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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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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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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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되어 이계로 -258.아노스의 제안-

DUMMY

페르디아노스가 의뢰한 일을 돌연 취소해 버리자 할 일이 없어진 블랙문과 리카는 어쌔신연합 본부로 되돌아와 있었다.

그들은 리치를 찾았다는 사실도 상급마족들이 죽었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지만 페르디아노스가 의뢰를 취소하니 어쩔수 없이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돌아가는 그들에게 넉넉한 의뢰비도 쥐어주었다.

원래 의뢰에 성공했을 때 줘야 마땅한 금액이었다.

페르디아노스는 그들이 의뢰에 성공한 것도 아닌데 의뢰비용을 모두 지불한 것이었다.

헌데 블랙문과 리카 그 둘의 표정이 무언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끄응..! 돌아가라고 해서 돌아오긴 했다만..”


블랙문의 얼굴은 평소보다 어두워보였다.


“헌데 어쩌겠어요? 그들이 가라고 하니 갈 수 밖에.. 의뢰가 취소되었으니 우리가 그곳에 있을 명분이 없어졌잖아요.”


리카가 그런 블랙문을 다독이듯 말했다.

하지만 블랙문의 기분을 풀어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우릴 내쫓듯 되돌려 보내다니..?”


블랙문의 심기가 불편한 이유였다.

그들은 얼른 되돌아가라는 페르디아노스의 성황에 못 이겨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게다 아노스님께서 말씀하신 조건을 블랙문님께서 수락하지 않으셔서 그런 것 아니겠어요?”


리카의 말에 블랙문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흥! 그건 절대 안돼! 우리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말도 안되는 조건을 수락한단 말이냐?!”


블랙문이 노발대발하며 화를 내는 이유는 페르디아노스가 어이없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었다.


“크게 나쁜 조건은 아닌 것 같던데요? 저희 ‘어쌔신 연합’의 본부가 볼튼 왕국에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어쌔신 연합’은 어느 국가에도 소속되지 않은 단체이니까요. 이 참에 시즈 왕국에 소속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단 말이죠.”


리카가 블랙문을 설득하듯 말했다.

페르디아노스의 제안은 바로 ‘어쌔신 연합’이 시즈 왕국에 소속되어 정보를 도맡아 달라는 제안이었다.

결국 그의 사람이 되라는 말과도 같은 의미였다.


“우린 여태껏 어느 왕국에 소속되지 않고도 잘 지내왔지 않느냐?”


블랙문의 물음에 리카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물론 아직까진 별 문제없이 ‘어쌔신 연합’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죠?”


블랙문은 리카의 말에 수긍하지 않았다.


“당연히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게 되겠지?”


블랙문의 호언장담에 리카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지금 펠리안 제국이 4왕국들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시나요?”


당연히 블랙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알다마다.. 헌데 그게 이번 일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냐?”


“아직까진 큰 전쟁이 일어나진 않았지만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란 말이죠.”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야 더욱 잘된일이지 않겠느냐? 정보가 필요한 왕국들이 저마다 우리에게 의뢰를 부탁할테니..?”


블랙문의 말에 리카가 대꾸하듯 물었다.


“설마 그들의 의뢰를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인가요?”


“당연하지 않느냐? 그들의 의뢰를 모두 성공시킨다면 ‘어쌔신 연합’의 신뢰가 더욱 상승할 수 있을테고 말야.”


블랙문의 말에 리카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절대 안됩니다! 그랬다가는 ‘어쌔신 연합’이 전멸당할지도 모른단 말씀입니다.”


리카의 말에 블랙문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녀에게 물었다.

“으응..?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세이나 행성에 큰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블랙문님께서 말씀하신대로 4왕국.. 나아가 펠리안 제국에서도 저희에게 의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의뢰를 수락하게 되면 저희야 큰 돈을 벌 수도 있겠지요. 허나 전쟁이 끝나고 난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거야 당연히 예전보다 더욱 떵떵거리며 살 수 있겠지? ‘어쌔신 연합’의 위상도 높아질 테고..?”


“틀렸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제일 먼저 제거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


“저희의 입장에선 그들의 의뢰를 성실히 수행한 능력자가 될지는 몰라도 그들의 입장에선 의뢰를 수행해준 고마운 아군이 될 수도.. 혹은 적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리카의 말이 맞았다.

만약 볼튼 왕국의 의뢰를 수행할 경우 펠리안 제국에서 안좋게 여길 것이며 그렇다고 펠리안 제국이 부탁하는 의뢰를 수행하자니 그와 적대관계인 다른 왕국들이 ‘어쌔신 연합’을 눈엣가시처럼 여길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크흠.. 우리가 의뢰를 수행했다는 사실을 모르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


“그들은 일반 백성들이 아니에요. 하나의 왕국들이라고요? 우리가 의뢰를 수행했다는 사실을 빠른 시일내에 파악할 만한 능력쯤은 갖춘 왕국을 상대하는 일이란 말이에요.”


결국 블랙문이 한숨을 쉬며 물었다.


“하아.. 그럼 결국 전쟁에 관련된 아무런 의뢰도 수락할 수 없다는 얘기냐?”


“그건 아니에요. 전쟁에서 이길 것 같은 왕국을 지원하면 될 일 아니겠어요?”


리카의 대답에 블랙문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물었다.


“그럼 시즈 왕국을 지원하자는 말이냐?”


10클래스의 마법을 사용하는 드래곤 페르디아노스가 그곳에 있었기에 블랙문의 질문은 당연했다.

그의 물음에 리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원이 아니라 우리가 시즈 왕국의 소속이 되자는 말이에요.”


리카의 말은 페르디아노스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말과 같았다.


“그들을 도우는 일이라면 몰라도 ‘어쌔신 연합’의 수장인 내가 누군가의 수하가 될 생각은 없다!”


블랙문이 페르디아노스의 제안을 거부한 이유였다.

늘 최고의 자리에만 있었던 그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누군가를 모신다는 사실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휴우.. 알겠습니다. 블랙문님의 뜻이 정 그러시다면 저야 블랙문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리카도 더 이상 블랙문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니 앞으론 이 얘기는 더 이상 꺼내지도 말거라. ‘어쌔신 연합’이 멸망의 위기에 처하지 않는 이상 난 절대로 누군가를 상급자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으니..”


블랙문이 단호하게 말했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리카가 끝내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허나 만약 생각이 변하시면 은성 공작의 이름을 크게 세 번 부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저희를 데리러 오겠다고 하셨으니..”


리카의 말에 블랙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리카 너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이었다.


“전 그저 아노스님께서 언급하신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 드렸을 뿐입니다.”


리카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은 블랙문이 곧 가벼운 미소와 함께 중얼거렸다.


“훗..! 이제보니 아노스님이 우리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신 것 같군..?”


그의 조건을 수락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난 페르디아노스가 쓸데없는 말로 그들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은성 공작님의 이름을 세 번 크게 불러보면 될 일이지 않습니까?”


리카의 말에 블랙문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신이 아닌 이상 그런 능력은 있을 수 없다. 쓸데없는 생각할 시간에 어서 밀린 일이나 하거라.”


그렇게 그들은 다시 예전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그들이 언젠가 은성의 이름을 세 번 크게 외칠 날이 올 것이란 사실도 모른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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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 신이되어 이계로 -397.도와줘- 21.08.17 74 0 8쪽
397 신이되어 이계로 -396.마족의 의리- 21.08.14 82 0 8쪽
396 신이되어 이계로 -395.마인3- 21.08.12 83 0 12쪽
395 신이되어 이계로 -394.마인2-(수정) 21.08.10 7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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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신이되어 이계로 -391.게르만 후작의 임무5- 21.08.03 8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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