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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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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김로
작품등록일 :
2020.05.13 16:17
최근연재일 :
2020.11.26 21:00
연재수 :
131 회
조회수 :
25,472
추천수 :
708
글자수 :
503,321

작성
20.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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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8쪽

128화. 종장(終章) 18

DUMMY

괴불은 현각대사를 뒤로한 채 소림사의 무술승들과 그 길고 긴 동굴을 빠져 나왔다.

동굴을 빠져 나오기 직전, 괴불은 어두운 동굴 속에서 스멀스멀 전해지는 아련하면서도 불온한 기운을 느꼈지만 동굴의 끝 저 너머에서 차오르는 지독한 냉기에 발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

“어이......”

“어이......”

“진짜냐......?”

“응......? 진짜냐......?”

괴불은 조금 전까지 느껴졌던 불온하고 불편한 기운을 뒤로 하고, 얼음조각처럼 변해버린 빙마제 권일교의 상반신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는 그 차가운 권일교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미끄러지듯이 만지고 있었다.


그것은 얼핏 보면 얼음으로 조각한 권일교의 흉상이 거칠게 파괴된 모습 같기도 하였으나, 괴불만큼은 적어도 괴불만큼은 그것이 한때 숨을 쉬고 피가 돌았던 권일교였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 수많은 동굴의 종착지인 원형의 공터 가운데에는,

거대한 괴조가 날개를 펴고 얼어붙은 채 하늘에서 내리는 눈꽃을 맞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 수십의 백귀들이 검과 도를 든 모습으로 얼어붙은 채 몸이 산산 조각나 있었다.


괴불은 그 산산조각 난 얼음의 조각들이 수많은 퍼즐처럼 머릿속에서 하나로 맞춰지면서 그 원형의 모습들을 온전히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얼어붙은 괴조, 주작 위로, 얼어붙지 않은 단 한 사람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독존자 이대웅.

얼어붙은 주작 위에서 검을 쥐고 편하게 걸터앉은 채, 그의 머리에는 눈이 내려 앉아 있었고, 그가 내쉬는 숨결에 따라 하얀 김이 천천히 퍼지면서 그가 살아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소림사의 무술승들이 괴불의 뒤편에 섰다.


“어이......”

“어이......진짜냐......?”

괴불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한참동안 얼음 상처럼 변해버린 권일교의 얼굴과 상반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어떠한 말을 하고 어떠한 것을 묻더라도 눈 앞의 권일교가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불가역적으로 확인하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괴불이 자리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주변의 모든 수많은 흔적들이 살아 숨 쉬듯이 움직이면서 괴불의 오감에 전해졌다.


괴불은 이해할 수 있었고, 그리고 모든 것을 이해했다.

이곳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권일교가 어떤 식으로 최후를 맞이했는지를.


젊은 시절,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권일교였다.

그런 권일교가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서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고 할 수 조차 없었다.


일교야......

일교야......

권일교야......

이건 너무 허망하지 않은가....

응...그렇지 않은가...


그 원형의 공터에서는 독존자 이대웅을 제외한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었고, 하늘에서는 눈꽃이 내리고 있었다.


괴불의 입에서 하얀 김이 새어 나왔다.


괴불은 등에서 대검을 천천히 꺼내 들었다.


괴불은 대검을 빼어든 채 이대웅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괴불이 대검을 빼어든 채 첫발을 때려는 순간, 다른 동굴에서 권소미가 격통에 한쪽 가슴을 움켜쥔 채 입에서는 피를 흘리면서 천천히 걸어 나오고는 곧 이어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

“아빠....”

“아빠....”

“아빠....”

권소미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그 현장의 상황만을 보고도 아버지인 권일교에게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고, 또한 아버지의 모든 행동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권소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면서 곧 이어 얼음조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권소미의 깊은 슬픔은 곧 격렬한 분노가 되었다.


권소미의 백발이 공중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권소미가 이대웅을 향해 고개를 들었을 때에는 권소미의 눈동자는 얼음처럼 변하여 차갑고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권소미의 백발이 공중으로 치솟고, 얼음처럼 변해버린 눈동자에서 시리도록 차가운 냉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권소미가 눈 앞의 이대웅에게 전심전력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서 그 발이 대지를 박차기 직전,


“척~!”

권소미의 눈 앞을 괴불의 대검이 가로 막았다.


“아서라...”

“너도 죽고 싶은 게냐...”

권소미가 그 얼음처럼 변해버린 눈동자를 들어 괴불을 바라보자, 괴불의 깊고 울리는 듯한 저음이 권소미의 전신에 전해졌다.


“기다려라...”

“모든 것은 순서가 있고, 시가 있다...”

권소미의 눈 앞을 가로막은 괴불의 대검에서 하얀 기가 아지랑이처럼 올라오면서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했고, 괴불의 목에 걸린 피에 절은 백팔개의 철염주들은 어느새 괴불의 목을 떠나 그 대기 중을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그때, 이대웅이 고개를 들어 허공을 응시했다.


“언제 오는 것인가.”

“아직 멀었는가......”

이대웅의 입이 작게 벌어지면서 부드러운 듯한 말이 하얀 입김과 함께 새어나왔다.


괴불은 지금껏 죽은 듯이 가만히 있던 이대웅의 입에서 말이 나오자 눈을 들어 이대웅을 바라보았다.

이대웅은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놈아...!”

“누구한테 한 말이냐...”

괴불은 이대웅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선을 한참동안 허공에 두다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괴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래...”

“거기에도 있었군...”

이대웅은 그제서야 괴불과 권소미에 대해 처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듯이 태연하면서도 초연하게 말을 했다.


“그래...관심을 원하는 것인가...”

“미약한 존재들이여...”

이대웅의 눈빛이 마치 가여운 존재들을 바라보듯이 괴불과 권소미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흡사 사람이 눈 앞에서 생존을 위하여 힘겹게 먹이를 물고 기어 다니는 개미들을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

“하........”

괴불은 이대웅의 대답을 듣고는 깊게 숨을 들이 마쉬었다가 다시 깊게 내뱉었다.

괴불이 숨을 내뱉자, 그 냉기에 의해 하얀 입김이 길게 퍼져 나왔다.


“이 잡놈이......”

괴불은 한숨을 내뱉듯이 말을 내뱉었다.


“얘들아. 합장을 시작해라...”

괴불이 대검을 쥔 채 말을 하자, 괴불의 뒤편에 서 있던 무술승들이 저마다 합장을 하면서 경을 외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대지에 눈 꽃이 내리면서, 무술승들의 입을 떠난 음성이 눈꽃을 울리고 그 대기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괴불은 천천히 이대웅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그 와 동시에 괴불의 신형이 여러 개의 존재들로 갈라져 보이기 시작했다.


“명부에 네 놈의 이름이 있어, 그 목을 베러 내가 직접 왔다...”

괴불의 신형이 수십명의 괴불로 갈라지고 그 괴불들의 눈이 적안으로 변하면서 피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것이 적안의 백팔나한 원형.




수십의 괴불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무렵.


백호가 하늘과 땅을 울리는 듯 한 기세로 축지를 통하여 대지를 발아래로 끌어당기면서 십만대산에 도착하였고, 그 십만대산의 구석구석을 작은 강아지 정도의 크기만 한 백호들이 냄새를 추적하면서 몸을 날리고 있었다.


찾아라~!

찾아라~!

그 놈을 찾아라~!


십만대산을 흡사 거대한 태풍처럼 휘젓고 다니는 백호의 눈에서는 흉광이 거칠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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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130화. 종장(終章) 20 +1 20.11.26 75 4 9쪽
130 129화. 종장(終章) 19 +4 20.11.19 63 2 7쪽
» 128화. 종장(終章) 18 +2 20.11.18 66 2 8쪽
128 127화. 종장(終章) 17 +4 20.11.16 59 3 8쪽
127 126화. 종장(終章) 16 +2 20.11.14 73 3 8쪽
126 125화. 종장(終章) 15 20.11.13 69 3 7쪽
125 124화. 종장(終章) 14 20.11.12 69 3 7쪽
124 123화. 종장(終章) 13 +2 20.11.11 70 3 7쪽
123 122화. 종장(終章) 12 20.11.10 59 2 8쪽
122 121화. 종장(終章) 11 +2 20.11.09 75 2 7쪽
121 120화. 종장(終章) 10 +2 20.11.07 65 2 8쪽
120 119화. 종장(終章) 9 20.11.06 66 2 10쪽
119 118화. 종장(終章) 8 20.11.05 69 2 10쪽
118 117화. 종장(終章) 7 20.11.04 68 2 7쪽
117 116화. 종장(終章) 6 +2 20.11.03 75 2 7쪽
116 115화. 종장(終章) 5 +2 20.11.02 72 2 9쪽
115 114화. 종장(終章) 4 +2 20.10.31 80 2 7쪽
114 113화. 종장(終章) 3 +2 20.10.30 79 2 8쪽
113 112화. 종장(終章) 2 20.10.29 86 3 8쪽
112 111화. 종장(終章) 1 +4 20.10.28 92 2 8쪽
111 110화. 전쟁의 시작 5 20.10.23 80 2 8쪽
110 109화. 전쟁의 시작 4 20.10.22 76 3 8쪽
109 108화. 전쟁의 시작 3 20.10.21 79 3 9쪽
108 107화. 전쟁의 시작 2 +2 20.10.20 83 3 7쪽
107 106화. 전쟁의 시작 1 +2 20.10.19 88 2 8쪽
106 105화. 무월곡(霧月谷) 8 20.10.16 89 3 9쪽
105 104화. 무월곡(霧月谷) 7 +4 20.10.15 8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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