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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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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김로
작품등록일 :
2020.05.13 16:17
최근연재일 :
2020.11.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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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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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6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1

DUMMY

신검대 파군 군장 겸 1조장 박태산은 휘하 23명의 신검대 대원들과 함께 같은 군 3조장 김원호로부터 정체불명의 조선무사가 나타났다는 전갈을 받고 대기 중이던 곳에서 말을 타고 달려와 예상 도주로의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낮에 최초 전갈을 받고 이제는 밤이 어두워졌으니 그 결론이 어떠하든 김원호로부터 1차 추격의 결과에 대한 전갈이 도착할 때가 되었다.


그렇게 박태산과 23명의 신검대 대원들이 모두 말을 옆에 두고 자리에 앉아 전갈을 기다리고 있을 때 먼 곳에서 밤하늘을 가르고 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박태산과 그 휘하 23명의 신검대 대원들이 모두 고개를 들었다.


박태산과 23명의 신검대 대원들이 고개를 들자 매 한 마리가 한줄기 검은 바람처럼 달빛을 가로 지르고는 박태산과 신검대 대원들의 위를 몇 차례 회전하더니 박태선 옆에 앉아 있던 신검대 대원 중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 위로 가죽을 덧댄 팔을 뻗자 회전을 멈추고 그대로 낙하하여 그 소매의 가죽 위로 날카로운 발톱을 박고 앉았다.


매의 목 뒤의 낙인으로 보아 파군 3조장 김원호가 보낸 전갈이었다.


그 신검대 대원은 매의 한쪽 발에 묶인 종이를 빼내어 군장 박태산에게 건넸다.


박태산은 달빛에 비추어 그 전갈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정체불명의 조선무사와 이백준이 현상금 사냥꾼인 강인과 강진을 살해한 후, 객잔의 점원과 말을 베고 산으로 도주하였으나 1차 추격에 실패함.”

“현장 상황에 따라 2차 추격을 계속 중이고, 도주 예상경로에 비추어 북동쪽 도로를 폐쇄하는 것이 적절해 보임. 2조엔 별도 전갈을 보냄. 끝.”


박태산은 김원호가 보낸 전갈을 읽고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전갈의 내용이야 대면보고에 앞서 중요 내용만을 기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1차 추격 실패에 대한 경위가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추격실패의 경우 통상적으로 단순 추격실패와 교전 후 추격실패로 나뉘는데, 단순 추격실패가 그 책임이 가볍기 때문에 단순 추격실패의 경우에는 전갈 내용에 ‘단순 추격실패’로 기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고, 그 기재가 없는 경우에는 ‘교전 후 추격실패’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한 교전 후 추격실패의 경우에는 그 특성상 신검대 대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각 대원들에 대한 사망이나 부상여부를 “0인 사망, 0인 부상‘등으로 기재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김원호가 보낸 전갈에는 단순 추격실패인지 교전 후 추격실패인지에 대한 구분이 없었으며 이에 일반적인 예에 따라 교전 후 추격실패로 간주한다고 하더라도 교전 후 추격실패에 따른 어떠한 피해내용도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의문은 또 있었다.


산중 추격의 경우 일반 도로추격과는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도주범위가 무한정 넓어지기 때문에 사냥개를 대동하지 않은 이상 1차 추격이 실패하였다면 2차 추격은 무의미 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산중에서 1차 추격에 실패하였다면 소속된 각 군의 군장에게 대면보고를 한 후 후속조치에 관하여 연관되어 있는 다른 신검대 군장들과 협의하여 추격여부나 그 경로 등에 관하여 재검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박태산은 마흔 중반의 나이였지만, 신검대에 합류한 것은 5년이 채 되지 않았으니 김원호 보다 신검대로서의 경력은 더 짧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검술실력과 진중함 그리고 영민함을 두루 갖춘 성품으로 인하여 최단기간에 신검대 파군 군장에 올랐고, 비슷한 시기에 김원호는 조장의 직위에 올랐다.


박태산은 평소 김원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김원호가 보낸 위 전갈에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추측할 수 있었다.


‘김원호는 조선무사 및 이백준과 교전을 하였다.’

‘김원호는 탐욕스러울 정도로 공명심이 강함 자로서 고의로 조선무사와 이백준을 놓아줄 리는 없다.’

‘신검대 대원들의 피해사실 자체를 숨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신검대 대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은 사실이나 김원호가 스스로 밝히기를 꺼려할 정도로 그 추격실패의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리라.’

‘그리고 그 추격실패 경위를 감추고 무리하게 조원들을 재촉하여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 2차 추격을 강행함으로써 1차 추격 실패를 덮고 싶은 것이리라.’


그러나 박태산은 진중한 자였다.

김원호의 보고가 다소 어폐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어폐만으로 ‘현장’에 있는 조장의 전갈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김원호는 신검대 파군 3조장이었고, 신검대 파군에서 본인이나 제2조장보다 신검대 자체의 경력은 최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박태산은 그리 생각을 정리하고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곧 이어 휘하 23명의 신검대 대원들도 말에 올라탔다.


“북동쪽으로 이동한다~~!!”


박태산과 신검대 대원들이 달빛 아래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 한번만 보자~!”

“훌렁~~~~~~~~!!”

이백준이 가루마의 옷깃을 확 올려버렸다.


“아니 아까 찔린 상처는 어디로 간 거야?

이백준은 놀란 눈을 하고는 가루마의 배와 등을 번갈아서 두리번거리고 손을 뻗어 배와 등을 더듬거리기까지 하였다.


이백준은 김원호를 어느 정도 따돌렸다고 생각하고는 썩어 부러진 나무 밑둥에 걸터앉아 가루마가 어떻게 신검대 검사들로부터 배를 찔리고 등을 베였음에도 다시 살아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가루마의 옷을 걷어 올린 것이었다.


“그게......”

“제가 좀 특이체질이라서......하. 하.”

가루마는 이백준이 배와 등을 더듬자 몸을 틀어 손을 뿌리치고는 머쩍게 웃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나?”

“분명히 치명상이었을 텐데......”

“핏자국만 있고 흉터조차 없다니...”

이백준은 가루마가 자신의 손길을 떨쳐내자, 눈을 크게 뜨고는 가루마를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너 혹시.....”

“귀신이라도 되냐?”

“응?”

“상처가 막 치료되면 그게 뭐냐?”

“혹시 머리가 베이거나 심장이 찔려도 살아날 수 있냐?”

이백준은 이번에는 가루마의 양 어깨를 두 손으로 쥐고 눈을 크게 뜨고는 가루마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억양으로 보아 답을 구하는 질문이라기보다는 감탄과 경이에 가까웠다.


“......”

“거기까지는 안해 봐서 모르겠는데...”

“당연히 안 되지 않을까요?”

“저도 사람인데....”

가루마는 양어깨를 쥐고 있는 이백준의 두 손을 뿌리치며 대답했다.


“하~~~!”

“이런 일이, 너 대체 정체가 뭐냐?”

이백준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달을 바라보며 무의미한 질문을 했다.


“그게......지금까지 농사 짓고 짐꾼일도 하고....”

가루마는 이백준이 올려놓은 옷을 주섬주섬 갈무리 하며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래 됐다~~~!!”

“사람마다 말 못할 사정이란 게 있겠지......”

이백준은 허공에 대고 말을 뱉고는 다시 가루마의 눈을 보았다.


“그래도...”

“앞으로는 그 이상한 능력만 너무 믿지 말거라......”

“그 놈들이 너를 얕보지 않았다면 네가 쓰러진 사이에 네 목을 베었을 것이야......”

“네가 쓰는 기인한 능력이야 듣도 보도 못한 것이지만, 검술실력은 아직 멀었으니까...”

이백준은 가루마에게 차분하게 말을 하고는 왼쪽 옷 섬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작고 동그란 술병을 꺼냈다.


이백준이 술병의 마개를 따자, 밤이슬 사이에서 그 향이 퍼져나갔다. 그 향만으로도 지독하게 독한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도 한 모금 해볼 테냐?”

이백준은 그 술병의 주둥이에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시더니 술병을 쥔 손을 가루마에게 뻗었다.


“아뇨...”

“제가 술을 마시지는 않아서...”

가루마는 지금까지 술을 마신 적이 없었기에 이백준이 술을 권하자 손사래를 쳤다.


“그래~~?”

“그럼 잘 됐네~~!!”

이백준은 가루마가 술을 거절하자, 냉큼 술병을 다시 가져가 이번에는 단숨에 술병안의 술 전부를 들이켰다.


“오랜만에 똥줄 좀 탔더니......흐~! 흐~!”

이백준은 다 마신 술병을 바닥에 버리고는 이번에는 오른쪽 옷 섬에서 다른 술병을 꺼내들었다.


“이것만 마시고 다시 출발하자~!”

이백준은 가루마에게 말을 뱉고는 새로 꺼낸 술병의 마개를 땄다. 그 향으로 비추어 이번에도 지독한 독주임이 분명했다.


이백준은 목을 젖히고는 그 술병을 거꾸로 들어 목안으로 술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백준은 꿀꺽거리는 것도 생략하고 술 한병을 그대로 목을 거쳐 위 안으로 흘려보냈다.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들이붓는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이백준은 그렇게 목을 거쳐 위안으로 술을 다 퍼붓고는 아쉬운 듯 술병 입구에 남은 술 한 방울까지 혀로 핥은 다음에 술병을 바닥에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가자~!”

이백준이 나름 비장하게 말을 뱉었다.


“어디로요?”

가루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백준에게 물었다.


“글쎄다.”

“사실 나도 여기까지는 처음 와봐서 일단 산속으로 계속 걸어가야지.”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와서 잡히기야 하겠냐?”

“꺼~~~~억~~!”

이백준은 술을 급하게 먹었는지 트림을 했다. 트림에 지독한 술 냄새가 섞여 있었다.


이백준과 가루마는 산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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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3 +2 20.07.31 124 4 12쪽
72 71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2 +2 20.07.30 134 4 11쪽
71 70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1 +2 20.07.29 140 4 14쪽
70 69화. 설교 VS 천지회 2 +2 20.07.28 128 4 9쪽
69 68화. 설교 VS 천지회 1 +2 20.07.27 147 4 8쪽
68 67화. 화산(火山)으로 2 +2 20.07.24 128 4 9쪽
67 66화. 화산(火山)으로 1 +2 20.07.23 135 5 8쪽
66 65화. 설교 +2 20.07.22 143 4 11쪽
65 64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4 +4 20.07.21 140 4 10쪽
64 63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3 +4 20.07.20 141 4 7쪽
63 62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2 +2 20.07.18 149 4 8쪽
62 61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1 +4 20.07.17 152 5 8쪽
61 60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5 +4 20.07.16 153 3 10쪽
60 59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4 +2 20.07.15 156 4 10쪽
59 58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3 +7 20.07.11 165 5 12쪽
58 57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2 +6 20.07.10 155 5 9쪽
57 56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1 +4 20.07.09 165 5 10쪽
56 55화. 무림맹 움직이다. +8 20.07.08 166 6 9쪽
55 54화. 이백준과 빙마제 권일교 2 +4 20.07.07 155 5 7쪽
54 53화. 이백준과 빙마제 권일교 1 +6 20.07.06 157 6 8쪽
53 52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4 +6 20.07.05 161 5 11쪽
52 51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3 +7 20.07.04 173 6 10쪽
51 50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2 +6 20.07.03 168 6 8쪽
50 49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1 +6 20.07.02 179 6 7쪽
49 48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3 +4 20.07.01 182 6 12쪽
48 47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2 +6 20.06.30 230 5 8쪽
» 46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1 +4 20.06.29 196 6 10쪽
46 45화. 이백준과 김원호 4 +6 20.06.26 195 7 8쪽
45 44화. 이백준과 김원호 3 +4 20.06.25 178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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