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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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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김로
작품등록일 :
2020.05.13 16:17
최근연재일 :
2020.11.26 21:00
연재수 :
1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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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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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8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3

DUMMY

그렇게 달빛 아래 박태산과 이대웅이 말을 타고 서로 마주보았다.


박태산은 이대웅이 타고 있는 말의 형상을 보고 짐짓 놀랐으나 곧 침착함을 되찾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무림맹 신검대 파군 군장 박태산이오.”

박태산은 의연한 말투로 이대웅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그러나 이대웅은 초연하고 평온한 표정으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무림맹 신검대의 군장이 어떠한 직위인가.


신검대를 떠받치는 14명의 기둥 같은 존재들로서, 그 한명 한명이 초일류 고수 중에서도 초일류라고 할 수 있었고, 그 군장이 조장으로서 이끄는 각 군의 1조만으로도 웬만한 이름 있는 정파 문파의 전력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신검대의 군장이 그 신분을 밝히면 사파무리들은 두려움에 떨며 도주하기 바빴고, 정파는 예를 갖춰 고개를 숙이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놈...’

‘내가 신검대 군장임을 밝혔음에도 일절 동요가 없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이구나...’

박태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본디 밤에 말을 타고 가던, 소를 타고 가던, 개를 몰고 가던 내 신경 쓸 바는 아니나......”

“무사님의 눈빛이 색목인이라고 하기에는 괴이하고......”

“또한 타고 있는 말의 형상으로 비추어 사람의 얼굴을 한 말, 인면마(人面馬)가 있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하였소.”

“게다가 여기 세 명의 사내들이 무사님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이렇게 묻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소...”

박태산이 이대웅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 와중에 이대웅은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고, 개의 형상을 한 백두산 귀신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

“무사님이 이들의 동료를 먼저 해하였소?”

박태산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이대웅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박태산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이대웅은 눈조차 깜빡이지 않고 박태산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무림에 저런 존재들이 있었나......?’

‘흡사, 풍문으로 마교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이 아닌가...?’

‘마교....?‘

‘혹시....?’

박태산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강제로라도 이대웅의 대답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답이 없으면 무사님이 이 자들을 먼저 해한 것으로 알아도 되겠소?”

박태산이 검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는 이대웅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박태산이 검 손잡이에 손을 올리자, 휘하 23명의 검사들도 말 위 앉은 상태에서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이미 진즉 이대웅과 이대웅이 탄 말 그리고 개떼들의 외형을 보고는 교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신검대 대원들이었다.


“..........”

“..........”

“비슷한 질문을 예전에도 들었던 것 같은데......

“오래된 산사에서...”

“정법대사라고 했던가....?”

이대웅은 한참동안 달을 올려다가 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조선인이다~!’

‘정법대사를 해하였다는 그 조선무사다~!’

이대웅이 입을 여는 순간 박태산과 휘하 23명의 신검대 대원들의 머릿속에는 같은 생각이 번개처럼 내리쳤다.


“쳐라~~!!!”

박태산이 순식간에 감을 빼들면서 말을 탄 신검대 대원들에게 외쳤고, 그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23명의 검은 옷을 입은 신검대 대원들이 검을 빼들고는 일사분란하게 안장을 박차고 이대웅에게 달려들었다.


마치 달빛을 나는 검은 바람 같은 모습이었다.


23명의 신검대 검사들의 검들이 달빛에 반짝였다.


신기개방~!

공간왜곡~!


이대웅을 향해 비약했던 23명의 신검대 대원들은 분명히 이대웅을 향해 비약했을 터인데 어느새 이대웅의 뒤편의 땅에 발을 딛고 있었다.


급격한 상황변화에 신검대 대원들은 순간 인지능력을 상실하고 모두 검에 손을 얹은 채 행동을 일시 정지하였다.


그리고 그런 신검대 대원들 주변을 개의 형상을 한 백두산 귀신들이 포위했다.


백두산 귀신들이 하얀 개의 모습에서 꾸물꾸물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개의 형상에서 작고 통통한 몸을 가진 사람처럼 변하더니 몇몇은 그 작고 통통한 몸이 길쭉하고 날렵해지더니 열 손가락이 칼날처럼 길어졌고, 몇몇은 몸이 부풀더니 8척의 거구에 터질 것 같은 근육에 팔은 통나무처럼 길고 굵게 변하면서 주먹은 성인의 얼굴보다 더 커졌다.


“히~~~이~~~잉~~~!!”

백두산 귀신들의 변화에 신검대 대원들이 타고 온 말들과 박태산이 타고 있던 말들이 놀라 앞발을 하늘 높이 올리고 백두산 귀신들의 반대편으로 내달리기 시작했고, 박태산은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이 놀라 발을 하늘 높이 올리자 그 사이에 말의 안장을 차버리고 땅에 발을 딛었다.


신검대에게 도움을 청한 비적 3명도 백두산 귀신들이 외형이 변하자 말무리에 섞이더니 도망치는 말을 잡아타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정신차려라~~~!!!”

박태산은 백두산 귀신들의 변화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쳤다. 그 외침이 신검대 대원들에게 향한 것인지 자신에게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대웅은 여전히 말에 올라타고 있는 가운데 어느새 눈 앞에 어마어마한 근육을 갖춘 8척 거구에 사람의 얼굴보다 더 큰 주먹을 가진 백두산 귀신이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다.


박태산은 내공을 끌어 모아 검에 그 힘을 집중시켰다. 박태산의 검이 하얀 기운으로 덮혔다.


그 거구의 귀신은 순식간에 박태산을 향하여 그 거대한 오른쪽 주먹을 뻗었다. 마흔 중반의 나이에 신검대의 군장에 오르기까지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박태산이었지만 이렇게 터무니없을 정도의 괴력이 실린 주먹은 처음이었다.


맞으면 곧 즉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박태산은 간신히 왼쪽으로 몸을 틀어 그 백두산 귀신의 오른 주먹을 피했다. 주먹을 간신히 피하기는 하였으나 그 풍압에 몸이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래도 박태산은 시간을 응축시켜 그 찰나의 순간에 기가 실린 검을 그 백두산 귀신의 팔 아래에서 위로 올려쳤다.


그 귀신의 거대한 팔이 박태산의 검에 잘려 하늘 높이 떠오르면서 달빛을 가렸다.


박태산의 의식이 하늘 위로 떠오른 백두산 귀신의 오른 팔에 치우친 그 순간, 백두산 귀신은 팔이 잘린 어깨를 다시 뒤로 뺐다.


박태산은 그 찰나의 순간에 보았다.

백두산 귀신의 어깨에서 순식간에 그 거대한 팔이 다시 생겨나는 것을.




박태산은 원래는 정파 중 혈통 없는 작은 문파의 검사였다.


혈통 없는 작은 문파였기에 본인의 실력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름 있는 정파로부터 무시를 당하기 일쑤였고, 정파 모임의 말석에 겨우 이름을 올리고는 그 정파의 별 볼일 없는 무사들에게까지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일이 잦았다.


‘정파 무림은 부패했다.’

박태산의 오래된 생각이었다.


평화가 길어지면서 정파의 각 문파들은 실력보다는 어느새 과거의 명성과 혈통을 중시하면서 그 실력은 날이 갈수록 쇠퇴하였고, 실력 있는 자들이 등장할 경우 배경과 출신을 문제 삼으며 배척하기에 바빴다.


박태산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검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마흔이 넘은 나이에 기존 문파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신검대에 합류하였고, 신검대에 합류한지 5년만에 오직 자신의 실력만으로 군장의 직위에 올랐다.


박태산이 신검대 군장의 직위에 오르자, 그동안 자신을 혈통 없는 문파라고 무시하면서 배척하기 바빴던 각 문파들의 문주들이 고개를 숙였다.


약하고 비굴한 자들이여~!


박태산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인 그 문주들의 모습을 보며 통쾌함을 느꼈었다.


박태산은 그렇게 이름 없는 문파의 검사에서 신검대의 군장에 이르고 그리고 혈통만을 중시하는 문파들의 문주들이 자신에게 고개를 숙인 일련의 모습들이 떠오르자 순간적으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박태산은 깨달았다.


자신이 지금 본 것이 ‘주마등’이라는 것을.




백두산 귀신의 거대한 주먹이 박태산의 머리를 내려 찍었다.


굉음과 함께 박태산의 머리와 몸통이 땅에 내려박힌 후 다시 그 반작용으로 하늘 높이 떠올랐다.


박태산은 그렇게 즉사했다.


그렇게 박태산이 죽고 이대웅의 탄 말 뒤로는 도륙이 펼쳐졌다.


신검대 대원들의 검은 백두산 귀신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도 못하고 허공만을 베었고, 백두산 귀신들의 손칼과 주먹은 순식간에 신검대 대원 23명의 목숨을 끊었다.


“살려......살려주시오...”

신검대 검사 한명만이 검을 버리고 두 손을 들었다. 그 검사의 눈은 공포로 일그러져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짓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이대웅은 달을 올려다보더니 그 검사에게로 말머리를 돌렸다.


“그래...”

“너희들은 어디서 온 것이냐?”

이대웅이 그 검사의 눈을 바라보았다.


이대웅의 한쪽 눈이 푸른 빛을 발하였고, 이대웅의 그 푸른 눈에 검사의 얼굴과 눈이 비춰졌다. 그 검사는 정신이 이대우의 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무림맹이라......”

이대웅의 입이 움직였다.

그리고 이대웅은 말에 탄 채로 고개를 돌렸다.


그 신검대 검사는 무의식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대웅이 무림맹이 위치한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는 것을.


“이...이게 무슨...”

그 검사는 다시 정신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곧 백두산 귀신의 손칼이 그 검사의 목을 베었다.






“김원호~~~!!!”

“김원호 그놈이 어디갔지?”

“그 놈을 혼내줘야 되는데~!”

“그 싸가지 없는 놈~!”

가루마는 왼쪽 어깨로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하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이백준을 부축하며 알 수 없는 길을 계속하여 걸어가고 있었다.


‘큰일이다. 이 주정뱅이 아저씨 같으니라고~!!’

‘난 길도 모르는데 미치겠네~!!!’


“아저씨 정신 좀 차리세요. 계속 걸었는데 더 이상 길이 없어요.”

가루마는 눈 앞에 깍아지르는 듯한 절벽에 도달했고, 그 절벽은 좌우로 길게 펼쳐져 있어 마치 세상의 끝에 도달한 것 같았다.


단지 그 절벽 아래에 한기를 내뿜는 작은 동굴 하나만이 나아 있을 뿐이었다.


“아~! 덥다~! 더워~!”

“일단 저기로 들어가~!”

“너무 더워~!”

“더워 죽겠다고~!”

이백준은 술기운이 극에 달해 얼굴과 몸 전체에서 열기를 내뿜으며 가루마의 어깨에 기댄 채 그 동굴을 향해 손길을 뻗었다.


가루마는 다소 불길한 기운을 느끼면서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터라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에서 이백준을 부축하며 그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야~~~!!! 이거 엄청 시원하네.....”

“무슨 동굴이 이렇게 시원해”?

“더~! 더~! 들어가. 응? 응?”

이백준은 가루마의 부축을 받으며 동굴 안으로 더 들어가자고 술주정을 했다.


가루마는 어쩔 수 없이 이백준을 부축하며 동굴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동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동굴의 좌우에 불규칙하게 박혀있는 돌이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며 길을 비추고 있었다.


“야~~!!”

“이거 야광석이잖아...”

“이거 엄청 비싼건데...”

“흐. 흐. 흐.”

이백준은 가루마의 부축을 받으며 침을 질질 흘리며 술주정을 해댔다.


가루마는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불규칙하게 박혀 있는 야광석과 동굴 내부의 특이한 기운이 수많은 갈래 길로 이루어진 동굴 안을 마치 하나의 길로 보이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드디어 멈출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에 몸을 실었음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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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3 +2 20.07.31 124 4 12쪽
72 71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2 +2 20.07.30 135 4 11쪽
71 70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1 +2 20.07.29 140 4 14쪽
70 69화. 설교 VS 천지회 2 +2 20.07.28 129 4 9쪽
69 68화. 설교 VS 천지회 1 +2 20.07.27 147 4 8쪽
68 67화. 화산(火山)으로 2 +2 20.07.24 128 4 9쪽
67 66화. 화산(火山)으로 1 +2 20.07.23 135 5 8쪽
66 65화. 설교 +2 20.07.22 143 4 11쪽
65 64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4 +4 20.07.21 140 4 10쪽
64 63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3 +4 20.07.20 141 4 7쪽
63 62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2 +2 20.07.18 150 4 8쪽
62 61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1 +4 20.07.17 153 5 8쪽
61 60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5 +4 20.07.16 153 3 10쪽
60 59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4 +2 20.07.15 156 4 10쪽
59 58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3 +7 20.07.11 165 5 12쪽
58 57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2 +6 20.07.10 155 5 9쪽
57 56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1 +4 20.07.09 166 5 10쪽
56 55화. 무림맹 움직이다. +8 20.07.08 166 6 9쪽
55 54화. 이백준과 빙마제 권일교 2 +4 20.07.07 155 5 7쪽
54 53화. 이백준과 빙마제 권일교 1 +6 20.07.06 157 6 8쪽
53 52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4 +6 20.07.05 161 5 11쪽
52 51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3 +7 20.07.04 173 6 10쪽
51 50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2 +6 20.07.03 169 6 8쪽
50 49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1 +6 20.07.02 179 6 7쪽
» 48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3 +4 20.07.01 183 6 12쪽
48 47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2 +6 20.06.30 230 5 8쪽
47 46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1 +4 20.06.29 196 6 10쪽
46 45화. 이백준과 김원호 4 +6 20.06.26 195 7 8쪽
45 44화. 이백준과 김원호 3 +4 20.06.25 178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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