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세계에서 조용히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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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1911
작품등록일 :
2020.05.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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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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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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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와이드 리시버

DUMMY

19.




이헌의 말처럼, 그의 팀은 꽤나 노골적이었다. 하나 같이들 몸에 근육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덩치가 과도하게 큰 인원은 물론, 마르다 못해 올챙이 배를 가진 체형도 있었다.

차라리 이 시합이 진짜 미식축구였다면, 저 덩치 큰 친구가 도움이 될 순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플래그 풋볼이었다. 힘보다는 민첩성, 과격함보다는 유연성이 필요한 종목이었다.

그나마 기대를 걸만한 녀석이 있다면, 스스로 쿼터백을 자원한 저 백인 녀석이었다.

고등학생 주제에 느끼한 수염을 길렀는데, 그게 또 잘 어울리는 잘생긴 청년이었다.

또 미소는 어찌나 상큼한지, 마치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나 보던 전형적인 백인 미청년 같은 느낌이었다.

이헌은 이 팀의 최후의 희망처럼 보이는 미청년에게 말을 건넸다.


“어이.”

“응?”

“넌 진짜 쿼터백처럼 생겼구나.”

“하하. 그런 소리 많이 들어.”


그는 얼굴만큼이나 상큼한 웃음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상큼한 미소는 미소고 시합은 시합이었다. 아무리 정식 경기가 아닐지라도 게임은 게임이었다.

그리고 이헌은 한 번 게임을 시작한 이상, 반드시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다.

다행히 쿼터백을 맡은 핸섬 가이는 미식축구에 상당한 지식이 있는지, 각각 팀원들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맡겼다.

그리고 이헌에게는.


“이헌이라고 했던가.”

“그래.”

“반갑다. 나는 페이튼이라고 해.”

“이름 멋진데?”

“하하 칭찬 고마워. 너는 최후방을 맡아줄 수 있어?”

“최후방?”

“사실 축구를 시작하면 정신이 없거든. 특히 교란작전으로 나오면 누가 공을 가졌는지 알기가 힘들어. 선수들도 그런데 초보자들은 더욱 그럴 거야.”

“이해했다.”

“네가 해줄 건 하나야. 공을 가진 사람을 아웃시키는 것. 10야드... 아니 1야드도 전진시키지 마.”

“야. 나 초보자야. 좀 봐줘.”

“그래. 그럼 딱 20야드까지는 봐줄게.”


페이튼은 마치 선심을 쓰듯 양보해줬다.

전략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헌의 말대로 초보자에게 이 이상의 전술은 무리였다.

지금 당장 미식축구의 그 방대한 전략을 가르쳐 봤자 이해도 못 할뿐더러, 어차피 플래그 풋볼에서의 수비란 본능적인 감각이 더 중요했다.

한 마디로 이번 수비는 이헌이라는 사람의 재능 자체를 보는, 첫 번째 시험 무대였던 셈이다.


“준비! 시작!”


마이크 감독의 구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우서희가 공을 건네받았다.

그러자 마치 우서희를 보호하는 듯, B팀의 공격수들이 필드 전체로 퍼지며 A팀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B팀의 인원들은 어떻게든 공격수를 막으려 했지만, 그들의 운동 신경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렇게 손쉽게 와이드 리시버(공을 받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 순간, 우서희의 어깨가 활짝 열리더니 들고 있던 공을 멀리 쏘아 보냈다.

미식축구 특유의 탄환 같은 패스와 함께, 드디어 본격적인 플래그 풋볼이 시작된 것이다.




* * *




플래그 풋볼 시합이 시작되었다.

B팀은 쿼터백인 우서희의 명령에 따라 필드의 곳곳을 향해 산개하기 시작했다.

이에 페이튼의 지시를 받은 A팀 수비수들은 쿼터백을 노리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능력으로는 우서희를 잡기란 요원한 일이었다.

그저 간단한 페인트 모션으로 두 명의 선수들을 따돌린 우서희는, 저 멀리서 달리고 있는 자신의 리시버에게 공을 던졌다.


빠르게 아치형을 그리며 날아간 타원형의 공은 정확히 B팀의 리시버에게 안착했다.

만약 그의 곁에 페이튼이 대기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터치다운까지 갈 뻔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21야드!”


현재 플래그 풋볼은 미식축구 필드의 절반을 나누어서 A팀 VS B팀과 C팀 VS D팀의 게임으로 사용되는 중이었다.

지금처럼 한 번의 패스 공격으로 21야드나 전진했다는 것은, 이미 절반 가까이나 엔드 존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였다.


“47야드야.”


페이튼은 이헌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47야드?”

“우서희가 기록한 패스 기록이 47야드라고.”

“그게 정확히 몇 미터지?”

“대략 40미터쯤 되지?”

“메이저리그로 가도 되겠군.”


엄청난 어깨였다.

단순히 여자로서가 아니라 남자 중에서도 저런 어깨는 드물었다.

여자와 남자의 신체 능력이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그런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결정적인 부위가 바로 상체라는 점에서, 우서희의 기록은 진귀한 것이었다.

던지기 훈련을 제대로 한 것도 아니고, 풋볼 훈련만 계속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연습도 아니고 시합 중에 저런 기록이 나왔다는 것은, 환경이나 본인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더 큰 기록이 나올 수 있다는 증거였다.

말 그대로 특출난 것을 넘어 올림픽에 보내야 할 정도의 신체 능력이었다.


“과연 저 감독이 아까워하는 것도 이해하겠어.”

“그게 전부가 아니야.”

“다른 게 있나 보지?”

“그녀의 신체 능력은 분명 경이롭지만, 진정한 강점은 따로 있어.”

“그게 뭔데?”

“바로 이거야.”


페이튼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는 진정한 듀얼 스렛(Dual-Threat) 쿼터백이거든.”


(듀얼 스렛 : 패스할 수도, 직접 달릴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진 쿼터백. 전술의 경우의 수가 늘어나서 위협적이지만, 안정을 중요시하는 NFL에선 기피되기도 한다.)



* * *



한 번의 공격으로 21야드나 전진한 B팀이었다.

사실 이 같은 패스 공격은 도박수가 큰 전술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플래그 풋볼이었다.

거기에 A팀과 B팀 간의 신체 능력 차이도 있었으며, 심지어 이헌은 미식축구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초심자였다.


B팀의 두 번째 공격 역시 성공이었다. 리시버가 다시 우서희의 패스를 받아내며 15야드나 전진한 것이다.

터치다운까지 남은 거리는 14야드. 이제 한 번만 더 패스를 성공시킨다면 기본 점수인 6점을 얻어낼 수 있었다.

A팀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위기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모든 공격이 성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 차가 난다는 증거였으니까.

허나 그럼에도 A팀에는 그 어떤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것은 여유 같은 것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대부분이 이 플래그 풋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정답이었다.

이헌이야 원래부터 무표정이었고, 나머지 팀원들은 운동과 친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냥 시켜서 하는 것이지, 굳이 이런 땀 흘리는 일에 열정을 다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나마 미식축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는 페이튼 외엔 없었는데, 그 역시 그다지 신경 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당연히 그런 A팀을 보며 B팀은 자신들의 승리를 확신했다. 심지어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마이크 감독 또한, 이번 점수 내기는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오직 한 명, 우서희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녀는 여전히 냉정한 얼굴과 함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사실 우서희와 이헌은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았다.

먼저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죽어도 지기 싫어할 정도로 승부욕이 남다르다는 점이었다.

특히 우서희는 상대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절대 여유를 부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설사 상대가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녀였으니까.


그녀는 한 번의 페인트와 대시를 하며, 수비수들의 시선을 빼앗아 스스로 미끼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우서희의 선택은 롱 패스였다.

안 그래도 7명이 정원인 게임이다. 거기에 자신의 대시로 인해, 대부분의 수비수들을 끌어내린 상황이었다.

리시버들은 그 누구의 제지도 없이 이미 터치다운 위치를 향해 달려가며, 공을 받을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고 있었다.

모든 상황을 확인한 우서희는, 자신의 리시버를 향해 공을 던졌다.

그렇게 그녀의 어깨에서 발사된 공은, 마치 유도미사일처럼 그들을 향해 똑바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B팀의 득점을 예상했다. 아무리 미식축구에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알 수 있으리라. 저 공이 리시버의 손아귀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라는 사실을.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면, 바로 이헌이라는 사람의 능력이었다.

슈퍼스타는 달리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었기에 슈퍼스타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서희는 혼자 중력을 거스른 채, 하늘을 날아오르는 한 선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당연히 이헌이었다.

그것은 전신의 힘을 극대화하는 서전트 점프도 아니었고, 전력을 다해 달려와 뛰는 높이 뛰기도 아니었다.

마치 산책을 가다 물웅덩이라도 만난 것 같은, 성의 없고 가벼운 도약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필드에 있던 모두는 그런 이헌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는 홀로 이 세상의 물리 법칙을 위반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의 주변에만 중력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렇게 하늘 높이 날아올랐던 이헌은, 리시버를 향해 날아가던 공을 가볍게 가로챘다.

높은 점프였던 만큼, 긴 체공 시간 끝에 내려온 그의 착지는, 마치 깃털이 떨어지듯 고요하기까지 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하는 건데?”


모두가 놀라서 이헌을 바라보고만 있을 때였다. 하지만 정작 멋진 수비를 해낸 이헌의 첫 마디는, 다름 아닌 공수교대의 규칙이었다.



* * *



마이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사실 이헌의 피지컬은 현대 미식축구에서 활약하기엔 애매한 점이 많았다.

먼저 러닝백을 하기엔 키가 너무 컸다. 그 거구의 수비수들을 뚫고 질주를 하기 위해선, 평균 키 175cm에 몸무게 100kg의 근육질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문제는 다른 포지션을 하기에는 또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경기를 조율하며 원활한 패스를 성공시켜야 하는 쿼터백은 190cm를 이상적으로 잡고 있으며, 높은 공을 잡아야 하는 리시버 역시 높은 키를 요구했다.

라인맨이라 불리는 수비수? 그들의 평균 체중은 무려 130kg이었다.

물론 이헌의 신체 능력이라면 고교 미식축구에선 그 누구도 당해낼 자가 없었다. 아마 제대로 능력만 보여준다면 최고 명문대의 스카우트 제의도 문제가 없을 터였다.

하지만 그것이 이제 프로의 세계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헌은 자신의 능력과는 별개로 키가 너무 크고, 작다는 이유로 드래프트 순위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NFL의 현실이었다. 아무리 뛰어난 러닝백이라 해도, 결국 부상으로 인해 빨리 은퇴하는 것처럼, 피지컬이 부족한 선수는 NFL에서 롱런 하지 못하는 법이었다.


하지만 이헌이 방금 보여준 그 도약을 보는 순간, 마이크는 그를 괴롭히고 있었던 모든 문제가 깨끗하게 지워지는 것을 느꼈다.

피지컬이 부족한 고등학교용 선수? 잘해봤자 대학교가 마지막인 선수?

그런 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 아름다운 점프를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당장 지도자 자격증을 불에 태워야만 했다.

8살부터 미식축구를 시작해, 이 바닥에 몸을 담은 지 벌써 30년이었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그 30년 동안 마이크는, 저런 도약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와이드 리시버! 와이드 리시버다! 너는 NFL의 최고의 스타가 될 거다!”


부족한 피지컬? 그런 것 따위 신체 능력이 채워주면 그만이다.

지금 이 순간 마이크 감독은, 무수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슈퍼볼의 영웅이 되는 이헌의 미래를 떠올렸다.



* * *



이헌의 환상적인 캐치와 함께 공수가 교대됐다.

만약 공격수가 공을 놓쳤거나, 전진에 실패했다면 다시 기회가 주어졌겠지만, 이번처럼 공을 빼앗긴 경우는 완전히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쳤다.

원래대로라면 공을 빼앗은 순간 역습을 가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

그 정도로 이헌이 보여주었던 인터셉션은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와... 혹시 공중에 보이지 않는 계단이라도 있는 거야? NBA에서도 그런 건 못 봤는데.”


경기 내내 아무런 내색 없이 미소만 짓고 있던 페이튼이다. 그런데 그런 그조차도 지금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이헌은 미식축구가 이번이 처음이라 하지 않았던가. 저 타원형의 공을 받는 것도 어려운데, 저렇게 공중에서 캐치까지 해내다니?

페이튼의 입장에선 지금 이헌이 사기를 치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뭐 보통이지.”

“아니야, 이건 정말 놀라운 거라고.”

“뭐, 놀라는 건 그쯤하고. 이제 우리 공격인가?”

“맞아. 그런데 말이야. 이헌.”

“말해.”

“너 그 소문이 사실이야?”

“소문?”

“100m 달리기를 9.99초 안에 끊었다는 소문.”

“아... 그거.”


솔직히 전생을 한 지금의 자신으로선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명문고 코치들의 명함부터 시작해, 에이전트들의 명함까지 가지고 있었던 걸 보면, 아주 과장은 아닌 듯했다.


“뭐 그런 것 같아. 그래도 정식으로 세운 기록은 아니니까.”

“손으로 잰 기록이니 최대 0.5초가 더 붙는다 하더라도...... 그래도 10초대인 건 확실하군.”

“그렇겠지.”

“좋아. 그럼 먼저 공을 잡는 법을 알려주지. 그리고 이번엔 그냥.......”


페이튼은 이헌과 팀원들에게 간단한 명령을 내렸다.

굳이 어려운 작전은 필요 없었다. 지금 이들에겐 그저 약간의 연기력만 있으면 충분했다.


[삐익!]


마이크의 시합 개시 휘슬과 함께 페이튼이 공을 건네받았다. 그와 동시에 팀원들은 산개하며 자신들의 쿼터백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와중에 오직 한 사람. 이헌만이 정면을 향해 뛸 뿐이었다.

마치 쿼터백의 패스를 받기 위한 와이드 리시버처럼, 엔드 존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막아!”


마음이 급했던 것일까. B팀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 이헌의 무시무시한 캐치를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던 그들이다.

그러는 와중에 이헌의 무시무시한 질주까지 보고 있자니, 자신들도 모르게 따라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니야!”


그렇게 팀원들의 모습을 확인한 우서희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이미 그녀는 대략적인 수비 전략을 맞춰놓은 상황이었다. 만약 B팀원들이 진짜 미식축구 선수들이었다면, 그녀가 짜놓은 플랜을 충실히 수행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팀원들은 그저 운동 신경이 좋은 일반인에 지나지 않았다.

지금 그들에게는 쿼터백의 작전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이헌이 무서울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바로 탑 클래스 와이드 리시버가 가진 힘이었다. 왜 와이드 리시버가 쿼터백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포지션인지, 방금 이헌이 보여주었던 캐치 하나로 모든 게 설명이 되는 순간이었다.


B팀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거나 말거나, 이헌은 자연스럽게 그들을 농락하며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들은 어떻게든 이헌을 따라잡으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삐이이익!]


그렇게 이헌이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터치다운 라인까지 도착한 순간, 마이크 감독의 휘슬 소리가 들렸다.

설마하니 벌써 이헌이 캐치에 성공한 것일까. 놀란 수비수들은 정신없는 얼굴로 이헌의 손을 살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헌의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다.


“A팀! 15야드 전진!”


그리고 들리는 감독의 선언에 모두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엔 공을 들고 직접 15야드까지 전진한 A팀의 쿼터백과, 그런 쿼터백의 깃발을 뺏어 저지한 B팀의 쿼터백이 있었다.

바로 페이튼과 우서희였다.


러닝백이나 와이드 리시버 대신, 쿼터백이 직접 공을 들고 뛰는 페이튼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작가의말

사실 저 미식축구 잘 모릅니다. 틀린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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