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Korean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최근연재일 :
2021.11.04 10:38
연재수 :
316 회
조회수 :
88,640
추천수 :
2,654
글자수 :
1,801,981

작성
20.05.12 15:25
조회
3,992
추천
67
글자
27쪽

프롤로그 : 동화 속 만남

DUMMY

프롤로그 : 동화 속 만남


[지금으로부터 약 900년 전, 세상의 수호를 신에게서 하명 받은 드래곤 일족과 호시탐탐 중간계를 노리는 마족들의 거대한 전쟁이 일어났다.

드래곤 일족은 세상을 뒤흔들 만큼 거대하고 강력하였으나,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는 수많은 마물들과 드래곤 못지 않게 강한 힘을 발휘하는 고위 마족들의 힘으로 하나, 하나 죽어가고 있었다.

서서히 물러설 곳이 없어지자 드래곤들의 수장인 천공의 화이트 드래곤 스칼렛은 여러 세계의 문을 열고, 많은 종족들에게 도움을 요청 하게 된다.

마법과 정령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숲의 세계의 엘프.

각종 제작 능력과 연금술에 밝은 바위 세계의 드워프.

수중에서는 너무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물의 세계의 나가.

하얀 날개를 달고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구름 세계의 천족.

그리고, 인간과 너무도 닮았으나 그들만의 문화를 창조해내 중간계의 인간들과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중간계의 고려인.

이 수 많은 종족들의 힘으로 드래곤 일족은 전세를 역전 시킬 수 있었고, 이 세상 끝에 있는 거대한 섬까지 마족들을 몰아내고 파멸 시키는데 성공 한다.

훗날, 용마대전이라 이름 붙게 된 이 전쟁을 끝마치고 이계의 종족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너무도 길었던 전투에 스칼렛은 힘이 다하였는지, 나가와 천족만을 돌려보내고 난 후 쓰러지게 되고, 남아 있는 엘프와 드워프, 고려인들은 어쩔 수 없이 이 곳에서 각자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리 하여 엘프는 쇼블랑 숲, 드워프는 키이만 산맥, 고려인들은 바이두 숲에 정착 하게 되고 지금도 그들은 그들의 고향을 그리며 아직 그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자, 여기까지에요. 이제 주무셔야 되요.”


겉 표지에 하얀색 드래곤이 그려진 책을 덮으며 안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꼬마 아이를 바라 본다.

잠들기 전, 꼭 이 책을 읽어주어야만 잠이 드는 이 작은 아이의 이름은 루안 폰 사일라.

대륙의 양 쪽 반도 중 동쪽 반도를 차지한 사일라 왕국의 2왕자가 바로 이 아이이다.


“헤헤, 늘 들어도 너무 재밌다. 안나! 자고 일어나면 또 읽어 줄거지?”

“그럼요. 대신 밤 새 안 깨시고 푹 주무셔야 되요. 아셨죠?”

이제 막 성인이 된 나이대로 보이는 안나는 어리지만 벌써 2년이나 된 유모 답게 이 꼬마 응석쟁이를 다루는 법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응. 알았어. 안 깨고 쭉 아침까지 잘게. 그런데 있잖아······. 내일은 아바마마를 볼 수 있을까?”


갑자기 침울해지는 아이의 표정은 안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긴 충분 하였으나 안나도 어쩔 도리는 없었다.


“요즘 강대국들과의 마찰이 많고, 국경에서도 빈번히 전투가 일어나니 전하를 뵙기 쉽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왕자님이 열심히 공부하시고 건강히 지내고 계시는 모습을 나중에 전하께서 보신다면 참 기뻐하실 거랍니다.”


한창 부모들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야 할 여덟 살 배기 꼬마지만, 일국의 왕자라는 자리는 누구보다 빠르게 차가운 심장을 가지고 일찍 철이 들어야만 하는 냉정한 자리였다.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아이는 애써 서운한 마음을 지우며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와 억지로 잠을 청한다.


##


드넓고도 광활한 대륙은 많은 종족들이 살았었지만 지금은 인간들이 대지의 패권을 잡고 서로 선을 그은 다음 각자의 소유물인양 대지를 점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4개의 집단을 구술하자면 대륙의 서북방에 자리한 프란칠라 제국, 동방에 자리한 루시아 신성 제국, 대륙 밖 동남방 해역 위 섬에 위치한 제이프 제국, 그리고 강대국들 사이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남방 6개국이 모여 결성한 친나 국가 연방을 들 수 있다.

루안의 사일라 왕국은 이 중 루시아 신성 제국과 제이프 제국 두 열강 사이에 위치하여 매일 같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나라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역대 국왕들의 우수한 외교술과 난공불락의 요새인 게이츠 수도성 덕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소용 없는 것인가?

현재 사일라 왕국 남쪽에는 제이프 제국이 자랑하는 새뮤린 기사단을 선봉으로 많은 대군들이 상륙해 있으며 루시아 신성 제국을 치기 위한 길을 양도하라는 오만하고도 터무니 없는 요구를 계속 하고 있다.


“전하, 제이프 쪽에서 오늘 내로 답을 하지 않으면, 강제로 길을 뚫고 전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습니다. 이를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의견을 묻는 남자 앞에는 체격이 좋은 장신의 중년이 눈을 감은 채 우직하게 서있었는데, 이 남자가 바로 사일라 왕국의 현 주인 챠우스 폰 사일라 18세였다.


‘그들의 생각은 뻔하다. 루시아는 그저 핑곗거리일 뿐, 대륙의 교두보인 사일라를 무혈 쟁취하겠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나의 기우일 뿐, 정말 길만을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그 후 있을 루시아의 간섭 또한 무시할 수 없으니······.’


챠우스는 깊게 고민하였으나 뚜렷한 수가 나오지 않자 천천히 눈을 뜨며 옆에 있는 청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청년은 키가 크며 늘씬하였는데, 얼굴이 워낙 앳되어 아직은 청소년임을 가늠케 하였으며 오밀 조밀 예쁘장한 이목구비는 묘하게 챠우스를 닮아 있었는데, 국왕의 첫째 아들이자 왕국의 제 1왕자인 루웬 폰 사일라가 바로 그였다.

챠우스는 루웬의 슬기로움을 잘 알고 있기에 이렇듯 뚜렷한 방법이 생각 나지 않을 때는 종종 아들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니, 루웬?”


루웬은 이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두 눈에 총기를 실으며 대답했다.


“아바마마, 안 좋은 일에 순번이 있고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밖에 없다면, 두 번째 오는 일보다는 처음의 일을 막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우리가 제이프에게 길을 내주어 루시아의 분노를 사게 된다 한들 그것은 훗날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제이프의 군사력을 우리가 막아 낸다는 것은 가슴 아프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제이프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됩니다. 혹여 제이프가 다른 마음을 먹고 말머리를 돌려 우리의 수도를 향한다고 하더라도, 게이츠 수도성은 온 대륙이 알아주는 천혜의 요새이자 철옹성 아닙니까? 성문을 틀어막고 농성을 하면 제이프의 접근이 달갑지 않을 루시아는 우리의 원군요청을 무시 할 수 없을 겁니다.”


사실 눈이 번뜩일만한 묘수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적합한 수이긴 하다.

그렇게 결단을 내린 챠우스는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명령을 내렸다.


“제이프 군에 사신을 보낸다. 현 시간 부로 사일라 군은 전원 전투태세를 해제 할 것이며 제이프의 진군에 일절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대신 진군 기간 동안 제이프는 사일라 왕국을 벗어날 때 까지 군량과 군자금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왕국의 백성들에게 절대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이 요구에 응한 다면 바로 사일라 군은 게이츠 성으로 후퇴할 것이며 전군 후퇴 완료 3일 후에 제이프의 진군을 허락함을 전하라. 그리고 바로 군의 경계를 해제토록 하라.”


국왕의 명을 받은 기사는 빠르게 밖을 향해 달려갔고 자신의 의견이 채택되어 기분이 좋은 것인지 루웬은 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발 빠르게 움직인 기사 덕에 사신은 바로 파견 될 수 있었고 제이프도 사일라 국왕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사신은 복귀 후 해당 내용을 전달하였고 사일라 군은 바로 퇴각로에 올랐다.

같은 시각, 제이프의 선봉을 맡고 있는 새뮤린 기사단의 중견 기사 콘웰은 퇴각하는 사일라 군을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 표정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


예견된 인재였던 것일까? 국경을 타고 올라가던 제이프 군은 돌연 기수를 사일라 국토 내륙을 향해 돌렸고 어느 덧 게이츠 성 앞까지 당도하게 된다.

하지만 게이츠 성은 자연의 가호를 받는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였다.

누군가 성문을 열어주지 않는 이상 공성은 너무도 어려웠고 총공격에 나선다면 제이프 군도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즉, 저 성문이 굳게 닫혀있는 한은 게이츠 성의 안전은 보장되어 있단 소리다.

사일라 군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 성문의 신뢰감 덕에 챠우스도 전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적의 칼날을 대신 받아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성문은 자연스레 제이프 군을 받아들였고 열린 성문 사이로 제이프의 정예 새뮤린 기사단이 쏟아지듯 들어섰다.

물론, 사일라에도 훌륭한 검술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기사들과 정규화된 훈련을 받은 수많은 병사들이 있지만 애초에 새뮤린 기사단과의 수준차이가 있었고 거기다 갑자기 열려버린 성문에서 오는 정신적 충격은 이들에게 큰 패닉 상태를 불러 일으켰으니 결과는 새뮤린의 일방적인 학살로 이어지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왕궁에서도 난리가 났다.

부랴부랴 왕궁 수비대를 전원 소집하고 친위대의 결집을 명했지만 이미 발빠른 새뮤린 기사단의 단원 몇몇은 궁 안으로 침입한 뒤였다.

그리고 그 외 제이프 군들도 왕궁까지 당도하는데는 시간문제였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는 엄청난 무의 고수 한 명이 단 번에 많은 상대를 도륙하며 분위기를 반전 시켜주는 것이 있지만 사일라 같은 약소국에 그 정도의 고수가 있을 리 만무했다.

친위대장이 소드 하이어급의 실력을 가진 우수한 기사였으나, 안타깝게도 제국의 최정예가 모인 새뮤린 기사단은 입단 조건이 소드 하이어급의 실력이었다.

그러다보니 주위에서 퍼지는 수많은 비명들은 약속이나 된 듯 왕국 사람들의 것이었다.

그 서글픈 비명들 사이로 한 여인이 정신없이 달리고 있었는데 루안의 유모인 안나였다.

안나는 가구 뒤에 몸을 숨겨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 숨어 있던 도중 은색 머리칼은 국왕을 제외하고 모두 죽이라는 적군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왕자님이 위험해!’


은발은 사일라 왕가의 혈통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사실상 가족이라곤 루안 뿐인 안나는 사력을 다해 달릴 수밖에 없었고 불행 중 다행으로 왕궁의 구조는 복잡하여 적기사들 보다 먼저 루안의 침실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왕자님!”

“흐앙, 안나!”


이불을 덮어쓰고 오들오들 떨던 작고 가여운 루안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침대 밖으로 쏜살같이 뛰쳐나왔다.


“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아직 큰 화를 당하지 않은 루안을 끌어안으며 안나는 안도하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편하게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왕자님, 제 말 똑바로 들으셔야 해요. 지금 우리는 궁을 벗어나야 해요. 어서 이 외투를 걸치세요.”


언제 가져왔는지 어느 덧 안나의 손에는 작은 후드가 들려있었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낀 루안은 별다른 대꾸 없이 후드를 덮어 썼다. 그 모습을 본 안나는 빠르게 침대 옆 옷장으로 향했고 활짝 열어 안에 걸린 잠옷들을 모두 치워버렸다. 그 후 옷장 안 행거를 힘껏 들어 이리 저리 흔들자 삐걱 소리가 나며 옷장 벽이 덜컹 열렸고 안나는 바로 루안에게 손짓했다.


“왕자님, 이리로 오세요. 빨리요!”


쭉 자신이 지냈던 침실에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자 깜짝 놀라긴 했지만 루안은 큰 신경 쓰지 않고 옷장 안으로 뛰어 들어 갔다. 벽 뒤로는 제법 큰 흙굴이 있었는데 늘 세련된 장식만 즐비한 왕궁에 이런 굴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허억, 허억, 허억


흙굴은 제법 길었고 늘 깨끗하게 닦인 대리석 위만 걷던 여덟 살 배기 아이에겐 너무 모진 길이었다. 안나는 그런 루안이 너무 안쓰러웠지만 쉬엄쉬엄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왕자님, 조금만 더 기운 내세요. 곧 굴을 벗어 날 수 있을 거에요.”


안나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격려 뿐이었다.

그렇게 5분 가량을 더 달렸을까? 어느 덧 굴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굴은 왕궁 밖 마사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슬며시 밖을 내다 본 안나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루안을 끌고 가 골격이 좋은 큰 말위에 앉혔다.

제이프 군은 모두 왕궁 안으로 들어갔는지 주위는 크게 소란스럽지 않았다.

루안 뒤로 따라 말에 올라 탄 안나는 말을 몰아보긴 처음이었지만 제법 서툴지 않게 고삐를 꼬나 쥐고 있는 힘껏 말 옆구리를 걷어 찼다.

그렇게 순조롭게 게이츠 성을 벗어나는 듯 하였지만, 상대는 세계 최강국 중 하나인 제이프였고 그 중에서도 최정예인 새뮤린 기사단이었다.

완전한 안전이 보장 될 때 까지는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아니나 다를까, 멀어져 가는 안나와 루안을 바라보는 한 인영이 있었고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그들의 뒤를 밟아 쫓아갔다.

그의 갑옷에는 새뮤린 기사단을 상징하는 긴 장도에 앉은 꿩이 새겨져 있었다.


##


바이두 숲은 사일라 왕국 서북단부터 시작되어 루시아 신성제국 남단을 거쳐 모골린 왕국 동단까지 이어진 광활하고 드넓은 삼림으로 그 넓이만 사일라 왕국 전체 국토와 맞먹었다.

워낙 우거지기에 해가 일찍 지기도 유명 한데 그러다 보니 마의 숲과 더불어 마물과 사나운 짐승이 많기로도 유명했다.

이런 위험한 곳을 안나는 루안을 업고 힘겹게 나아가고 있었다.

아직 어린 아이가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찬 바람을 맞으며 지속적인 강행군을 하고 있으니 탈이 나지 않는 게 이상할 노릇이었다.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푹 눌러쓴 후드가 무색하게 몸을 덜덜 떨고 있는 루안.

이런 식으로 계속 가다간 먼저 병으로 쓰러질 판이니 안나는 우선 루안의 몸을 녹일 수 있을만한 곳부터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숲을 헤메던 중 작은 동굴 하나를 발견한 안나는 고민 없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일반 동굴은 아니었고 누군가가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 장소였다.

잘 된 일이었다.

이 안을 뒤지면 불을 붙일 만한 것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심스레 루안을 눕힌 안나는 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쪽은 가죽이 쌓여 있고······. 아! 이건 가죽이 아니라 육포구나! 미안하지만, 조금은 챙겨야 겠어.”


괜시리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안나는 불을 붙일만한 것을 찾아 더더욱 깊은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왠 쪽문이 나왔는데 별다른 시건장치가 되어 있진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웬걸, 안쪽은 오묘한 건초냄새가 나는 작은 도서관이었다. 책장 안에 많은 책들이 꽂혀있었는데, 겉표지에 적혀 있는 제목들이 안나로써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문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지금 급한 건 이런 책쪼가리들이 아니었다.

이 쪽 저 쪽을 확인 하던 안나는 작은 유리상자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유리 상자 안에는 코르크로 입구가 막힌 작은 자기 병이 들어있었다.


“이거, 꼭 생긴 게 술 같은데? 만약 술이라면 당장 왕자님의 체온을 높이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야.”


생각을 마친 안나는 고민 없이 유리 상자를 열고 병을 꺼내 코르크를 뽑아 향을 맡았다.

톡쏘는 알큰함이 스윽 올라오는 게 평소 안나가 맡아 왔던 와인 향과는 달랐지만 술인건 분명 한 듯 했다.

불을 붙일 만한 것을 찾진 못했지만 당장 급한 건 루안의 체온이었기에 안나는 미련 없이 돌아 나섰다.


“왕자님, 이거 조금만 마셔보세요, 냄새 맡지 마시구 한 번에 그냥 꼴딱 삼키셔야 돼요. 자 어서요.”


루안은 대꾸할 기운도 없는지 고개만 끄덕인 채 안나가 입에 물려준 병을 기울였다.

그러자 병에서 끈적한 액체들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오는데 역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당장 뱉어 버리고 싶은데 옆에서 안나가 두 눈 시퍼렇게 쳐다보고 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꿀떡 삼키고 병을 내려놓았다.

그러곤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으, 안나, 이거 뭐야······?”

“약이에요, 약. 이제 별 생각 마시고 주무세요. 안아 드릴게요.”


루안은 안나의 품에 안긴 채 눈을 감았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너무나 많은 일을 겪은 아이가 바로 잠이 들 리 만무했다.


“안나, 아바마마랑 형아는 괜찮을까?”

“그럼요. 전하는 정말 강한 분이시니까 저 나쁜 제국군들을 모두 물리치고 저흴 구하러 오실 거에요. 루웬 왕자님도 마찬가지구요.”

“그렇지? 그렇겠지?”

“걱정 하지 마세요, 왕자님. 언제 제가 거짓말 하는 거 본 적 있으세요?”

“응 알았어. 근데 있잖아. 왜 제국군이 우리를 괴롭히는 거야? 혹시 내가 뭘 잘못 한 거야?”


왕자이기 이전에 순수한 아이이기에 이 모든 일이 자신이 무언가 잘못하여 이런 일이 생겼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순간 안나는 울컥함을 느껴 더더욱 힘껏 루안을 안아주었다.


“절대! 절대 아니에요. 어른들의 일은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워낙 많지만 그것이 왕자님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시간이 늦었어요, 어서 주무세요.”

“응 안나, 알았어, 잘 자. 고마워”


옅은 미소를 슬프게 지은 안나는 루안의 은빛 머리칼을 살포시 쓸어 주었다.


##


순간 잠이 들었던 것일까? 품 안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열기에 안나는 잠에서 서서히 깨다 열기의 진원지를 확인한 순간 몸을 벌떡 일으켰다.


“왕자님!”


열기의 진원은 루안이었다.

루안의 몸은 시뻘겋게 상기되어 있었으며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는데, 악취 또한 엄청났다.

안나는 급하게 루안의 옷을 벗겨 땀을 닦아주고 손부채질을 해주었지만 루안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물, 물이 필요해.”


안나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어 나가려다 그 자리에 굳은 듯 멈춰 섰다.

동굴의 입구에 왠 사내가 서 있었는데, 그 사내가 입고 있는 갑옷에는 장도에 앉아 있는 꿩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었다.


“나는 새뮤린 기사단의 콘웰이다. 지엄하신 황제 폐하의 명을 받아 사일라 왕족의 척살 임무를 이행 중이다. 나의 임무는 왕족의 척살이기에 쓸 데 없는 살인은 하고 싶지 않으니, 자리에서 비켜라.”


안나는 눈 앞이 아득해지며 다리가 떨렸지만 내색 하지 않고 콘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 왕자님을 살려주십시오. 그저 힘없는 어린 아이일 뿐입니다. 평생 왕가를 잊은 채 살아가게 하겠습니다. 제 팔을 내놓으라면 내놓겠습니다. 제 다리를 내놓으라면 내놓겠습니다. 제 순결을 내놓으라면 내놓겠습니다. 제 목숨을 내놓으라면 내놓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부디 왕자님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콘웰은 천천히 눈을 깜빡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는 황제 폐하의 기사다. 오직 황명만을 받들어 임무를 수행하고, 그 임무에 방해가 되는 요소가 있으면 지체 없이 방해 요소를 벤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다. 난 루안 폰 사일라 왕자만 베면 된다. 그것을 방해하면 너 역시 베야 한다. 비켜라.”


아무래도 콘웰은 안나의 말을 들어줄 의향이 없는 것 같다.

안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고 품안에 손을 넣어 만약을 위해 늘 가지고 다니는 작은 비수 하나를 꺼내들며 말했다.


“왕자님, 어떻게든 기운을 내서 도망가세요. 저는 잠시 후에 뒤 따라가겠습니다.”


안나의 단호한 말투에 루안은 있는 힘껏 몸을 일으켰고 천천히 안나와 콘웰을 지나쳐 걸어 갔다.

콘웰은 난감했다.

그는 기사도를 너무도 잘 아는 양심으로 가득한 사내였기에, 사실 처음부터 이 임무가 내키진 않았다.

아무리 황제 폐하의 명이라 하더라도 아무 죄 없는 일가족들을, 그것도 이런 어린 아이까지 해쳐야 된다는 점이 명을 수행하는 기사로써의 역할과, 그런 기사가 꼭 지켜야 한다는 기사도 정신은 많은 감정 충돌을 일으켰다.

그런데 지금 임무 외의 살생, 거기다 작고 여린 아녀자까지 베야 할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본인의 감성보다 중요한 것이 임무였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자들이 기사들이였다.


“나는 기사 콘웰. 지금부터 황제 폐하의 명을 수행하겠다.”


그 말과 동시에 무언가 번쩍였고 방금까지만 해도 이상 없던 비수를 든 안나의 손이 바닥에 떨어져 뒹굴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끔찍한 비명에 루안이 멈춰섰다.

하물며 몇 걸음 가지도 못했으니 안나의 희생이 허사가 되어 버린 듯하다.

생전 처음 겪어 보는 고통에 고꾸라져 몸을 떠는 안나를 뒤로 하고 콘웰은 몸을 돌려 루안에게로 향했다.

루안은 그 자리에 얼어 붙어 꼼짝 못 하고 있었다.

가여운 작은 아이는 아직도 열이 끓어 온 몸이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그렇기에 더더욱 안쓰러워 보였다.

콘웰은 다시 칼을 뽑기 위해 허리 춤으로 손을 옮기려다 불현 듯 옆으로 몸을 틀었다.

언제 정신을 차렸는지 안나가 남은 손으로 비수를 주워 들고 콘웰에게 달려들었던 것이다.


“왕자님에겐 손끝 하나 못 대!”


악을 쓰며 안나는 미친 듯이 비수를 휘둘러 댔다.

물론 콘웰이 그 칼에 맞을 일은 없지만 최대한 불필요한 살생을 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마음을 굳힌 콘웰은 한 번 더 칼을 뽑았다.

이번에도 역시 무언가가 떨어져 뒹굴었고 그것은 루안의 다리 앞에서 멈춰 섰다.

루안은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옮겼다.

안나의 머리··· 늘 온화하게 웃어주던 표정이 아닌 크게 일그러진 얼굴이었다.

루안은 얼이 나가 그 자리에 쓰러지듯 주저앉았고, 멍하니 안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그 눈에는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콘웰은 한 번 더 출수를 하려다 잠시 생각 하는 듯 하더니 도로 칼을 넣어버렸다.


“어차피 이 숲은 마물이 득시글댄다. 내가 아니더라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늘어난 명은 지금 죽은 그 아이가 너에게 주는 것이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콘웰은 그 자리를 떠났다.


##


루안은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겨를이 없었다.

어느덧 열은 내려 진정 되었으나 아이의 감정선은 너무도 급격한 하락선을 그리고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죽는 것인가? 안나는 정말 죽은 것인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왜 나에게 일어나는 것인가?

의미 없는 자문만 계속 머릿속을 맴돌 뿐이었다.


“우우워어어어!”


그 때 지축을 울리는 포효 소리가 들렸고, 거대하고 우람한 괴물이 루안 앞에 나타났다.

안나의 피냄새를 맡은 것이리라.

3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신장에 다리와 비슷한 사이즈의 두꺼운 팔뚝, 거기다 얼굴 한 중아에 박힌 거대한 단 하나의 눈알.

다 큰 성인도 오금을 저리게 하는 공포를 일으키는 마물, 오우거였다.

오우거는 한 걸음 한 걸음씩 루안에게로 다가가고 있지만 루안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 하고 있다.

아직 코마 상태에 빠져 앞에 오우거가 다가 오는 지도 모르는 듯 했다.

지척까지 다가온 오우거는 루안에게로 손을 뻗었고, 그렇게 아이의 두 번째 위기가 오는 듯 했다.

바로 그 때,


“에크!”


의미를 알 수 없는 의성어와 함께 왠 사내가 오우거 앞에 달려들어 오우거 복부에 발꿈치를 꽂아 넣었다.

오우거의 가죽은 돌보다 단단하고 질기기도 쇠심줄 같으면서 두껍기도 두꺼웠다.

그런 오우거에게 발길질이라니, 남들에게 이야기하면 허풍 말라며 비웃음만 듣기 딱 좋은 행동인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그 거대한 오우거가 직선으로 날아가 거대한 삼나무에 충돌 한 것이다.

오우거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는지 부딪힌 삼나무를 뽑아 들고 그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그 때 루안의 앞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나타나 말을 걸었다.

오우거와 싸우는 남자와 일행인지 옷차림이 비슷했다.


“얘야, 괜찮으냐? 어쩌다 숲에 발을 들여 이리 큰 화를 당할 뻔 하였느냐? 이 아이는 너의 누이냐? 이런 딱한지고······.”

“ㅅ···사,사······.”


루안은 목소리가 잘 안나오는 지 입술을 들썩이며 쉰소리를 냈다.

아직 제정신이 완전히 돌아온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 그래. 이젠 괜찮으니, 천천히 이야기 해 보거라.”


그제서야 루안은 있는 힘껏 새는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사, 살려주세요.”


그 다섯 자에 얼마나 큰 고통을 입었을 지가 느껴져 노인은 루안을 꼭 안아주며 토닥여 주었다.


“이크! 에크! 장사님! 우선 이 놈부터 좀 해결해주세요! 이러다 저 먼저 죽겠어요!”

알 수 없는 의성어를 계속 내뱉으며 오우거를 공격하던 남자는 노인에게 소리쳤다.

장사란, 이 노인을 지칭하는 말인 것 같았다.

“오냐, 지금 가마! 아가, 이름이 무엇이냐?”

“루, 루안. 루안 폰 사일라.”


여전히 새는 쉰소리지만 노인은 기특하단 눈빛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 루안아. 조금만 기다리고 있거라. 이제 다 잘 될 거란다.”


그러곤 노인은 몸을 돌려 발을 구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오우거 눈앞에 나타났고 오우거의 목 가죽을 힘껏 잡았다.

갑자기 나타난 노인에게 순간 목을 잡힌 오우거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노인을 바라봤다.

노인은 오우거를 잡은 채로 몸을 돌렸고 다리로 있는 힘껏 오우거의 가슴팍을 차 올렸다.

늙은 노인이 그 거대한 오우거를 공중에 우습게 띄어버린 것이다.

오우거는 그 때까지도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르는 듯 공중에서 큰 눈알만 끔뻑이고 있을 뿐이었다.

오우거의 다리가 뜨다 못해 정확히 하늘을 향할 때 노인은 있는 힘껏 오우거의 상체를 땅바닥에 꽂아버렸다.

콰앙

어마어마한 굉음을 내며 오우거는 목까지 땅 속에 박혀버렸고 온 몸이 축 늘어져 버렸다.

맨 처음 오우거와 전투를 벌인 남자는 그제서야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휘유~ 여러 방 힘껏 때려버렸는데, 역시 아직 오우거는 무린가 봐요, 장사님.”

“허허허허, 그런 말 말거라 후야. 넌 네 나이에 비해 충분히 강하단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좋은 실력을 가질 수 있을 게다.”

“헤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장사님. 그래도 품을 열심히 밟다 보니 쥐어터지진 않았네요. 하하하하”


유쾌한 남자의 이름은 후 인가 보다.

노인은 후에게 빙긋 미소를 지어 보여주고는 루안에게로 다가 갔다.

루안은 어느 덧 쓰러지듯 잠들어 있었다.

어린 아이가 힘든 일을 겪어 날이 잔뜩 서있다 안심이 되는 상황이 오니 피로가 폭발적으로 몰려 왔을 것이다.


“후야, 아이가 잠들었구나. 고을로 데려가자꾸나.”

“넵, 장사님. 제가 아이를 업겠습니다.”

“그래, 이왕 일이 이리 된 거, 아픔은 잊고 잘 지내주면 좋으련만······.”


그리 말을 하는 노인의 눈길은 안나가 루안에게 먹인 예의 그 술병을 향해 있었다.


“후는 먼저 고을로 향하거라. 나는 이 불쌍한 소녀의 장례를 작게나마 지내주고 돌아가마.”


그렇게 말한 노인은 술병에서 눈을 떼고 안나의 시신을 수습했다.

분명 죽음을 맞을 때 안나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모르게 편해 보인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Hwan타스틱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7

  • 작성자
    Lv.38 셀비샨
    작성일
    21.05.06 03:47
    No. 31

    정통판타지 오랜만이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Hwan타스틱
    작성일
    21.05.06 16:19
    No. 32

    어나더 코리안의 세계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빌워리어님 ^_^ 앞으로 약 100여화 정도 남았는데요, 끝까지 달려볼게요 ^_^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7 히스기야
    작성일
    21.08.12 15:33
    No. 33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 시간 되실 때 제 서재도 방문해주세요 ^^ 추천 쾅!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Hwan타스틱
    작성일
    21.08.13 10:24
    No. 34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스기야님 ^_^ 놀러갈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1.12.12 03:54
    No. 35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탈퇴계정]
    작성일
    21.12.14 20:40
    No. 36

    호오.... 냥이도 참 길게 쓰는 편인데 이 작품에 비하면 황제펭귄은 매우 정상적인 길이인 듯 합니다. ^^;; 정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중간중간 이야기가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가 섞인 것이 조금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네요. 다른 분들은 두 편 정도 보면 뻗는데, 이건..... 다음에 와서 2회차를 보겠습니다. 홍보글에 효과를 보셨다니.... 그럼 냥이도 한 번. ^^ 해보겠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9 Hwan타스틱
    작성일
    21.12.20 10:39
    No. 37

    처음 시작할때는 분량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다른 작가님들의 조언을 많이 들었었네요 ㅎㅎㅎ 초창기에는 설정이 비슷한 작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제목이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데 고구려가 이계로 넘어가는 내용의 작품이었어요. 다행히 회차를 풀어가면서 그런 이야기는 사라지긴 했지만 더더욱 설정에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_^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냥이님! ^_^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nother Korean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Another Korean, Phase 4 줄거리 (50여화 분량의 이야기 550자에 몰아보기!) 21.11.04 59 0 -
공지 Another Korean, Phase 3 줄거리 (90여화 분량의 이야기 700자에 몰아보기!) 21.06.23 82 0 -
공지 설정집 및 대륙 지도 링크 21.05.13 276 0 -
공지 Another Korean, Phase 2 줄거리 (80여화 분량의 이야기 600자에 몰아보기!) 21.01.15 192 0 -
공지 Another Korean, Phase 1 줄거리 (60여화 분량의 이야기 500자로 몰아보기!) 20.11.19 354 0 -
공지 설정상 고려라는 명칭에 대해.... 20.08.31 483 0 -
316 작가 후기 +2 21.11.04 146 2 2쪽
315 에필로그 : 동화가 현실이 될 때 +4 21.11.03 191 5 10쪽
314 제285화 : 나비춤 +2 21.11.02 158 6 12쪽
313 제284화 : 최후의 성전 +2 21.10.27 160 6 11쪽
312 제283화 : 하늘이 열린 날 +2 21.10.26 142 6 10쪽
311 제282화 : 압도적인 강함 +2 21.10.21 140 6 11쪽
310 제281화 : 대륙의 안녕을 위해 +2 21.10.20 133 6 11쪽
309 제280화 : 완전체 +2 21.10.19 156 6 12쪽
308 제279화 : 오리할콘 쟁탈전 +2 21.10.07 137 6 10쪽
307 제278화 : 진정한 신의 힘 +2 21.10.06 139 6 12쪽
306 제277화 : 마왕과 이계 종족 +2 21.10.05 130 5 11쪽
305 제276화 : 오리할콘 +2 21.09.30 147 6 14쪽
304 제275화 : 첫 격돌 +2 21.09.28 151 6 11쪽
303 제274화 : 강림하다 +2 21.09.23 145 6 11쪽
302 제273화 : 신의 무기 +2 21.09.16 155 6 13쪽
301 제272화 : 미확인 물체 +2 21.09.15 143 6 11쪽
300 제271화 : 하일라 레퓨지 +2 21.09.14 141 5 12쪽
299 제270화 : 제작 중 +2 21.09.09 144 6 12쪽
298 제269화 : 막고 싶어도 +2 21.09.08 138 6 12쪽
297 제268화 : 모이다 +2 21.09.07 140 6 11쪽
296 제267화 : 물고 물리는 +2 21.09.02 136 6 12쪽
295 제266화 : 아버지 +2 21.09.01 144 6 11쪽
294 제265화 : 상륙 +2 21.08.31 145 6 11쪽
293 제264화 : 막아내다 +2 21.08.26 149 6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