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찹을 든 노인은 용사의 꿈을 꾸는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마몬몬
작품등록일 :
2020.05.11 15:21
최근연재일 :
2020.07.15 11:00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8,078
추천수 :
933
글자수 :
353,661

작성
20.05.24 11:44
조회
155
추천
22
글자
13쪽

18화 <케찹을 든 용사의 탄생>

DUMMY

“끄아아아악!”


이 비명은 노인의 것이다. 노인은 비명을 있는 대로 지르면서 A-009의 등에 매달려있었다. A-009는 진작에 귀를 솜으로 막고 있었다.


...천사장이 줬다고 한다.


‘확신범도 정도가 있지!’


노인에 대한 작은 복수임이 분명하다! 진짜, 인생 모르겠다. 설마 노인이 평생 싫어하던 자이로드O을 90 넘은 나이에 타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단 말인가. 노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에이 아깝게 눈 감지 마요~!”


나는 내 멘탈이 아까워! 멘탈 케어란 말은 아니?


생각보다 한참을 떨어지고 나서야 바닥에 닿았다. 확실히 멀미도 어지럼증도 없었지만, 노인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멍하니 있었다. A-009가 노인을 쿡쿡 찔렀다.


“어서 선택해서 돌아가도록 하죠.”

“....”

“어르신, 물이요.”


이 일에는 A-009말고도 C-006이 따라붙었다. 몸뚱이 하나 온 A-009말고도 C-006은 센스 좋게 노인이 필요할 것 같은 휴지나 물 같은 거도 가져왔다.

“...고맙네.”


비록 이 O이로드롭을 엄청나게 즐기는 저 모습만 아니었으면 더 고마웠을 테지만...


일단 노인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쓰레기더미와 잡동사니가 가득했다.


“..어허?”


순간, 노인의 손에 위화감이 느껴졌다. 노인은, 자신의 손에서부터 팔까지 검은 그물 무늬가 보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건....?”

“아무래도 저주가 무기들이 가득한 곳에 오니까 반응하는 모양입니다. 한 번 아무 무기나 잡아보세요.”


노인이 근처에 있던 녹슨 칼을 집어 들었다. 그러자 칼이 모래처럼 흩어졌다. 그리고, 그 흩어진 모래가 노인의 손에서 떨어진 곳에서 뭉치더니 다시 칼이 되었다.


“허, 허어 이거.”

“그런 거죠.”

“으음....”


정말 골치 아픈 저주다. 정말 인상을 찌푸린 노인을 보고 C-006이 말했다.


“역시, 안 될 것 같으시면 기권하셔도 돼요.”

“기권?”

“천사장님이 안 될 거 같으면 기권시키고 지구로 돌려보내라고 하셨어요. 금화 한 자루 들려 보내서. 거기까지는 천사장님이 할 수 있다고 하시네요.”

“허허."


노인은 대답 대신 웃었다.


“배려 고맙군.”

“기권 안 하실 건가요?”


부귀영화가 탐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약속을 했다네.”

“....”

“마왕놈이 있으면 아무리 생각해도 여러모로 안 좋을 거 같아. 멀쩡한 지구의 청년들이 그 녀석이랑 싸우다가 죽을 거 아닌가.”

“...어르신이 마왕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글쎄."


노인은 잠시 생각하다 대답했다.


“1 퍼센트 정도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고작 1 퍼센트요?”

“0 퍼센트보단 낫지 않나?”

“...천천히 생각하십시오. 모든 두 번째 시험이 끝날 때까지, 어르신도 기회가 있으니까요.”

“알겠네.”


노인이 손을 대면 무기가 알아서 흩어지니 뒤지기는 쉬웠다. 노인의 손이 모래를 헤치고 헤쳤다. 그러나 한참을 헤집어도 제대로 된 물건 하나 잡히지 않았다. 꽤 오래 뒤지니, 체력마저 점점 닳았다. 노인은 지쳐갔다.


어쩌면 노인은 정말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늙은 몸,

무기를 쓸 수 없고,

때로는 생각조차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그래도 노인은 약속을 지키고 싶다. 악을 물리치고 싶다.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 사람은 목숨이 끝날 때까지 의지를 관철할 수 있다.


노인은 이를 악물고 다시 모래를 뒤졌다. A-009가 뒤에서 중얼거렸다.


“저긴 아까 뒤진 곳 같은데.”

“다 모래투성이라 헷갈려.”


천사들이 수다를 떨거나 말거나 노인은 무기 찾는 걸 멈추지 않았다. 또 이놈의 빌어먹을 심장이 쿵쿵대기 시작하는데, 쇼크로 쓰러질지언정 노인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때, 노인의 손끝에 모래가 아닌 뭔가가 닿았다.

“음...!”

노인은 망설이지 않는다. 노인은 그걸 집고, 힘차게 모래 밖으로 빼냈다.



***



붉고 아름다운 유선형의 몸매!

옛날에는 깨지기 쉬운 병이었지만 현대에는 플라스틱의 아름다운 몸매!

붉은 토마토 케찹이 넘실넘실 가득 들어있는!


“케찹이잖아?!!”

“그렇구만!!”


노인도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한 척 하고 말했다.


“어때, 어찌 되었든 이거 무기는 아니지만 내 무기로 등록할 수 있는 거지?”

“....”

“자 봐. 나 이걸 집을 수도 있다네.”

“....”


노인이 자랑스럽게 케찹 병을 들고 흔든다. 모래는커녕 돌가루 하나도 떨어지지 않는다. 왠 케찹인가 싶지만, 천사들의 눈으로 봐도 틀림없는 신의 물건이자 용사의 무기였다. A-009가 눈을 땡그랗게 뜨고 외쳤다.


“케찹인데요? 어르신 정말 그걸로 괜찮겠어요?”


...안 괜찮다-!! 하지만, 지금 내가 물불 가릴 때이던가! 그래도 여기서 약한 모습 보였다가는 정말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 노인은 오히려 뻔뻔하게 말했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이것도 판타지적인 능력이 있겠지?"

“있겠죠. 감정해 볼게요. A-009, 받아 적어.”


A-009가 펜과 종이를 들자, C-006이 케찹을 들고 눈을 감았다. 이내 그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의 입맛을 책임질 새콤달콤 토마토 케찹!

지구의 최신 페이스트를 반영! 정말 케찹이니까 의심하지 마세요!


*이 케찹은 하루에 5회분, 리필됩니다.

*하루 1회, 이 케찹으로 요리를 하려고 하면, 요리의 기구와 재료는 자동 생성됩니다.

*단, 재료의 양과 수급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단, 케찹을 사용한 요리가 아니면 그 요리가 사라져버릴 거예요!



*??? LEVEL 도달 시 다음 능력 개방 가능.

]


“...호오.”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뱉었다. 생각보다 능력이 굉장히 좋다. 게다가.


‘이거, 도전정신을 자극하는구만.’


'케찹을 이용한 요리 외에는 안 된다.' 노인이 90평생 요리를 해오면서 느낀것일진대, 요리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케찹을 이용한 레시피는 노인이 알고있는 것만 해도 두 자릿수였다. 노인의 뻔뻔한 허세가, 어느새 진짜 자신감이 되어서 가슴 속에 들어찬다. 노인은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재료 없이 끼니를 보장해주는 최고의 무기로군!”

“하루에 1번이고 제한도 있다고 쓰여 있는데.”

“설마 개미 눈물만큼 주겠나? 이게 정말 요리를 위한 무기라면 몇 사람은 먹을 만큼을 줄 거야. 아니지, 이럴 게 아니라!”


노인의 눈이 반짝인다.


“테스트를 해 보는 건 어떻겠나?”

“네?”

“이 무기, 메뉴얼에 적힌 능력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약하시면 바로 쓰실 수 있어요. 그럼 계약을....”

“잠깐-!”


일사천리로 진행되려는 계약을 C-006이 몸을 던져 막았다.


“정말 케찹으로 하시게요?”

“그래. 이거 마치... 내가 기억 속에서 계속 케찹을 이용해서 요리했던 모습이 겹쳐.”


그러고 보니 그랬다. 노인이 만들었던 양념치킨이나 볶음밥은 모두 케찹을 썼다. 정말 이건 인연이 아닐까?


“어쩌면 내가 만났던 그들의 선물일 수도 있지 않겠나?”

“그래! 여기 페텟토의 결계도 있었잖아.”

A-009도 신나서 C-006에게 달라붙었지만, C-006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때 그랬던 건 어르신의 기억에 영향받은 거고 지금은 경우가 달라요.”

“그래도!”


노인은 케찹을 꼭 안았다. A-009도 거들었다.


“이 공간이 페텟토의 지배하에 있었으니까 그 영향을 받아서 케찹이 생겼을 수도 있잖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그리고 이유가 뭐던 케찹을 무기로 삼는 용사라니 그런 게 어디있어?”


노인은 C-006의 얼굴에 드러난 단호한 거절의 뜻을 읽었다. 그 거절의 뜻은 악의일까, 아니면 걱정일까. 노인은 마음을 굳게 먹고 C-006에게 다가갔다.


“엥이, 자네.”

노인이 콧소리를 냈다.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나? 일단 그럼 테스트만이라도 하게 해 주게. 임시 계약 같은 거 없나?”

“네? 그런 거 없는데요.”

“아니 그게 왜 없어!”


노인이 펄쩍 뛰었다.


“왜 화장품 가게에서 테스트용 샘플을 뿌리는 줄 아나? 언제나 선택은 신중해야 하기 때문일세.”

“아니, 그게....”

“하물며 내 용사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무기인데, 메뉴얼만 믿고 테스트를 안해 본다고?”

“아니 그....”


사실 노인은 메뉴얼을 믿고있다. 여기서 뻥을 칠 것 같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이 의심하는 천사를 납득하게 하려면 노인이 직접 케찹을 잘 다룰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나을 거 같았다.


그러나 C-006은 고개를 저었다.

“어르신, 여긴 음식을 만들기에도 적절하지 않은 공간이에요. 여긴 이렇게 먼지가 많이 쌓였잖아요. 이런 곳에 불이 잘못 붙으면 분진폭발의 위험이 날 수도 있어요.”

“흐음?”

"위생적이지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노인은 더 불이 붙었다.

"그건 그저 요리에 조건이 더 붙은 것 뿐이지 않나."

"네?"

"한 가정의, 때로는 한 회사의 요리를 책임져온 이 늙은이를 얕보지 말게."

"...."


A-009가 고민에 빠진 C-006을 붙잡고 졸랐다.

“야, 그냥 계약하게 해주자~ 어르신 요리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런 거를 용사의 무기로 인정하는 건 좀...."


두 천사가 옥신각신하자, 노인은 한층 더 쐐기를 박기로 했다.


“앞으로는 <조별 과제>잖나?”

“그게 왜요?”

“생각해보게. 조를 짜서 행동한다는 건 하나의 부대가 된다는 것과 비슷해. 나는 거기서 보급병으로서의 나를 어필할걸세.”

“보급병이요? 용사는 지원을 많이 받아서 돈은 모자라지 않을 거예요. 필요하면 사드시면 되요.”

“아아니! 식량은 언제 어디서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여기서 이런 엄청난 능력을 지닌 물건을 만난 건, 말일세. 정말 남은 운을 다 끌어 썼다고 느낀다네.”


이건 정말 진심이다. 아무리 엄청난 일을 해도, 엄청난 여행을 떠나도, 일단 먹어야 그 짓을 할 에너지가 나니까.

게다가 페텟토의 파티도 증명했다. 주변이 전부 마왕의 세력권이면 제대로 된 식량을 얻기도 힘들다고.

노인은 생각할수록 이 케찹이 점점 더 그들의 선물 같았다.


노인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C-006이 결국 A-009에게 말했다.


“좋아요. 일단 계약을 해 드리죠. 대신에 A-009, 네가 계약해줘라.”

“어? 어? 그러지 뭐.”

“대신에 혹시 파기할 때도 네 신력 쓰기.”

“헉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계약 파기하면 신력을 엄청나게 쓰잖아. 난 삼박 사일을 누워 있어야 할 걸?"

"너도 좋다고 했잖아. 네 말에 책임을 져."

"...."

"그리고 어르신. 요리를 좋아히는 건 알겠고, 식량의 중요성도 알아요. 하지만."


C-006의 목소리는 냉정하다.


"모험하면서는 지금 이 상황보다 나쁜 상황이 훨씬 많겠죠?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납득할만한 요리실력을 갖췄다고 증명해주시지 않으면, 저는 얠 협박해서라도 어르신과 그 케찹의 계약을 깰 겁니다."

"...알겠네."

"어디까지나 조금 더 제대로 된 걸 고르시길 바라고.... 어르신이 위험하길 바라지 않아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노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걱정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A-009가 입을 댓발 내밀고 노인에게 가서 말했다.


"계약해 드릴게요."

"허허. 표정이 안 좋구만."

"선배가 갑질해요. 천사인생이 이렇게 힘들답니다! 어르신, 이렇게 된 이상 엄청 맛있는 거 만들어주세요."

"좋아. 그러마."


거 참. 천사란 애들이 꼭 회사원처럼 보일 때가 있구먼. 노인이 슬쩍 웃음이 나려는데, A-009가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와서 노인에게 말했다.


"그럼 케찹을 꼭 쥐고 제 앞에 서세요."

“응, 이렇게 말인가?”

"네네, 좋아요."


A-009가 뭔가를 말하자, 아름다운 마법진이 바닥에 나타났다. 그리고 빛이 창고 안에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A-009가 외쳤다.


“이렇게, 운명으로 무기와 용사가 만났으니, 이제 전설을 쓸 때까지 그 운명을 함께 하리라!”


눈이 부실정도의 엄청난 빛이 마법진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 빛은 두 개의 고리가 되어서 노인과 케찹에 하나씩 얹히고, 사라졌다. A-009가 씨익 웃었다.


“네, 계약 완료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실 세한 님께서는, 무기 '케찹'과 계약하셨습니다~!”


천사는 계약 파기를 염두에 두고 계약해주었지만,

바로 이 순간이, 우주의 역사에 여러 가지 의미로 길이길이 남을-


‘케찹을 든 노인 용사’의 탄생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이 지금까지는 규칙적이었지만, 오늘 같은 때는 가끔 바뀌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케찹을 든 노인은 용사의 꿈을 꾸는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안내(2020.07.15) 20.07.15 89 0 -
공지 연재 주기 안내(6.10 수정) +1 20.05.24 145 0 -
58 57화 강림(8) +3 20.07.15 41 8 14쪽
57 56화 강림(7) +6 20.07.14 31 6 14쪽
56 55화 강림(6) +4 20.07.13 36 5 13쪽
55 54화 강림(6) +2 20.07.11 45 5 14쪽
54 53화 강림(5) +2 20.07.10 43 7 13쪽
53 52화 강림(4) +4 20.07.08 46 7 14쪽
52 51화 강림(3) +4 20.07.07 52 10 13쪽
51 50화 강림(2) +3 20.07.06 47 8 14쪽
50 49화 강림(1) +4 20.07.04 54 7 12쪽
49 48화 회귀자(2) +2 20.07.03 49 8 16쪽
48 47화 회귀자(1) +2 20.07.01 54 7 17쪽
47 46화 의심은 악몽을 타고 +3 20.06.27 58 8 13쪽
46 45화 증폭되는 의심 +5 20.06.26 49 7 14쪽
45 44화 수상한 아이 20.06.25 56 5 15쪽
44 43화 노인과 역지사지 +4 20.06.23 64 9 16쪽
43 42화 노인과 도주(2) +4 20.06.22 62 10 15쪽
42 41화 노인과 도주(1) +2 20.06.20 65 10 14쪽
41 40화 노인과 지하 1층(2) +6 20.06.19 69 11 13쪽
40 39화 노인과 지하 1층(1) +5 20.06.17 73 13 11쪽
39 38화 노인과 회귀자의 저주(2) +7 20.06.16 74 11 13쪽
38 37화 노인과 회귀자의 저주(1) +8 20.06.13 83 13 14쪽
37 36화 노인과 '맹견주의' +5 20.06.12 81 12 13쪽
36 35화 노인과 회귀자와 시크릿 룰 +3 20.06.10 87 12 12쪽
35 34화 노인과 회귀자를 위한 따뜻한 수프(2) +6 20.06.09 92 12 14쪽
34 33화 노인과 회귀자를 위한 따뜻한 수프(1) +4 20.06.08 91 11 13쪽
33 32화 <회귀자는 웃지 않는다> (2) +5 20.06.06 99 12 14쪽
32 31화 <회귀자는 웃지 않는다> (1) +2 20.06.05 94 11 14쪽
31 30화 노인과 수수께끼 풀이(2) +8 20.06.04 92 1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