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숙임입니다.
바로 어제,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이 920화로 완결하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예서와 친구들과 함께해 주신 모든 독자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최종화에 남겨 주신 상냥한 말씀들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도 후원과 댓글로 따뜻한 마음을 전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매우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 이야기는 독자님들께서 계시지 않았더라면 결코 마지막에 닿지 못했을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독자님들께서 사랑하시는 대부분 이야기의 작가님들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 이렇듯 같은 상황에 놓여 보니, 저 또한 같은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사실’이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애당초 유료화는 꿈도 꾸지 않았고, 황송한 계약 제안을 받은 후에도 제가 글을 써서 ‘먹고사는’ 나날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엄청난 일은 타고난 예술적 재능이 있는 멋진 분들께만 허락된 직업인 것 같았습니다. 웹 소설 집필 자체가 처음이다 보니 아는 것도 많지 않아서, 여러 날 여기저기 열심히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인터넷 세상의 조언은 대체로 부정적이었고, 연재 몇 달 전까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저는 덜컥 겁을 먹었습니다. 현실적인 걱정과 부담이 매일매일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예서와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와 ‘섭남파업’을 굳건히 응원해 주신 것이 바로, 소중한 독자님들이었습니다.
저보다 저를 더 믿어 주셨고, 어쩌면 제가 사랑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예서와 친구들을 사랑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쓰다 보면 필연적으로 등장인물들과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있는데, 독자님들께는 그러한 선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온 마음을 쏟아서 예서와 친구들을 보듬어 주셨고, 따듯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저의 곤란도, 친구들의 곤란도 매번 독자님들의 일인 것처럼 깊이 마음 써 주셨습니다. 저는 그게 너무나 감사해서 하루하루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실망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처음에 구상했던 결말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어느 순간 저는, 독자님들을 보며 한 가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서 글을 쓰자.’ 정확히는 ‘이분들을 위한 이야기를 쓰자.’
제가 무사히 완결을 낸다면 그건 모두 독자님들 덕분이고, 예서와 친구들이 행복해진다면 그 또한 독자님들 덕분이리라 생각했습니다. 저의 상상을 기적처럼 현실로 만들어 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셨기에 저는 멈추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저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날에도 변함없이 상냥한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새로이 글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섭남파업>을 마지막 언덕까지 이끌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예서와 친구들의 다정한 주신이 되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더불어 언제나 가까이에서 <섭남파업>을 지원해 주신 ‘세 귀인’분들께도 인사를 드립니다. 예서와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더 넓은 세상을 제안해 주신 이정협 PD님, 모든 문제를 마법처럼―에테르처럼 해결해 주신 권혁중 PD님, 늘 상냥하게 저를 챙겨 주시고 세세한 부분까지 살펴주시는 주신의 지천사 윤슬기 PD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 밖에 예서와 친구들을 위해 발 벗고 뛰어주신 IP 사업팀의 정지경 님, 언제나 좋은 소식을 전해 주시는 문피아 매니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년 전 제가 계약 제안 받았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남 일인 양 “뭐가 문제야? 왜? 해! 계약해!”라고 등 떠밀어 주신 어머니께 가장 감사드립니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추억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저 키보드 앞에 앉아서 귀중한 기억을 헤아리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나날이 훌쩍 흘러갈 듯합니다. 하지만 예서와 친구들은 독자님들과 영영 헤어지지 않고, 외전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너무 오래 기다리시지 않도록 올해가 지나기 전에는 돌아오겠습니다.
완결 며칠 전부터 들었던 생각 하나는, 다시 태어나도 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다시 한번 예서와 친구들의 주신이 되어주시기를 소망하며······.
4년 전 여름, 유료화 안내 공지를 썼던 그 마음 그대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숙임 드림
P. S. 케일 님, 저는 먼저 갑니다······.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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