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용의 뿔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연재 주기
김로
작품등록일 :
2020.05.13 16:17
최근연재일 :
2020.11.26 21:00
연재수 :
131 회
조회수 :
25,458
추천수 :
708
글자수 :
503,321

작성
20.10.19 21:00
조회
87
추천
2
글자
8쪽

106화. 전쟁의 시작 1

DUMMY

하늘과 땅이 울릴 정도의 천둥 속에서 칠흑 같은 하늘에 무수한 빛의 무늬를 이루던 광폭의 번개들이 가루마를 향해 수도 없이 내려쳤고, 가루마의 검과 전신에 번개의 파편들이 꿈틀거리면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종래에는 하늘에서 번개들이 가루마에게 내려치는 것인지 아니면 가루마를 원점으로 가루마로부터 그 수많은 번개들이 하늘로 뿜어져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가루마는 어렴풋이 기억을 해냈다.

마치 까마득하게 잊고 지내던 한낮의 꿈의 조각이 불현 듯 가슴 위로 올라오듯이.

오랫동안 잊고 있었지만, 가루마의 몸이 기억하고 있는 무의식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아주 오래된 기억이었다.


신기.

뇌검(雷劍).


가루마가 하늘 위로 검을 높이 들자, 마치 그 검이 암흑 같은 하늘에서 번개를 쥐어 짜내듯이 다시 수없이 번개가 떨어졌고, 그러 인하여 잊고 있었던 아주 오래된 감각과 감정이 되살아나면서 가루마의 눈빛은 더욱 더 청명해졌다.


“하~압~~~!!”

가루마가 괴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가루마의 검신이 부러져 있었지만, 이미 부러진 검신의 부분은 광폭의 번개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쾅~~!!!”

가루마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괴인이 간신히 두 손으로 지팡이를 잡고 가루마의 검을 막았지만, 그 뇌력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괴인은 지팡이에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모든 기운을 끌어냈지만, 가루마의 검에서 시작된 뇌력은 그 지팡이에 실린 방탄력에도 불구하고 그 뇌력의 대부분이 그대로 괴인의 몸을 통과하면서 괴인은 간신히 의식을 붙잡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쾅~!!”

괴인은 의식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충격 속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이용하여 지팡이에서 방탄력을 방출함으로써 가루마를 떼어내고 뒤로 몸을 피하였다.


괴인은 가루마의 일격에도 불구하고 그 검은색 눈동자가 사방으로 흔들리며 전신에는 뇌력으로 인하여 몸이 타들어가는 연기가 피어날 정도였다.


“하 압~!!”

가루마는 괴인의 방탄력에 의해 뒤로 물러났지만, 발 끝이 지면에 닿자마자 다시 몸을 날렸다.


가루마의 몸과 검이 마치 하나의 번개와 같이 빛을 뿜으면서 괴인을 향해 덮쳐 나갔다.


괴인은 이미 가루마의 일격에 의해서 더 이상 가루마의 공격에 대해 저항할만한 힘이 남아 있지 않았고, 가루마의 이격을 막기 위해 덜덜 떨리는 팔로 간신히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쾅~!!”

가루마의 검이 굉음을 내며 지팡이에 막혔다.

그러나 가루마의 검을 막은 것은 괴인의 지팡이가 아니었다.

어디서 그리고 언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든 가까이 되어 보이는 흰 눈썹에 흰수염을 기른 노인의 가느다란 지팡이가 가루마의 뇌검을 막았고, 그 노인의 지팡이에 막힌 가루마의 검은 사방으로 번개의 빛을 쏟아냈다.


“그만~!”

그 노인의 지팡이에 맞닿은 가루마의 검은 사방으로 뇌력을 펼치면서 그 노인이 지팡이에 힘을 주자, 가루마는 검과 함께 몸이 뒤로 밀려 나왔다.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

비웃음이 섞인 듯 하면서도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의 노인이었다.

무언가 강렬한 기억이 떠오를 것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기억이 무언가에 막힌 듯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노인은 가루마를 보고 슬쩍 미소를 지으면서 뒤편에서 겁먹은 눈동자로 지팡이를 들고 있는 괴인을 바라보았다.


“쾅~!”

그리고는 사정없이 지팡이로 그 괴인의 머리를 내려쳤다.


“하라는 일은 안하고, 토끼 간이나 처먹고 있었냐~!”

노인의 지팡이가 그 괴인의 머리를 내려치자, 그 괴인의 몸이 다시 작아지면서 거북이 등껍질 같은 얼굴과 몸의 피부가 다시 사람의 그것으로 변했고, 심지어 얼굴의 부리조차 작아지면서 흡사 사람의 모습과 흡사해졌다.


그 괴인은 몸이 변한 채 눈 앞의 노인을 잠시 멍하니 쳐다보다가, 번뜩 무언가를 깨달은 듯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아니......그것이......”

“잠깐 혀만 대본다는 것이...”


“됐다~!!”

“네놈이 이래서 내가 마음 놓고 세상구경도 못하지 않았느냐~!”

“...뭐 굳이 네놈만의 탓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 괴인은 노인 앞에서 무릎을 꿇은 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기 시작했고, 노인은 그 괴인의 말을 끓고 혀를 끌끌 차고는 다시 가루마와 권소미 그리고 이백준과 해출 및 동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긋지긋한 얼굴이군......”

“지긋지긋해...”

“나조차도 잊어먹었었는데, 지긋지긋한 인연이 떠올랐어......”

“어쨌든 네놈들은 나와 볼일이 남아 있으니 그건 끝내야겠지~!”


가루마는 흰 눈썹에 흰 수염을 기른 노인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성적으로는 알 수 없었으나, 감각적으로 무슨 연유에서 그러한 말을 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이성적으로는 불가해한 말이었지만, 왠지 가루마는 어느새 그 노인의 투덜거림을 수긍하고 있었다.


그 노인이 말을 끝내자, 숲에 지독한 안개가 스멀스멀 차오르기 시작했다.

가루마는 알 수 있었다.

애초부터 그것은 안개가 아니었다.

신물의 기운이 차원의 경계를 뚫고 나온 힘의 그림자이자, 하나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었다.






가루마 일행이 흑귀의 몸으로 빨려 들어간 후 3개월의 시간 동안.


전 무림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백귀와 도깨비들로부터 입은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 백귀와 도깨비들의 압도적인 힘으로 인하여 사실상 백귀의 재공격을 상정한 방비보다는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아주 서서히 역공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 역공의 불씨는 설교가 천지회를 흡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천지회의 성급한 무림맹 공격과 그로 인한 막대한 피해로 인하여 천존 김무회는 사실상 천지회 소속 문주회의에서 탄핵결정을 앞두고 있었고, 김무회는 그 탄핵결정에 앞서 스스로 천존의 자리에 물러나고 황일성이 천존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김무회로서는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하여 누구보다도 천지회의 천존자리가 필요하였지만, 천지회의 막대한 피해로 인하여 사실상 무림맹과 대립하는 것은 천지회의 존립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무회가 천존 자리에서 순순히 물러난 것은 천지회의 존립이라는 대국적인 판단 때문은 아니었다.


그것은 천지회의 천존의 자리를 지킬 경우 최우선적으로 설교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 정황상 명백해지자, 스스로 목숨을 지키고자 하는 자구책에 불과하였다.


김무회에게는 무림맹에서의 지난번 일로 인하여 설교란 존재가 하나의 거대한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었고, 그 후로 설교에 대항할 의지가 바스라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설교는 황일성이 천존의 자리에 앉은 후 실리와 명분을 앞세워 실상 천지회를 복속시키고, 그 후로 현각대사를 통하여 그 존재 하나만으로 제3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괴불을 합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괴불의 합세에는 외관상 현각대사의 설득이 있었지만, 그 내면에는 괴불의 의지도 그에 못지 않았다.


괴불은 소림사에서 백귀와의 대결에서 일종의 패배감을 감출 수 없었고, 그 패배감은 괴불의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백귀가 어디에 있는지 백귀의 배후가 무엇인지조차 그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었기에 본 건에 한하여 무림맹과 손을 잡게 되었고, 현각대사는 늘상 세상과 홀로 대립하여 왔던 괴불이 무림맹이라는 세력과 손잡는 것에 대하여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다리를 놓아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용의 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20.11.24 56 0 -
공지 연재 요일 및 시간(변경) 20.05.30 89 0 -
공지 공지 20.05.21 233 0 -
131 130화. 종장(終章) 20 +1 20.11.26 75 4 9쪽
130 129화. 종장(終章) 19 +4 20.11.19 63 2 7쪽
129 128화. 종장(終章) 18 +2 20.11.18 65 2 8쪽
128 127화. 종장(終章) 17 +4 20.11.16 59 3 8쪽
127 126화. 종장(終章) 16 +2 20.11.14 72 3 8쪽
126 125화. 종장(終章) 15 20.11.13 68 3 7쪽
125 124화. 종장(終章) 14 20.11.12 68 3 7쪽
124 123화. 종장(終章) 13 +2 20.11.11 69 3 7쪽
123 122화. 종장(終章) 12 20.11.10 59 2 8쪽
122 121화. 종장(終章) 11 +2 20.11.09 74 2 7쪽
121 120화. 종장(終章) 10 +2 20.11.07 64 2 8쪽
120 119화. 종장(終章) 9 20.11.06 65 2 10쪽
119 118화. 종장(終章) 8 20.11.05 69 2 10쪽
118 117화. 종장(終章) 7 20.11.04 67 2 7쪽
117 116화. 종장(終章) 6 +2 20.11.03 75 2 7쪽
116 115화. 종장(終章) 5 +2 20.11.02 71 2 9쪽
115 114화. 종장(終章) 4 +2 20.10.31 79 2 7쪽
114 113화. 종장(終章) 3 +2 20.10.30 78 2 8쪽
113 112화. 종장(終章) 2 20.10.29 86 3 8쪽
112 111화. 종장(終章) 1 +4 20.10.28 92 2 8쪽
111 110화. 전쟁의 시작 5 20.10.23 80 2 8쪽
110 109화. 전쟁의 시작 4 20.10.22 76 3 8쪽
109 108화. 전쟁의 시작 3 20.10.21 79 3 9쪽
108 107화. 전쟁의 시작 2 +2 20.10.20 83 3 7쪽
» 106화. 전쟁의 시작 1 +2 20.10.19 87 2 8쪽
106 105화. 무월곡(霧月谷) 8 20.10.16 89 3 9쪽
105 104화. 무월곡(霧月谷) 7 +4 20.10.15 84 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김로'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