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되어 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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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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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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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되어 이계로 -397.도와줘-

DUMMY

사실 은성은 시즈 왕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몰래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마인이 되어버린 게르만 후작과 마족들이 피터지게 싸우다 둘 중 한쪽이 전멸되는 것을 바랐다.

그러했기에 일부러 시나먼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그가 게르만 후작에게 행하고 있던 속박 마법을 방해했던 것이다.

은성은 그들이 다시 싸움을 하게끔 만든 후 여태껏 몰래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흐음.. 의외군? 저 녀석은 분명 최상급 마족인데 말야.’


최상급마족 큐헬의 행동을 보고 내린 은성의 솔직한 생각이었다.

은성은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큐헬과 시나먼이 대화하던 내용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 남게 될 수하들의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도망가버린 시나먼과는 달리 큐헬은 은성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런 그가 은성을 향해 대뜸 외쳤다.


“네 녀석! 바쁘다던 녀석이 무슨 속셈으로 여태껏 몰래 숨어 있었던 것이냐?!”


이때까지도 큐헬은 은성을 다크엘프라고 의심했다.

마족들이 은성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은성이 스스로를 다크엘프라고 거짓으로 속여서 말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게르만 후작이 마인이 된 것도 다크엘프들의 짓이었기에 큐헬은 은성이 또다시 무슨 수작을 부리기 위해 접근한 다크엘프라고 오해했던 것이다.

은성이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속셈이라니? 난 단지 너희들을 도와주고 싶었을 뿐인데..”


큐헬이 콧방귀를 뀌었다.


“흥! 우리가 질 것이 뻔한 싸움인데 우리를 돕게다고..? 네 녀석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더냐?”


그러자 은성이 큐헬을 향해 쓸데없는 말을 떠벌렸다고 지적했다.


“아쉽군. 그런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은성의 말대로였다.

큐헬도 ‘아차!’했지만 이미 늦었다.

큐헬의 한마디로 인해 그와 함께 이곳에 남아있던 마족들의 사기가 급격히 저하되었던 것이다.

큐헬이 당혹스러워하며 포르토와 상급마족들을 향해 재빨리 사과했다.


“미안하다. 방금 내가 했던 말은 잊어다오. 우린 반드시.. 반드시 이곳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최상급 마족 포르토가 큐헬의 말에 대답했다.


“아닙니다. 사실은 사실인걸요. 저희들이 이곳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0%에 가깝다는 사실을 저희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큐헬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포르토의 이름을 나직막히 불렀다.


“포르토..”


포르토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도저히 큐헬님을 이곳에 혼자 남겨두고 떠날수는 없겠더군요.”


큐헬이 포르토를 향해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훗! 미련한 녀석 같으니라고...”


하지만 그 후론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었다.


“크어억!”


상급 마족 중 누군가의 비명소리였다.

그들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게르만 후작이 갑작스럽게 다시금 공격을 시도했던 것이다.

다행히 게르만 후작에게 공격당한 마족은 목숨을 건질수는 있었지만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할만큼 치명상을 입었다.

큐헬이 상급마족들을 향해 다급하게 외쳤다.


“제길! 방금 내가 얘기한대로 나와 포르토가 저 마인을 상대할테니 너희들은 다친 녀석을 챙겨서 어서 이곳을 벗어나거라!”


어떻게 해서든 수하들을 한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은 큐헬의 간절한 외침이었다.

게르만 후작에게 공격을 당한 마족이 큐헬을 향해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그러니 저희도 이곳에서 함께 싸우게 해 주십시오!”


괜찮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무리해서 싸움에 합류하더라도 제일 먼저 게르만 후작의 표적이 될 것이 분명했다.


“헛소리 말고 어서 도망치래도..!”


큐헬이 게르만 후작을 간신히 상대하며 상급 마족들을 향해 힘겹게 외쳤다.

사실 게르만 후작을 상대한다기 보다는 그의 공격을 간신히 피하며 시간을 끌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만약 포르토와 협력하지 않았더라면 벌써 게르만 후작에게 공격을 당했을지도 모를 급박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명령이다!”


큐헬의 단호한 말투에 상급 마족은 싸움에 합류하지도..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못한 채 그저 멀찍이서 애타는 마음으로 싸움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들의 눈에 이상한 장면이 목격되었다.


‘뭐지..? 저 녀석은..?’


분명 마인이 된 게르만 후작과 싸우는 상대는 최상급 마족인 큐헬과 포르토였다.

상급 마족인 그들이 보기에도 싸움에 합류했다가는 몇분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싸움은 살벌했다.

헌데 그런 치열한 싸움속에서도 은성은 한껏 여유로운 모습으로 큐헬을 졸졸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그를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도 싸움에 끼워 줄 거야? 말거야?”


은성이 큐헬을 졸졸 따라다니며 반복적으로 내뱉는 말이었다.

안그래도 게르만 후작을 상대하기 바쁜 큐헬은 은성이 자꾸 그의 옆으로 따라다니며 조잘거리고 있으니 더욱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네 녀석 자꾸 성가시게 하지말고 멀리 비켜 있어라! 싸움에 방해되니까...”


비키라고 해서 비킬 은성이 아니었다.


“난 아직 대답을 듣지 못했는걸..?”


결국 큐헬이 은성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


“끄응.. 네 녀석 따위랑 말장난 할 시간 없대도!”


“그건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걸..?”


큐헬도 참을만큼 참았다.

결국 큐헬의 인내심이 폭발했다.


“이 녀석이 보자보자 하니까! 오냐. 그렇담 네 녀석부터 저승으로 보내주마!”


하지만 말 뿐이었다.

마인이 된 게르만 후작의 공격을 피하기에도 급급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급급한 상황속에서도 은성의 대답은 늘 한결같았다.


“그것도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걸..?”


“끄응.. 꺼져라! 네 녀석의 도움 따위는 필요없으니...”


은성이 대답했다.


“내 도움이 필요없나 보네? 알겠어. 꺼지라면 꺼져 줄 수 밖에...”


바로 그 순간이었다.

여태껏 큐헬과 포르토만 공격하던 게르만 후작이 느닷없이 은성의 얼굴을 향해 회심의 주먹을 내질렀던 것이다.


“허엇!”


“앗!”


큐헬과 포르토는 은성이 게르만 후작에게 공격당할 것이라는 걸 전혀 의심치 않았다.

게르만 후작의 공격을 피하기에는 그의 주먹이 은성의 얼굴과 무척이나 가까운 거리에 와 닿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예상하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 휘익!


게르만 후작의 주먹이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분명 게르만 후작의 주먹은 은성의 얼굴을 정확히 노렸다.

허나 그대로 관통해 버린 것이다.

은성이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이형환위의 수법으로 게르만 후작의 주먹을 피해낸 결과였다.

게르만 후작이 주먹을 휘두르는 그 찰나의 순간에만 몸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피한 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온 것이다.

이 모든 행동이 워낙 순식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은성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상태에서 게르만 후작의 공격을 피한 것처럼 느꼈던 것이다.

큐헬이 무척 놀란 눈으로 은성을 바라보았다.


“네 녀석..?!”


그리곤 제대로 말을 잇질 못했다.

은성의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은 최상급마족인 큐헬로써도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움직임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를 향해 은성이 말했다.


“왜..? 마음이 변하기라도 한 건가?”


큐헬이 잠시 멍하니 은성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크흠.. 우릴.. 도와줘."


어쩌면 그가 마지막 희망일지도 몰랐던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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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 신이되어 이계로 -404.또다른 방법1- 21.09.04 6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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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신이되어 이계로 -398.자연의 기운1- 21.08.19 73 0 8쪽
» 신이되어 이계로 -397.도와줘- 21.08.17 75 0 8쪽
397 신이되어 이계로 -396.마족의 의리- 21.08.14 82 0 8쪽
396 신이되어 이계로 -395.마인3- 21.08.12 83 0 12쪽
395 신이되어 이계로 -394.마인2-(수정) 21.08.10 75 0 7쪽
394 신이되어 이계로 -393.마인1- 21.08.07 82 0 11쪽
393 신이되어 이계로 -392.결국은- 21.08.05 88 0 9쪽
392 신이되어 이계로 -391.게르만 후작의 임무5- 21.08.03 82 0 8쪽
391 신이되어 이계로 -390.게르만 후작의 임무4- 21.07.31 8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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