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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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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김로
작품등록일 :
2020.05.13 16:17
최근연재일 :
2020.11.26 21: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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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0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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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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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20화. 종장(終章) 10

DUMMY

각자의 전장.

허공에서 가루마의 검과 백귀의 검이 부딪치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대한 동굴 안에서 뇌전과 폭풍이 몰아쳤다.


“쾅~!!!”


그리고 가루마는 백귀와 검을 마주하고 백귀의 칠흑 같은 눈을 바라보았다.

백귀의 그 눈은 빛마저 빨아들일 것 같이 어두웠고, 그 깊고 깊은 어둠 속에서,

가루마는 볼 수 있었다.

푸른 눈을 빛내고 있는 이대웅을.

그리고 그 어둠 넘어 또 다른 이가 보였다.

푸른 눈을 빛내고 있는...

그것은...

다름 아닌,

가루마 자신이었다.

그제서야 가루마는 전신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백귀가 무엇인지.


“꿇어라~~!!”

“누가 너의 주인이냐~~~~!!!”


가루마가 소리치자, 검을 맞대고 있던 백귀의 전신이 요동치면서 그 칠흑 같은 눈마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귀의 검마저 백귀의 몸으로 흡수되면서 백귀의 몸은 더욱 더 요동치기 시작하였고, 종래에는 그 몸이 길어지면서 발까지 생겨나 하나의 작은 용의 모습을 이루었다.


가루마는 아직까지 요동치고 있는 용의 모습을 한 백귀의 등 뒤에 올라탔고, 가루마가 그 등 뒤에 올라타자 그 용의 모습을 한 백귀는 어떠한 말도 없이 가루마를 태우고 어둠 속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자의 동굴이 끝나는 그곳에서는

마치 겨울이 온 듯 대기 중에서 눈꽃이 피어나고 있었고,

그 심장 같은 가운데에서,

독존자 이대웅의 검과 빙마제 권일교의 청향검이 부딪치고 있었다.

흰산의 기운을 극한까지 끌어 담은 청향검은 이대웅의 검에 부딪칠 때마다 흰산의 냉기를 사방으로 내뿜으면서 눈 꽃을 피웠고, 푸른 눈을 빛내는 이대웅이 내뿜는 호흡마저 얼려 버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대웅과 권일교 사이에서 수십번의 검이 오갔다.


“쾅~!!”

이대웅과 권일교의 검이 부딪치면서 굉음을 내뿜고는 다시 서로간의 거리가 벌어졌다.


권일교가 발끝으로 눈이 내린 바닥에 사뿐히 착지한 후 이대웅을 바라보았다.


“설강석을 베었다면 이정도가 아닐터...”

“의도가 무엇이냐...?”

이대웅과 권일교 사이에 눈꽃이 맺히고 눈이 내리면서 권일교가 입을 열었다.


이대웅 역시 그 눈이 내린 지면에 발을 내딛고는 하얀 입김을 토해냈다.


“운치 있군......”

이대웅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그건 피차일반 아닌가...”

“어차피 승부란 것은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다.”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할 것이다.”

이대웅이 왼손을 하공에 내밀자, 눈꽃이 하얀 손바닥 위로 떨어져 내렸다.


“흠...”

권일교가 작게 숨을 내쉬고는 청향검을 높이 들자, 그 공동의 눈꽃들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흡사 휘몰아치는 눈의 태풍.


그 눈의 태풍 속에서 권일교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리고 권일교의 신형이 사라짐과 동시에 이대웅의 반대편에서 그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이대웅의 가슴에 검흔이 생기면서 순식간에 가슴을 얼려 버렸다.

그러나 이대웅이 숨을 깊이 들이 마쉬면서 내뱉자, 얼어붙은 가슴이 녹아 내렸다.


그리고 하늘 위에서 권일교의 왼팔이 떨어졌다.


이대웅이 몸을 돌려 권일교를 바라보고, 권일교 역시 몸을 돌려 다시 이대웅을 바라보았다.


권일교의 왼팔이 잘려 있었고, 잘린 부위는 어느새 얼어붙어 피를 흘리지 않고 있었다.


“......”

“이거...”

“정말 대단하군......”

“이 정도의 경지가 가능한 것이었나...”

“설강석을 벤 것도 이 일합이었나........”

권일교의 입술에서 하얀 입김이 솟아나왔다.


“이제...진심이 되었나...?”

그런 권일교를 이대웅은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권일교는 대답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서 권일교의 신형이 다시 사라졌다.


전심전력.


권일교의 청향검이 이대웅을 향해 찔러 나가는 찰나의 순간, 이대웅의 몸은 다시 움직였다.


이대웅의 왼발이 권일교가 찔러 오는 방향으로 반보 나가면서 그 발을 축으로 허리와 팔을 거쳐 오른손에 든 검까지 힘이 전해졌다.


아주 작은 찰나의 순간을 노리는 일합이었고, 그 찰나의 순간이 어그러지면, 이대웅의 몸이 조금이라도 느리거나, 권일교의 몸이 조금이라도 빠르다면 베어지는 것은 이대웅의 목이었다.


동귀어진을 노리지 않는 이상 누구도 그런 식의 검을 휘두르지는 않는다.


우연인가.

아니면,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아득한 영역에서의 계산인 것인가.


그러나,

이번에도 그 찰나의 교집합은 이대웅의 편이었다.

검의 궤도에 따라 권일교의 목이 베일 것은 자명하였다.


그러나, 찰나의 찰나.

이대웅의 어깨가 멎었다.


절대빙결.

이대웅의 몸이나 어깨를 좌표로 한 것이 아니었다.

이대웅의 몸이나 그 일부를 좌표로 할 경우 이대웅의 초감각을 기반으로 한 공간왜곡으로 절대빙결이 파훼될 뿐이었다.

절대빙결에 따라서 얼음꽃이 핀 것은 이대웅의 어깨가 움직이는 궤도였다.


“퍽~~!!”

권일교의 청향검이 이대웅의 심장에 박혔다.


“다음에 보면 술이나 한잔 하게나...”

그 말과 함께 흰산의 기운을 극한까지 담은 청향검에서 냉기가 이대웅의 몸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대웅의 심장에 박힌 청향검에서 냉기가 이대웅의 몸으로 전이되면서 이대웅의 근육과 피가 얼고 몸을 구성하는 최소단위까지 얼어붙었다.


그리고 그렇게 청향검에서 모든 냉기가 이대웅에게 전이되고 나서야, 권일교는 청향검을 뽑아들고 뒤로 몸을 날렸다.


권일교의 이마에서 난 땀이 뺨을 타고 흐르면서 얼어붙었다.


권일교는 완벽하게 얼어붙은 이대웅을 바라보았다.


두근...두근...


두근 거리는 것은 권일교의 심장이었으나, 권일교의 그 두근 거리는 심장에 불안감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대웅..

어째서 같은 공격을 두 번이나 하였나...


두근...두근...

두근...두근...

권일교의 심장이 뛰었다.

그리고 공기 중을 가득 메운 냉기 속에서 또 다른 심장의 파동이 전해졌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더욱 더 정확하게, 그리고 더욱 더 빠르게.


권일교는 이미 흰산의 기운이 모두 사라져 버린 청향검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대웅의 전신을 덮고 있던 얼음이 금이 가면서 깨지더니 이대웅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모습은 기존의 모습과 달랐다.

마치 전신이 뱀의 허물처럼 갈라지고 있었고,

곧이어.

그 뱀의 허물 같은 하얀 조각들이 맑고 청아한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사방으로 튀어나간 그 뱀의 허물 같은 하얀 조각들은 꾸물꾸물 하나의 모습을 갖추었다.


작고 하얀 몸에 칠흑 같은 눈.

백귀였다.

그러나 기존에 백귀의 눈이 빛마저 빨아들일 것 같은 어두운 눈이었다면 이번 백귀의 눈은 흉흉한 흑광을 내뿜고 있었다.


그렇게 이대웅의 몸에서 나온 뱀의 허물 같은 하얀 조각들이 수십의 백귀가 되었고,

그 가운데에서 이대웅이 눈을 뜨자 오른쪽 눈이 더욱 더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고맙구나...


이대웅의 전음이 권일교의 머리 속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곧이어 다시 전음이 울려 퍼졌다.


이제 너에게는 볼일이 남아 있지 않다...


그 전음과 함께 수십의 백귀들의 형이 변하기 시작했다.

어떤 백귀는 검을 들기 시작했고, 어떤 백귀는 도를 그리고 어떤 백귀는 권사의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수십의 백귀들이 권일교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 권일교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최후의 것을 남겨놓기는 잘했군...”

“......”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흰산의 기운을 얼마나 삼켜왔을지 생각해보았나...”


백귀들의 검과 도가 권일교의 전신을 찔러 왔다.

그러나 그 상처에 나온 것은 피가 아니었다.


“쩌적~! 쩌적~!”

“쩌적~! 쩌적~!”


백귀들의 검과 도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권일교의 전신이 하얗게 변하면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불과 피가 튀는 대폭발이 아니라 냉기와 눈의 대폭발이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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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화. 종장(終章) 10 +2 20.11.07 71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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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118화. 종장(終章) 8 20.11.05 74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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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4화. 종장(終章) 4 +2 20.10.31 85 2 7쪽
114 113화. 종장(終章) 3 +2 20.10.30 85 2 8쪽
113 112화. 종장(終章) 2 20.10.29 93 3 8쪽
112 111화. 종장(終章) 1 +4 20.10.28 99 2 8쪽
111 110화. 전쟁의 시작 5 20.10.23 84 2 8쪽
110 109화. 전쟁의 시작 4 20.10.22 81 3 8쪽
109 108화. 전쟁의 시작 3 20.10.21 8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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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화. 무월곡(霧月谷) 7 +4 20.10.15 9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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