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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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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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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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되어 이계로 -184.꿍꿍이-

DUMMY

아발론 왕성의 식당문이 열리며 앤드류 공작이 들어섰다.

방금전까지 굳어있던 그의 표정은 은성 일행과 눈이 마주치면서 자연스럽게 밝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하하하. 이거 중요한 손님들을 식사자리에 초대해놓고 늦어서 미안하군요.”


앤드류 공작의 말에 데니안 왕자도 격식을 갖춰 대답했다.


“아닙니다. 별로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자신을 기다리게한 것이 못마땅하기는 했지만 상대는 자신이 어릴적부터 롤모델이 되어온 앤드류 공작이었다.

그런 그에게 직접적으로 화를 낼수는 없는 일이었다.


“헌데 국왕폐하께서는 언제 오시는 겁니까?”


강 박사가 앤드류 공작의 뒤편을 두리번 거리며 물었다.


“아..아바마마께서도 헤론 후작과 함께 이제 곧 들어오실 겁니다.”


앤드류 공작이 강 박사에게 대답한 뒤 자연스레 그의 고개가 식당 입구를 향했다.

그의 시선을 따라 은성 일행도 식당 입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식당 문은 열릴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아.. 또 무슨 얘기를 하시길래..?’


앤드류 공작은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다.

자신이 먼저 식당으로 들어서면 국왕과 헤론후작도 은성에 대한 의심을 잠시 접어두고 자신을 따라서 들어올 줄 알았다.

헌데 자신만 쏙 빼놓고 그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커험.. 아무래도 조..조금 늦으시나 봅니다. 더 이상 여러분들을 기다리게 하는것도 실례인 것 같으니 우선은 음식부터 내어오라고 이르겠습니다.”


앤드류 공작이 은성 일행에게 미안함을 표함과 동시에 궁중요리사를 향해 손짓했다.

그의 손짓에 그들의 뒤편에서 말없이 서 있던 궁중요리사가 앤드류 공작의 곁으로 조용히 다가왔다.

앤드류 공작이 고개만 슬쩍 궁중요리사 쪽으로 돌리며 물었다.


“오늘 요리는 문제없이 잘 준비해 두었겠죠?”


“그렇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시즈왕국에서 공수해온 흑돼지를 활용한 코스요리로 준비해 두었습니다.”


궁중요리사가 아무런 문제없다는 듯 얘기했다.

물론 그의 입에서 언급된 흑돼지는 페르디아노스에게 곤욕을 치른 오크들이 아닌 카일로가 제주도에서 직접 구해 온 흑돼지였다.

시즈 왕국의 흑돼지가 맛있다는 소문이 벌써 그란시아 대륙까지 퍼진 것이었다.


“잘했어요. 그럼 어서 음식을 내어오세요.”


“...”


앤드류 공작의 명령에 궁중요리사가 무언가 할말이 있는듯 머뭇거렸다.

앤드류 공작은 궁중요리사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괜찮아요. 아바마마께서도 제가 음식을 내어오라고 했다면 다 이해하실 거에요.”


궁중요리사가 머뭇거린 이유는 국왕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평소엔 늘 국왕이 직접 요리사에게 음식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오늘은 앤드류 공작이 그에게 명령했기에 그의 머뭇거림은 당연했다.


“하지만..국왕폐하께서 아직 오시지도 않았는데..”


궁중요리사가 계속 머뭇거리며 대꾸하자 앤드류 공작이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책임질테니 걱정말고 음식을 내어오세요.”


앤드류 공작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궁중요리사가 더 버틸 이유는 없었다.


“아..알겠습니다. 그럼 애피타이저부터 준비하겠습니다.”


궁중요리사가 요리를 가지러 주방으로 향했다.


“이거 여러모로 미안하게 되었소.”


앤드류 공작이 다시한번 은성 일행에게 사과했다.

물론 그가 말한 ‘여러모로’란 은성을 의심하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와 헤론 후작에 대한 사과도 포함된 의미였다.


“충분히 이해하네. 자네가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네.”


은성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답했다.

그의 표정을 본 앤드류의 마음은 더욱 착잡해져만 갔다.


‘저..정말 미안하네.’


계속해서 은성을 속이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앤드류 공작은 은성이 자신의 함축된 사과를 모두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은성은 이미 앤드류 공작과 국왕 일행이 다투던걸 처음부터 엿듣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앤드류 공작과 이야기를 하는 지금도 문 밖에서 계략을 짜고 있는 그 둘의 대화내용을 한마디도 빼먹지 않고 엿듣고 있는 중이었다.


“오히려 이런 식사자리에 함께 하게되어서 영광일 뿐입니다.”


강 박사도 미소로 앤드류 공작의 미안함을 달랬다.

헌데 데니안 왕자는 은성과 앤드류의 대화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근데 왜 두분께서는 서로 말을 놓으시는 겁니까?”


그 둘이 친구사이라는걸 모르는 데니안 왕자의 물음은 당연했다.


“아..! 사실 전 은성 공작과 친구사이라오.”


앤드류 공작의 말에 데니안 왕자가 의외라는 듯 놀라워했다.


“두분께서 친구사이라고 하셨습니까?”


사람 대 사람으로써 자신이 늘 존경해오던 앤드류 공작이 은성과 친구라는 말에 놀라는건 당연했던 것이었다.

앤드류 공작은 공식적인 친구가 없기로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소.”


앤드류 공작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데니안 왕자의 놀란 표정이 잠시후 비릿한 미소로 바뀌었다.


‘훗! 그래! 저 검만 있으면 나도 앤드류 공작과 같은 인물들과 친구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거야.’


이 모든게 은성의 허리춤에 있는 저 검 때문이라고 여기는 데니안 왕자였다.

은성이 저 검을 가졌기에 앤드류 공작과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물론 데니안 왕자의 비릿한 미소를 본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은성의 말에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루시아 공주는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안하는 건가?”


은성은 볼튼왕국의 국왕이 그의 아들인 데니안 왕자를 이곳에 보낸 주된 이유가 그를 루시아 공주와 만나게 하기 위함이라는걸 잘 알았다.

그래서 데니안 왕자와 루시아 공주를 엮어주기 위해 앤드류 공작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그의 물음에 앤드류 공작의 표정이 눈에띄게 밝아졌다.


“그녀는 지금 잠시 아카데미학교에 볼일이 있어 가 있다네..”


앤드류 공작의 말에 은성이 아쉬운 듯 말했다.


“아.. 그런가? 그럼 할수 없지.”


그가 아쉬워하는 이유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곳으로 온 데니안 왕자 때문이었다.

하지만 앤드류 공작은 은성이 자신의 동생에게 관심이 있다고 오해했다.


“원한다면 내가 지금이라도 당장 루시아 공주를 데려오라고 연락을 취하겠네.”


오히려 그가 자신의 여동생과 잘되길 바라는 앤드류 공작이었다.


“아니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네. 인연이 된다면 언젠간 만나겠지.”


은성은 자신의 일이 아니었기에 굳이 루시아 공주를 무리해서 불러 올 필요는 없다고 여겼다.

솔직히 앤드류 공작이 루시아 공주를 데리고 와도 자신은 그녀에게 별다른 할 말이 없었으니 말이다.


“크흠.. 알겠네.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 내게 말하게.”


앤드류 공작의 말이 끝날때쯤 드디어 식당 문이 열렸다.


“하하..! 이거 늦어서 미안하오.”


헤론 후작과 입을 맞춘 국왕이 어설픈 미소와 함께 은성 일행에게 다가왔다.

때마침 궁중요리사도 음식을 내어오고 있던 중이었다.


“오래 걸리지 않을 듯 싶어 제가 먼저 음식을 내어오라 일렀습니다.”


앤드류 공작이 국왕에게 말했다.


“커험..! 잘했다. 자..! 어서 드시지요. 저희 궁중요리사의 요리솜씨는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국왕의 자랑에 여태껏 마음졸이던 궁중요리사가 안도의 함숨을 내쉬며 음식을 테이블로 옮겼다.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한동안 맛있게 음식을 먹던 국왕이 넌지시 은성에게 물었다.


“헌데 이제 타이탄 만드는 법도 다 알려줬으니 식사가 끝나면 시즈 왕국으로 복귀하겠군요..?”


“그래야죠. 할 일을 모두 마쳤으니..”


은성이 대답했다.


“허면.. 제 아들 녀석도 한동안 그곳에서 지내도 되겠소?”


“아바마마!”


국왕의 말에 앤드류 공작이 발끈하며 외쳤다.


- 넌 조용히 해라!


- 도대체 무슨 꿍꿍이십니까?


그와 헤론 후작이 자신만 빼놓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몹시 궁금했다.


- 여기보다 시즈 왕국에 마나가 더욱 풍부하다고 네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았느냐? 난 그저 네가 그곳에서 더욱 성장하길 바랄 뿐이다.


- 크흠.. 정말이십니까?


- 그렇다. 나와 헤론 후작도 은성 공작을 믿기로 했다. 그러니 넌 그냥 마음 편히 그곳에서 수련을 하다 오려무나. 그곳에서 수련을 한다면 너도 소드마스터 최상급이 될지도 모르지 않느냐?


국왕의 말에도 앤드류 공작은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 만약 은성 공작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저도 절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 넌 은성 공작은 신뢰하면서 이 애비는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냐?

결국 국왕의 얼굴이 붉어졌다.


- 죄송합니다. 전 그저 제가 걱정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앤드류 공작이 국왕에게 사과했다.

밖에서 그들의 대화를 모두 엿들었던 은성이 재밌다는 표정을 지으며 국왕의 질문에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앤드류 공작뿐 아니라 누구라도 시즈왕국을 찾아와 준다면 환영할 것입니다.”


“고맙소.”


국왕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은성에게 말했다.


“나..나도 따라가도 되겠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데니안 왕자가 치고 들어왔다.


“데니안 왕자도 오시려고요?”


그가 이곳에 온 이유가 루시아 공주를 만나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던 은성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방금 누구라도 환영이라고 하지 않았소?”


천마검을 노리고 있는 데니안 왕자가 꼭 그를 따라가겠다는 듯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은성이 무슨 의도로 앤드류 공작에게 루시아 공주의 행방을 물었는지 잘 아는 데니안 왕자가 그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 은성 공작의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알겠으나 그건 내뜻이 아니라 내 아버지의 뜻이었소. 그러니 나도 시즈왕국에 초대해 주시오.


“흐음.. 좋아요. 그렇게 하죠.”


은성이 결국 데니안 왕자의 요청을 수락했다.

식사를 마친후 은성과 강박사는 데니안 왕자와 앤드류 공작을 데리고 시즈 왕국으로 돌아갔다.

물론 슈베트 왕국의 ‘엘프의 숲’을 통해서 말이다.

그들이 사라진 후 국왕과 헤론 후작은 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계획이 흘러간다고 생각했는지 승자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은성이 그들의 계획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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