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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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이
작품등록일 :
2020.05.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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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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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변화의 바람

DUMMY

천형이 풀려 기뻐하던 마음이 다시 차갑게 식었다.

“대체. 파르누스님은 우리에게 왜 이렇게 가혹한 벌을 내리냔 말이야. 너무 하십니다. 정말.”

제노의 옆에서 알렉스의 시선을 공유하는 파르누스는 이런 백작의 행태에 쯧쯧 혀를 찼다.

-모자란 놈. 저런 놈이 내 후손이라니 한심하다. 한심해. 뭐든 시작도 안해보고 우는 소리부터 하다니. 가문의 미래가 정말 암울하구나. 물런 나와 상관 없지만.

=그래도 당신의 후손인데 걱정이 안되십니까?

-후손은 무슨. 천년이나 지났는데. 그리고 저들이 날 어떻게 대우를 했는데 그러나? 마치 죄인처럼 만들어 놓지 않았냔 말이야. 오크들과 고블린들은 나를 영웅으로 추앙하는데 말이야.

알렉스와 파르누스의 대화가 시끄러워 인상을 찡그린 제노.

그런 제노의 표정 변화에 사람들은 불길함을 느꼈다.

“···. 왜. 설마 아무런 해결책도 없나? 정말 검술을 다 갈아 엎어야 하나? 당장 적들이 언제 쳐들어 올지도 모르는데?”

배크론이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에휴. 원로 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뼈대는 알려 줄 테니까. 나머지 부분은 알아서 채워 넣으시면 되요.”

“!!! 오오오오. 정말인가? 고마우이. 고마워. 자네는 정말 백작가에 다시 없을 은인일세. 은인이야.”

“고마우면 말로만 하지 말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나 한턱 쏘세요.”

“엉? 그래. 그러지. 한톡이 뭔가? 평생을 대접하겠네. 그냥 우리와 같이 지내세.”

“푸하하. 정말 재미있는 할아버지네요. 사실 백작가에 관한 첫인상은 무지 안 좋았었는데. 이제는 조금 완화되었어요. 고마워요 할아버지. 제 생각을 바꿔 주어서. 처음엔 백작가에 실망도 많이 하고 짜증나게 하는 사람도 많아서 조각품만 주고 떠날 생각이었거든요. 사용법을 가르쳐 줄 마음이 없었어요.”

제노의 말에 백작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렇다. 조각품이 있어도 제노가 아니면 사용을 하지 못한다. 지금 백작가에 있어서 제노란 존재는 가장 소중한 보물과 같은 것.

“미안하네. 사람들의 잘못을 대신해 내가 사과하지. 기분을 풀게.”

“쩝. 아저씨 너무 속 보여요. 그렇게 나를 못 믿어 하시더니 이젠 사과를 하시네. 좋아요. 어쨌든 뭐 나도 도와주기로 마음 먹었으니까. 대신 사용횟수에 제한이 있어요. 10명에게 조각품의 능력을 사용하면 한달동안 에너지 충전을 시켜야 해요.”

“음. 곤란한 문제군. 그동안 적이 공격해 온다면 어떻게 막아야 하나?.....”

백작이 말꼬리를 늘이며 슬며시 제노를 바라봤다.

“우와. 백작 아저씨. 이제보니 완전 능구렁이네요. 이만큼 도와 줬으면 됐지. 나더러 계속 남아서 지켜달라는 말이에요?”

“자네 그 좋은 전투력을 썩히면 뭐 할 건가? 도와주는 김에 확실히 더 도와주면 얼마나 좋아. 우리 제이미도 자네가 옆에 있으면 힘이 나고 든든하니 정말 좋겠다고 하더군. 그렇지 제이미?”

“..네. 아버지. 당연하죠. 형. 어디 갈려고 그래요? 한달만 같이 있어요.”

아버지에게 그런 대화를 한 적은 없었지만 제이미도 제노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기에 간절한 눈빛으로 제노를 바라봤다.

“!..후와. 완전 마굴이네. 마굴이야. 이야 이 사람들 무섭네 무서워. 서로 그냥 마음이 맞아서는 나를 못가게 할려고 말이야. 응? 거짓말도 하고 말이야 응? 제이미야. 이 엉아 마음 약해진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라.”

“형. 형. 제발요.”

두손을 가슴께에 모으고 고개를 좌우로 살짝 살짝 흔드는 제이미의 모습에 백작은 속으로 한박 웃음을 지었다.

‘크윽. 잘한다. 우리 아들. 그렇지. 더 열심히 고개를 흔들어.’

“.. 안돼. 제이미. 그만. 그만해. 이 녀석아. 어디서 이상한 짓을 배워 와서는. 나는 그런것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야.”

“그런데 왜 입은 웃고 있을까?”

‘정말 엄청 귀엽네. 녀석. 순간 이런 동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상상해 버렸어.’

제노의 당황한 모습이 웃겼는지 크리스가 크게 웃어버렸다.

“푸하하하하하”

순간 서로간에 남아 있던 어색함이 사라지며 집무실의 모든 사람이 크게 웃었다.

“아.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할려고 했는데. 한달이나 두달정도 뒤에.”

“뭔데 그러나?”

제노의 말에 백작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했다. 이전과는 확연하게 바뀐 태도.

이제 백작도 제노의 말이 거짓이 아니며 그 말이 가진 정보의 가치나 파급력이 엄청남을 알게 된 것이다.

“으유. 백작 아저씨. 갑자기 왜 그렇게 나긋나긋해 졌어요? 그냥 이전처럼 해요. 닭살 돋을려고 해요.”

“뭐 어떤가. 자네가 적응하게. 우리가 받은 도움이 너무 커서 나도 모르게 부드럽게 말이 나오는구만. 빨리 하던 이야기나 마무리 하게.”

“후. 그러지요.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가까우면 몇달, 멀면 몇년후에 일어날 일이지요. 대략적인 위치나 숫자. 능력도 모르지만 한가지는 확실히 압니다. 몬스터의 침공이 있을 거라는 것.”

“!?”

몬스터··· 현대 사회에서는 발달된 마법 공학과 강력한 기사들의 왕국으로 인해 몬스터들의 침공 정도는 가볍게 막아낸다.

가끔 시골에 출몰하는 거대 몬스터가 인적, 물적 피해를 입히지만 병력이 출동해 금방 제압을 해낸다.

최근 100년간은 대규모 공습조차 받은 적이 없는 평화의 시대.

그렇기에 사람들은 제노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다.

“뭔가 착각하셨습니다. 단순히 한 무리의 몬스터 정도가 아닙니다. 국가급의 재앙이 달칠 거에요.”

“!!!”

“!!!”

“국가급이라···. 자네는 혹시 비행정이나 기간틱(사람 형태의 로봇)을 본적이 있나?”

배크론의 부드러운 음성.

“아니요. 아직은.”

“그렇지.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야. 마도 공학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지. 아무리 몬스터 수만 마리가 침공을 한다고 해도 거뜬히 막아낼 능력이 있어. 그러니 걱정말아.”

“그런 전투 기계들의 위력은 어느 정도지요? 최상급 기사의 능력을 상회하나요?”

“글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 이런 저런 수치를 비교하자면 크게 차이는 없을 거야.”

“만약 최상급 기사에 준하는 수천이 넘는 몬스터가 한번에 공격해 들어 온다면 막을 자신이 있습니까?”

“!!! 말도 안되는 그런 ···. 몬스터들은 그렇게 대규모 무리를 이루지 않아.”

“글쎄요. 그런 추측에 의한 확신은 좋지 않아요. 어쨌든 저는 아주 귀중한 정보를 드렸습니다. 믿고 안믿고는 여러분의 판단이지요.”

“···.. 믿겠네.”

“!!가주? 왜 그런 말을···”

“배크론 지금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아마 수일내로 소가주파에 속한 사람들이 떠나갈테고 처가인 배리듀트 가문의 원조도 끊어지겠지요. 원조만 끊으면 다행입니다. 저들은 거대한 자본을 이용해 우리의 사업을 방해하려 들 겁니다. 소가주위를 빼앗겼으니 당연히 보복에 들어가겠죠.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것처럼 전투 준비에 모든 역량을 동원 할 것입니다. 병력을 확충하고 무기를 충당하며 전시처럼 훈련을 해야지요.”

“!?아니. 원조가 끊기면 당장 먹고 살 돈도 부족해집니다. 백작가는 3년내에 파산하게 될 거라구요. 그런데 전투 준비라니요.”

“전쟁 물자 확보에는 두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력 시위이죠. 우리가 마치 사생결단을 낼 사람처럼 막무가내로 나간다면 배리듀트가문도 우리와 싸울 생각이 없는 이상 어느 정도 경제적 압박을 가하다 물러 나겠지요.”

“그렇죠. 애초에 우리가 전쟁 준비에 돈을 쓴다면 6개월이면 파산할 텐데. 그들이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죠. 가만히 앉아서 백작가의 몰락을 지켜보며 비웃음을 날리겠죠. 그리고 사람들은 말할 겁니다. 가주의 멍청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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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125.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5 40 0 9쪽
127 124.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3 41 0 8쪽
126 123.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2 38 0 7쪽
125 122.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20 50 0 8쪽
124 121.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9 46 0 8쪽
123 120.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6 5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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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18.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3 49 0 8쪽
120 117.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11 54 0 8쪽
119 116.파르누스군단의 활약 21.01.09 46 0 8쪽
118 116.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8 57 0 8쪽
117 115.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6 60 0 8쪽
116 114.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4 51 0 7쪽
115 113.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3 70 0 7쪽
114 112.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1.01.01 64 0 8쪽
113 111.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8 58 0 8쪽
112 110.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6 62 0 8쪽
111 109.파르누스군단의 저력 20.12.25 6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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