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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용의 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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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김로
작품등록일 :
2020.05.13 16:17
최근연재일 :
2020.11.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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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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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2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4

DUMMY

“됐다~!”

가루마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백발마녀를 쳐다보았다. 백발마녀는 가루마에게 처음으로 옅은 미소를 지었다.


가루마는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야 된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면서도 백발마녀 덕분에 그 무사를 해치울 수 있었다는 생각에 크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 무사의 정해진 움직임을 사전에 알지 못했더라면 그 무사의 대도에 몸이 반으로 갈렸을 것이었다.


가루마는 이백준을 다시 업고는 백발마녀와 그 공터의 갈래 길에 섰다.


“자~! 이제 가운데로 가면 돼~!”

백발마녀가 소리쳤다.


“가운데라고?”

가루마는 의심으로 눈을 작게 뜨고 백발마녀를 쳐다보았다.


“그래~! 이번에는 정확해~!”

백발마녀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가루마를 바라보았다.


가루마는 그래도 백발마녀의 말을 들어 여러 난관을 해쳐 나올 수 있었기에 이백준을 없고 가운데 길로 들어섰다. 가운데 길로 들어서자 외길이 펼쳐졌고, 그 외길의 끝에서 다시 원형의 공터가 나왔다.


좀 전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가루마 일행이 들어온 입구와 맞은 편 입구 윗면에서 다시 냉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그 원형 공터의 천정에서 냉기가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가루마는 이백준을 업은 상태에서 백발마녀를 보았다.




“미안.”

백발마녀는 가루마를 보고 짧게 대답했다.


가루마는 이백준을 다시 백발마녀의 옆에 앉혔다.

가루마는 이백준과 백발마녀를 뒤로 하고 그 공터 가운데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이번엔 뭐냐?’

‘아까와 같은 건가?’

‘빨리 끝낼 수 있는 거야 될 텐데...’

가루마는 그 냉기의 움직임을 유심히 보았다.

이번에는 그 냉기가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꾸물꾸물 대더니 뱀의 형상을 하였다. 그러나 그 뱀의 형상이 한 마리가 아니었다. 수십 마리의 냉기로 이루어진 뱀들이 허공에서 꿈틀거렸다.




‘완전 길을 잘못 들었다~!’

‘이건 아버지가 만든 단순한 장치가 아니야~!’

‘영체(靈體)다. 냉기에 각각의 혼이 들어가 있는...’

백발마녀는 냉기가 뱀의 형상으로 변하자 웃옷 속에서 검 하나를 빼어들었다.

그리고 겉옷을 벗어 이백준을 덮어주었다. 얇지만 제법 방한효과가 있는 옷이었다.


백발마녀는 검을 빼들고는 그 영체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가루마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가루마 역시 백발마녀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자세를 잡았다.


그렇게 가루마와 백발마녀가 서로 등을 기댔다.


“이것들은 방금 전까지 상대해왔던 것과는 달리 저마다 영이 깃들어 있어서 행동에 특별한 패턴이 있는 것이 아니야”

“뒤는 내가 맞을 테니 넌 앞만 신경 써~!”

백발마녀가 가루마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고, 가루마는 등 뒤로 백발마녀의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따뜻한 기운이었다.


가루마의 앞에서 그 뱀의 형상을 한 영체 하나가 꾸물꾸물 거리더니 가루마를 향해 화살처럼 날아왔다.


가루마는 내기로 둘러 싼 검으로 그 영체를 내리쳤고, 그 뱀의 형상을 한 영체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 영체를 내리친 검의 일부분이 순간적으로 하얗게 얼 정도로 엄청난 냉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체가 부서지자 다시 허공이 꾸물꾸물 하더니 다시 하나의 영체가 생겨났다.


‘이것들.....’

‘동굴안의 냉기를 이용해서 계속 생겨나고 있어~!’

‘이런 건 아버지한테도 듣지 못했는데...’

백발마녀의 표정이 처음으로 심각해졌다.


허공에서 한 마리의 영체가 다시 생겨나자 본격적으로 영체들 수십마리가 가루마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가루마는 조금 전에 말을 탄 무사를 상대했던 집중력을 발휘하여 그 영체들을 하나하나 쳐내기 시작했다.


하나를 쳐내면 다시 하나가 생기고 둘을 쳐내면 다시 둘이 생겨나니 끝이 없었다.


그리고 그 영체들의 움직임도 시간이 갈수록 변화무쌍해지면서 빨라지기 시작했다. 마치 영체들이 서로 소통을 하면서 자신을 천천히 가지고 노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 사이에 영체 하나가 가루마의 허벅지에 박혔다. 허벅지가 순식간에 얼어붙었으나 내력을 이용하여 다시 허벅지를 녹였다. 그리고 다시 영체를 튕겨냈다. 그 사이 다른 영체가 가루마의 어깨에 박혔다.


어깨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검을 휘두를 수가 없었고, 그 사이에 가루마의 미간으로 다른 영체가 날아왔다. 가루마는 손에 내공을 실어 그 영체를 튕겨냈다.


가루마의 손이 순식간에 얼어버렸고, 가루마는 그 사이 어깨를 녹이고 다시 검을 휘두르며 손을 녹였다.


가루마로서는 처음으로 극한의 극한까지 내몰리는 상황이었다.


가루마가 그렇게 고전을 하고 있는 사이에 영체들은 백발마녀의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이 놈들. 나는 공격하지 않는구나.’

‘나를 공격하지 않는 대신 내가 이 녀석의 등을 내어주기를 기다리고 있구나...’

백발마녀는 동굴에 들어와 처음으로 난감함을 느꼈다.


영체가 부서져도 동굴의 냉기를 끌어 모아 다시 형상을 이루고 있으니 결국 사람으로서는 그 내력을 다 소모할 때까지 싸우다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백발마녀는 지금까지 누군가의 생사에 관여하지도 않고 특별한 마음을 품은 적이 없었음에도 등을 대고 있는 검사가 곧 내력을 다하고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어두워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등을 보호해주는 것 밖에 없다니...’

백발마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이백준은 이백준 대로 백발마녀의 웃옷을 걸치고 있었지만 곧 한계가 다가왔음을 알았다. 일전에 가루마의 등에 업혀 가루마의 내력의 영향을 받아 몸을 덥혔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었다.


의식이 멀어져간다.


이 정도의 냉기에서 이만큼 버틴 것도 기적과 같은 것이었다.


신검대에서 직을 내려놓고 나온 이후, 아니 일생을 통틀어 이렇게 까지 내력을 바닥의 바닥까지 사용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것도 단순히 몸을 덥히기 위해서.


이백준은 의식이 끊겼다.


이백준의 의식이 끊기자 손과 발끝이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백준의 의식이 끊길 무렵,

가루마는 이미 다리와 허벅지에 수차례 뱀의 형상을 한 영체가 꽂혀 하체 전체가 얼었다가 내력을 끌어 모아 간신히 하체의 일부를 녹이며 끊임없이 검을 휘둘렀다.


심장과 머리만을 집중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영체들은 기존에 상대해왔던 검사나 말을 탄 무사와는 달리 공격에 있어서 일정 유형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저마다의 특색과 경향성은 가지고 있었으나, 그 특색과 경향성이 자유로워 마치 하나하나의 생명체 같았다.


가루마는 이미 어떠한 의식도 없이 무아지경의 속에서 검을 휘둘렀다.


황 할아버지의 수련도 거칠고 지독한 면이 있었지만 이건 그 정도가 아니었다. 영체의 끊임없는 공격이 가루마의 의식을 끝없이 깊숙한 곳으로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가루마의 의식이 끝없이 깊숙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가루마는 들을 수 있었다.


이 영체 각각의 소리를.


가루마는 이제 영체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는 것이 아니었고, 반시신경으로 그 영체를 튕겨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영체 하나하나의 소리와 움직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서로의 호흡을 느끼듯 그 각각의 영혼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치 가루마가 농사를 지으며 감자뿌리를 처음 움직였을 때처럼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무뿌리를 움직일 때처럼 그 하나하나 생명들의 영혼을 느낄 수가 있었다.


가루마는 생각했다.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수십 개의 영체를 다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아무리 내리쳐도 계속 생겨나니 이 이상은 의미 없다.’

‘성공하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

‘한번 해보자~!’

가루마는 내공을 끌어보아 몸 밖으로 한 번에 방출시켰다. 순간적으로 영체들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졌다.


“챙그랑~!”가루마는 검을 버렸다. 그리고 두 손을 영체들을 향해 뻗었다.


“뭐하는거야~!”

백발마녀는 검을 버리는 소리에 놀라 가루마를 바라보았다.


‘지쳐서 자살하려는 건가?’

백발마녀는 가루마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루마가 두 손을 뻗고 있는 가운데 수십 개의 영체들이 일시에 가루마에게 화살처럼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압~!!”

가루마의 두 손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수십 가닥의 하얀 기운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영체 중 하나가 가루마의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다른 영체는 가루마의 허벅지와 정강이에 박혔다.


가루마는 숨을 쉴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면서 내력을 더 끌어보았다.


가루마의 입에서 피가 흘렀다.


‘실패하면 모두 다 죽는다.’

‘나도 아저씨도 내 등 뒤의 여성도 모두 다.....’


“흐~~~~압~~~!!”

가루마는 자신을 극한의 극한까지 몰아세웠다.

더 이상 내력의 운용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할 단계가 아니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다.


이미 가루마의 가슴과 허벅지, 정강이 그리고 옆구리가 영체에 찔려 얼어붙은 가운데 가루마는 마지막 진기를 토해냈다.


“하~~~~압~~~!!”

수십 개의 영체가 화살처럼 날아오다가 가루마의 심장과 미간에서 종이 한 장 차이를 두고 멈춰 섰다.




‘됐다.....’

가루마는 눈 앞에서 화살처럼 날아오던 영체들이 일시에 정지하자 마치 시간마저 정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사라져라~!’

가루마가 마음속으로 외치자 그 수십 개의 영체들이 산산조각 나 사라져 버렸다.


가루마는 아직 폐를 다 회복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고개를 들려 백발마녀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는 번뜩 이백준이 생각나 이백준이 앉아 있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저씨~!”


이백준은 정좌하고 있었고,

이백준 뒤에서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새하얀 피부에 길고 새하얀 머리를 뒤로 묶은 남성이 한쪽 무릎을 꿇고는 이백준의 등에 손을 얹고 있었다.


“다행히 늦진는 않은 거 같구나...”

그 정체불명의 남자가 이백준의 등 뒤에 손을 얹은 채로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만으로 짙은 한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아빠~~~~~~~!!!”

가루마의 옆에 서 있던 백발마녀가 그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소리쳤다.


가루마와 백발마녀 권소미, 그리고 그 백발마녀의 아버지인 사파 절대지존(絶代至尊) 빙마제(氷魔帝) 권일교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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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3화. 화과수 1 +4 20.08.03 136 5 11쪽
73 72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3 +2 20.07.31 128 4 12쪽
72 71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2 +2 20.07.30 138 4 11쪽
71 70화. 가루마 일행 VS 화산의 괴인 1 +2 20.07.29 143 4 14쪽
70 69화. 설교 VS 천지회 2 +2 20.07.28 133 4 9쪽
69 68화. 설교 VS 천지회 1 +2 20.07.27 150 4 8쪽
68 67화. 화산(火山)으로 2 +2 20.07.24 132 4 9쪽
67 66화. 화산(火山)으로 1 +2 20.07.23 140 5 8쪽
66 65화. 설교 +2 20.07.22 147 4 11쪽
65 64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4 +4 20.07.21 144 4 10쪽
64 63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3 +4 20.07.20 144 4 7쪽
63 62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2 +2 20.07.18 153 4 8쪽
62 61화. 독존자(獨尊子)이대웅 VS 신검(神劍) 설강석 1 +4 20.07.17 156 5 8쪽
61 60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5 +4 20.07.16 156 3 10쪽
60 59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4 +2 20.07.15 160 4 10쪽
59 58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3 +7 20.07.11 168 5 12쪽
58 57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2 +6 20.07.10 158 5 9쪽
57 56화. 가루마 VS 염라제(閻羅帝) 괴불(怪佛) 1 +4 20.07.09 169 5 10쪽
56 55화. 무림맹 움직이다. +8 20.07.08 169 6 9쪽
55 54화. 이백준과 빙마제 권일교 2 +4 20.07.07 158 5 7쪽
54 53화. 이백준과 빙마제 권일교 1 +6 20.07.06 160 6 8쪽
» 52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4 +6 20.07.05 165 5 11쪽
52 51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3 +7 20.07.04 177 6 10쪽
51 50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2 +6 20.07.03 172 6 8쪽
50 49화. 가루마와 백발마녀 1 +6 20.07.02 184 6 7쪽
49 48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3 +4 20.07.01 186 6 12쪽
48 47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2 +6 20.06.30 236 5 8쪽
47 46화. 독존자(獨尊子) 이대웅과 백귀야행(白鬼夜行) 1 +4 20.06.29 199 6 10쪽
46 45화. 이백준과 김원호 4 +6 20.06.26 199 7 8쪽
45 44화. 이백준과 김원호 3 +4 20.06.25 184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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