Ⅸ +4 20.05.19 68 6 13쪽
20 혼돈 [Chaos] Ⅷ 20.05.18 77 2 13쪽
19 혼돈 [Chaos] Ⅶ 20.05.18 61 6 13쪽
18 혼돈 [Chaos] Ⅵ 20.05.17 62 1 13쪽
17 혼돈 [Chaos] Ⅴ 20.05.17 71 3 13쪽
16 혼돈 [Chaos] Ⅳ 20.05.16 74 5 13쪽
15 혼돈 [Chaos] Ⅲ 20.05.16 78 3 13쪽
14 혼돈 [Chaos] Ⅱ 20.05.15 90 4 13쪽
13 혼돈 [Chaos] Ⅰ 20.05.15 92 3 13쪽
12 천명 [Mandate of Heaven] Ⅺ 20.05.14 106 1 13쪽
11 천명[Mandate of Heaven] Ⅹ 20.05.14 98 6 13쪽
10 천명 [Mandate of Heaven] Ⅸ 20.05.13 94 4 13쪽
9 천명 [Mandate of Heaven] Ⅷ 20.05.13 105 4 13쪽
8 천명 [Mandate of Heaven] Ⅶ 20.05.12 115 5 13쪽
7 천명 [Mandate of Heaven] Ⅵ 20.05.12 142 6 13쪽
6 천명 [Mandate of Heaven] Ⅴ 20.05.11 155 7 13쪽
5 천명 [Mandate of Heaven] Ⅳ 20.05.11 201 7 13쪽
4 천명 [Mandate of Heaven] Ⅲ 20.05.11 227 8 13쪽
3 천명 [Mandate of Heaven] Ⅱ 20.05.11 299 12 13쪽
2 천명 [Mandate of Heaven] Ⅰ +6 20.05.11 511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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