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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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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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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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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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되어 이계로 -373.신성력을 마시다-

DUMMY

성녀일행은 볼튼 왕국의 마지막 신전인 ‘브브엘 신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 날 곧바로 슈베트 왕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성녀님. 괜찮겠습니까?”


제로든 신관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생명의 신’ 세이를 향해 물었다.

어제 그녀가 쓰러진 걸 목격한 당사자 중 한사람으로써 성녀가 또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했기에 ‘브브엘 신전’에서 하룻밤을 더 쉬었다 갔으면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세이는 강행군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걱정마세요. 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세이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제로든을 안심시켰다.


“그래도.. 조금 더 쉬었다가 가시는 것이..?”


제로든이 재차 세이에게 권유했다.


“오히려 처음 성지순례를 시작했을때보다 활력이 넘치는 걸요.”


세이의 말은 사실이었다.

은성이 세이에게 상당량의 신성력을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대신 절대로 무리하시지 마십시오. 또한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 싶으면 제게 바로 말씀하셔야 합니다.”


제로든이 세이를 향해 절대 무리하지 말 것을 언급했다.

세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


“그럴게요.”


그렇게 성녀를 태운 마차는 계속해서 다음 행선지를 향해 계속해서 이동하였다.

그들의 대화가 끝난 기미를 보이자 딸의 상태를 살피던 소녀의 아버지가 세이를 향해 질문했다.


“성녀님. 그 분은 언제쯤 오신답니까?”


하루가 지나도록 은성이 돌아오지 않자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의 물음에 ‘생명의 신’ 세이가 대답했다.


“아마 오늘 중으로 오실 거예요.”


세이의 예상은 정확했다.

때마침 마차가 멈추어섰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밖에서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녀님. 은성 공작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생명의 신’ 세이가 마차 밖으로 나오며 은성을 반겼다.


“생각보다 늦으셨네요?”


은성과 카일로의 능력이라면 주신 세이나로즈에게 더 일찍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은성이 엷게 웃으며 핑계아닌 핑계를 댔다.


“카일로 형이 지구에서 꾸물거리는 바람에 조금 늦은 것 같아.”


만약 그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카일로가 머나먼 곳에 있는 지구와 주신 세이나 로즈가 있던 로즈 행성을 다녀왔단 사실을 알았다면 기겁을 할 일이었지만 그들은 그가 어딜 다녀왔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그러려니 했다.


“헌데 왜 혼자오십니까?”


소녀의 아버지가 은성을 향해 물었다.

은성과 함께 올 거라고 생각한 ‘그 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카일로 형이 그 분께 받은 약이에요. 이걸 마시면 금방 깨어날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은성이 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여태껏 근심가득한 소녀 아버지의 표정이 환하게 빛났다.


“정말입니까? 그럼 어서 빨리..!”


그의 재촉에 은성이 마차안에 누워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주신 세이나로즈에게 받은 신성력을 마시게 했다.

세이나 행성에선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귀한 것이었기에 소녀에게 신성력을 마시게 하는 은성은 한방울이라도 흘릴세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은성의 걱정과는 달리 병에 담겨있던 신성력은 소녀의 입술에 와닿기도 전에 빠르게 기체화되며 소녀의 콧구멍을 통해 빨려 들어갔다.


‘액체가 아니었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은성도 당황스러워 했지만 ‘생명의 신’ 세이의 텔레파시를 통해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


- 놀랄 것 없어요. 단지 신성력이 기체화 된 것 뿐이에요.


그렇게 1분여가 지났을까..?

유리병 속에 있던 신성력이 모두 소녀의 콧구멍을 통해 들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소녀는 의식이 없었다.


“왜 깨어나지 않는거요?”


소녀의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은성을 향해 물었다.

대답은 ‘생명의 신’ 세이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녀는 이미 깨어났어요.”


소녀의 아버지가 세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깨어나다니요?”


소녀가 아직 그대로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명의 신’ 세이가 소녀의 상태를 설명해 주었다.


“이 아이는 이미 깨어났어요. 단지 그의 몸에 가득찬 신성력을 통제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번엔 신관 제로든이 세이를 향해 물었다.


“신성력이라니요..?”


“방금 전 은성님께서 이 소녀에게 부어준 액체의 정체가 신성력이에요.”


“신성력을 어떻게 액체화시킬 수 있단 말씀이십니까?”


그들은 은성이 가지고 온 푸른 액체가 신성력이라는 세이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여태껏 신성력 자체를 액체화 시켰다는 말은 듣도보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 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세이의 말이 사실이라는 듯 소녀의 몸에서 새하얀 빛이 서서히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신성력이라는 사실을 제일 먼저 깨달은 이는 신관 제로든이었다.


“허억! 저..정말 신성력이라니..? 그것도 이렇게 상당한..?!”


그를 시작으로 주변에 있던 성기사들 또한 소녀의 몸에서 일렁이는 것이 신성력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어..어찌 이럴 수가..?”


넋 나간 표정으로 소녀의 몸에서 발산되는 빛을 멍하니 바라보던 그들을 향해 ‘생명의 신’ 세이가 말했다.


“그녀는 지금 신성력을 몸에 받아들이는라 시간이 필요한 것 뿐이에요.”


신성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녀의 아버지는 딸의 몸에서 새하얀 빛이 나오는 것이 내심 걱정스러웠다.


“그럼 제 딸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이 확실합니까?”


“오늘 중으로 깨어날 테니 너무 염려 마세요.”


소녀가 오늘 중으로 깨어난다는 말에 소녀의 아버지가 ‘생명의 신’ 세이와 은성을 번갈아보며 고개를 꾸벅거렸다.


“가..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세이가 그의 감사를 받으며 주변에 있던 성기사들을 향해 외쳤다.


“소녀가 깨어나려면 앞으로 몇시간은 더 기다려야 할테니 그동안 우린 계속해서 다음 신전으로 이동하죠.”


그녀의 명령에 성녀 일행은 계속해서 마차를 이동시켰다.

마차안에는 소녀와 소녀의 아버지... 그리고 ‘생명의 신’ 세이가 타고 있었다.

물론 신관 제로든을 대신해 은성도 함께 마차에 타고 있었다.

은성이 오게 되므로 신관 제로든이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녀의 몸에서 새햐얗게 빛나던 빛은 금방 잠잠해져 있었다.


“마차가 생각보다 작군..?”


마차안에서 제일 먼저 입을 연 것은 다름아닌 은성이었다.

당연히 그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생명의 신’ 세이였다.


“브브엘 신전에서 더 큰 마차로 바꾼 거에요.”


“그 전에는 2인승 마차라도 탔나 보지..?”


은성의 농담에 세이가 가볍게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호호.. 저번에는 4인승마차였어요. 이건 6인승 마차고요.”


은성도 자신이 타고 있는 마차가 6인승이라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다.

그저 덜컹거리는 마차에 누워있는 소녀가 불편해 보여 한 말이었다.


“나도 알고 있어. 이 아이가 깨어나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은성의 질문은 진짜 성녀가 깨어날 경우 계속해서 성녀 행세를 할 것인지 말지를 묻는 것이었다.


“계속 성지 순례를 할 예정이에요.”


‘생명의 신’ 세이는 애초부터 소녀가 깨어나던 말던 성지 순례를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

이미 자신이 성녀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으니 도중에 그만두기에도 난감할뿐더러 그녀 자신의 손으로 수많은 환자들을 살리는 일이 무척 행복하고 뿌듯했기 때문이었다.


“잘됐군? 그 동안 이 아이에게 신성력을 사용하는 방법도 가르치면 되겠어.”


“그러죠. 어차피 그녀 스스로 터득할 테지만 제가 가르쳐 주면 이 아이도 신성력을 더욱 올바르게 사용할테니 말이죠.”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소녀의 아버지가 그들을 향해 질문했다.


“제 딸 아이가 신성력을 사용할거란 말씀이십니까?”


그의 물음에 ‘생명의 신’ 세이가 답변했다.


“애초부터 이 아이가 살아날 방법은 그녀가 신성력을 갖는 것 뿐이였어요.”


소녀의 아버지가 은성을 향해 물었다.


“도대체 신성력은 어디서 구해오신 겁니까?”


소녀의 아버지는 아무나 구할 수 없는 신성력을 들판에 널린 잡초를 캐오는 것마냥 손쉽게 구해오는 은성이 신기해 보였다.

허나 은성은 이미 마차에서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다.

그가 남긴 텔레파시가 세이의 귓가에 맴돌 뿐이었다.


- 그럼 계속 수고해줘.


이미 그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신’ 세이가 다급히 그를 향해 텔레파시를 보냈다.


- 어디로 가시나요?


은성이 이미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뱉은 말이었다.

역시나 그의 기척은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허나 그의 텔레파시는 세이의 귓가에 계속해서 들려왔다.


- 난 마을을 습격한 배후들을 찾아낼 예정이야.


은성이 펠리안 제국에서 보낸 괴한들을 본격적으로 추적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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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신이되어 이계로 -396.마족의 의리- 21.08.14 82 0 8쪽
396 신이되어 이계로 -395.마인3- 21.08.12 83 0 12쪽
395 신이되어 이계로 -394.마인2-(수정) 21.08.10 7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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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 신이되어 이계로 -392.결국은- 21.08.05 88 0 9쪽
392 신이되어 이계로 -391.게르만 후작의 임무5- 21.08.03 82 0 8쪽
391 신이되어 이계로 -390.게르만 후작의 임무4- 21.07.31 80 0 10쪽
390 신이되어 이계로 -389.게르만 후작의 임무3- 21.07.29 77 0 8쪽
389 신이되어 이계로 -388.게르만 후작의 임무2- 21.07.27 78 1 9쪽
388 신이되어 이계로 -387.게르만 후작의 임무1- 21.07.24 8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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