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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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s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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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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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8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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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전투

DUMMY

유정과 하휘는 복도를 지나 건물 밖으로 몸을 옮겼다.

이미 건물 밖은 극도의 혼란으로 가득하였다.

능력자들이 일시에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고, 이로 인하여 일부 군인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밖은 살벌하기 이를데 없었다.


무엇인가 얼굴에 덮혀 질식한채 쓰러져 있는 병사들 몇 명이 보였고,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능력자의 모습도 보였다.


“이제 어떻하지?”

“그러게. 밖은 좀 어때?”


유정의 말에 하휘는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이 순간에도 총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오고 있었다.


“그래도 나가야 할 것 같아. 당장이라도 기혜씨가 올라올 것 같단말야.”

“은근 바라고 있는거 아냐?”


하휘는 얼굴을 조금 펴며 농담을 던졌지만 유정은 정색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농담할 기분아냐. 당장이라도 나가야 한단 말야.”

“그래.. 알았어.”


하휘는 마음을 굳게 다잡고 문을 열어 젖혔다.

문을 열자 마자 총알이 날아들었다.


핑핑!


날아든 총알은 문에 무딧쳐 은색의 구멍을 만들어 내었고, 아슬아슬 유정의 귓불을 스치고 지나가 건물 안으로 빨려들어가기 까지 했다.


긴급함은 인지하였지만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유정은 이내 문을 닫았다.


티티티팅!


방탄처리가 되어 있는 문을 총알이 뚫지는 못하였지만 내부의 철판이 우그러 지며 총알이 맞은 흔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순식간에 만들어진 총알의 흔적은 수십발이 넘어갔고, 그 흔적들을 보며 유정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아아아악]


긴박함을 더해주는 비명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다.

지하에서부터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이내 작아지다가 멈춰버렸지만 그 비명소리 만으로도 유정과 하휘는 현재 상황을 충분히 추측 할수 있었다.


기혜가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너 정말 사랑받고 있었구나.. 그렇게 널 찾지 않아도 될텐데.”

“상당히 짖굿다. 상황 뻔히 알면서 그러냐?”

“내가 뭐 틀린말 했어?!”


티격거리던 유정은 문을 살짝 열어 주변을 살폈다.

총소리가 조금 멀리서 들리고 있었다.


“어쩌려구?”

“나가려고 그러지”

“탐조 쪽에 올라가 있는 저격수야! 당장 총알 안날아 온다고 그냥 나가려고 했던거 아니지?”

“그.. 그거야 ”

“맞구먼.. 너 군대에서 뭘 배웠냐? 군대가면 다 배우는거 아냐?”

“이.. 이사람이! 대한민국 군대를 어떻게 알고! 그런거 안배운다.. 삽질이나 배우지”

“......”


유정의 자조섞인 독백에 하휘는 미간을 찡그렸다.


“거짓말”

“특수부대도 아니구. 그런거 안배워!”

“정말?”

“자꾸 이야기 하게 할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알려줘.”


하휘는 한숨을 쉬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쓸만한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적에게 대응사격을 하려고 해도 총이 없었고, 저격을 피하려 해도 다른 방호를 할만한 물건도.. 하다 못해 연막을 할만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할만한 것이 없다.”



엘리베이터가 지상에 도착하였고,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열리며 병사들이 우루루 쓰러졌다.

어떻게 이런 숫자가 탔는지는 모르지만 각기 무장을 한 인원 모두가 한꺼번에 쓰러진 탓에 문이 잘 열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병사들을 밟으며 담담히 걸어나간 기혜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는 주변의 인원들을 마치 눈에 보이는 것처럼 느낄수 있었다.

아른거리며 주변을 뛰어다니는 미약한 기운의 병사들..

그리고 이 병사들과 맞서고 있는 소수의 능력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디있는거야? 우리자기는?”


혼자말처럼 중얼거리며 그녀는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겨 갔다.

몇걸음인가 걷던 그녀는 이내 피식 웃으며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기혜의 시선이 멈춘 곳은 건물 내부의 판넬로 만들어진 작은 사무실 같은 건물 이었다.

고개를 살짝 틀어 마치 내부가 보인다는 듯 미소짓던 기혜의 걸음이 건물 외부 방향이 아닌 내부의 사무실 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거기 있는거야? 에이~ 우리자기 다른 여자랑 같이 있음 내가 싫어할 거야.”


기혜는 뻗었던 손을 가볍게 움직여 보였다.

그러자 작은 건물의 창이 뜯어지며 유리가 산산히 깨어졌다.


이미 그녀의 능력은 늘어나 있었다.

원래 그녀의 능력이었던 주변의 능력을 확인하는 것부터. 영혼을 빼앗는 능력. 그리고 지금은 염동력 이었다.


“이래도 안나오는 거야? 자기 보고싶어. 얼른 나와줘.”


목소리의 톤은 마치 애걸하는 듯 하였지만 그녀의 얼굴은 공포스러울 지경이었다.

마치 잠자리의 날개를 뜯어내는 어린아이처럼 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는 듯 그녀의 손은 땅을 헤집는 것처럼 움직여 갔다.


그리고 그때마다 작은 판넬 건물은 산산히 뜯겨져 나갔다.

브라켓이 찢어지며 얇은 철판이 뜯겨져 나가고. 내장재와 함께 판넬이 뜯겨져 나갔다.

그리고 내부의 그리 굵지 않은 각파이프 등이 우그러지며 원래의 형태를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거의 뼈대만 남았다고 느낄지경이 되어서야 기혜는 움직이던 것을 멈추었다.

지금까지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것에 그녀는 의아함을 느낀 모양이었다.

그리고 짜증스런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문이 열리며 너뎃명 정도의 무장한 병사들이 뛰어 들었다.


[젠장! 저거 뭐야?!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병사들은 우그러진 건물내의 작은 건물과 그 앞에 서 있는 여인을 보고 이 이질적인 상황을 이해 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명이 그녀를 향해 고함과 함께 총구를 겨누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이 한 행동의 전부였다.


기혜가 손을 뻗자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철근과 부서진 조각들이 총알처럼 날아들었던 것이다.


[으아아악!]


비명소리가 묻혀갔고, 그 자리에는 온통 토막이 난 병사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날아든 유리조각과 플라스틱 조각들.. 그리고 철조각 들에 의해 난도질 당한 병사들의 피는 문쪽에 질퍽하게 흘러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별 감흥없이 바라보던 기혜는 고개를 돌려 유정의 모습을 찾았다.

그러나 그 짧은 사이에 유정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고,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날 찾는거야?!”


하휘의 발길질이 날아들었고, 기혜는 몸을 슬쩍 피하며 손을 뻗었다.

하휘는 그 손에 잡히지 않으려 공중에서 몸을 비트는 동작을 해야만 했고, 멋지진 않은 동작으로 바닥에 뒹굴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기습이라고 하는거야?”

“좀 받아주면 안되나? 그 사이 엄청나게 늘었네”

“조금 있으면 더 강해질 거야. 그래도 군인들이라고 뭐라도 능력이 있네.”

“설마.. 능력을 빼앗고 있는거야?”

“그럼 내가 별 의미없이 사람들의 영혼을 먹고 있는거 같아?”

“진짜 먹고 있었던 거야?”


하휘는 경멸스런 표정으로 기혜를 바라보았다.

기혜는 피식 웃더니 한쪽 손을 들어올렸고, 그녀의 손 움직임에 따라 흩어져 있던 유리조각과 철조각 들이 하늘로 떠올랐다.


“난 여자취미는 없어서. 널 먹고 싶진 않거든. 그냥 죽어줘야 겠어”

“나도 레즈는 싫어.”


하휘는 빠르게 기혜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맞춰 기혜의 손이 하휘를 향해 뻗어갔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부서진 조각들이 하휘를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하휘또한 만만치는 않았다.

날아든 철재조각들과 유리조각들을 마치 높이뛰기를 하는양 높이 뛰어올라 피해버렸고,

바닥에 내려섬과 동시에 기혜의 발을 걷어찼다.


팍!


워낙에 빠르게 공격이 이루어 졌기에 기혜는 미처 그녀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기혜의 몸이 꺽이며 넘어졌고, 이에 맞춰 하휘의 무릅이 그녀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단번에 그녀의 목을 꺽어버릴 공격이었다.


“안돼!”


유정의 목소리가 비명처럼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에 하휘는 미간을 찡그리고 무릅의 궤도를 조금 밖으로 이동시켰고, 그녀의 공격은 기혜의 어깨에 부딪쳤다.


퍼억!


꽤 큰 소리가 나고 기혜의 몸이 구겨지듯 넘어졌다.

그와 동시에 하늘을 날고 있던 수많은 산업쓰레기 들이 동력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와장창!


하휘는 유정을 노려보며 몸을 일으켰다.


“왜!”

“그냥 조종받고 있는걸 수도 있잖아.우리 동료였는데 죽이려고?!”

“다음번에는 이길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모르겠어.. 그래도 죽일수는 없어.”

“데려갈 자신 없어.”

“그냥 가자. 미국군이 어떻게 해결할 거야. 미군이잖아.”

“그런말이 어딧어?”

“넌 못봤겠지만.. 처음에 그 마법진에 봉인된 것이 기혜씨에게 들어간 영혼이라면.. 그걸 봉인한 이들은 다름아닌 미군일 거야.”


하휘는 쓰러져 있는 기혜를 한번 노려보더니 유정과 함께 박팀장을 들쳐업고 뒷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혼전이 계속되고 있는 덕분에 세명은 간신히 처음 출발하였던 철조망 까지 도망나올수 있었다.



이미 기진맥진해 있던 상희는 둘이 나타나자 간신히 미소를 지어 보였다.


“돌아왔군요. 목표하였던 박팀장님 이시군요. 이분이.”

“네.”

“기혜씨는요?”

“......”

“설마 다치거나.. 포로로 잡히신 건가요?”

“나중에 이야기 해요.”


유정은 상희의 말을 끊고 한숨을 쉬었고, 그녀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고개만 끄덕여 보였다.

간신히 처음 출발하였던 51구역의 담 앞에 도착하였을때엔 이미 새벽이 되어가고 있었다.


기진맥진한 모두는 함께 하였던 미국인 청년의 캠핑카에서 눈을 붙였다.

청년은 기혜가 돌아오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는 잠시 흥분하더니.

이내 울상이 되어 버렸다.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회복한 유정과 일행이 몸을 일으키자 사내는 굳은 표정으로 그들에게 입을 열었다.


[역시 특별한 힘이 있는곳 이었군요. 미국정부에 의해 당신들의 동료가 희생되었다니.. 정말 미안합니다.]

“......”


뭔가 설명하고 싶었지만 짧은 외국어 실력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들은 기혜만큼이나 능숙하게 이 사내에게 설명할 재주가 없었고,

유정과 함께 3명은 멀뚱멀뚱 그 사내가 흥분하여 외치는 소리를 듣고만 있을수 밖에 없었다.


그 사내가 보았을 광경은 충분히 예상되었다.

능력으로 안쪽으로 유정일행이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정이 풀어준(?) 능력자들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며 군인들과 교전이 벌어졌다.

총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뛰어다니며 전투를 벌였고, 그러던중 세명은 1명의 남자를 부축하여 도망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한명의 인원은 낙오된 것 같았는데.. 모두가 그 이유를 말하기 꺼려하고 있다니..


실상은 설명해줄만한 능력이 안되어서 그런 것 뿐이었지만..


사내에게 있어서 이만큼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만한 상황은 없었던 것이다.


[여러분의 용감한 행동과 그 희생을 제가 잊지 않고 미국의 비리를 폭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진정해요.진정해]


간신히 떠올린 단어를 조합하며 유정은 의무감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사내의 눈빛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었다.


유정은 나름 엄청난 죄책감과 함께 난감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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