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의 관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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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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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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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인성 문제 있어?

DUMMY

태초의 세계가 이러할까?


하늘 섬보다 비현실적인 풍경이 마령의 눈을 채운다.


사방이 거대한 폭포로 둘러싸인 섬.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끝자락.

그 중앙에 자리했음에도 섬의 주변은 잔잔한 바다가 흐른다.

마치 이 섬 전체가 다른 세상에 놓인 듯 고요히 홀로 존재하는 곳.

마나와 마기가 충돌하지 않고 온전히 나누어 머무르는 곳.

어쩌면 세상의 끝자락이자 마나와 마기의 마지막 쉼터가 되어주는 곳.


마령은 잊혀진 섬에 도착했다.


이곳의 날씨는 여전히 끝내준다.

사방은 자욱한 해무로 가득한데 섬에서 바라본 하늘은 청명하기만 하다.

일반적인 자연의 현상으로 보기엔 비현실적인 이 공간에 들어서 풍경을 바라보니...


‘살 것 같군.’


마령은 자신도 몰랐던 답답한 한숨을 내던질 수 있었다.


‘귀찮다던 수미네르보가... 달려 나간 것도 확실히 이해는 가.’


자신은 괜찮다고 느꼈던 마령조차 이곳에 와서 자신도 몰랐던 불편함을 덜어낸다.


확실히...

베히사와 함께 하는 것은 그 자체의 즐거움도 있지만 먹먹한 답답함만은 어쩔 수 없던 모양이다.


‘베히사... 유선아...’


소중한 존재들이 하나가 되어 더욱 소중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나 현실은 하나 된 그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군다나 자신에 대한 기억조차 없는 하유선의 존재는 마령에게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든다.

드문드문 보이는 그녀만의 색깔에 심장이 떨리고 눈이 부셨지만 마령은 그 모습들을 애써 외면했다.


넌 내가 알던 하유선이 아니야.

유선아.

하늘이 엄마.

그녀는...

이곳이 아닌 지구에 있겠지.

아늑히 멀고 먼 저 하늘나라에서 이 못난 남편이자 아빠가 쓸데없이 오지랖을 넓히는 모양을 어찌 바라보고 있을까?


그녀는 하유선 보단 철저히 베히사가 되어 마령에게 존재한다.

마령이 그리 되도록 스스로의 마음에 일부러 편견을 세운다.

그래야 편했으니까.

그래야 견딜 수 있으니까.


물론...

베히사의 존재 자체도 그리 편하지만은 않았던 모양이다.

그곳에서 벗어나자 이리도 숨이 확 트이는 걸 보면 말이다.


‘어찌됐던... 그녀들이 알면 등짝이 남아나지 않을 생각이지.’


실없는 생각을 이어나가던 마령이 슬쩍 익숙한 녀석을 감지해낸다.

곧 있으면 성녀도 오겠지?


잡념은 여기서 끝이다.

마령은 오늘도 오지랖을 부리기 위해 자신에게 다가오는 머얼리스에게로 향한다.


‘근데... 저 새끼 상태가 왜 저래?’


* * *


얄밉다.

하지만 괜찮다.

사랑이 서툰 유선의 마음과 사랑을 베풀기만 했던 베히사의 마음이 서로를 보듬는다.


일에 치여 또 다시 자리를 비운 마령의 빈자리를 바라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은근히 자신을 피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을까?

그도 결국 수미네르보와 다를 바 없다.

남자들은 어쩜 이리 똑같을까?


“그래도.... 마령은 날 사랑하니까... 그치?”

“또 무슨 헛소리냐 뀨?”

“어멋!”


잠에서 깬 쥬베흐가 허리에 양손을 올리고 불만서린 눈빛을 흘린다.

하지만 베히사의 눈은 쥬베흐의 눈빛이 아닌 뾰로통한 쥬베흐의 볼따구로 향한다.

푹 자고 일어났는지 한껏 생기가 도는 이 오동통한 볼따구는 볼 때마다 심장을 사정없이 폭행한다.


“앗! 아침부터 무슨 짓이뀨!”


베히사가 마기까지 동원해 순식간에 쥬베흐의 날개를 낚아챈다.

방심한 녀석이 손쉽게 붙잡힌다.

대롱대롱 매달린 쥬베흐의 볼에 슬며시 손가락을 콕콕 찌른다.


“우리 아기. 잘 잤어?”

“난 위대한 쥬베흐다 뀨! 애 따위가 아니다 뀨!”


자신의 취향이 특이한 걸까?

쥬베흐가 성을 낼수록 함께 치솟아 오르는 저 귀여움이 너무나 좋다.


“우쭈쭈. 그랬어요?”

“우쭈쭈 하지마랏 뀨!”

“우쭈쭈!”

“뀨뀨뀨!!!”

“어멋!”

“하아... 젠장...뀨.”

“나쁜 말은 못써요.”

“하아... 알아서 해라 뀨.”


얌전해진 쥬베흐도 나름 귀엽지만 더 했다간 정말 삐질지도 모른다.

베히사가 살며시 그를 놔준다.

이 행복한 시간을 더 이어나가고 싶지만...

어찌 되었건 그이의 부탁도 있었겠다 슬슬 손님 맞을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애들이라던데... 우리 쥬베흐처럼 귀엽지는 않겠지?”

“...... 긴 세월 내가 봤던 아이의 모습은 오탄뿐이뀨. 제법 귀여운 영을 지녔겠지만 겉모습은 일반 인간과 다를 바가 없을 거뀨.”

“그치?”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다 뀨! 속이 중요하다 뀨!”

“오호?”

“나랑은 다르뀨!”


어쩜...

왜 그렇지 않던가?

애들은 꼭 자기는 다 컸다고 우기곤 한다.


그래. 그래.

애들이 아닌 쥬베흐.

넌 참 귀엽다.


오늘도 쥬베흐에게 작은 위로를 받는다.


* * *


누가 먼저 갈까로 한참 실랑이를 벌이던 사쿠라와 하늘이의 싸움은 사쿠라의 승리로 끝났다.

어제와 다르게 밝게 웃어 보이는 하늘이.

착한 하늘이는 그새 사쿠라를 위해 웃는 것을 배웠다.

그녀가 마음 편히 떠날 수 있게 금방이라도 넘실거릴 눈물을 꿀꺽 삼킨다.


“언니! 그럼 우리부터 갈게! 언니도 잘 갔다 와? 알았지?”

“응!”


사쿠라가 마지막으로 레온과 하늘이를 꼬옥 안아준다.

끼어들지 못한 차우칸이 은근슬쩍 날개를 움직여 오늘따라 따가운 햇살을 가려준다.


“자. 그럼 가봐. 우리 하늘이. 할 수 있지?”

“당근! 식은 죽 먹기야!”


어디서 저런 말을 배운 걸까?

하늘이는 확실히 똑똑하다.

신성력을 이용해 마기로 이루어진 아티팩트를 다루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사쿠라도 한 번 실수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소녀는 곧잘 그 일을 해낸다.


화아악!


시커먼 마기가 밝게 빛난다.

이젠 정말 이별이다.


“걱정 마세요 누나!”

“빠이빠이~”

“그래. 잘 가렴.”


마기의 마지막 빛이 사라지기 전.

끝까지 웃으며 작별인사를 건네다 뒤돌아 눈물을 닦는 하늘이의 모습을 가슴에 담는다.


성녀 사쿠라.

그녀는 더욱 확실하게 마음을 다잡는다.


잊혀진 섬...

그곳에 가 보다 강해지길 소망한다.

아이들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 끝까지 그들을 지켜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도 가자. 차우칸.”

“그래.”


차우칸이 슬그머니 사쿠라의 손을 잡는다.


그래...

이젠 진정 혼자도 아니기에...

그녀는 더욱 단단히 설 수 있다.


* * *


“흑... 흑...”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내린다.

레온에 품에 안겨 하늘이는 참았던 눈물을 엉엉 터트린다.


“뀨?”

“어머! 왜 울고 있니?”


경계어린 레온의 눈빛이 베히사와 쥬베흐에게 향한다.


한명은 절세미녀.

한명은... 초록 요정?


베히사의 비현실적인 외모에 더욱 올라갔던 경계심이 쥬베흐의 날갯짓을 보자 사르르 녹아내린다.


파닥파닥.


“와... 하늘아 저기 봐봐. 너무 귀엽다.”

“흑... 흑... 응?”


하늘이가 레온의 품에서 벗어난다.

레온의 손은 그대로 꼭 잡은 채 슬쩍 자신의 눈높이에 자리한 귀여운 생명체를 마주한다.


“우와...”


소녀의 볼에 금방 발그레 홍조가 진다.


파닥파닥.


쥬베흐는 그 모습을 불만스럽게 바라본다.


뾰루퉁 뾰루퉁.


“요정님? 삐졌어?”

“...... 그래 보이는데?”

“안 귀엽다 뀨! 안 삐졌뀨!”


* * *


“사쿠라 언니는 정말 착하네?”

“맞아요! 우리 언니는 천사에요! 그리구... 또... 우리 언니는 요리도 엄청 잘해요!”


쥬베흐는 불평했지만 이 작고 귀여운 아이 덕분에 진짜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졌다.

베히사는 지금도 조잘조잘 이야기를 잇는 하늘이란 아이가 사랑스럽다.

그 모습을 따스하게 바라보는 듬직한 레온이란 아이도 기특하다.


“정말? 언니가 해준 것 보다 맛있어?”

“우와~ 이거 다 언니가 만든 거예요?”

“그럼~. 너희가 온다고 해서 아침부터 열심히 만들었지.”

“음... 음... 언니가 해준 것도 맛있어요! 헤헤!”


다행이다.

하유선일 적 기억을 살려 만들어낸 음식을 하늘이는 제법 잘 먹는다.

이름도 그렇고... 자신과 같은 곳에서 온 듯싶다.

레온에겐 좀 매웠는지 정신없이 물을 들이키긴 하지만...

그래도 레온도 마음에 드는지 계속해서 숟가락을 든다.


“고맙네. 많이들 먹어. 아침부터 우느라 기운도 없었겠다야.”

“음... 음... 하늘이는요. 안 울려고 그랬어요. 그래서 막막 웃었어요.”

“우와~ 우리 하늘이는 엄청 착하네?”

“헤헤. 아니에요. 하늘이는 결국 울었어요. 헤헤! 그래도 사쿠라 언니는 못 봤어요.”

“다행이구나.”

“네! 다행이에요!”


와구와구.


신나게 조잘대면서도 쉬지 않고 먹어댄다.

자신이 먹는 것도 아닌데 베히사는 이상하게 배가 부르다.


“우리 레온이는 그거 말고 이걸로 먹을까? 이건 안 매워.”


빨간 국물의 육개장을 대신해 새하얀 국물의 삼계탕이 자리한다.

어차피 육개장도 소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었기에 연신 고기를 찾아 먹는 레온에게 딱이리라.


“아! 감사합니다.”

“저두요! 저두요!”


매워서 힘겹게 먹고 있던 레온과 달리 하늘이는 벌써 한 그릇 뚝딱이다.


“더 먹을 수 있겠어? 너희 아침도 먹고 왔다며?”

“음... 음... 사쿠라 언니가요. 많이 먹어야 쑥쑥 큰대요. 하늘이는 몸은 다 컸는데 마음이 아직 어리대요. 마음이 빵빵해질 때까지 먹어도 되요!”

“호호호! 그래. 억지로 먹진 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우와! 방금 완전 사쿠라 언니 같았어요!”

“호호호! 그러니?”


만나보지 못한 성녀 사쿠라.

하지만 베히사는 사쿠라가 어떤 인물인지 만나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 순수한 아이들이 이토록 좋아하니 분명 좋은 사람일 것이다.


어느새 삐졌던 쥬베흐가 날아와 레온과 하늘이의 어깨 위를 번갈아 뛰논다.

그도 이 덩치만 큰 아이들이 마음에 드나 보다.


‘계획을 좀 바꿔볼까?’


대충 지켜보다 별 문제가 없으면 슬쩍 오우거 왕 우탄에게 보낼 생각이었다.

오탄도 우탄에게 돌아갔으니 셋이 잘 어울려 놀기를 바랐었다.


‘조금은... 더... 같이 지내봐도 괜찮겠어...’


베히사는 자신도 모르게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 * *


사쿠라는 이동마법을 펼치자마자 경악스런 광경을 마주했다.

하늘이로 인해 따스해졌던 마음이 순식간에 증발해 버릴 만한 끔찍한 광경이다.

사쿠라가 두 눈을 질끈 감고 그 장면을 외면한다.

하지만 생생한 소리는 막을 도리가 없다.


“우웨애애애액!”


어쩜 소리가 저리 쩌렁쩌렁할까?

머얼리스가 신나게 토악질을 해댄다.


“뭐야! 너 인성 문제 있어? 왜 오자마자 토악질인데!”

“응...? 너희도 왔냐? 어우. 잠깐만. 우어애애애애액!”

“......”

“......”


머얼리스는 개인주의였다.

차우칸과 사쿠라를 따스하게 맞아주지는 못할망정 더러운 토악질만 반복한다.


“너희 참 비위도 좋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 투구를 벗어던진 마령이 자리했다.

그제야 보이지 않던 풍광이 천천히 눈에 들어온다.

나무와 풀이 아름답고 푸르게 자리한 언덕위에 마령이 그림처럼 서있다.


“아! 오랜만이에요. 마왕님.”

“...... 반갑다.”


허나 그들의 인사에도 마령은 고개를 갸웃할 뿐이다.

왜?

불안하게 왜 그래요?


“응? 너희 계속 거기 있을 거야? 그러다 냄새 안 빠진다?”


여기?

여기가 왜?


사쿠라와 차우칸이 무겁게 고개를 아래로 내린다.

알 수 없는 두려움에 그들의 고갯짓이 느려진다.


“......”

“......”

“우왜애애애엑!”


흥건하다.

머얼리스의 인성이 처참하게 문제를 드러낸다.

머얼리스는 팀원을 버렸다.

동료를 버렸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곳에 자신들을 놔둘 수 있겠는가?

그는 쉬지도 않고 토악질을 이어나갈 뿐이다.


“꺄아아아아악!”


뒤늦게 사쿠라의 비명이 터져 나온다.


“악!!!”


차우칸마저 전방에 함성을 내지르며 재빠르게 사쿠라를 안고 하늘위로 도약한다.


투둑투둑.


허나 이미 늦어버렸다.

그들의 신발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달라붙은 잔해물이 떨어진다.


그들이 머물렀던 곳.

얼마나 토악질을 해댔는지 그 잔해가 너무나도 흥건하게 쌓여있다.


“꺄악! 머얼리스 왜 저래요?”

“...... 뭐... 자업자득이랄까?”


마령의 재빠른 손짓에 포기했던 신발이 순식간에 깨끗해진다.

그들을 위한 배려일까?

아니면 마령에게 다가가는 차우칸과 사쿠라에게 위협을 느꼈던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고마운 일이다.


분명 깨끗해졌건만 저 끔찍한 곳에 발을 디뎠던 기억이 자꾸만 두 발이 무사한지 재차 확인하게 만든다.

자그마한 건더기라도 남아있었다면...

어우야....

마령의 확실한 마법이 참으로 고맙다.


“환영식 한 번... 거창하군요.”

“그나마 희소식이랄까? 앞으로 너희가 걸어갈 고생길을 미리 봐뒀다고 생각해둬.”

“......”

“......”


사쿠라는 벌써부터 레온과 하늘이가 그립다.

차우칸은 자유로웠던 하늘 섬이 그립다.

차우칸이 슬쩍 날갯짓을 해 달아나려다 마령에게 붙잡힌다.


“여긴 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갈 때는 아니란다?”

“악!!!”


잊혀진 섬에서의 잊히지 않을 첫날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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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9화. 잊혀진 섬(3) +2 20.10.20 29 2 12쪽
88 88화. 잊혀진 섬(2) +2 20.10.16 26 3 12쪽
87 87화. 잊혀진 섬(1) +2 20.10.15 23 3 13쪽
» 86화. 인성 문제 있어? +6 20.10.14 33 4 13쪽
85 85화. 많이많이많이많이 사랑해. +6 20.10.13 33 4 13쪽
84 84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다. +2 20.10.12 34 4 13쪽
83 83화. 마왕 마령이라 하네. +4 20.10.09 38 3 13쪽
82 82화. 꽃이 지다. +2 20.10.09 36 2 13쪽
81 81화. 혈화가 예쁘다. +4 20.10.08 32 6 12쪽
80 80화. 끝났구나. +6 20.10.07 35 3 13쪽
79 79화. 전쟁은 아름답지 않다. +6 20.10.06 43 3 12쪽
78 78화. 용이 날아올라! +4 20.10.02 4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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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성녀의 싸움(1) +4 20.09.24 42 3 12쪽
73 73화. 속이고 속고 +4 20.09.23 4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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