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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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silk
작품등록일 :
2020.05.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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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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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8. 수란의 운명은

DUMMY

입술과 입술이 겹쳤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을 지켜보는 유정의 얼굴은 복잡해져 갔다.

부럽다는 느낌과 함께 상대가 남자가 아니라서 그럴까?

조금 흥분도 되는 것이.. 복잡한 심정이었다.


‘너무 둘이서 즐기고 있는거 아냐?! 동성 쪽에는 관심 없다더니!’


유정은 입밖으로 이 말을 내뱉을뻔 하였다.

점점더 둘의 키스는 격해져 갔다.

서로의 몸을 쓰다듬으며 거친숨을 토해내고 있었고, 그 모습은 흡사 사랑하는 연인들 끼리의 전위 같은 모습이었다.


“이젠 둘이서 놀아나는거야?”

“허극!”


유정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그 목소리의 진원지로 눈을 돌렸다.

세영은 비틀거리고 있긴 하였지만 정신을 차린 듯 주요부위를 옷으로 가린채 둘의 키스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그게.. 그런게 아니고..”

“팀장은 닭쫓던 개꼴 난거 아냐?”

“그런거 아니고..”

“뭐 할수 없지... 둘이 좋다는데... ”

“아니라니까요!”


유정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세영은 어깨를 한번 으쓱여 보였다.


“아님말고지..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세영 선배는 뭐 아까보니까 수란선배랑.. 그렇고 그렇게..”


세영의 손놀림은 하휘의 그것만큼이나 빠르게 날아들었다.

유정은 그 손을 피할 수가 없었다.

비키거나 막아보려는 상상도 하기 전에 그 손은 빠르게 날아들어 유정의 등을 내래쳤다.


짝!


이런! 옷 위로 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데미지가 상상 이상이였다.


“으헉!”


유정은 맞은 부분을 감싸려 손을 올렸지만 위로도.. 아래로도.. 닿지가 않았다.

이런.. 절묘한 곳에 타격을 주다니!

그녀는 진정한 의미에서 고수의 풍모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너! 그런말 어디 다른곳에서 지껄이면 죽을줄 알아!”

“아니..내 입을 막을것이 아니라.. 수란..?!!!!”


유정은 수란선배의 입을 막으라는 말을 하려고 고개를 돌렸다가 참극을 보고야 말았다.

수란은 능력을 닦기 보다는 자신의 육체를 갈고 닦는데 더 정성을 쏟는 스타일 이었다.


그는 타고난 덩치와 함께 노력으로 빚어진 탄탄한 근육이 그 모습만으로도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할만큼 거구를 자랑하고 있었다.

능력으로 공격을 당하지 않은이상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그는 나뭇가지에 발을 묶인채 달아매져 있었다.

이미 정신을 잃은 듯 그는 완전히 늘어져 있었다.

제정신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런 자세로 모든 것을 들어낸채 가만히 있을수 없었다.

적어도 무지무지 힘들어 보이는 자세임은 분명하였다.


“수란선배는 어떻게 한거에요?”

“소문내면 너도 저렇게 되는거야.팀장이고 뭐고 없어!”

“흐읍! 난 못본거에요. 걱정하지마요.”

“아까 뭐라고?”

“전 아무것도 못봐서.. 모르겠어요.”


유정은 강요된 망각을 실시하기로 하였다.

수란 꼴이 나고 싶진 않았던 것이다. 설마.. 죽지는 않았겠지..


그는 어쩔수 없이 눈둘 곳이 없어 하휘와 기혜의 키스장면을 봐야 했다.

뭐.. 그것또한 변명에 불과하였지만..


“으으읍!”

“후흐음”


갑자기 하휘가 눈을 뜨더니 뒤로 몸을 빼려고 하였다.

그러나 기혜는 집요하게 하휘의 입술을 빨면서 그녀의 목에 매달렸다.

뭔가 이상해 지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하휘의 입 근처가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유정은 어쩌지도 못한채 반걸음 정도만 그녀들의 방향으로 다가갔을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하휘는 잠시 놀란 듯 하더니 침착하게 유정이 다가오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감고 기혜의 애무에 몸을 맡겼다.


뜨거운 숨결이 토해져 나오면서..

하휘는 기혜의 몸위에 쓰러졌다.

동시에 기혜또한 정신을 잃은 듯 눈을 감은채 늘어져 버렸다.

두 미녀가 마치 절정을 맞이한 듯 서로 겹쳐진채 쓰러져 있는 모습은 성적인 흥분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였지만..

유정은 직접적인 당사자인 만큼 그런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둘을 묶는데 도와줄래요?”

“둘을 묶는다고?”

“네.”

“왜?”

“나중에 설명할께요. 정신 차리기 전에 얼른 묶어요.”


세영은 유정의 말에 의문을 갖는 듯 하였지만, 이미 전체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에 설명을 듣기보다는 행동을 하였다.


구속을 할만한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세영은 박스테이프를 구해다가 둘을 묶었다.

그리고 한명씩 끙끙대며 끌고가 사무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갔다.


불은 사무실이 있는 상부층에서 난터라..

하부층은 비교적 온전하였다. 소방수에 의해 젖어 있는것만 뺀다면 말이다.


비어 있던 사무실에 들어간 그는 의자를 찾아다가 두 여인을 서로 마주보게 만든 이후 얼마간 거리를 두고 앉혔다.


이미 여기저기서 정신을 차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그들의 혼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바였기에 유정은 심심한사과를.. 마음속으로만 주었다.



아마도 그들의 기억이라면..

기혜가 손을 뻗어 영혼을 빼앗은 이후 쓰러졌을 것이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엉켜 쓰러져 있었고, 덤으로 바지와 옷은 오물로 가득하였을 것이었다.


“미안하다는 생각은 하냐?”

“어쩔수 없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영혼을 잃어버렸을 터이니.. 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말이나 못하면..”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고, 마침 생각 난다는 듯 세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참! 수란선배는.. 안데려와도 돼요?”

“그런놈.. 감히.... 날”

“네?”

“나한테 흑심이 있었던 것이 분명해.. 나에게.. 그런..”

“안물어 볼께요.”

“기억에서도 지워”

“넵!”


유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에서 헐벗은채 널부러져 있을 수란을 향해 짧게 기도하였다.

딱히 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의 기고한 운명이.. 안타까웠던 것이다.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하여 세영은 추가적으로 두 여인의 손과 발에 방울을 만들어 주었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거의 동시에 하휘와 기혜가 정신을 차린 듯 눈을 떴다.


“여.. 여기가 어디에요?”


먼저 입을 연 쪽은 기혜였다.

유정은 기혜를 의심스런 눈으로 보더니 이어 하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하휘는 눈을 몇 번 감았다가 뜨더니 길게 숨을 내 뱉었다.


“하휘... 야? 하휘 맞아?”

“그럼 누구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너랑 나만 아는거.. 뭐 하나.. 물어봐야지.. 아.. 그러니까.. 내 능력을 처음 안 장소가 어디였어?”

“항문외과 아래층 화장실.. 그런거 듣고 싶냐?”

“맞구나 하휘.”


하휘는 한쪽 입술을 살짝 올리고 웃음을 짖는가 싶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영혼이 합쳐지면 기억이 하나가 될텐데.. 그걸로 확인이 되겠어?”

“헉! 그럼 하휘 아냐?”

“나 맞어. 그것은 타임리프로 초단위로 돌리고 있어..”

“아.. 그렇구나.”


유정은 한숨을 쉬더니 이어 기혜를 향해 돌아섰다.


“그럼 기혜씨 맞죠?”

“맞아요. 유정씨..”

“휴~ 아직 둘중 한쪽에 남아 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어요.”


유정은 얼른 달려가 둘의 손을 구속하였던 박스테이프를 끊어주었다.

그리고 하휘와 기혜는 서로를 한참 노려보는 듯 하더니 다가가 손을 잡았다.


“하휘씨..키스 잘하던데요.”

“기혜씨가 이끄는대로 한거죠.”


둘의 말을 듣던 유정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으아아!! 안돼! 둘이 서로 사랑하게 된거야? 그럼 안돼!!!”

“아냐 바보야!”


하휘는 피식 웃으며 유정의 허리를 툭 쳤고, 유정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앞서서도 말하지만 난 동성취미 없어!”

“그런 것 치고는 너무 키스를 잘하던데.”


유정은 말을 하였다가 얼른 입을 막았다. 하휘의 눈에서 살기가 느껴졌던 것이다.

기혜는 미소를 지으며 손을 벌렸다.


“미안해요. 정말 폐를 끼쳤네요.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요.”

“기혜씨 잘못이 아닌걸요. 아참! 연락해야죠.”


유정은 얼른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가득히 쌓인 부재중 전화를 올려보던 그는 강이사 전화번호를 선택하여 통화를 눌렀다.


<야이! 씨벌노마! 이제 전화도 안받는다 그치? 미쳐간다 그치? 너 당한줄 알았잖아. 안전 사무실을 포기해야 하나 생각중이었단 말이다!>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뭐라고?>

“저희팀원이 그리 된것이니.. 저희가 해결해야죠. 조금전에 해결되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했다는거야? 자세히 말해봐!>

“기혜씨를 제압하고.영혼 수집자는 하휘가 봉인했어요.”

<정말이야?하휘 바꿔봐! 아니 기혜씨 바꿔봐!>

“네..잠시만요. 기혜씨! 강이사님 전화에요!”


기혜는 유정의 곁으로 다가왔고 손에 묻은 분비물을 쓱쓱 옷에 닦더니 유정의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잠시 둘이 이야기 하는 사이에 유정은 하휘의 곁으로 다가갔다.

하휘는 핏기 없는 얼굴로 의자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하휘야.. 왜그래? 무슨 문제 있어?”

“아냐. 일어나야 하는데.. 다리에 힘이 없네. 들키지 않으려고 앉아 있는거야.. 지금까지 하두 여장부 같은 모습만 보여줬으니.. 쪽팔려서 힘없는 척도 못하겠거든.”

“나한테 엎혀”

“됐어.잠깐만 있으면 돼.”


유정은 의자를 끌어다가 하휘 옆에 놓고 앉았다.

언제 나갔다 왔는지 세영이 추리링 2벌을 가져와 하휘와 기혜에게 내밀었다.


“아무리 볼꼴 못볼꼴 다 보였다고 해도. 바지는 입고 있어야지.. 다보여주면서 그러고 있음 되겠어?”

“고마워요.”


하휘는 별말 없이 옷을 받아들었고, 대강 아랫도리를 정리하고는 옷을 입었다.

기혜또한 전화를 마쳤는지 유정에게 휴대폰을 내밀고는 옷을 입었다.


“뭐라고 해요?”

“다행이라고 하죠. 그리고 제2안전사무실로 오라고 하던데요.”

“헉.. 다시.. 가는거에요? 강릉에?”

“네.이사님이 빨리 오라고..”


유정은 한숨을 쉬었고, 어찌 알고 들어왔는지 상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저까지 버리고 너무해요!”


상희는 울상이 되어 안쪽으로 들어왔고, 이어 건물 밖 공원쪽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수란선배는 어떻게 해요?”


새삼스럽게 떠오른 수란... 하긴 그가 차 키를 가지고 있으니..

강릉으로 가려고 해도 수란이 있어야 했다.

짐짓 걱정하는 척 세영은 과장된 동작으로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이런!

도착해 있는 경찰차..


빗발치는 신고가 있었을 것이다. 직장인들의 휴식처인 공원이 똥투성이가 되었고,

바지에 큼직하게 싼 직장인들이 너도나도 처리가 가능한 곳으로 도망갔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신고를 누군가 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공원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정신을 잃은채 벌거벗고 매달려 있는 사람은..

수란 밖에 없었던 것이다.


“헉!어쩌지? 좀 내려줄걸.”

“그러게 내리자니까요.”


유정은 세영이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맞춰 한마디 하였고, 경찰에게 다가가려 하였다.

하지만 이내 세영이 그를 잡아끌었다.


“가서 뭐라고 하려구? 나 까지 가라고 하면 못가!”

“그럼 어떻게 하려구요? 경찰에 끌려가게 둬요?”

“우리 그냥 명복을 빌어주자.. 아마 마지막 순간 나랑 해서 행복했을 거야.”

“진심은 아니죠?”


유정은 연극스러운 톤으로 말하고 있는 세영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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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0. 그녀의 속옷 +2 20.08.07 226 6 11쪽
50 49. 해안 벙커 에서의 하룻밤 +2 20.08.06 200 6 13쪽
» 48. 수란의 운명은 +3 20.08.05 141 7 12쪽
48 47. 그리고 키스 +3 20.08.04 166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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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 기혜의 공간이동 +2 20.07.30 106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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