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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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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김로
작품등록일 :
2020.05.13 16:17
최근연재일 :
2020.11.26 21: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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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08
글자수 :
503,321

작성
20.10.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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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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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110화. 전쟁의 시작 5

DUMMY

바위산의 정상을 감싸고 있던 구름을 맹렬히 가르면서 붉은색의 괴조가 나타났고, 그 괴조가 바위산의 정상을 넘어서 높이 치솟자, 그 괴조 위에서 가루마와 권소미 그리고 이백준이 뛰어내렸다.


가루마는 이곳저곳이 찢기고 진흙과 먼지로 더러워진 옷을 걸치고 있었으나 눈빛만은 한없이 정순하면서도 강렬했고, 한 손에는 신묘한 예기를 머금은 검 한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가루마를 뒤따라 권소미와 이백준이 뛰어내려 바위산의 정상에 발을 내딛었고, 가루마와 권소미 이백준이 모두 다 뛰어내리자, 그 붉은색의 괴조 –화란은 하늘 높은 곳에서 마치 인사를 하듯이 두어 바퀴를 크게 회전한 후 선형을 남기면서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아빠~~~~!!!”

권소미는 정상에 발을 내딛자 마자 아버지인 권일교를 확인한 후 권일교에게 한걸음에 달려가 품에 안겼고, 권일교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딸인 권소미에게 품속을 허락하였다.


그리고 권일교가 그렇게 권소미를 진정시킨 후 유심히 바라본 것은 다름 아닌 가루마였다.


권일교 뿐만 아니라 염라제 괴불도 현각대사도 그리고 설교도 가루마에게서 눈을 때지 못했다.


그 중 무림 내에서 기감으로는 두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할 수 있는 현각대사는,

가루마의 기존의 무림인들에서 느껴지던 강렬한 기운이 아닌.

마치 말로만 전해지던 선인들에게서나 느껴질 법한 정순한 기운에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 했다.


눈을 때지 못하는 것은 대마교의 삼교주 중 한명인 철파장 이한수도 마찬가지였다.


‘......’

‘......이거 쟁쟁하군......’

‘저 설교라는 부맹주 놈도 젊은 나이에 터무니없을 정도의 성취를 이룬 것 같은데......’

‘이 놈은...그야말로 기이하군.’

‘십만대산에 틀어박혀 힘만을 추구하며 살았는데, 새로운 변화는 밖에서 이미 시작되었군......’

철파장 이한수는 십만대산에서 나와 마교 내에서 소문으로만 듣던 괴불을 직접 마주하고, 설교와 가루마까지 보고 나서야 마교의 무림 재통일이라는 말이 다소 덧없게 느껴지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설교.

괴조를 타고 나타난 가루마를 본 설교는 단 하나의 생각을 확고히 했다.


‘가루마...네 놈은 내가 확실히 목을 베겠다......’




가루마와 권소미 그리고 이백준이 붉은색의 괴조 – 화란을 타고 바위산의 구름을 뚫고 나오기 전.


가루마와 온몸의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 같이 변해버린 괴인과의 싸움에서 갑자기 나타난 노인이 가루마의 검을 지팡이로 막고 가루마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노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숲 전체에 지독한 안개가 스멀스멀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종래에는 한치 앞도 분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루마가 고개를 돌아 보아도 권소미와 이백준의 모습을 몰 수 없었고, 눈 앞을 보아도 괴인은 물론 노인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곧이어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짙은 안개가 걷히자, 허공 속에서 눈 앞에 노인이 나타났고, 고개를 돌리자 권소미와 이백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허공은 마치 지상의 어딘가인지 아니면 다른 어딘가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고, 또한 가루마가 바라본 노인과 권소미 이백준의 모습 역시 수백의 같은 모습이 겹쳐 보였다.


마치 같은 사람의 얼굴을 수백장의 종이에 나눠 그린 후에 그 수백장을 쌓아놓고 그 수백장위에 그려진 얼굴이 동시에 겹처 보이는 듯 한 느낌이었다.


가루마는 그 노인을 향해 “이게 뭐야~!”라고 소리치려고 하였으나, 생각과 의도 그리고 의지와는 달리 몸과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순간에는 “이”라는 음절을 내뱉기 위해서 집중을 하고 입의 근육을 움직여도 입이 한없이 천천히 벌어지면서 한참 후에서야 겨우 “이”라는 음절을 내뱉을 수 있었고, 또한 어느 순간에는 자신조차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입이 움직여 자신이 생각하고 말하려 했던 모든 말들이 단 수초에 쏟아지듯이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뒤의 권소미와 이백준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루마가 뒤를 돌아 권소미와 이백준을 바라보자, 권소미와 이백준은 무언가를 말하기 위하여 한참동안 입은 천천히 벌려 겨우 한 음절을 말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가루마의 눈과 귀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무언가를 엄청난 속도로 말하기 시작했다.




“시끄럽다...시끄러워...”

가루마와 권소미 이백준이 그렇게 생각과 움직임의 부조화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사이에 그 노인의 말이 명확하게 들려왔다.


“너희들이 여기에 온 이유는 지겹도록 알고 있다.”

“그리고 가루마, 네가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

“억겁의 굴레 속에서 떠도는 어리석고 어리석은 놈아......”

“용 영감이 너에게 어떠한 연유로 힘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네가 가진 힘 때문에 나또한 그 축이 흔들려 버렸다...”

“너는 진기를 갖추었으나, 진기를 갖추진 못한 불온한 힘이 너를 삼키려 할 것이다.”

“그놈은 그놈대로 그 힘 자체의 순결한 탐욕을 막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신이 아득해졌을 것이다.”

“모든 것은 너의 선택이고, 모든 것은 너의 선택에 따른 결과이다.”

“......가거라......”

“네가 지금 가야할 곳이 있다...”

그 노인이 손을 뻗어 손가락 하나를 가루마의 이마에 갖다 댔다.


이 노인은 나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권소미와 이백준에게도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말을 하고 있다면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 노인의 손가락이 가루마의 이마에 닿자, 가루마의 머리 속에 떠오른 의문들에 대한 대답이 그 노인의 대답을 듣지 않고도 마치 당연히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가루마의 오른손에 들려있던 부러진 검신이 새롭게 돋아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너도......나도......그리고 검도......이 억겁의 굴레 속에 있는 그 모든 것들이.....”


그리고 가루마의 뒤편에서는 또 다른 노인이 권소미와 이백준의 이마에 손가락을 갖다대고 있었고, 동시에 권소미의 상처가 치유되면서 이백준의 부러진 도신이 다시 생겨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순간.

그 모든 억겁이 하나로 단일화되면서 가루마와 권소미 그리고 이백준의 몸이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을 벗어나 허공으로 튀어나왔고, 붉은색의 괴조 화란이 공중에서 튀어나온 가루마와 권소미, 이백준을 등에 태웠다.


가루마가 떨어진 곳은 괴인을 상대하던 그 숲이 아니었다. 맑고 쾌청한 하늘 아래였고, 가루마와 권소미, 이백준은 화란의 등위에 올라타 하늘을 가르면서 곧 이어 익숙한 기감을 느꼈다.


“아빠~!”

권소미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권소미는 그 노인으로부터 무엇을 들은 것인가.

이백준은 그 노인으로부터 무엇을 들은 것인가.

가루마는 그 노인을 만났다는 사실조차 기억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명확한 사실하나만이 떠올랐다.


한쪽 눈이 푸르게 빛나는 자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끝을 낼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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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0화. 종장(終章) 20 +1 20.11.26 86 4 9쪽
130 129화. 종장(終章) 19 +4 20.11.19 70 2 7쪽
129 128화. 종장(終章) 18 +2 20.11.18 78 2 8쪽
128 127화. 종장(終章) 17 +4 20.11.16 66 3 8쪽
127 126화. 종장(終章) 16 +2 20.11.14 83 3 8쪽
126 125화. 종장(終章) 15 20.11.13 77 3 7쪽
125 124화. 종장(終章) 14 20.11.12 79 3 7쪽
124 123화. 종장(終章) 13 +2 20.11.11 77 3 7쪽
123 122화. 종장(終章) 12 20.11.10 70 2 8쪽
122 121화. 종장(終章) 11 +2 20.11.09 83 2 7쪽
121 120화. 종장(終章) 10 +2 20.11.07 73 2 8쪽
120 119화. 종장(終章) 9 20.11.06 74 2 10쪽
119 118화. 종장(終章) 8 20.11.05 77 2 10쪽
118 117화. 종장(終章) 7 20.11.04 76 2 7쪽
117 116화. 종장(終章) 6 +2 20.11.03 87 2 7쪽
116 115화. 종장(終章) 5 +2 20.11.02 82 2 9쪽
115 114화. 종장(終章) 4 +2 20.10.31 88 2 7쪽
114 113화. 종장(終章) 3 +2 20.10.30 88 2 8쪽
113 112화. 종장(終章) 2 20.10.29 95 3 8쪽
112 111화. 종장(終章) 1 +4 20.10.28 101 2 8쪽
» 110화. 전쟁의 시작 5 20.10.23 87 2 8쪽
110 109화. 전쟁의 시작 4 20.10.22 83 3 8쪽
109 108화. 전쟁의 시작 3 20.10.21 89 3 9쪽
108 107화. 전쟁의 시작 2 +2 20.10.20 94 3 7쪽
107 106화. 전쟁의 시작 1 +2 20.10.19 98 2 8쪽
106 105화. 무월곡(霧月谷) 8 20.10.16 97 3 9쪽
105 104화. 무월곡(霧月谷) 7 +4 20.10.15 9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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